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211화 (211/220)

〈 211화 〉 제 7화 세계수.(14)

* * *

확하고 달아오른 감각과 함께 화끈화끈거리는 똘똘이.

뭐라고 해야 하나?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사정한 탓인지 평소보다 사정이 빨리 끝나는 느낌과 동시에 샤르의 나무 몸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게 보인다.

쩌적하고 결에 금이 갈 정도로 부푸는 배와 함께 팽창하는 샤르의 몸을 보면서 다시금 뒤를 바라보았다.

샤르에게 사정하는 순간 마치 실 끊어진 인형처럼 내 뒤에서 힘을 잃고 내 몸 위에 기대어 오는 린의 몸뚱이.

순간 몸 안에서 뿜어져 나오던 검은 마력도 뚝 끊겨 있었고, 눈조차 감고 있는 것이 마신이 떠난 것처럼 보였다.

강림이라고 봐야 하나? 아니면 접신이라고 봐야 하나?

잠시 린의 상태를 확인해 본 나는 어느새 풍선배처럼 팽창한 사르의 몸으로 다시금 시야를 돌렸다.

신기한 것이 분명 내 정액량이 어마어마할 텐데 서서히 몸에 흡수하려는 것처럼 몸 안에 꽁꽁 가둔 채로 조금씩 부푼 몸이 호흡하듯이 위아래로 살짝 들썩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후우..."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돌연 내 섹스만 도와주고 사라진 마신을 두고 생각하다가 이내 지금의 상황을 깨닫고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심상 세계는 둘째치고 현실이...

하는 순간에 심상 세계의 세상이 깨져나가면서 현실로 돌아왔다.

가뭄이 난 것처럼 결이 쩍쩍 갈라진 세계수 위에서 암스트롱 포처럼 거대해진 내 똘똘이와 그 요도구멍 안으로 세계수의 정수를 밀어 넣고 있는 빛의 정령의 모습.

그리고 세계수의 정수에서 비롯된 신성력들이 요도 구멍을 통해 내 똘똘이로 주입 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 상태라면 똘똘이의 크기를 좀 더 키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대로 크기만 키워서 세계수의 정수를 삼킨다고 해도 문제가 있었다.

지금 세계수는 나에게 종속된 상태. 그러니까 굳이 내 똘똘이에 흡수해도 크게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러니까 세계수의 정수를 취하되 흡수하지 않게 끔 내 똘똘이에 주입되는 신성력의 절반을 세계수의 정수를 보호하는 데에 사용했다.

똘똘이가 크게 용트림하면서 세계수의 정수를 삼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그로데스크 할 정도로 괴이했지만, 뭐 구멍마다 아무거나 넣는 걸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상 이것도 그런 구멍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면...

이 될 리가 없다.

"끄윽..."

거대한 이물감이 똘똘이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면서 곧 똘똘이 기둥이 꿀렁하고 거대한 세계수의 정수를 삼켰다.

동시에 그 위에 올라타 있던 렌시아의 몸이 크게 한번 들썩이더니 바닥으로 추락했는데, 상태를 보니가 왠지 탈피를 마친 매미의 빈 껍데기 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동공에도 빛이 없고 죽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보다 아까 심상 세계를 생각해내면, 아마 자아 자체가 내 심상 세계를 파고들었다가 뭔가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잠시 다시 시선을 돌려보니 어느새 세계수의 정수를 삼킨 똘똘이.

그것도 뉴불알이 들어 있는 반대쪽 불알에 세계수의 정수가 자리 잡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곧 작아지려는 똘똘이 기둥을 타고 무언가가 쏘옥 튀어나왔다.

"유령?"

말 그대로 몸이 투명한 유령 같은 것이 똘똘이에서 빠져나와 죽어 가는 세계수의 구멍으로 쏘옥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우르르...­

그리고 다시금 세게수에서 어마어마한 진동이 일어나더니, 돌연 롤러코스트에 탄 것처럼 몸의 중심이 아래로 쑤욱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살짝 몸이 공중에 뜰 정도로 빠르게 바닥에 생긴 결을 붙잡았는데, 나와 별개로 기절해 있던 엘프 대부분이 몸이 붕 떠오르더니 세계수밖으로 퉁겨져 나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하지만 그 순간 엘프의 심장 부근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곳에서 정령들이 튀어나와 엘프의 몸을 바닥에 고정 시키는 모습이 보였다.

저마다의 속성을 이용해서 몸을 얼음으로 세계수의 바닥과 연결하는 정령들의 모습.

형형색색의 자그마한 폭죽이 터지는 것만 같아 보여 아름다워 보였다.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는 세계수와 동시에 거의 야구장 대여섯 개는 묶어 놓은 것같이 커다란 분지가 서서히 좁아지기 시작했다.

외곽에 보이던 정령들이 그 움직임에 따라 누워 있는 엘프들을 질질 끌고 내가 있는 구덩이쪽으로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고.

눈앞에 보이던 세계수의 구멍이 좁아지다가 이내 사라져 버렸다.

