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9화 〉 성고문 당하는 성녀님 # 8
* * *
이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겠군. 마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까? 내 힘으로 마력의 막대기 같은 걸 만들어내서 스스로 움직이게 한다던가.
뭐 대충 그런 고민을 하면서 작전 준비를 마쳤고, 그대로 출발했다. 경작지를 정비하러 가는 것이지만 군대에서 하는 모든 일은 작전인 법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시해야 하지.
"자, 도착했다! 혹부리! 그리고 쥬라기!"
"슈왁! 네! 마왕님!"
"그락!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이 새끼들 군기가 아주 바짝 들었구만? 참 마음에 드는 모습이다. 앞으로 이 새끼들도 내 식구다. 갑자기 정이 들기 시작하면서 기특하게 느껴진다.
"오늘부터 너희들은 이곳을 경작하고 수호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다. 알겠나?"
"그락! 알겠습니다!"
"슈왁? 경작? 나 모릅니다?"
"그건 알려줄 거야 임마."
일단 제법 방치가 된 상태라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상태다.
"일단 작업부터 시작하자. 너희들. 저거 삽이랑 농기구들 들고 와서 여기에 있는 잡초를 싹 다 제거해라. 실시!"
"그락! 실시!"
"슈와아악...! 알겠습니다!"
바로 혹부리와 쥬라기가 자기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대충 농기구 들고 여기에 있는 풀을 싹 다 조져버리란 내용이다. 그렇게 녀석들이 줄을 맞춰서 작업을 실시했다.
ㅡ퍼억!
ㅡ퍼억!
삽질은 시원하게 하는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다.
"얘들아! 작업 중엔 갑옷 벗고 해도 된다! 아니! 경계병은 벗지 말고! 너희들은 근무 서고 있는 거야!"
그런 식으로 명령을 내리고 있으니.
"샤아, 마앙님. 잠시만여."
"음? 샤란이 왜... 어."
와. 키 조금 크고 젖이랑 엉덩이가 조금 더 커졌을 뿐인데, 내 옆에 선 샤란이가 살짝 낯설었다. 원래는 말 잘 듣는 대형견 같은 귀여움을 지닌 여자였는데, 이젠 뭔가 누나 같다.
"마앙님. 여기 잡초들 다 뽑는 거 맞다에여?"
"어. 일단 싹 다 뽑아야 뭘 심을 수가 있으니까. 싹 다 조져버리고 시작하려고."
"샤아. 알았어여."
ㅡ척.
고개를 끄덕인 샤란이가 손을 뻗었다.
ㅡ고오오.
그러자 손에서 연두색 빛과 보라색 빛이 합쳐진 것 같은 오묘한 빛이 고오오 하고 떠오르더니.
ㅡ사라락.
ㅡ사라라락.
"어, 어어?"
갑자기 잡초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광역기를 처맞은 것처럼! 대지에 뿌리를 박고 솟아난 광범위한 규모의 잡초들이 말라비틀어지면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와. 샤란이 대단하네? 능력이 더 강해졌어."
"루미카도 아마 강해졌을 거에여."
"후후후, 빨리 확인해보고 싶어."
샤란이 옆에 딱 붙은 루미카가 손짓을 하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아니, 근데 그것보다!
"설마! 샤란아!"
"샤아?"
"이제 저런 식물들도 단체로 죽일 수 있는 거냐!"
"샤아. 영양분? 빨아들여서 시들게 한다에여. 그리구 그 영양분을 땅에 되돌리고 있어여."
"농토가 비옥해진다...! 이건 너무 대단한데!"
너무 완벽한 스킬이다!
"샤란이 대단해여?"
"어! 엄청 대단해!"
"샤아샤아."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샤란이가 웃으면서 내게 머리를 비벼댔다. 이건 엄청나다. 작업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한 개 소대가 열심히 삽질하면서 갈아엎어야 할 정도의 작업을 혼자서 순식간에 하고 있을 정도니까!
"샤란아. 얼마나 더 할 수 있겠어?"
"샤아... 목표치의 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여."
"세상에!"
엄청난 위력이다!
"마앙님이 중간에 하양이 주시면 더 할 수도 있어여."
