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화 〉 이게 기병이지 # 6
* * *
"이 새끼들 말을 할 줄 알아!!!"
경악과 놀라움 그 자체!
"케륵! 애새끼들 죄다 말하고 있슴다!"
고블린들 전원!
과거 부릴이가 그러했던 것처럼 고블린들의 말문이 트였다! 이렇게 놀라운 일이 다 있다니! 설마 그동안 계속 축적된 마력이 드디어 빛을 본 것인가!
"신난다!"
분명 그럴 것이다. 나도 성장을 했고, 고블린들 역시 경험을 쌓으면서 내 마력을 계속 체내에 저장해왔으니까. 오늘을 기점으로 그게 딱 뚫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케르륵...! 말 나온다! 말 나온다, 케륵!"
"케륵! 반말하지 마라! 내가 선임이다!"
"케랴아악! 죄송함다! 실수였슴다!"
"케르으윽! 부릴님! 말 나옴다!"
고블린들은 지들끼리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면서 감탄하는 한편, 바로 '경어'를 지적하기 시작하면서 선임 후임관계를 확립했다.
역시 교육이 참 잘 되어 있다니까. 선후임 관계가 제대로 확립이 되어야 제대로 된 군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다니 가히 정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말만 못했다 뿐이지 울음소리로 다 소통하고 그랬으니까. 달라지는 건 언어 뿐인 것이다.
"샤아! 잘됐다에여, 마앙님! 고블린들 다 말해여!"
그동안 내 옆에서 쭉 같이 지내왔던 샤란이도 신기하다는 듯이 손을 모으고는 고블린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래! 너무 잘됐다, 크흑...!"
"마앙님 울지마여."
"기쁨의 눈물이야!"
샤란이 뿐만이 아니라 던전의 다른 일원들도 웅성웅성 떠들면서 감탄을 했다.
"고블린들 이제 다 말해!"
"진화한 거야! 진화!"
말할 수 있으면 편한 일이 많다.
"모왕님! 쩨 부하들도! 해주씹씨오!"
그때 임숭이가 튀어와 내 다리를 잡고 매달리면서 소리쳤다. 당연히 해줄 것이다!
"나만 믿어라, 임숭아! 임프들도 말하게 해줄 테니까! 오늘 당장 마력주입 해줄게! 물론 안 될 수도 있지만 조만간 될 거다!"
"끄르르륵!"
고블린이 됐다면 임프도 된다. 그렇게 하나둘씩 말을 하게 되면 큘스 마왕성의 모든 마왕군들이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신참을 잡아 오면 당연히 말도 못 하고 연약하겠지만,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강해졌다. 당연히 말하기까지 걸리는 마력량을 더 빨리 주입해줄 수 있다는 뜻이지.
좋다.
말 그대로 차근차근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아무튼 감동이로구나! 부릴아! 축하한다! 이제 애들이 더 고차원적인 명령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케륵! 뫙님 감사함다! 저 너무 기쁨다, 케륵!"
눈물을 훔치면서 좋아하는 부릴이의 모습을 보니 정말로 기뻐졌다. 그래. 이 새끼는 내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녀석이다. 말하자면 동생과도 같지.
동생이 잘됐는데 싫어할 형은 없다!
"더 기뻐할 소식이 있다, 부릴아! 이제 부하 좀 더 늘어나면 중대장으로 진급시킬 수도 있으니까!"
고블린들이 다들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그것으로 고차원적인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소대장을 또 뽑을 수도 있다. 당연히 부릴이는 중대장으로 진급이고.
"중대장...! 케륵! 제 밑에 고블린 소대장 세 마리 두는 검까!"
"물론이다!"
"더 열심히 하겠슴다, 뫙님!"
신이 난 부릴이가 방방 뛰면서 좋아했다. 생긴 건 괴물이어도 참으로 귀여운 면이 있다니까.
"그럼 부릴아. 말 가능하게 된 김에 니가 한번 가서 말 좀 해봐라. 대충 좋은 말 해주라고."
"알씀다, 뫙님! 케륵!"
바로 부릴이가 흥분한 부하들을 정렬시켰다.
"전원, 짬순으로 정렬하라! 케륵!"
"케르륵!"
"뫙님께서 우리들에게 큰 축복을 내려주셨다! 케륵! 앞으로 우리들은 더욱 강해지고 더욱 똑똑해질 것이다! 다른 종족들!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전부 죽인다! 케륵! 우리라면 가능하다! 알겠나, 케륵!"
ㅡ케르르르르륵!
ㅡ케랴아악!
부릴이의 연설에 고블린들이 열광했다.
몬스터라고 해서 인간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강해지는 것을 좋아하고, 승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더 똑똑해지는 것을 좋아한다.
