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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169화 (169/220)

〈 169화 〉 제 3화. 신을 맞이하다. (6)

* * *

"주인님."

다시금 가슴을 빼고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온 천사의 외형인 아르데나가 천천히 침대 위에서 내려와 내 앞에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고맙습니다. 주인님..."

약간 어색하지만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던 아르데나가 천천히 내 사타구니 사이에 고인 정액 위로 빛무리를 뿌리니 정액이 스윽 빛나는 가루가 되어 그녀의 몸으로 흡수 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곧 그녀가 내 쪽으로 살짝 다가오더니 아직 흥분해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똘똘이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리고는 혓바닷을 내밀어 아기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내 똘똘이를 핥기 시작했다.

아까 한 차례 똘똘이를 청소 했었지만 이번에 사정을 하면서 희멀건한 정액을 뒤집어 쓴 똘똘이가 금방 그녀의 혓바닥에 의해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혓바닥에 길쭉한 정액을 한 껏 담아 입술을 핥듯이 스윽 입술 안으로 밀어 넣어 삼키는 그녀의 모습을 보다가 다시금 텅텅 빈 불알의 감각을 느끼며 더 이상 발기 유지를 포기한 똘똘이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한번에 이정도로 뽑아낼 수가 있는 거지?

참고로 이세계에 미궁에 있을 적보다 훨씬 격이 상승하면서 정력도 좋아진 나였다.

물론 방금 전까지 탈탈 털렸던 불알이 천천히 되살아나는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발기가 곧 바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었다.

천천히 허물어지는 똘똘이를 잔망스럽게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서 뭔가 요사스러움이 느껴졌다.

분명 섹스도 처음일 것이고 할텐데 말이지.

깨끗하게 침대 위와 내 똘똘이를 입으로 청소한 그녀가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나 일어섰다.

그러자 다시금 천사의 날개가 마치 독수리의 날개처럼 활짝 펴지더니 이내 등 뒤에서 뿜어져 나오던 휘광이 그녀의 몸 전체를 뒤 덮었다.

좀 전에는 인간 같던 면이 보였더라면, 지금은 마치 여신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대던 그녀가 곧 한 번 손을 휘익 젓자, 침대 구석에 구겨져 있던 원피스가 그녀의 손짓을 따라 그녀의 몸으로 날아들었다.

내가 아래로 벗길 때와 달리 원피스는 그녀의 몸에 딱 달라붙듯이 몸 전체에 달라 붙더니 내 마나로 만든 정장처럼 모습을 숨겼다가 이내 그녀의 몸 위에 마치 찰나의 시간에 입은 것 마냥 몸 위를 덮었다.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몸에서 마나를 일으켜 서서히 검은 정장을 입은 상태로 몸을 바꾸었다.

인간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마무리.

몸에 정액도 땀도 하나도 남지 않게 잘 갈무리한 나는 마치 샤워라도 한 것 처럼 깨끗한 감정을 받으면서 그 위로 느껴지는 마나의 옷을 느꼈다.

뽀송 뽀송하다는 감각보다는 상쾌하다는 감각이랄까?

어느새 정장을 입은 나와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드레나가 서로 마주보고 섰다.

"원하시는 게 있나요?"

섹스를 하고 난 뒤에 완전히 바뀐 그녀의 태도에 나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가 눈을 떴다.

"할 줄 아는게 뭔데?"

그녀가 신의 힘을 되 찾은 후에 잠시 초상화 쪽으로 다시금 가 보았지만 바뀐 것이 없었다.

권능을 발휘할 수도 없었고, 가져올 수 있는 특성이나 능력도 없었다.

"한 번 격을 잃어버렸던 터라 많은 것은 못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세 가지 정도 할 수 있답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천천히 내게 다가와 침대 옆에 살포시 걸터 앉았다.

"주인님도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신이 가진 권능 중 하나입니다. 지정한 대상의 가진 잠재력을 한계돌파 시켜서 잠재력과 성장력을 크게 늘리는 권능이지요."

어느새 내 옆에 다소곳이 앉아 내 허벅지를 한 손으로 스윽 스윽 쓰다듬으면서 말해오는 아르데나의 눈빛에 색기가 가득하다.

평생을 신으로써 금단의 벽을 쌓고 살아오던 이다. 그런 이가 벽이 허물어졌으니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거겠지.

물론 내 권능인 탓도 일부 있겠지만, 아마도 방금 전 섹스가 강렬했던 탓도 있겠지.

"원래 신이었을 적이랑 효과는 동일한 거야?"

"네. 다만 딱 한명만 지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이후는 신력이 대부분 소모 되서 다시 채워야 하구요."

그러면서 허벅지를 쓰다듬 던 손이 스윽 내 사타구니 사이를 해집는다.

의도가 분명한 손놀림에 그녀의 손목을 잡아 내 사타구니에서 물렸다.

"그건 뭐, 상관 없고. 지정하면 계속해서 한계돌파 상태가 되는 거지? 기존에 소환 했던 용사들처럼?"

"네. 맞아요. 다만 용사들만큼은 할 수 없어요. 그들은 한계돌파 외에도 여러 권능이 적용된 거거든요."

아르데나가 용사들을 소환하고 나서 내린 권능 중 하나가 한계돌파였다. 이 때문에 용사들이 반신 까지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된 권능이었는데, 나는 그런 권능을 부여받지 못해서, 미궁에서 그 개고생을 했었지.

