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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생존기-107화 (107/544)

〈 107화 〉 사티로스 놈들 # 7

* * *

플랜은 완벽하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세상 이치다. 그러니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부하들의 전의를 끌어올리는 것.

ㅡ스릉!

모험가들이 사용하던 검을 뽑아 들면서 소리쳤다!

"지금부터 적들이 이 방진을 향해 돌진할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알고 있다! 홉고블린도 바게스트도 전부 너희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인간 모험가들 역시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따라서 사티로스 역시 우리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니 날 믿고 싸워라! 너희들 바로 뒤에 내가 있다! 사티로스들을 모조리 먹어 치우자꾸나! 이 나와 함께!"

ㅡ크아아아아아아!

함정을 내지르면서 연설을 하니!

"케르르륵!"

"끄르르륵!"

"규삿삿!"

나희 부하들이 포효했다!

ㅡ고오오.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전의가 끓어오른다. 극도의 흥분상태. 지금부터 전투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하니 치밀어오른 흥분 때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크르르...!"

목구멍에서부터 짐승 울음소리가 같은 것이 흘러나온다. 자제할 수가 없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마족의 육체라는 게 인간이랑 다르긴 하다니까.

"샤, 샤앗...!"

"마, 마왕...?"

근데 숨소리를 내고 있으니, 내 여자들이 안절부절을 못하면서 날 바라보았다.

"음? 왜?"

"마앙님...!"

날 보는 눈이 떨리고 있었다. 내 울음소리에 고양된 것일까? 바로 샤란이의 어깨를 만져주니.

"샤앗♥"

샤란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움찔거렸다.

"아니 샤란아?"

"샤, 샤아... 샤아..."

"뭔 일이여. 루미카? 왜 그래?"

"모, 모르겠어. 마왕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흥분이 되는 것 같아서...!"

"흥분?"

"울음소리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

아주 그냥 꿀이 떨어지는 눈으로 날 보고 있다.

"아. 그것 때문이었군."

약간 야생동물들이 맹수의 울음소리를 듣고 쪼는 것처럼, 암컷들이 나 같은 음란마귀의 울음소리를 듣고 흥분하는 건가?

대충 그런 모양이었다.

말하자면 자궁이 덜덜 떨리고 있는 상태... 흥미롭고 기쁘긴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지금은 참자. 다 끝나고 해줄게, 다 끝나고."

ㅡ파앙.

"샤앗♥"

"꺄앙♥"

그래서 두 여자의 엉덩이를 한 번씩 때려줬다.

"뫙님...! 방금 엄청났슴다! 케륵!"

"케르르륵!"

"케륵!"

"뫙님 뫈세! 케륵!"

"케륵! 케륵! 케륵!"

"흐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전의 고양은 확실하게 된 것 같다.

"근데 레이카 수녀님?"

"하앗!"

부르자 바로 깜짝 놀라는 레이카.

"보아하니 샤란이랑 루미카랑 똑같은 상황 같군요?"

"닥쳐엇...♥"

레이카 역시 내 울음소리를 듣고 자궁이 떨리게 된 것이다. 조교는 순조롭군. 아무튼 이거는 뭐 다음에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은 사티로스가 더 중요하니까.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그리 소리치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ㅡ부우웅!

또 다시 픽시 전령이 날아왔다.

"마왕아! 사티로스들 계속 오고 있어!"

"어디까지!"

"가까워! 아 그리고 사티로스들 함정에 걸렸어! 막 넘어지고 소리 질러!"

"오오!"

이것 역시 호재였다!

녀석들의 전력이 깎여나간 것이니까!

함정을 깔아두길 잘했다!

"다른 사티로스들은? 넘어진 놈들 구해주고 있어?"

"아냐! 그냥 우리들만 막 쫓아와! 다른 건 아무것도 신경 안 쓰는 것 같아!"

"좋아!"

상상 이상으로 상황이 좋았다.

부상병은 물론이고 함정조차도 무시하고 무지성으로 픽시들만 추적하고 있다. 성욕에 눈이 돌아가버린 탓에 판단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사실 몬스터끼리의 전쟁에선 그래도 된다. 정도 이상으로 흥분해서 날뛰면 대처하기 어려울 테니까.