"역시 알라우네다! 샤란이 너무 기특해!"
"샤아샤아."
극적인 진화!
본디 샤란이의 능력은 농사를 보조하는 정도였지만, 이 정도라면 샤란이 혼자서 주도할 수도 있을 터였다!
"그락...!"
"슈왁! 대단하다!"
홉고블린들과 리자드맨들이 샤란이의 마법을 보고 놀라 자빠지려고 했다. 나도 놀란 상황이다. 아니. 경외를 느낀다. 이것이 자연의 요정?
"샤란아 잠깐. 스톱."
"샤아?"
"그거. 이번엔 울타리 한번 만들어 보자."
"네 마앙님. 아, 루미카도 도와주면 편하다에여."
"물 때문에? 그럼 루미카도 가자."
"응. 알았어."
"너희들은 계속 잡초 제거해라!"
샤란이랑 루미카가 조합이 참 좋다니까. 풀속성에 물속성이라서 환상의 파트너다.
"그럼 여기부터. 여기에 기둥 같은 것 좀 만들어줘."
경작지의 면적은 제법 넓은 편이다. 잡초니 덩굴이니 식물이니 하는 것들을 싹 다 치우면 제법 나올 테니까. 울타리로 쭉 두르는 것만 해도 엄청난 대작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강화된 샤란이의 힘이 있다면 이것도 부담을 덜 수 있지.
"루미카. 이쪽으로 물 좀 끌어준다에여."
"이렇게?"
ㅡ사아아아.
루미카가 손짓하자 뭔가 마력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하수를 끌어오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
"오오...! 역시 루미카!"
"근데 마왕. 나는 루살카라고 했지? 진화했는데 안 바뀌는 거야?"
"그게."
드라이어드가 진화하면 알라우네가 된다는 건 대충 알겠지만, 루살카가 진화하면 뭐가 되는지 몰라서 그냥 고정하기로 했다.
"어. 루살카는 루살카야."
"뭔가 아쉬워."
"중요한 건 성장했다는 거지."
"그런 걸까... 아. 샤란아. 이제 해도 될 거야."
"샤아."
바로 샤란이가 힘을 사용한다.
ㅡ뿌드득!
그와 동시에 땅에서 질긴 나무 덩굴 같은게 수직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아주 힘차게. 참으로 만족스럽게!
"어. 높이는 이 정도로만."
그리고 한 3메다 정도 걸어가서 다시.
"샤아... 마앙님. 이건 풀 죽이는 것보다 어려워여. 많이는 못 할 것 같아여."
"알아. 그러니까 차근차근 조금씩만 하자. 어디까지나 보조니까 편하게 해주라."
아, 그럼 아예 샤란이가 만든 기둥은 좀 널찍하게 떨어뜨리고 나머지 애들이 중간을 채우는 쪽으로 가야겠군.
"이야! 이거 샤란이랑 루미카만 있으면 농사무적이다! 농사무적!"
이거 경작지 면적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병사들을 얼마든지 더 굴릴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물 걱정도 없고 샤란이는 식물의 전문가다. 이건 질 수가 없지.
잘만 한다면 대대급 병력을 진짜 식량 문제없이 자유자재로 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군대의 수가 불어나면 불어날수록 먹을 수 있는 땅의 크기도 커지지.
"진짜 사랑한다! 샤란아! 루미카! 너무 사랑해! 왜 이렇게 이쁘냐!"
"샤앗!"
"앗...! 마왕, 그렇게 안아버리며언."
아무튼 이뻐 죽겠다니까.
"그럼 얘들아! 밥 먹고 다시 하자!"
그런 식으로, 나는 내 부하들과 함께 즐겁게 작업을 실시했다.
* * *
"그럼 바네사님. 경작하러 간 애들한테 보급 좀 제대로 해 주시고. 가서 애들 일 잘하는지 좀 봐주세요. 샤란이도 따라가서 시켰던 일 계속해주고. 세리뉴는 근무표대로 애들 정찰시키면 된다."
아침 점호를 마친 후.
간부진들에게 오늘의 일과를 지시했다. 그러나 무슨 일과를 한다고 해도 다크엘프들 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네크리!"
"네, 네... 마왕님."
