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화 〉 사티로스 놈들 # 5
* * *
좆발기한 미친 사티로스들이 콧김을 내뿜으면서 세리뉴를 향해 돌진했고, 세리뉴는 그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면서 도망쳤다!
"이런 미친 사티로스 놈들!"
종족이 다른데 대체 뭘 하자는 거냐! 아무튼 적이 정신 팔린 상태라면 제압하기 쉽다!
"부릴아! 가자! 저 새끼들 죽이진 말고 존나 뚜드라 패!"
"알씀다! 케륵!"
ㅡ파앗!
바로 고블린들과 함께 땅을 박차 사티로스들을 추격한다.
"뭬에에에!"
"붸에에!"
근데 이 새끼들 우리가 쫓아오고 있는데 눈치조차 채지 못한 건지 무지성으로 세리뉴만 쫓아가고 있었다. 성욕에 완전히 눈이 돌아가 버린 것인가?
확실히. 이쪽에서 보니까 날아가는 세리뉴의 엉덩이가 다 보이긴 한다. 공기의 저항 때문에 젖이 덜렁이는 것도 다 보이고.
저런 걸 보면 정신 못 차려도 인정이지. 물론, 나는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놈들을 두들겨 패는 것을 좋아한다! 수줍어하면서 경계하는 놈을 때리는 것보단 나으니까!
"이 새끼들!!!"
"뭬에?!"
소리를 치자 그제서야 사티로스가 날 돌아보았지만, 이미 늦었어!
ㅡ파앗!
그대로 땅을 박차 이단 옆차기를 처박은 순간!
ㅡ퍼억!
"뭬엨?!"
날 돌아본 새끼가 등판을 얻어맞고는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후우! 역시 마력이 강화가 되어서 그런가. 내 신체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이 아주 잘 느껴지는 일격이었다.
"이 새끼! 존나 뚜드러 패주마!"
이단옆차기를 처박고도 안정성 있게 착지한 나는 곧바로 쓰러진 녀석을 향해 달려갔고.
"케륵!"
"케르르륵!"
동시에 나를 뒤따르던 고블린들이 돌도끼를 치켜든 채 점프하여 다른 사티로스를 다구리쳤다.
ㅡ퍼억!
ㅡ퍼억!
.
격렬한 돌도끼 찜질이 동반된 압도적인 다구리 서비스.
"뭬에에에에엨!"
"케르르륵!"
"케륵!"
넘어진 사티로스가 발버둥을 쳤으나, 다수의 고블린들이 돌도끼로 존나게 찍어대니 도리가 없었다. 거기에 더불어 창을 거꾸로 잡은 부릴이가 집요하게 사티로스의 발기된 자지와 회음부 쪽을 찔러대며 고통을 안겨줬다.
"뭬에에...!"
그리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어!"
이단옆차기를 처맞고 쓰러진 녀석에게 잽싸게 그라운딩을 걸었다. 뒤에서 붙잡고 내 다리로 녀석의 허벅지를, 그리고 내 팔로 녀석의 목을 구속한다!
"뭬엨, 뭬에엨...!"
처맞은 뒤에 딱 잡혀 버렸다.
결코 움직일 수 없지.
"마앙님! 저 어떻게 할까여!"
"어서 알려줘!"
바로 샤란이와 루미카가 따라붙었다. 이 여자들이 실력을 내면 사티로스는 죽는다.
그럼 뭐 하겠나.
"저거! 몽둥이 아무거나 들고 와서 존나 때려줘!"
"알았어여!"
"응!"
몽둥이로 패야지.
ㅡ퍽! 퍽! 퍽!
그렇게 사티로스는 내게 붙잡힌 채 여자들에게 압도적인 몽둥이찜질을 당했다.
"뭬에에!"
"뭬에에에에에!"
두 사티로스 정찰병이 완전히 씹창 나버리는 것에는 그야말로 채 5분조차 걸리지 않았다.
"..."
"..."
걸레짝인 된 녀석들이 숨만 붙인 채 널브러졌다.
"우리의 완벽한 승리다! 우오오오오!"
"케르으윽!"
"케에에엑!"
"마앙님이 이겼어여!"
"축하해. 짝짝짝."
완벽한 승리!
포로를 둘이나 잡았다!
그리 축하를 하고 있으니 세리뉴가 돌아왔다.
"와! 정말로 잡았구나! 잘했어! 이 나쁜 놈들!"
ㅡ퍽퍽!
근데 쌓인 게 좀 있는지 욕을 하면서 쓰러진 사티로스의 머리통을 마구 짓밟아대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이 제법 깜찍하다.
"나쁜 사티로스 놈들! 너희들은 전부 아픈 꼴을 봐야 해! 죽어! 죽엇!"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그래서 동조를 해주며 칭찬을 해줬다.