물론 결이 보이기 때문에 아예 사라졌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지만, 이 정도면 그냥 닫혔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리고 줄어드는 똘똘이에 살짝 눌려 있던 렌시아의 몸이 거의 내 팔뚝만큼 똘똘이가 줄어들자, 이내 몸을 지탱할 곳을 찾기 못하고 위로 붕 떠오르는 게 보였다.

후... 이럴 땐 빛을 지워두는 게 좋겠지?

심상 세계에서 뭔가 하려던 것을 떠올려보면 괘씸하기는 했지만, 일단 세계수를 상대할 때 도움을 주기도 했고.

앞으로 블랙마켓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구해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회복되는 신성력은 두고 순수한 마력을 이용해 아까 전 렌시아를 보고 배운 그림자 마법을 만들어냈다.

검은 마력과는 근원이 다른 뭐라고 할까? 내 안에 숨겨져 있던 기능을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마치 내게 꼬리가 있다면 그 꼬리를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내 그림자에서 뻗어 나간 검은 그림자 덩어리가 그녀를 낚아 채는 것이 보였다.

이 정도면 진짜 꼬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선명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신기해서 팔처럼 한 번 흔들어 보고는 이내 렌시아를 내 쪽으로 끌어당겨 등 쪽에 밀착시켰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세계수의 움직임에 맞춰서 자세를 엎드린 후 팔다리를 세계수의 결이 난 부근에 제대로 끼워 넣었다.

마치 암벽을 등반하는 클라이밍 프리 솔로처럼 온몸을 단단히 고정하고 나서 등 뒤의 렌시아를 바짝 끌어 당긴 후에 계속해서 가라앉는 느낌을 받으며 엎드렸다.

분명 거의 고속 하강하듯이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데,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 갔다.

이 정도로 수식 하강할 정도라면 얼마 안 있어 바닥에 닿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생각이 든 순간 넓던 세계수의 분지가 어느새 동네 약수터 정도의 크기가 되고, 주변에 기절한 엘프들이 산 같이 쌓이기 시작했다.

정령들이 낑낑 대면서 엘프들을 옮기는 모습이 보였는데, 엘프들을 겹치면서 쌓다 보니 옷이 뒤죽박죽 섞이고 뒤집히면서 거의 알몸 수준이 된 엘프들이 꽤 보였다.

전부다 제각기 길쭉 길쭉한 체형의 여자 엘프들이다 보니 눈 둘 곳이 없을 정도로 적나라한 나신이 뭐라고 해야 할까?

주지육림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과 다르게 점점 작아지는 세계수로 인하여 높이도 이제 거의 일반 나무급으로 변하자, 주변에 탑처럼 쌓여 있던 엘프들이 바깥으로 밀려나 우르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높이와 정령들로 인하여 상처를 입을 것 같지는 않지만.

점점 좁아지는 세계수의 바닥이 결국, 나 하나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작아지자, 나도 자연스럽게 지탱할 것을 포기하고 세계수밖으로 점프했다.

가볍게 두 발로 착지하면서 동시에 마력을 운용해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츄리닝 차림에 신발은 아예 샌달 모양으로 바꾸었다.

동시에 등 뒤에 그림자로 연결하여 업고 있던 렌시아 또한 이번에는 바닥에 조심스럽게 눕혀 놓았다.

점점 퇴하하듯이 일반적인 나무 크기까지 줄어들었던 세계수가 내가 떨어짐과 동시에 작은 묘목 수준까지 계속 줄어들더니, 마지막에는 떡잎만 남고 아예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세계수의 정수를 내가 흡수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마지막에 세계수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던 것 같은 투명한 기운이 떡잎 위로 살짝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을 보며 떡잎을 향해 다가 갔다.

어렸을 적 보았던 감자 떡잎만큼 줄어든 세계수의 모습을 보고 투명한 기운을 잠시 바라보자, 곧 투명한 기운이 눈앞에 있는 떡잎을 잡아당기라는 듯이 위아래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움직임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의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떡잎 줄기를 두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그러고는 뿌리를 살짝 흔들어 털어내듯이 바닥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뽑아냈다.

만드라고라.

그러니까 판타지 세계에 존재하는 뽑으면 비명을 지르는 사람을 닮은 약초인 만드라고라.

내 머릿속 상상 속에 딱 그려지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만드라고라가 튀어나왔다.

그것도 분명 심상 세계에서 보았던 세계수의 모습 그대로를 오나홀 크기까지 줄여놓은 모습.

심지어 뽑아낸 후 내 눈앞까지 들어 올리니 부끄러운 듯 팔다리를 꼬아서 몸을 웅크리는 모습이 보였다.

귀엽네.

따로 아공간 같은 편리한 스킬이 없었기에, 마력으로 츄리닝 상의에 포켓 주머니를 만들어 크기를 크게 키운 후에 그곳에 만드라고라를 쏘옥 집어넣었다.

그러자 상체까지 주머니 안에 쏘옥 들어간 만드라고라가 두 팔을 주머니 밖으로 꺼내고 머리를 수욱 내밀어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보였다.

혹시 세계수인가? 싶어 바라보았는데, 세계수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약간 뭐라고 해야 하지 아라아라 때와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또 아라아라 때와는 다르게 완전히 다른 개체였던 그아라와는 또 달라 보였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