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생존기-98화 (98/544)

〈 98화 〉 섹시불량 수녀 레이카 # 12

* * *

허벅지를 모으고.

눈을 가늘게 뜬 채 화면에 집중한다.

"흐응... 흐응... 흐으으응..."

지금 큘스오빠는 아주 신이 난 상태였다.

목숨을 건 전투에서 승리했고, 전리품으로 아름다운 인간 수녀를 획득했다. 승자에겐 패자를 유린할 권리가 있다.

당연한 상식이지 않은가. 패자는 모든 것을 빼앗길 뿐이다. 마계뿐만이 아니라 지성체가 있는 곳이라면 전부 그렇다.

큘스오빠는 전리품으로 전락한 여자를 아주 즐겁게 가지고 놀았다.

ㅡ쯉쯉.

ㅡ쯉쯉.

ㅡ쯉쯉.

"서, 성기를 저렇게 열심히 빨아대다니..."

납치한 수녀를 구속해둔 뒤에 실컷 희롱을 하더니, 이제는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는 코를 박은 채 짐승처럼 즙을 빨아대고 있었다.

ㅡ꿀꺽.

어째서인지 절로 침이 넘어간다.

ㅡ앙.

이렇게까지 하고 있을 것을 보니 낯이 뜨거워진다. 카르티는 괜히 자신의 검지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으며 애써 변명했다. 누구에게 하는 건지 모를 변명을.

"이건... 관측일 뿐이야. 중간계 정보원이 큘스오빠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 카르티는 훔쳐보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구!"

ㅡ바둥바둥!

괜히 다리를 흔들어 소리를 내거나 자신의 허벅지를 팡팡 두들겨 이 `어쩔 줄 모를 듯한` 기분을 해소한다. 물론 그러면서도 화면에서 눈을 떼는 일은 없었다.

ㅡ쯉쯉.

ㅡ쯉쯉.

ㅡ쯉쯉.

식물에 달라붙어 꿀을 빠는 곤충도 저렇게 열심히 즙을 빨지는 않을 것이다. 저렇게까지 집중을 할 수 있다니, 흑마법에는 영 집중을 하질 못했지만 저것에는 엄청나게 집중을 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 빨고 있네..."

전리품이 된 여인은 사납게 울부짖으면서 저항을 했으나, 애초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저 사로잡힌 채 성기에서 분비되는 즙을 빨릴 뿐이다.

"포기하면 편할 텐데 말이야."

가만 보니 큘스오빠가 여자를 좀 밝히긴 해도 심하게 구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았다. 차라리 받아들이고 서로 친하게 지내는 편이 좋을 텐데 말이다.

큘스오빠는 어딘지 재밌는 구석이 많은 마족이었으니까.

그런 능력이 중간계의 여인과 암컷들에게 먹힌 걸까? 벌써 큘스의 주변에는 여자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세상의 반은 여자다.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면... 분명 가능성은 있다.

무엇보다, 큘스오빠의 능력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인 것 같았다. 성적인 쾌락을 이용해서 자신의 마력 회복하고 강화하는 것. 마계에 그런 능력을 지닌 녀석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능력이 큘스오빠에게 발현되다니.

"이게 밝혀졌으면 중간계에 갈 일은 없었을 거야, 큘스오빠."

그나저나.

저런 힘을 사용하는 수녀를 농락하다니. 이것은 아주 큰 성과였다. 중간계의 인간들은 빛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중간계의 고대신을 숭배한다.

그 특성은 천사들의 힘과 비슷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다. 그러나 천사들이 접근한다면 중간계의 인간들은 의심을 지우고, 천사들을 빛의 여신의 사자라고 느낄 것이 분명하다.

아주 위험한 일이다.

ㅡ씨바아아아알♥♥♥

곧 절정한 수녀가 울부짖었다.

"으읏...!"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히 허벅지가 조여온다. 카르티는 허벅지를 비벼대는 동시에 검지손가락을 깨물면서 그 장면에 집중했다.