순간 미궁에서 고생을 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누구는 부럽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을테지만, 나에겐 위험천만한 생존 투쟁이었다.

섹투기.

말 그대로 섹스로 얼룩진 생존 싸움 속에서 난 살아남았고, 용사가 되었으며, 반신에까지 올랐다.

어떻게 보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면서 실제로 나에게 벌어진 일이기도 했다.

처음 에슬리에게서 벗어난 뒤에 아이린이 머물던 층으로 갔던 것이 천운이었던 거지.

덕분에 용사로 각성을 하게 됐으니까.

"두 번째로는 성역 선포에요."

"성역 선포?"

"네. 일정 지역을 성역으로 선포하여 서로의 격을 두고 싸울 수 있어요."

"이기는 상대의 격을 빼았는 식이야?"

"네. 맞아요. 진자는 이긴자에 판단에 따라 격을 빼앗길 수도 혹은 격을 아래에 둘 수도 있어요."

격을 아래에 둔다라. 신과 성좌의 관계 갖은 걸 말하는 것 같은데.

쓸 일이 있긴 할까?

애초에 내 가장이라는 권능은 여성을 상대로 일방적으노 성역을 선포하고 다니는류의 권능이었다.

격을 가진 남자를 상대로는 쓸만 할 것 같은데... 글쎄?

"세번째 권능은..."

잠시 말을 끌던 아르데나가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생명 창조에요. 원래는 없던 권능인데 방금 생겨났어요."

순간 아르데나의 말에 그녀의 볼록해졌다가 다시금 날씬해진 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위로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가슴을 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균형잡힌 체형의 가슴이었는데, 지금은 원피스의 어깨 끈 부분을 끊어질 정도로 잡아당기고 있는 커다란 가슴이 보였다.

"보여드릴까요?"

그러면서 내 손을 붙잡더니 자신의 배로 가져다 댔다.

날씬하다고 느꼈던 배 위로 뭔가 살짝 볼록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치 난로처럼 따뜻하게 열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모양이 뭐라고 해야할까?

알 같다고 해야 하나?

볼록하고 딱딱한게 만져지는 것이 타원형의 알을 닮았다.

혹시 자궁이 커졌던 것도 설마...

순간 창조신이 이세계의 모든 존재들을 탄생시킬 때 다른 세계의 생명체들을 참고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인간들의 신인 아르데나는 천사 같은 외형의 신을 만들기 위해 인간과 새를 합성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하피는?

아이린에게 하피란 종족도 미궁 안에 있다고 얘기를 들었었다.

인간의 모습에 새의 외형을 섞어 놓은 모습.

내가 알고 있는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속의 하피의 모습은 대부분이 인간의 상체에 인간의 머리를 하고 있고, 그 외의 부위가 새처럼 변해있는 모습이었다.

그것과 지금 아르데나를 비교하자면 날개 외에는 전혀 닮은 곳이 없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하피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

그렇다고 천사가 알을 낳는다?

또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근데 내 눈 앞에 그런 존재가 신으로써 존재하니까 뭐라고 해야하지? 참...

그것보다 이미 알을 갖고 있다는 걸 보면...

"잠깐 설마 벌써 생명 창조의 권능을 사용한 거야?"

내 말에 아르데나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권능을 깨 닫기 전에 이미..."

그러니까 이건... 없던 권능이라고 했는데. 사실 없던 권능이 아니라 내 권능과 맞물리면서 생겨난 변화인 것 같았다.

원래 모든 생명 만물에게는 생명창조의 능력이 있다.

남성은 정자를, 여성은 난자를.

그리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서 생명이 창조 되는 것이고, 그건 권능이라기 보다 모든 생명이 가지고 있는 원칙 같은 것이었다.

그것을 권능으로 갖게 되다니... 이건 조금 두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잠시 아르데나의 배를 만지던 손을 거둬 들이며 여러가지 생각을 바꾸었다.

실시간으로 계속 생각하는 것이 바뀌는 것은 내가 미궁에 있으면서 생겨난 습관 같은 것이었다.

본디 인간이었을 적에는 왠만한 것들에 계획을 세워두고 생활하는 편이었지만 미궁의 파격적인 삶에 적응하면서 습관이나 가치관이 변화한 것이었다.

잠시 곰곰히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아르데나가 할 수 있는 것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한계 돌파, 성역 선포, 생명 창조.

써먹을 수 있는 것. 써 먹을 수 없는 것. 그것들을 분리하다 보니 어느새 아르데나가 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 아르데나. 처음에 거칠게 대했던 것은 사과할게. 그건 네 언행도 잘못 된 것이 있었으니까 이해하리라 믿어."

기억 대신 감정이 공유되서 그럴까?

이미 내가 처음에 거칠게 대했던 것은 이미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감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더불어 그녀 또한 내게 했던 언행이 잘못 됐다는 것을 내 감정을 통해 알게 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요..."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할까?

깊은 유대감은 없었지만,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니 여간 편한 것이 아니었다.

"저는 주인님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이제 없는 걸요."

내 감정을 통해 아르데나도 지금 자신의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았다.

"주인님이라는 소리는 됐어. 이제 앞으로 이름으로도 불러도 돼."

내 말에 아르데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런데 이름이..."

아, 그러고 보니 이름도 안 알려줬었네.

"내 이름은 김지호야."

내 말에 아르데나가 눈을 조용히 감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김지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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