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생존기-130화 (130/544)

〈 130화 〉 큿! 죽여라! # 5

* * *

아무튼 저쪽으로 떠난 레이카를 뒤로 하고, 나는 감옥이 있는 쪽에서 나왔다.

나오고 보니 과연.

"규삿."

"규삿삿."

코볼트들이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세리뉴가 승리 파티 준비한다고 했지. 코볼트들은 전투 중에 그렇게 힘들게 싸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동을 하는 중이다.

"새끼들. 열심히 하는구만? 이 마왕은 감동했다!"

"규삿!"

"큐삿!"

절도있게 경례하는 코볼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내무반 쪽으로 향했다. 내가 바네사를 조교 하는 동안 던전을 깔끔하게 치워놨다. 보니까 입구 쪽도 다 정리가 되었군.

아주 만족스러워.

인구가 많아지니 모든 일이 척척 돌아간다.

그렇게 임프 내무반으로 들어가니.

"끄륵! 모왕님!"

"끄르르륵!"

쉬고 있던 임프들이 벌떡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흐흐흐! 이 새끼들! 작전을 아주 훌륭하게 완수했구나!"

"끄르륵!"

"끄륵!"

칭찬을 해주니 임프들이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한다.

"모왕님! 쩌! 모왕님 목소리 듣꼬! 바로 불 찔럿따! 끄륵!"

"그래! 그래! 잘 알고 있어!"

임숭이가 타이밍을 잘 맞춰서 입구에 불을 질러준 덕분에 바네사가 도주를 망설였다. 결국 그것이 승리로 이어졌지.

만일 임숭이가 불을 잘 못 질렀다면 아마 바네사가 도망치는 결과를 초래했을지도 모른다.

도망치는 기사를 잡는 것은 어려울 것이며, 설령 잡는다고 해도... 엄청 피해가 컸겠지. 기사랑 던전 바깥에서 싸운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우리 임숭이가 참 잘 컸구만!

"덕분에 적의 도주를 완벽히 막아냈다. 너희들은 따로 치하를 하도록 하마! 우리 임프들 아주 그냥 최고야! 최강 방화범들이다!"

"끄르르륵! 쩌 끼쁘다!"

"끄륵!"

방방 뛰는 임프들의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어주고 옆에 있는 고블린 내무반으로 갔다.

"새끼들아! 형 왔다!"

들어가자마자 우리 호감 소대장 부릴이가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뫙님! 인간 여기사 조지고 왓슴까! 케륵!"

"어! 잘 조지고 왔다! 우리 고블린 새끼들! 이번에도 아주 잘했어! 진짜 존나 잘했다!"

"케르르륵!"

"캐루룽!"

고블린들의 방진은 아주 완벽했고, 다구리 모드로 전환하는 것도 존나 빨랐다. 숙련도는 흠잡을 게 없다.

"아주 잘했다! 강력한 인간 여기사를 앞에 두고도 겁먹은 기색 없이 진형을 유지했구나! 이 형은 감동했어!"

"케륵! 뫙님이 있는데 겁먹을 일 없슴다! 케르륵!"

"흐하하하! 다 정리되면 포상해 주마!"

"케르르륵!"

"캐루룽!"

포상(마력주입) 소리에 모든 고블린들이 환희했다.

"그럼 좀 쉬고 있어. 고생 많이 했으니까."

"케르륵. 규일이 소대에 일 다 짬시켜도 됨까?"

"야. 벌써부터 다 짬시킬 생각을 하냐?"

"캐루룽."

"그건 좀 있다 일거리 보고 생각하자."

"알슴다! 케륵!"

어차피 던전 정리는 대충 다 끝난 것 같고. 쉬기만 하면 된다. 내일부터는 다시 작업을 해야 하니 피로를 풀 필요가 있지.

그거까지 확인하고 바깥으로 나갔다.

현재 픽시들과 코볼트들이 승전 기념 파티를 준비하는 중이다.

"아! 마왕이 나왔다!"

"나왔어!"

"덕분에 우리가 이겼어!"

인간들과 전투해서 이긴 탓에 기분이 아주 좋아진 상태다. 픽시들이 내게 다가와서 내 몸에 왕찌찌를 문질러대며 기쁨을 표출했다.

"그래. 덕분에 이겼다. 삼단사격 엄청나지?"