"으으... 진짜 잘하고는 있는데...!"

잘하고는 있지만.

"너무 답답해!"

아직 제대로 된 교미를 해보질 못한 탓에, 여성의 신체에 대한 욕구가 비대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인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저렇게 매일같이 암컷들의 몸을 구석구석 만져보거나 빨거나 하는 것이다.

해소되지 않는 욕정이 호기심으로 발현된 것이겠지.

섹스하는 법을 몰라서 저러고만 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답답해진다. 이래서 성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이 바보 같은 큘스오빠는 아직도 교미하는 법을 깨우치지 못해 저렇게 놀고 있었다.

"아무튼 오늘치도 녹화해 두고... 응?"

그런데.

전리품을 신나게 가지고 놀던 큘스오빠가, 이제는 자신의 여자들을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드라이어드와 루살카. 중간계에 서식하는 여성형 몬스터들이다. 둘은 큘스오빠와 아주 친밀한 상태다.

"더 빨고 싶은 걸까? 큐, 큘스오빠 진짜 변태네."

그렇게나 실컷 빨아놓고도 남은 두 암컷의 성기를 기필코 빨려고 한다. 집념이 아주 강하다.

아무튼 더 한다면 더 봐야 한다.

별수 없는 일이니까.

"중간계를 염탐하는 건 중요한 업무니까."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장군인 자신이 이렇게까지 신경을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며 다시 화면에 집중했고, 큘스오빠는 평소처럼 드라이어드의 젖가슴을 물고 빨며 즐기기 시작했다.

카르티는 계속해서 그것을 감상했다.

사실 남자가 여자의 몸을 가지고 노는 영상일 뿐이다.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는 게 있다.

"으으..."

그리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어?"

돌연 상황이 바뀌었다.

ㅡ꽈악.

자신의 남근을 잡아 쥔 큘스오빠가, 드라이어드의 다리를 벌리게 하더니 마치 교미를 하려는 것처럼 남근을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서, 설마?!"

파악한 순간.

시작되었다.

"허억...!"

교미가.

ㅡ찌걱찌걱찌걱찌걱.

ㅡ찌걱찌걱찌걱찌걱.

ㅡ찌걱찌걱찌걱찌걱.

놀란 카르티가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갑자기 교미를 하기 시작했다. 큘스오빠는 교미를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기세로 허리를 내리찍으며 드라이어드를 범했다.

두 짐승이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울부짖는다.

"어떻게...!"

너무나도 부끄러운 광경이었다.

"큘스오빠 교미하는 법 알아냈어!"

카르티는 양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가락을 살짝 벌려 그 틈 사이로 염탐을 실시했다.

ㅡ찌걱찌걱찌걱찌걱.

이런 은밀한 광경을 훔쳐본다는 죄책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드디어 저 큘스오빠가 제대로 된 교미를 할 수 있게 되어 장한 마음도 들었다.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뿌듯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기념비적인 일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그래! 혼자서도 잘 알아내야 어른이지! 앞으로는 실컷 교미하면서 지내겠네! 자, 잘된 일이야."

집중.

그리고 또 집중.

카르티는 스스로를 껴안은 채 팔뚝에 손바닥을 비벼대며 영상에 집중했다. 그렇게 큘스오빠가 드라이어드의 질내에 사정했고, 그것으로 첫 번째 교미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하아!"

그제서야 참았던 숨이 터져 나온다.

놀라운 성장이다.

그 큘스오빠가 드디어 교미하는 법을 알아내다니.

"정말 장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기특해, 흐윽. 어라? 어째서 눈물이?"

이젠 너무 기특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동안 큘스오빠를 관찰해오면서, 더 큰 정이 생긴 것이다. 성장할 때마다 기쁘고 성공할 때마다 기쁘다. 이젠 처음 하는 교미까지 완벽하게 성공했으니, 그 기특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눈물마저 흘러내릴 정도였다.