많이 먹고, 더 안전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사실 인간도 몬스터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
아무튼 나는 고블린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중이다.
"케륵! 선임은 후임에게 반말을 해도 되지만! 후임은 선임에게 반말을 하면 안 된다! 알겠나!"
"케르으으윽!"
"케륵! 잘 알아들었다! 그럼 다음 말! 후임들은 선임들의 지시를 따라야 하며, 선임들은 후임들을 지켜줘야 한다!"
와 진짜 우리 부릴이 카리스마 너무 넘치는 거 아니냐?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임프들에게도 마력을 주입해줬다. 안타깝게도 바로 말문이 트이진 않았다. 코볼트 역시 마찬가지.
"후우."
그럼 오늘은 슬슬 쉬어 보도록 하자.
말 터진 축제는 돌아가서 하기로 하고, 나는 오크들의 시체를 모아둔 곳으로 가, 나의 사악한 마력을 흩뿌렸다. 내 기운이 만개해 있으면 벌레가 꼬이지 않으니까.
"부릴아! 축하 행사는 돌아가서 할 테니까 오늘은 일찍 자자! 빨리 가서 놀아야지!"
"알씀다, 뫙님! 케륵!"
좋은 날이로구나!
* * *
오크들과의 일전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
이번 원정은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이었지.
전투경험은 물론이고 막대한 전리품까지 얻었다. 당분간 고기가 떨어질 일은 없지 싶다. 뭐, 그렇게. 던전으로 돌아온 뒤에는 고블린들 축하행사를 실시하고 휴식을 부여했다.
원정을 갔다 온 병사들에겐 반드시 휴식을 부여해 줘야 한다. 전투휴무 이틀은 줘야지. 뭐든 빡세게 했으면 보상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그러니 오늘은 쉬고, 아예 내일까지 쉬게 할 작정이다. 그 다음날은 좀 설렁설렁 일과시키면서 정신교육이나 해야지.
물론 부하들에게 전투휴무를 줬다고 해서 내가 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 소대장들 면담을 해보도록 하자.
"실로 완벽한 전투였습니다, 마왕님."
들어온 쥬리아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그런 말을 했다.
"오크들을 상대할 때,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부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하고는 합니다. 오크들도 격렬히 저항하니까요. 아무리 라미아라고는 해도 완벽하게 이길 순 없습니다."
아주 그냥 나에 대한 존경심이 넘쳐흐르는 듯한 태도에 기분이 좋아진다. 쥬리아는 저번의 전투로 내게 완전히 빠져든 것이다.
"하지만 마왕님께서 알려주신 전술이라는 것 덕분에 단 한 명의 부상자조차 없이 오크 부족을 박살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능력을 직접 보고 나니 더욱 더 체감이 되는군요."
"무슨 체감 말입니까?"
씨익 웃으며 묻자.
"마왕님은 정녕 제가 충성을 바칠만한 분입니다."
쥬리아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흐흐흐, 알았으면 됐습니다. 앞으로도 제 명령을 잘 따라주십시오. 아, 그래서 직위를 부여할까 하는데. 일단 라미아 소대장부터 괜찮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사슈날은 분대장 직위 부여한다고 알려주세요. 앞으로 모든 라미아는 쥬리아님이 관리하는 겁니다. 다른 라미아들을 우리 부하로 삼으면, 쥬리아님이 지휘하는 것이지요."
쥬리아가 기분 좋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밑으로 소대장이 벌써 다섯이다. 고블린. 임프. 코볼트. 픽시. 라미아까지. 홉고블린이랑 리자드맨은 아직 따로국밥이다.
뭐 그렇게 쥬리아와 이야기를 한 다음.
나는 리리엘을 호출했다.
ㅡ끼익.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리리엘.
"무, 무슨 일로..."
잔뜩 주눅 든 기색이다. 그래도 금발의 쭉쭉빵빵한 천사라 그 모습이 아주 귀엽고 아름답게 보이긴 했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리리엘님. 왜 시키는 대로 안 싸웠습니까?"
"그, 그건..."
"역시 아직은 제대로 따를 생각이 없는 것 같군요."
음문은 만능이 아니다. 내 명령을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뭐 최면광선을 쏜 것처럼 완벽하게 마음대로 부릴 수는 없다.
개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긴 한데, 리리엘은 딱 말 안 듣는 타입이란 말이지. 거기에 천사랑 마족은 극상성이지 않은가. 리리엘이 말을 좀 안 들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직 절 완벽하게 따르지 않는 상태 아닙니까?"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나는 잘 협조하고 있으니까!"
"그럼 왜 안 싸운 겁니까?"
"읏...!"
"아무튼 형벌입니다, 형벌."