그러나 나는 지성이 있는 마족이다.

흥분한 적을 잡아 죽이는 것은 몹시도 쉬운 일!

"잘했다! 그럼 저 나무 위로 올라가서 숨어 있어! 내가 신호하면 사티로스들 공격하고!"

"응!"

"근데 세리뉴는?"

"다른 애랑 교대했어! 이제 곧 올 거야!"

지금 릴레이식으로 유인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번 유인을 마친 픽시는 쭉 빠진다. 그때 바로 다른 픽시가 유인조로 투입되고, 지친 녀석은 우회해서 이곳으로 날아올 것이다.

곧 세리뉴가 오겠지.

"얘들아! 상황이 아주 좋다! 사티로스들이 함정에 걸리고 있어!"

"케륵!"

그리고 저 외길의 입구 쪽에도 함정이 다수 배치된 상황이다. 저기서 보너스로 더 소모하면? 한 20마리 정도로 줄어든 규모의 사티로스만 상대하면 된다 이거지.

그리고.

ㅡ부웅!

마침내 세리뉴가 돌아왔다.

ㅡ출렁출렁.

알몸으로 빅젖을 출렁이면서.

"세리뉴! 왔구나!"

"왕찌찌 왔다에여."

"응. 왕찌찌 왔네."

"날 자꾸 왕찌찌라고 부르지 마!"

기운차군.

"아무튼 세리뉴. 상황은?"

"완벽해. 다들 내 가슴을 보고 정신을 못 차리던걸? 함정도 무시하고 전부 따라왔어. 내가 본 것만 해도 여섯 마리!"

"오오! 그럼 이제 곧 오겠군?"

"그럴 거야!"

"좋아. 세리뉴. 넌 여기 방진 쪽에서 기다려."

"기다리라구? 나무 위에서 매복하는 거 아니었어?"

"아냐. 너는 아직도 미끼야."

우리 쪽에 세리뉴를 대기시켜둘 것이다.

그리하면 사티로스들은 세리뉴를 보고 무작정 방진으로 달려오겠지.

"알았어. 어떻게 하면 돼?"

"우리 방진 조금 위쪽에서 날면서 가슴 막 흔들면 돼."

"이렇게?"

조금 날아오른 세리뉴가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을 잡더니.

ㅡ출렁출렁!

ㅡ출렁출렁!

마구마구 위아래로 흔들어 유혹했다!

"좋아! 잘 흔들고 있어! 그리고 막 주물러!"

"이, 이렇게?"

ㅡ주물주물.

ㅡ주물주물.

아예 스스로 젖가슴을 주물러대기까지 한다!

"젖꼭지도 꼬집어!"

"앗, 아앙♥ 젖꼭지 기분 좋아앗♥"

완벽하다!

"여기선 그것만 하면 돼."

"후으... 알았어."

준비는 끝났다.

이제 기다릴 뿐.

"오고 있어!"

"사티로스야!"

그러고 있으니 곧 퍼져 있던 픽시들이 모두 집합했고, 저쪽에서부터.

ㅡ두두두두!

ㅡ두두두!

흙먼지가 피어오르며.

"뭬에에에에에!"

"붸에에에!"

야수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보인다!"

마침내 사티로스 야만 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뭬에에! 뭬에에!"

"뭬에에에에!"

좆발기한 채 콧김을 내뿜으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음탕한 야수들! 녀석들이 마구 달리면서 마지막 픽시를 추적하고 있었다!

"꺄아아아앗!"

알몸으로 젖을 출렁이며 날아오는 픽시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마 뒤에서 보면 엉덩이랑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보일 것이다. 사티로스들 입장에선 미쳐버리겠지.

하지만 아무리 지쳤어도, 그냥 달린다.

그것이 바로 사티로스니까.

"온다! 준비해!"

"케륵!"

ㅡ처억!

전열의 고블린들이 방패를 들어 올리고, 뒤의 창병들이 창을 겨누었다. 완벽한 방진이다.

그리고.

ㅡ퍼억!

"뭬에에에엑!"

ㅡ퍼억!

"붸에에엑!"

달려오던 사티로스들이 발목 함정에 걸려 아주 강렬하게 앞으로 엎어졌다.