"아무튼 이건 결코 훔쳐본 게 아니니까... 으응?"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ㅡ파앗.

돌연 드라이어드의 몸에서 보랏빛 광채가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마력?"

의문을 표한 순간.

ㅡ화아아아악!

드라이어드의 신체가 변화했다!

"어어! 어! 어어!"

아랫배에 무언가 마력적인 문양이 새겨지면서, 마족 특유의 뿔이 솟아오른 것이다! 그것도 중간계 토착 몬스터인 드라이어드에게!

"뿔! 뿔이 났어!"

ㅡ파앗!

카르티는 화면 앞으로 다급하게 뛰어가 그 광경을 관찰했다. 일말의 거짓 없이, 드라이어드의 머리에 뿔이 솟아올랐다.

그것도 마족의 뿔이.

마족이 된 것인가?

큘스와빠와 교미를 했다는 이유로?

바로 그때.

ㅡ화륵!

"뿔났어어어어어! 뿔났어어어어어어!"

큰 소리를 냈던 탓인지, 커튼 바깥에서 대기시켜 놓았던 사역마가 들어왔다.

"저리 가! 시끄러워! 지금 중요한 타이밍이란 말이야!"

"타이미이잉! 타이미이이잉!"

"가라고!"

지금 이딴 거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사역마를 발로 밀어버린 카르티는 다시 화면에 집중했다.

"카르티는 이런 거 본 적 없어."

뭐가 됐든 이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애초에 중간계를 이렇게까지 깊게 관찰한 적이 없었으니 당연히 처음 보는 일이었지만, 이것은 명백히 특이하고, 중대한 사항이다.

"..."

잠깐 생각한 카르티는 결정을 내렸다.

"이건 보고해야 해."

이 일은 어머니 여공작님께 보고해야만 한다. 이런 중요한 일을 숨긴다면 나중에 책을 잡힐지도 모르니까.

아니.

애초에 숨길 일이 아니다. 어머니 여공작님께선 현재 천사들의 동향과 중간계에 대해서 제법 큰 관심을 지니고 있다. 그녀 역시 마계를 걱정하고 있으니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자, 잠깐. 그러면 영상을 어떻게 편집해야 하지?"

보고를 하려면 영상을 제출해야 한다.

근데 어떤 영상을?

"카르티 어떻게 해야 해?"

고민이 깊어진다.

* * *

"존나 씨발 힘쎄고 강한 아침."

자고 일어나니 전신에서 활력이 넘쳐흘렀다!

피곤함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침대에 더 누워 있고 싶다는 생각 역시 더는 들지 않는다.

이건 마치 졸려 뒤질 것 같을 때 원하는 만큼 푹 자고 일어난 것 같은 기분이다.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해야 한다는 충동이 날 사로잡을 정도!

"마앙님... 일어났어여?"

"어. 샤란이도 잘 잤어?"

"샤란이 잘 잤어여♥"

아주 그냥 꿀이 흘러넘치는 목소리다.

밤새 나랑 섹스해준 샤란이의 이마에 사랑을 담아 입을 맞춰줬다. 그러고 있으니 루미카 역시 일어났다.

"으응... 벌써 일어날 시간이야?"

"그래. 루미카. 일어날 시간이다."

"후후후, 그러네. 어제 섹스하다가 잠들었나 봐. 미안해."

"괜찮아. 자고 있는 루미카로 실컷 즐겼으니까."

"변태♥"

목소리에 담겨있는 사랑이 아주 잘 느껴진다. 그리 루미카한테도 이마키스를 해준 뒤에 일어났다.

충분한 섹스와 수면.

그것이 내 컨디션을 최상으로 이끌었다.

앞으로 다른 건 걸러도 섹스는 무조건 성실하게 해야겠어.

"그럼 우리 수녀님 좀 보러 가볼까?"

음문이 새겨진 상태로 하루를 보낸 것이다.

그 변화를 관찰해보도록 하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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