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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208화 (208/220)

〈 208화 〉 제 7화 세계수.(11)

* * *

"으으..."

당황한 표정의 세계수가 더 이상 막을 방법이 없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내 모습을 보고 허둥대는 것이 보였다.

꽃술 처럼 살짝 허벅지까지만 드러났던 알라우네였던 아라아라는 다르게 세계수는 튤립 모양의 꽃봉오리 벙커삼아 몸 전체를 숨기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확실하게 몸통과 머리를 제외한 팔다리가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수 백 개 가닥의 줄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걸 보니까 마치 판타지 세계에 만드라고라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오지 마."

튤립 모양의 꽃봉오리가 좀 더 촘촘하게 꽃잎을 오므리면서 그나마 그사이로 보이던 세계수의 모습이 완전히 가려졌다.

이걸 어떻게 뚫어야지?

하는 순간에 뒤통수를 향해 날아드는 가시덩굴을 몸을 수그려 피해냈다.

­퍽­

"악!"

나를 향해 날아들던 가시덩굴이 그대로 꽃봉오리로 직격하자, 뭔가 과육 같은 것을 비트는 소리와 함께 꽃봉오리에 가시가 박히는 모습이 보였다.

동시에 튤립 꽃봉오리에서 새어 나오는 연녹색의 과즙 같은 것이 퍽 하고 튀겨나오면서 가시 덩굴이 꽃봉오리에서 빠져나왔다.

별로 먹고 싶은 비주얼은 아닌데.

"이... 이..."

구멍이 송송 난 꽃봉오리 너머로 성난 얼굴의 세계수의 모습이 보였다.

순식간에 가시덩굴 수십 개가 내 뒤를 노리고 날아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럴 때는 그렇지.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다. 눈앞에 흐르고 있는 과즙과 가시로 만들어진 주먹 크기의 구멍들을 보면서 머리를 굴렸다.

재빨리 꽃봉오리에 바짝 달라 붙었다.

그런 후에 날아드는 두터운 가시 덩굴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꽃봉오리를 타고 오르자, 내가 서 있던 자리 위로 가시 덩굴이 퍽 하고 박힌다.

"악!"

마치 뼈라도 맞은 것처럼 날카로운 비명 소리를 지르는 세계수와 함께 꽃봉오리 일부가 우그러지며 다시 한번 가시로 인하여 구멍이 송송 뚫린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반대로 세계수 또한 학습하는 식물인 듯 날아들던 가시 덩굴을 일제히 멈췄다.

꽃봉오리 위로 올라서니 뭐랄까?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마치 우산을 활짝 편 모습 같아 보였는데, 그 가운데에 자그마한 구멍이 열리더니 세계수의 손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가볍게 슬라이딩 하듯이 꽃봉오리 위에서 내려가면서 그대로 나를 향해 뻗은 가지 몇 가닥을 붙잡았다.

멍청한 건지 아니면 나를 붙잡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인지.

"아악!"

다시금 들려오는 비명과 함께 세계수의 가지들이 수십 가닥을 묶어놓은 전선줄처럼 조그마한 구멍 속에서 줄줄이 튀어나온다.

이렇게 보니까 어릴 적 농촌 체험으로 감자 줄기를 줄줄 뽑아내던 기억이 나는데?

있는 힘껏 가지들을 잡아 뺀 후에 바닥에 착지하자 생각보다 가지들이 많고 두꺼운 것이 두 팔을 통째로 잡아당긴 것같이 보였다.

구멍 난 꽃봉오리 사이로 천장으로 두 팔을 쭉 뻗은 채 매달린 세계수의 모습이 보였다.

버둥버둥 거리는 모습이 마치 낚시찌에 걸려 있는 물고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세계수가 고통스러워하거나 하는 것보다 분노해 하는 얼굴 표정이 보였다.

다시금 가시 덩굴이 날아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이란 것이 있는 듯.

가시 덩굴이 나를 노리기보다는 이번에 줄줄이 엮이면서 뱀처럼 또아리를 틀더니 이내 돔처럼 변하면서 점점 내 쪽을 향해 조여 들기 시작했다.

수백 가닥의 가시덩굴로 이루어진 감옥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나와 이 꽃봉오리를 기준으로 점점 옥죄어 오는 모습이 이대로 있다간 납작포가 되거나 가시에 난도질 당해서 박제 당할 위기.

"크크. 이걸로 내 승리다."

마치 삼류 악당의 대사처럼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해 오는 세계수의 목소리에 붙잡고 있던 가지들을 바짝 잡아당기면서 주둥이를 틀어막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실 몇 가지 대안은 떠올랐는데, 좀처럼 그것이 제대로 먹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가시덩굴이 조여드는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

그런 와중에 내 눈에 띄인 것은 세계수가 숨어 있는 꽃봉오리의 모습이었다.

조금 전 가시가 박혀 구멍이 뚫린 공간도 그렇고 자세히 보니 살짝 일그러져 있는 쪽으로 자리를 이동해 보니 어떻게 구멍안에 손을 넣어보면 안에 매달린 세계수의 몸에 닿을 것 같기도 했다.

일단 붙잡고 있던 가지들의 끝자락을 인위적으로 묶은 다음 엉덩이 밑에 걸어 걸터앉듯이 힘을 주었다.

그러자 발악하는 세계수의 움직임이 느껴졌지만, 제대로 이리저리 얽고 묶은 가지들 위로 마력까지 투여하니까 이내 본드라도 붙여 놓은 마냥 제자리에서 흔들리기만 하는 형태가 되었다.

