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생존기-312화 (312/544)

〈 312화 〉 여군주 베라 # 2

* * *

"여군주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느니라. 뛰어난 실력과 화려한 용모를 지닌, 여걸중의 여걸이라는 말을 듣고 반드시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느니라. 후후후."

"마찬가지입니다. 여군주님께서도 성녀님의 명성을 흠모해 왔습니다."

마주 앉은 여기사 나탈리아와 성녀님이 미소 지은 얼굴로 서로 립서비스를 나누면서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립서비스.

"..."

두 아름다운 여성의 립서비스라. 상상해보니 두 여자가 립스틱을 바른 붉은 입술로 내 자지에 하루 종일 키스해주는 음란한 서비스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립서비스라면 대환영이다. 얼마든지 받아도 좋다. 하루종일 받아도 즐거울 것이 분명하다.

아, 근데 이게 자꾸 그런 쪽 생각만 들고 있는데.

ㅡ묵직.

아무튼 이런 여기사를 수하로 부리는 여군주라는 여성은 분명 아름다울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니 절로 자지가 묵직해진다.

이 여자들을 대체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당장 나탈리아를 억류해서 조교를 해볼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에, 사지를 구속하고 성녀님한테 했던 것처럼 몇시간 내내 보지를 빨아대면서 조교를 해?

그렇게 내 성노예가 된 이 여기사를 잘 컨트롤해서 그 여군주까지 따먹어볼까?

그런 높은 지위에 있는 아름다운 여성. 그것도 향상심과 권력욕이 넘쳐나는 섹시한 미녀의 보지를 맛보며 젖가슴을 주무르고 키스하며 섹스하는 것은 인큐버스인 내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힘이 되는 것이었다.

성욕이 끓어오른다.

하지만 그런 만큼, 나는 더욱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여군주라는 여자가 얼마나 강할지 모른다.

그리고 완전히 빈털터리 도망자가 되었던 성녀님이랑은 달리 여군주는 자신의 모든 세력을 온존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여자를 타락시켜 나만의 성노예로 만드는 것은 어렵겠지. 섣불리 움직였다간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 일단 이 여기사 나탈리아를 건드리는 것은 보류해두도록 하자.

"이런 시기입니다, 성녀님. 성녀님께서 사이딘 백작의 하수인들을 물리쳤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이딘 백작은 천사들이 쳐들어온 틈을 타 자신의 배를 불리려는 사악한 자이며, 이것은 성녀님께서도 아주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

"그 건에 대해서 여군주님은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군주와 성녀.

둘 다 높은 지위에 있는 지배계층의 여자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 탓에 서로의 뜻이 맞는 부분이 있는 것일까? 잘은 몰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성녀님과 나탈리아는 제법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해나갔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군주님께서는 엘프들 역시 주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녀석들도 이 땅을 노리고 있지요. 천사들만큼이나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여군주는 여기서 엘프들까지 견제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대충 구도를 정리해보자.

중앙에는 천사와 백작이 있다. 이들은 현재 가장 강력한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좀 떨어진 곳에 엘프 왕국이 있고. 그 옆에 여군주의 영지가 있다는 듯.

그리고 다리 몇 개 건너면 내가 있는 이 변방이 나온다... 따라서 여군주는 방패나 안전막이 되어줄 우리들을 영입하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예상이 가능하지.

"물론 엘프들도 견제를 해야할 것이니라."

"뜻이 맞았군요."

나탈리아가 빙긋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여군주님과 만나주십시오. 여군주님께서는 성녀님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직접 만날 각을 본다고?

바로 성녀님이 내게 눈짓했다.

직접 만난다라... 이건 기회이기도 하다. 직접 만나게 된다면 이런저런 수작질을 부려 여군주를 끌어내는 것보다, 어떻게 기습을 해서 여군주의 신변을 확보하는 것이 더 쉬울 테니까.

여군주를 납치한 다음에는 일사천리다. 침실에 가둬둔 채 몇날며칠 동안 전신을 만져주고 젖가슴을 빨아주고 보지에 자지를 박아주면서 범해주면 금세 내 성노예가 될 테니까. 여군주가 내 손에 들어온 이상 허튼짓도 못할 테고 말이다. 나는 느긋하게 여군주의 몸을 가지고 놀면서 섹스를 즐기며 성욕을 해소하면 될 뿐이다.

하지만 함정일 수도 있지.

일단 만나되, 우리에게 유리한 곳에서 만나는 것으로 해야 한다. 적당히 눈짓을 보내니 그것을 해석한 성녀님이 말했다.

"알겠느니라. 하지만 나탈리아여. 현재 멀리 나가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니라. 그러니 회담 장소를 합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구나."

"물론이지요."

그렇게 여기사 나탈리아와 성녀님이 합의를 실시했다.

* * *

합의는 아주 부드럽게 진행이 되었다. 애초에 우리 뜻에 맞춰 줄 생각이었다는 것처럼 나탈리아는 대부분의 합의에 응해줬다. 아무리 봐도 우리에게 호의가 있는 것 같았는데, 그렇다면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지.

아무튼 합의 끝에 회담 장소가 결정되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우리 영지에서 해도 좋다고 해서 바로 이곳으로 정했다.

"잘하셨습니다, 성녀님. 흐흐흐."

"힘 좀 썼느니라. 으읏."

성녀님이 기지개를 켜면서 뿌듯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런데 자신감이 넘쳐나는군요. 여군주가 직접 이곳까지 와서 회담을 나누겠다니."