"응! 인간들 다 쓰러졌어!"

"너무 강력해!"

"이것만 있으면 무적이야!"

"흐흐흐, 바로 그거지.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

"응!"

이제 완전히 여군들 다 됐다.

"세리뉴!"

그리 픽시들의 머리를 만져주면서 치하를 해준 뒤에 세리뉴를 불렀다.

"어! 왔구나!"

바로 반갑게 날아오는 세리뉴.

"그 바네사라는 암컷 잠지 고문 다 했어?"

"뭣, 뭐?"

"안에서 암컷들 잠지 고문하던 거 아니었어?"

"어... 맞는데. 그, 아직 덜 끝났다."

워딩이 좀?

"뭐야. 아직도? 하여튼. 잠지로 노는 거 엄청 좋아한다니까."

"그걸 해야 암컷들을 내 부하로 삼을 수 있으니까. 해야지."

"뭐어... 인간 암컷들 세 마리였지? 그럼 세 마리 다 레이카처럼 우리 편 되는 거야?"

"다 끝내고 나면."

"조금 마음에 안 들지만 도움이 된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승전 파티 준비 계속할 테니까 일 끝나면 다 데리고 나와! 아! 그리고 밤에 우리 내무반 와서 놀아줘야 돼?"

왕찌찌 픽시들이 가득한 젖가슴 내무반으로 들어가서 섹스하며 놀자는 소리다. 이거 어쩔 수 없군.

"알았어. 그럼 뭐. 주변 경계 좀 잘하고. 준비하고 있어라."

"그 정도는 다 할 줄 알거든? 누굴 바보로 알아."

"그래, 그래. 세리뉴 너만 믿는다."

여군 부대를 지휘하는 우리 유능한 왕찌찌 소대장 세리뉴를 안 믿으면 누굴 믿겠나?

거기까지 쭉 부대를 둘러본 뒤에 다시 던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ㅡ끼익.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 아아? 꺄, 꺄아아아아악! 싫어!"

"마족...!"

들어가자마자 두 명의 금발벽안 수녀가 날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소리 지르는 거 보니 다 회복되고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불쾌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신성력은 아직도 오링인 것 같고.

아무튼 두 금발벽안의 수녀는 현재 섹시한 속옷을 입고 있던 레이카랑은 달리 평범한 디자인의 속옷 차림이었고, 팔다리가 묶인 채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상태였다.

근데 보니까... 과연.

수녀라는 건가?

둘 다 아름다운 금발과 청명한 푸른빛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근데 그것도 모자라 몸매가 아주 섹시하다. 레이카랑 비슷한 정도의 몸매. 젖가슴은 보기 좋게 부풀었고, 허리는 앏으며, 엉덩이가 크다.

그야말로 암컷의 몸매라고 할 수 있다.

조교할 맛이 나겠는걸.

"싫어! 싫어엇! 이런 건 싫어! 꺄아아악!"

"아, 아이린. 진정하세요. 마족을 자극하면..."

"흐윽! 흐으윽! 싫다구요! 이런 건! 흐윽!"

긴 머리칼을 지닌 수녀의 이름이 아이린이다. 그녀는 처음 던전에 들어왔을 때부터 동요를 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머리가 짧은 수녀가 라이자. 라이자는 겁을 먹었지만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아이린을 위로했다.

"우린 저 마족에게 좋을 대로 범해지고 말 거예요, 라이자! 흐윽! 밤새도록 당하고 또 당하면서 더러운 씨로 임신하게 될 거라구요...! 싫어! 그런 건 싫어요!"

"아, 아이린! 제발 조용히...! 마족이 듣고 있어요!"

"흐으윽!"

아니 근데?

또 바네사랑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샤란아? 루미카?"

아무튼 바로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수녀를 감시하고 있던 샤란이랑 루미카한테 말을 걸었다.

"마앙님. 이 빨통년들 너무 시끄럽다에여."

"아니 샤란아! 그 말 나쁜 말이라고 했지!"

"샤란이 인간 암컷에겐 나쁜 말 한다에여."

"아이고!"

샤란이가 타락했다!

"샤아샤아. 아무튼 샤란이 잘 지키고 있었어여."

"후후후, 마왕. 소란스럽지? 아까부터 이런 상황이었어."

"딱 봐도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잘 지키고 있었네. 둘 다 이리 와."