"존나 이 좆같은 것 좀 봐라."
근데 레이카는 존나 기막혀 하고 있었다.
"아무튼. 얘들아. 이 새끼들 구속 좀 해라. 마을로 가져가게."
"케륵!"
지금부터 포로를 심문하도록 할 것이다. 물론 이들은 국제법의 도움은 물론이고 제네가 협장의 보호 역시 받을 수 없다.
* * *
돌아온 뒤에는 임무의 종료를 알리고 픽시들을 모조리 소집했다. 그렇게 사티로스 정찰병들은 마을 한복판에서 구경거리가 되었다.
"이 나쁜 놈들! 두 마리야!"
"죽여야 해!"
"친구들의 원수야!"
픽시들은 묶여있는 사티로스들을 향해 증오를 내보이면서 자갈을 던지는 둥, 분풀이를 하며 화를 쏟아냈다. 픽시와 사티로스들을 예로부터 전쟁하는 사이였으니까.
"뭬에에...!"
근데 그러는 와중에도 사티로스들은 성욕에 미쳐 있었다. 아까 좀 얻어맞은 탓에 자지가 좀 상하긴 했지만 아직도 발기를 한 상태였던 것이다.
"야, 저 새끼 발기한 꼴이 꼭 널 닮았는데? 그냥 니가 가서 묶여 있으면 안 되냐?"
그것을 본 레이카 수녀가 날 조롱하면서 이죽거렸다.
"레이카 수녀님. 홀딱 벗겨진 채로 묶이고 싶습니까?"
"맨날 하는 거 아냐?"
"자꾸 그러시면 자위하는 거 보여달라고 할 겁니다."
"뭐, 뭐라고?! 이 미친새끼가!"
"조용."
"큿...! 이딴 치욕이라니...!"
분해하는 얼굴이 참 예쁘단 말이지.
"그런데 마왕. 쟤들 다 발기하고 있어."
루미카가 불쾌하다는 듯한 기색으로 말했다.
"우릴 보고 발기하는 걸까?"
"아, 시발. 그럴지도 모르겠다. 루미카. 샤란아. 일단 몸 좀 가리자. 저 새끼들 발정긴가 봐."
"샤아."
바로 샤란이가 잎사귀로 옷을 만들어 루미카와 나눠 입었다. 노출도가 확 내려가게 되었다.
"그런데 마앙님 것보다 훨씬 작아여."
"어허. 샤란아. 나쁜 거 보지 말고."
"네 마앙님."
그럼 일을 시작해볼까.
"자, 조용! 세리뉴! 픽시들 좀 조용히 시켜줘! 지금부터 탐구 좀 해볼 테니까!"
"알았어. 다들 들었지? 일단 조용히 좀 하자. 얘가 사티로스에 대해서 알아보겠대."
세리뉴의 말에 다들 조용해졌다.
"좋아."
바로 사티로스에게 다가갔다.
"뭬에...!"
녀석의 체급은 홉고블린보다 조금 큰 정도다. 신체 구조는... 어깨가 좀 넓고 팔이 길지만 허리가 얇다.
전반적으로 뭐 강력한 통뼈를 지닌 전사타입의 신체는 아니었다. 지금도 봐라. 존나 처맞아서 살이 다 시퍼렇게 올라온 상태다. 인간과 비슷한 상체는 가죽이 두터운 것도 아니라서 처맞으면 처맞는 대로 상처가 난다.
상체 방어력은 낮다고 할 수 있겠군.
그리고 하반신은 염소처럼 되어 있다.
"이 발굽새끼."
놈의 발을 보았다. 발 역시 염소랑 비슷하다. 두 개로 갈라진 앞발굽과 발목 쪽에 뒤꿈치 형 발굽이 나 있는 상태다. 그 중앙은... 살이로군.
이런 발이라면 발목함정을 만들어도 충분히 통할 터였다. 함정 좀 많이 만들어 놔야지.
"뭬헤에에!"
"뭐 임마?"
근데 앞에서 탐구를 하고 있으니 사티로스가 내게 소리를 치면서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뭬에! 뭬에에에!"
"이 새끼 그렇게 처맞고도 무슨 힘이... 어?"
설마?
"야."
ㅡ휙휙.
고개를 움직이는 것을 따라하며 시선을 가려주자.
"뭬에!"
놈이 다시 발작했다. 이 새끼 그거네. 지금 내 뒤에 있는 픽시들이나 여자들 보려고 고개를 움직이고 있던 거였다. 진짜 성욕에 미쳐 있는 상태로구만.
"역시."
잘은 모르겠지만 이 새끼들은 사티로스인 주제에, 픽시 같은 여성형 몬스터에게 발정하는 놈들인 것 같았다.
이상성욕인가?