"그만큼 급하거나, 아니면 이쪽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니라. 그리고 같은 여성이라는 점과 성녀라는 명성이 믿음을 준 것 같더구나?"

"흐흐흐, 그렇습니까?"

역시 우리 성녀님!

"거기에 그대에게도 관심이 있는 것 같았느니라."

"제게 말입니까?"

"누가 봐도 아주 유능한 장군처럼 보일 테니까. 도망자에 불과하던 성녀와 함께 여기까지 오지 않았느냐? 아마도 그 능력에 흥미를 가진 것이겠지."

"흥미라."

그래봤자 카르티한테서 받은 맵핵이랑 가진 병력을 활용했을 뿐인데 말이지. 뭐, 그쪽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면 나야 좋다.

"뭐가 됐든 여군주이니라. 이것은 그대에게 있어서 아주 큰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겠지. 아까전부터 그대의 성욕이 느껴져서 아랫배가 울릴 지경이었느니라."

"아이고. 다 느끼셨습니까?"

"아무리 봐도 발정을 하고 있지 않았느냐? 후후후."

다 들켰구만.

"여군주를 그대의 포로로 만든다면, 분명."

"백작에게도 대항할 수 있겠지요."

말 그대로 여군주의 세력을 먹어 치울 수 있는 기회다. 이 기회를 잘 사용해야겠지.

"뭐가 됐든 여군주가 이쪽으로 직접 오기로 한 이상 우리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니라."

"그렇지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군주의 신변을 확보한 뒤에 조교하도록 하거라. 열매가 스스로 떨어져 입안에 들어오는 꼴이니, 제대로 해야만 할 것니이라."

"물론입니다! 이건 절 믿어주십시오!"

나는 성녀님과 함께 여군주를 범할 작당을 하면서 미소 지었다. 진짜 내가 생각해도 존나 사악한 일이었다. 아무리 봐도 마왕으로밖에 안 보일 정도로.

손을 내밀어오는 여군주를 범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놈이 사악한 놈이 아니면 뭐겠는가.

* * *

여군주랑 붙어 먹기로 결정했으니, 사이딘 백작이 보낸 사자는 그저 찬밥신세일 뿐이다.

"다, 다시 말하는 것이지만... 그 세 명의 변방 소영주들과 사이딘 백작님은 관계가 없소. 그러니 그걸 따져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오..."

백작의 사자는 혐의를 부인했다. 역시 그 세 명의 남작들은 전부 버림패였던 것이다.

아무튼 백작이 이렇게 나와서야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군. 여봐라! 이 녀석을 감옥에 가둬라!"

"뭐랏!"

여군주의 사자가 우리에게 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녀석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집에 보낼 수는 없지.

"잠깐! 어째서 이러는 것이오! 백작께선 그대들과 좋은 관계를...!"

"닥쳐라!"

우리가 여군주와 동맹을 맺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백작에게 넘어가서 좋을 건 없다.

바로 다크엘프들이 왔고, 백작이 보낸 사자를 감옥에 가둬버렸다.

"백작 이 새끼. 중앙에서 천사들이랑 싸움질이나 해라. 우리는 뒤에서 이득만 볼 테니까."

천사와 백작. 두 세력이 서로 쌈박질을 하다가 세력이 약해졌을 때 여군주와 연합하여 두 녀석들을 전부 쓸어버리고 세력을 규합한다면 엘프년들도 이쪽을 넘보진 못할 것이다.

"마앙님!"

그리 해야 할 일을 마치니 샤란이가 날 찾아왔다.

"어. 샤란이 왜?"

"그거! 옛날에 주문한 거 도착했다에여!"

"주문? 아!"

그래!

그게 드디어 왔구만!

"가자!"

"샤아!"

바로 샤란이와 함께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저번에 내 병사들에게 지급할 제식 장비를 대량으로 만들었다. 그게 성공적으로 돌아가자마자 바로 새로운 발주를 넣었는데, 그게 다 완성이 된 모양이었다!

ㅡ처억!

밖으로 나가보니 과연.

짐수레가 성안으로 들어온 상태였다.

"아, 마왕님! 발주한 물건이 도착했어요!"

"네크리! 수고했습니다! 이제 이 물건을 옮기도록 하죠!"

"그런데 무슨 물건이에요?"

"궁금하십니까?"

"네."

"비키니 아머요."

"네?"

그렇다.

지금 도착한 물건은... 전부 내 여성 부하들에게 입히기 위한 '제식 장비'였다. 다크엘프들이 입을 비키니 아머와 수녀들이 입을 섹시수녀복. 그리고 픽시들이 입을 요정의류까지.

대량으로 주문을 넣었던 것이 다 만들어져서 온 상태다. 이세계가 지구 중세랑은 달리 이런 쪽 생산력은 좀 쎄더라. 그래서 가능한 일이었다.

"비키니 아머라면... 바네사님이 속에 받쳐 입는 그것 말인가요?"

"네. 그겁니다."

사실 비키니 아머 자체는 이 세계도 원래 있었다. 바네사도 당연하다는 듯이 비키니 아머를 입고 있지 않았는가.

근데 이것은 뭐 그런 음란한 목적을 위해서 있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여성용 방어구였다.

속에 비키니 아머를 입고 위에다가 다시 갑옷을 입는 것이니까. 비키니아머만 단독으로 착용하고 다니는 음란 여기사는 없다.

근데 앞으로 성에서 내근할 때는 다들 그런 옷 입어야만 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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