바로 두 여자가 내 옆에 달라붙는다.

"샤란이 잘했어. 뭐 이상한 점은 없었고?"

"없었다에여. 샤아. 그보다 마앙님 바네사는 잘 조교 했어여?"

"흐흐흐, 잘 조교 했지. 곧 레이카처럼 우리 편이 될 거다."

"샤아샤아. 마앙님도 더 강해진다에여."

"바로 그거다."

샤란이가 웃으면서 내 목에 얼굴을 비비며 그루밍을 해줬다. 수녀들은 그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날 보는 중이었고.

"세, 세상에...!"

여자의 시중을 받는 날 보고 공포에 질린 상태다.

"마왕? 이제 저 수녀들도 조교할 거야?"

"그러려고. 다 조교 해야지."

바네사에겐 그런 약속을 했지만 당연히 지키지 않는다. 이 던전에 들어온 이상, 여자들은 전원 나의 부하가 되어야 하니까.

애초에 풀어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 내 것이 되어야 한다.

"쉴 시간도 없이 고생하겠네. 마왕 힘내. 도와줄 일 있으면 말하고?"

루미카는 날 위로하듯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오. 루미카. 도와주는 거야?"

"후후후, 딱히 마왕을 위해서 도와주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할게."

"흐흐흐, 고맙다. 여자들 씻기는 건 부탁할게."

"맡겨줘."

자, 그럼.

"지금부터 일할 거니까. 둘은 나가서 세리뉴 좀 도와줘. 승전파티 준비하고 있거든."

"마앙님. 도움 필요 없어여?"

"필요해지면 부를게."

"네 마앙님."

그렇게 샤란이와 루미카를 내보내고 수녀들 앞에 섰다.

"히익!"

겁을 먹은 아이린 수녀.

그런 그녀에게 인간어로 말한다.

"반갑습니다 수녀님. 이름이 아이린이라고 했지요?"

"으, 으읏...!"

"아이린 수녀님?"

겁을 먹은 채 고개를 젓는 아이린. 얼굴이 점점 붉어진다. 바네사처럼 자신이 범해질 거라고 철썩같이 믿는 상태니 당연한가.

"아이린! 동요하지 마세요! 이것도 전부 시련이에요! 시련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부디 용기를 잃지 마세요!"

그때 옆에 있던 라이자가 소리쳤다.

가슴은 아이린이 더 크군.

"시 시련...! 흐윽! 시련! 그런 거군요!"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는 아이린.

이윽고 마음을 다잡은 것인지, 아이린이 겁을 떨쳐낸 것처럼 눈빛을 바꾸었다.

"아이린 수녀님? 좀 진정되셨습니까?"

"이 사악한 마족! 당장 이걸 풀어요!"

"네?"

"당신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당장 이 밧줄을 풀지 못하겠나요! 감히 여신교의 수녀인 절 겁박하다니! 중죄입니다!"

아니 이렇게 당당하게 반응하니 또 당황스러운데.

"아아...!"

옆에 앉은 라이자는 큰일이 났다는 것처럼 반응했다.

"이거 풀지 못해요! 수, 수녀인 제 옷을 벗겨두고 구속을 하다니! 추잡해요! 이 파렴치한!"

너무 당당하다.

"아이린 수녀님? 지금 제게 잡힌 상황이라는 걸 이해하고 계십니까?"

"크흑! 그래서 어쨌다는 거죠!"

"수녀님들은 앞으로 제게 협조를 해야 합니다."

"제가 협조할 것 같나요!"

"흐음... 레이카는 협조를 했는데 말입니다."

"레, 레이카?!"

레이카의 이름이 나오자 경악하는 그녀.

"이 사악한 마족! 레이카를 어떻게 했나요!"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설마...!"

다시금 공포로 물드는 얼굴.

"예. 그 설마입니다."

"여, 역시 그렇게 된 건가요...! 여신이시여...!"

돌연 아이린이 여신의 이름을 불렀다.

"레이카는 사로잡혀서 몇 날 며칠 동안 쉬지도 않고 범해지고 또 범해진 거군요! 모든 구멍을 쑤셔지면서! 음란하게 능욕당하며 시도 때도 없이 만져지면서 몹쓸 짓을! 흐으윽!"

진짜 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이쪽 여자들은 왜 이렇게 음란한 망상을 달고 사는 것이냐?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