아니. 나야 뭐 마족이지만 생김새도 비슷하고 해서 다 좋아하는 건데. 사티로스들은 아예 염소 새끼들이지 않은가.
아무튼.
놈들이 이런 상태라는 것을 알았으니, 유인하는 것은 쉬울 터였다. 녀석들은 여자를 원하고 있었다. 그것도 눈이 돌아갈 정도로. 그럼 픽시만 이용해도 쉽게 유인할 수 있겠지.
전에 봐둔 그곳으로 유인해서 싸우면 될 것이다.
"붸에에!"
"어차피 말은 안 통하니까. 마족지배술."
오랜만에 마족지배술을 써 보았다.
ㅡ콕.
이마에 주입을 해주니.
"뭬에에에에에에!"
놈이 심각하게 화를 내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뭐 걸리지도 않는다. 완전히 흥분해서 다 튕겨내 버리는군.
"세리뉴. 알아볼 건 다 알아봤다."
"그럼 이제 죽여도 돼?"
기다렸다는 듯 세리뉴가 적의를 내비쳤다.
"죽여야 해! 빨리!"
"나쁜 놈들 빨리 죽여!"
"어서! 살아 있으면 불쾌하단 말이야!"
픽시들 역시 마찬가지.
그럼 처형을 해야겠군.
애초에.
"뫙님. 애들 배고픔다. 케륵."
"케르륵..."
"크르륵..."
다들 보면서 침을 질질 흘리는 중이었고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고기를 뜯고 싶은 참이었다.
잡아먹어 버리도록 하자.
"그러자고. 근데 세리뉴. 너희들 마법 사용할 수 있지? 그거 뭐 날리는 거."
"사용할 수 있어."
"그거 위력 좀 보고 싶은데. 잠깐 내 말대로 해줄래?"
"응?"
바로 세리뉴에게 부탁해서 픽시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ㅡ척척척.
"이렇게 서면 돼?"
"옆에 딱 붙으래."
"세리뉴. 네가 가운데로 와서 서줘."
열 명이 넘는 픽시들이 사티로스와 조금 거리를 벌린 채 일렬로 쭉 늘어섰다. 마치 총살형을 집행하는 것 같은 광경이다. 근데 완전히 재잘거리고 있다.
"각 잡히게 딱 잘 섰구만. 그럼 내가 신호하면 동시에 쏘는 거다? 사티로스를 향해 동시에 발사해줘."
픽시들 마법 위력 좀 보자.
"하나. 둘. 발사!"
신호한 순간.
ㅡ쐐애액!
ㅡ쐐애액!
ㅡ쐐애액!
손을 뻗은 픽시들이 사티로스를 향해 일제히 마법을 발사했다. 그것은, 일종의 마력으로 이루어진 칼날 비슷한 것이었다.
쉽게 말해서 윈드커터.
ㅡ촤학!
윈드커터가 묶여 있는 사티로스들에게 작렬했다.
"뭬에...!"
바로 정지 명령을 내린다!
"정지!"
그리고 사티로스들을 향해 뛰어가 상태를 확인했다.
"흐음."
위력은 단검으로 베는 정도일까? 윈드커터 세례를 당한 사티로스는 말 그대로 걸레짝이 되어 있었다.
"어깨랑 팔이랑... 뭐 갈비뼈로 보호되는 가슴팍은 딱히 치명상이 아니지만, 복부랑 여기 모가지는 심각하구만."
목에는 큰 혈관이 있다.
상처 자체는 단검으로 슥 베는 정도였지만, 그것이 모가지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ㅡ철철.
윈드커터가 목에 맞은 탓에 피가 철철 흘러나오고 있었다. 둘 다 마찬가지다. 앞으로 몇 초 안에 정신을 잃고 과다출혈로 죽을 것이다.
"위력은 이 정도로군."
확인은 끝났다.
이 픽시들이 다 내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행복하기 그지없다.
"만세에에!"
"죽였다!"
"나쁜 사티로스 놈들! 전부 본때를 보여줄 거야!"
뒤를 돌아보니 픽시들이 존나 좋아하고 있었다. 이 처형식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럼 뭐, 밥이나 먹고 시작할까. 부릴아. 사티로스들 요리할 준비 해라."
"알겟슴다. 케륵, 뫙님?"
"어? 왜?"
"요리준비 애들 시켜도 됨까? 케루룽."
그리 말한 부릴이가 씨익 웃으면서 애교를 부리려는 듯이 내게 윙크를 했다. 그것도 일곱 번 연속으로.
"흐흐흐! 이 새끼! 야. 그럼 형이 너한테 하라고 하겠냐? 빨리 애들 시켜라!"
"케루루룽!"
만세를 부른 부릴이가 부하들에게 요리 준비를 지시했다.
새끼.
이렇게 짬을 먹어가는 구나.
"그럼 다 같이 짬 먹고 일 시작하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