"잠깐! 무슨 형벌을!"
"이미 들었을 텐데요?"
"허억!"
사색이 된 리리엘.
"옷 벗으세요."
"잠깐!"
"벗어"
"으읏...!"
순식간에 달아오른 얼굴. 리리엘이 어쩔 줄 몰라하면서 내 눈치를 보았다.
"하, 한 번만 용서를...!"
"벌 받고 나면 용서해 드리지요."
"제발! 부탁이다! 저, 정말로 또 내 애널을 두 시간 동안 휘저어댈 생각인가...!"
"네. 안 벗으면 한 시간 추가!"
"아앗!"
ㅡ스륵!
바로 리리엘이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풍만하고 무거운 젖가슴이 드러나고, 새하얗고 통통한 허벅지 역시 노출된다.
역시 몸매는 참 좋단 말이지. 분홍빛 유두는 물론이고, 허벅지 사이의 갈라진 틈까지 참 완벽하다. 너무 섹시한 몸매에 절로 침이 넘어간다. 성격은 저래도 몸매는 아주 매력적이고 여성적이다. 딱 리리엘 같은 천사들을 단체로 사로잡아서 성노예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
아무튼.
그런 리리엘을 보면서 나는 발치에 놓인 기구를 잡아 들었다. 이건 손재주 좋은 픽시들이 만든 기구다.
"다 벗었다... 아앗?! 그것은?!"
"성고문용 기구입니다."
ㅡ처억.
기구를 책상에 올린다.
이것은 픽시들이 만든 자위기구다. 직사각형 모양의 널빤지 가운데에 내 자지를 본딴 딜도를 세워서 고정시켜둔 것.
"이 위에 쪼그리고 앉으시면 됩니다. 리리엘님."
픽시들은 이 널빤지 위에 쪼그리고 앉아, 혼자 허벅지와 허리. 골반을 마구 움직여대면서 기승위를 하며 자위를 하곤 한다.
열 명이 넘는 픽시들이 단체로 이 기구에 탑승한 채 허리를 흔들어대면서 젖을 덜렁이며 신음하는 광경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지. 내 탓에 아주 음란해진 픽시들은 성욕을 발산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게 무슨!"
"이걸 애널에 삽입한 채로 말이죠. 넣은 채로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두 시간 동안 스쿼트를 해주시면 됩니다."
"제발! 제발 용서를! 일부러 싸우지 않은 것은 사죄하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을 테니 그런 치욕스러운 짓 만큼은...!"
"한시간 추가."
"아아아앗! 알겠다! 할 테니까아앗!"
"여기."
ㅡ처억.
바로 바닥에 기구를 내려놓았다.
"으, 으으읏...!"
리리엘은 치욕스럽다는 듯, 얼굴을 시뻘겋게 붉힌 채 널빤지 위로 올라가 서서 다리를 어깨넓이 만큼 벌렸고.
"지, 진짜로... 이 위에 앉으면 되나?"
"저건 반드시 애널에 집어넣으시고요."
불쌍하게 떠는 모습이 심히 가엾지만, 처벌은 처벌이다. 리리엘은 애널로 혼내줘야 한다.
"자, 양손을 뒤통수에 얹으시고."
"으, 으흑...!"
내 명령대로 뒤통수에 양손을 얹은 리리엘이.
"그대로 하강."
"으으읏!"
천천히 자세를 낮춘다.
ㅡ스윽.
나는 바로 리리엘의 뒤쪽으로 가서 그 모습을 직관했다. 리리엘의 핑크빛 애널이, 딜도의 끝 부분과 점점 가까워진다.
"이쪽으로. 천천히!"
"잠깐!"
그런 리리엘의 허리를 잡고, 제대로 넣을 수 있도록 유도를 한다. 그렇게 귀두끝과 리리엘의 애널이 키스한 순간.
ㅡ쯔븁.
"꺄으으으으으으으읏♥"
리리엘이 골반을 움찔거리면서 신음성을 터트렸다. 단순히 애널에 닿기만 했는데 이 정도 반응이다.
"애널 싫어어엇♥ 거긴 안된단 말이야아앗♥ 용서해주세요오옷♥ 이렇게 빌테니까앗♥"
"네. 5초 안에 더 안 내려오면 한 시간 추가. 오. 사. 삼."
그리 말한 순간.
"흥아아아아아아아앙♥"
리리엘이 자세를 더욱 낮춰, 솟아오른 딜도를 자신의 애널 속에 집어넣었다.
ㅡ쯔븁♥
이대로 리리엘이 격렬하게 스쿼트하는 모습을 감상해보도록 하자.
"대천당의 천사인 내가 이런 짓으으으을♥ 아아아아아아아아앙♥"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