ㅡ두두두두!

뿐만이 아니다. 외길인 탓에 넘어진 사티로스들은 그냥 발판이 되어버렸다. 다들 무지성으로 전우들을 짓밟으며 뛰어오고 있다.

"흐하하하하!"

웃음이 나오는구나!

"임숭아!"

"끄륵!"

"곡사로 던져야 한다! 알지?"

"끄르륵!"

"던질 준비해!"

ㅡ화르륵!

내 명령에 임프들이 손에서 불꽃을 전개했다. 이건 곡사로 던질 거다. 중열의 사티로스들을 태워야 전열과 후열까지 다 피해가 가니까.

"자, 여기! 너희들이 좋아하는 젖가슴이야!"

ㅡ출렁출렁!

그리고 내 머리 위에서 알몸의 세리뉴가 젖출렁 서비스를 해주기 시작한다. 그것으로.

"뭬에에에!"

"뭬에에!"

더욱 흥분한 사티로스들이 방진 따윈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돌진했고.

그렇게.

"쿠오오오오오오!"

"케르르륵!"

"케르르르르륵!"

방진과 사티로스들이 충돌했다!

ㅡ푸훅!

ㅡ푸훅!

ㅡ푸훅!

"뭬엑...!"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일체의 감속 없이 돌진해온 전열의 사티로스들이 그대로 창에 꿰뚫렸다.

"후열! 창 더 들어 올리고! 중열! 창을 버려라! 규일아! 창 옮겨!"

"규삿!"

동시에 뒤에 있던 코볼트들이 고블린들의 라인 사이로 창을 집어넣는다.

"케륵!"

중열의 고블린들이 사티로스를 꿰어버린 창을 능숙하게 버리고 새 창을 잡아 들어 올린다!

"뭬에에에!"

"뭬에에에에에에!"

완전히 미쳐버린 사티로스들은 꼬치가 되어버린 동료들을 짓밟으며 끊임없이 돌진을 해왔다. 물론, 전부 창에 꿰뚫릴 뿐이다.

"케르륵!"

"임숭아! 지금이다!"

"끄륵!"

그리고 쏘아지는 암흑의 불꽃.

ㅡ뽈뽈뽈.

곡사로 쏘아진 임프의 불꽃이 사티로스들의 머리를 지나치고, 그렇게 중열 쪽에 떨어진 순간.

ㅡ화르륵!

불길이 일어나며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뭬에에에에!"

털에 불이 붙은 것이다! 불붙은 사티로스들이 염병지랄을 실시하자 대열에 큰 혼란이 생겼다! 기회다!

"존나 찔러! 찔러, 찔러!"

"케르르륵!"

"케륵!"

ㅡ푹푹!

ㅡ푹!

실로 완벽한 작전!

"메헤에에에에!"

무작정 돌진만 하던 사티로스들이 오는 족족 창에 꿰뚫려 죽고 있었다! 혼란에 빠진 사티로스들을 그냥 존나게 찔러대고만 있다! 무슨 양식장에서 뜰채로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듯한 기분!

그럼 지금이다!

"픽시들아! 지금이야!"

명령을 내린 순간.

"에잇!"

"얍!"

"나쁜놈들 다 죽어!"

나무 위에 숨어 있던 픽시들이, 사티로스들을 향해 일제히 사격했다.

ㅡ파삿!

ㅡ파삿!

"뭬에에에에!"

여전히도 발기한 사티로스들이 비명을 질렀고.

"꺄하하하하하핫!"

픽시들이 푼 페어리들이 사티로스 후열 쪽에 가루를 흩뿌렸다.

"마족브레스으으!"

ㅡ화르륵!

나는 동료의 시체를 짓밟고 점프해 넘어온 사티로스를 향해 브레스를 내뿜었고, 동시에.

"샤아! 용서 안 한다에여!"

창을 든 샤란이가 녀석을 푹 찔러버렸다.

"나이스! 샤란아! 잘했다!"

"샤아!"

순식간에 사티로스들을 갈아버렸다!

이대로면 압승이야!

그리 생각한 순간.

ㅡ뭬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저 뒤쪽에서 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새끼! 족장이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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