"알다시피 오늘부터 다크엘프들은 유격훈련을 실시할 겁니다. 그리하여 전투전문가들로 거듭나게 되겠지요. 다크엘프들은 오늘부터 정글전의 전사가 되는 겁니다. 알겠습니까?"
그렇다.
유격훈련이다.
나는 다크엘프들을 정글전의 전문가들로 육성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정글전에서 중요한 것이 뭔가? 체력과 지구력은 기본이고. 중요한 건 기도비닉과 장애물 극복 능력이다. 둘 다 유격훈련에서 아주 중요한 것들이지.
다크엘프들의 신체 능력은 인간보다 좋다.
베트콩보다 더한 여자들이 정글을 휩쓸 것이다.
앞으로 이 정글을 침범하는 놈들? 다크엘프 유격대원의 매서운 맛을 좀 보라지.
"다크엘프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냥용 함정 기술은 제법 쓸만하더군요. 그걸 더 살인적으로 개조를 하도록 하고, 우선은 육체적인 훈련부터 진행합니다. 전부 집합."
"집합! 알겠습니다... 다 불러올게요."
"오, 복명복창 좋아. 아무튼 유격훈련 받고 정글 전투전문가로 거듭나는 겁니다!"
"열심히 할게요."
다크엘프들은 진작에 다 얌전해진 상태다. 말 잘 들으니 얼마나 좋아. 그럼 유격훈련하러 가볼까. 이미 적당한 현장을 하나 봐둔 상태다. 지형지물에 장애물까지. 훈련시키기에 더할나위가 없는 곳이다.
그렇게 나가려고 하니.
"마앙님."
바네사를 따라가야 할 샤란이가 내게 다가왔다.
"음? 샤란이 왜?"
"샤란이두 마앙님이랑 같이 유격훈련 할래여."
귀여운 목소리랑 말투로 터무니없는 말 하는 것 좀 보소. 샤란이는 지금 자기가 얼마나 끔찍한 말을 했는지 이해조차 못 할 것이다.
"샤란아. 유격훈련은 아주 고되고 힘든 일이야. 샤란이한테 그런 걸 시킬 수는 없어."
"샤란이두 전투전문가로 거듭날래여. 같이 가여 마앙님. 샤아샤아."
귀를 파닥거리면서 웃는 샤란이...!
안돼! 거긴 지옥이야! 샤란이 같은 착한 애를 보낼 수는 없어!
"안돼! 샤란아! 유격훈련은 너무 힘들고 끔찍한 일이야라니까!"
"마앙님 옆에 있으면 하나두 안 끔찍하다에여."
"크흑...!"
안 되겠군... 아니다.
샤란이도 결국 인간형이다. 다크엘프들처럼 유격훈련을 함으로서 정글에서의 전투능력을 키운다면 그것도 좋긴 하겠지.
"알았어, 샤란아. 대신에 내일은 경작지 가는 거다?"
"네 마앙님."
"오케이. 그럼 바네사한테 말해두고 준비하자."
나도 준비할 거 있다.
바로 샤란이를 보낸 뒤에 성녀를 찾아갔다. 여전히도 묶여 있는 그녀들. 하지만 슬슬 한계겠지.
"오늘은 또 무슨...! 크흡?!"
"이거 먹여드릴 테니까 밤까지만 좀 참아주세요."
바지를 내리고 팽팽하게 발기된 자지를 잡아 쥐고 탁탁탁 빠르게 자위를 하면서 성녀의 입에 내 자지를 물렸다.
"크흐...!"
"우읍! 우으으읍!"
속사.
성녀의 목구멍에 사정을 한 뒤에 레아에게도 똑같은 할 짓을 하기 위해 다가갔다.
내 하양이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아주 심한 발정제였다. 묶여 있는 여성이 이걸 먹은 채로 아무 짓도 당하지 않으면서 밤까지 버틴다?
아주 힘들 것이다.
뭐, 유격훈련 받을 다크엘프보단 덜 힘들겠지만.
"죽일 거에요, 당신...!"
내 정액을 삼킨 레아가 날 노려보는 시선을 즐기면서, 나는 옷을 입고 다시 바깥으로 나갔다.
"그럼 유격훈련장까지 행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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