그다음. 꽃봉오리에 난 구멍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이내 그중 가장 크게 뚫려 있는 세 개의 구멍을 발견하고선 생각을 굳혔다.

자세히 보니 세계수의 모습은 만드라고라 같이 갈색의 통통한 목각인형 같은 체형을 하고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인간처럼 몸통에는 달려 있을 것들이 전부 다 달려 있었다.

그것도 여성형의 체형으로 말이지. 가슴은 조금 납작하게 로리 체형처럼 되어 있었지만, 보지가 있을 곳에는 검고 작은 옹이 구멍이 보였다.

내 권능으로 느껴지는 감각으로 인하면 저 보지 구멍이 있을 곳에 존재하는 옹이 구멍.

그것이 분명 약점에다가 생각보다 에로하게 느껴지는 것이 반응 또한 여성과 다를 것 없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 권능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한 번도 틀린적이 없었으니 맞긴 하겠지만...

저 옹이구멍, 가능할까? 말까를 떠나서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상태.

천천히 세 개의 구멍 중에 가운데 구멍을 빼고 좌, 우에 있는 구멍에 손가락을 모아 쑤욱 집어넣었다.

허벅지 정도 되는 굵은 가시 덩굴의 가시라서 그런지 아슬아슬하게 팔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 였는데, 덕분에 몸을 봉오리에 바짝 붙이고 두 팔을 집어넣으니 안에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대충 위로 손을 뻗어서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세계수의 두 다리를 붙잡았다.

팔과 다르게 연필심처럼 아주 얇은 가지들을 수천개를 엮어 놓은 것처럼 부드러운 촉감.

두 팔에 붙잡힌 발을 내 쪽으로 잡아당기자, 버둥거리는 세계수의 움직임이 엉덩이와 두 팔에 그대로 전달됐다.

"흡."

"아악!"

단숨에 두 발을 내 쪽으로 잡아 빼자, 세계수의 비명 소리와 함께 엉덩이 밑에 걸려 있던 두 팔이 등허리를 타고 올라가 내 목뒤에 걸렸다.

그리고 구멍 사이로 빼낸 두 다리를 재빨리 내 허리뒤로 잡아 뺀 후에 그대로 마력을 이용해 두 다리 끝을 묶어 내 허리에 걸쳤다.

다리를 쭉 빼서 그런지 기다란 두 팔과 다리 짧은 두 다리로 인해서 세계수의 몸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다리 부분이 약하고 연약한 듯 팔처럼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세계수의 몸통을 세 개의 구멍 쪽으로 잡아당기는 것을 성공했다.

원하던 대로 두 개의 구멍에는 세계수의 두 다리가 빠져나온 상태이고, 가운데에 있는 구멍으로는 세계수의 몸통이 보였다.

"이이..."

세계수가 꿈틀거리며 버둥거리는 것이 보였지만, 지금의 모습은 사지가 포박되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

등 뒤로 슬슬 다가오는 가시 덩굴을 보면서 세 개의 구멍 위에 있는 내 눈높이의 구멍에 대고 입을 열었다.

"꼼짝마. 움직이면 찌른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몸에 두르고 있던 마력 일부. 그것도 사타구니 쪽에 마력을 풀고 이때다 싶어 자연스럽게 발기한 똘똘이를 들이밀었다.

구멍 안에 구멍.

즉 옹이 구멍 앞까지 똘똘이를 가져다 댄 나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세계수를 바라보았다.

반대로 얼굴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세계수.

"미친놈..."

내 권능이 이런걸 어쩌나? 그것보다 구멍이 큰 탓에 똘똘이가 발기하면서 구멍의 크기를 맞추었는데, 반대로 이렇게 두꺼워지고 나니 옹이 구멍에 박기에는 너무나 커 보였다.

세계수의 옹이구멍이 병뚜껑 정도 크기라면 내 똘똘이는 거의 생수통 정도 되는 크기.

이대로 박는다면 옹이구멍에 박기보다는 옹이구멍을 가격하면서 몸통을 밀어낼 가능성이 컸다.

근데, 뭐 어쩌라고. 어쨌든 이거나 저거나 협박은 됐기에 오히려 내 이런 모습에 세계수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보였다.

동시에 내 등 뒤를 압박하며 다가오던 가시덩굴이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저마다의 위치로 풀어나듯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속도가 느리기에 약간은 혹시 모를 반항할까 걱정을 했지만, 곧 원래의 균열이 있던 자리로 물러난 가시 덩굴을 확인하고, 세계수에게 다시금 얼굴을 가까이 댔다.

구멍 사이로 보이는 시무룩한 세계수의 모습.

그리고 그 밑으로 박달나무 몽둥이 같은 내 똘똘이와 공중에 매달린 채 M자 자세로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세계수의 몸이 보였다.

자세 자체는 엄청 에로한데 뭐랄까 몸뚱이가 나무에다가 체형 또한 살짝 배가 나온 것 같은 느낌의 유아 체형이다 보니 꼴리다가도 이게 맞나 싶다.

더욱이 팔다리 기럭지 자체는 또 유아처럼 짧지는 않다.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하지? 대충 초등학생의 육체를 크게 키워 놓았다는 느낌?

잠시 세계수의 몸을 살펴보는 동안 뭔가 각오한 것인지 세계수가 고개를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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