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2화 〉 차원 마수들 # 9
* * *
ㅡ콰아아아아아앙!
사악한 주문이 폭발한다. 굉음이 터져나왔고, 시꺼먼 연기가 뭉게뭉게 뿜어져 나왔다.
"해치웠나?"
타천사들의 흑염포로 껍질을 까고 그 안에 내 다크 플레임을 직통으로 때려 박았다. 당연히 머리가 날아갔을 것이다. 그렇게 예상하면서 연기가 걷히는 걸 기다리니.
ㅡ쿠웅.
실제로 녀석의 머리가 형체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와!"
진짜로 해치웠다! 머리 잃은 몸통이 힘없이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뿐만이 아니라 터져나간 단면에서부터 타오른 불길이 녀석의 상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이겼습니다!"
"와아아아아아! 만세! 우리가 이겼어!"
"마왕이 최고야!"
신이 난 픽시들이 탄성을 내지른다.
"이런 위력이라니... 확실히 우리 타천사들보다 화력이 강한 것 같군. 캐스팅 시간이 조금 더 길다는 게 흠이지만."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리리엘님. 그럼 내려가죠."
"알겠다."
ㅡ펄럭.
그렇게 우리들은 천천히 착지했다.
"와아! 와아! 우리가 이겼다!"
"저 괴물을 처치했어!"
"이블아이들의 원수를 갚았다!"
ㅡ출렁출렁.
착지함과 동시에 픽시들이 사방팔방으로 뛰어나가더니 폴짝거리면서 무거운 젖을 출렁출렁 흔들어대며 만세를 외쳤다. 진짜 말 그대로 요정 같은 모습이라서 힐링이 된다.
"설마 저걸 한 번에 처치할 줄은!"
곧 대기를 타고 있던 바네사도 뛰어와서 감탄했다.
"마왕! 상상 이상으로 강해졌군! 엄청난 흑마법이었다!"
"아, 그런데 지금 힘이 없네요. 바네사님."
"뭐라고?"
ㅡ꽈악.
바로 바네사의 옆으로 가서 엉덩이를 더듬어주니, 5% 미만으로 쭉 떨어졌던 마력이 조금 회복이 되었다.
"뭐, 뭘 하고 있나!"
"마력 회복이요. 방금 마력 다 썼는데 바네사님 엉덩이 만지니까 좀 회복이 됩니다."
"대체 무슨...! 그렇다면 전장에서 마법 쓰고 섹스하고 마법 쓰고 섹스하는 걸 반복하면 계속 이런 파괴광선을 쏠 수 있다는 건가?"
"이론상으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인큐버스 이 씹사기 종족 이거.
쭉쭉빵빵한 미녀가 충분하다면 힘을 아주 크게 낼 수가 있다.
아무튼.
ㅡ이글이글.
머리를 잃은 살덩이 거수는 그저 가만히 엎어진 채 불타고 있을 뿐이었다.
"후우! 정말 대단했어, 큘스오빠! 그 정도의 흑마법을 구사하다니!"
"마계 기준으로 보면 좀 어때?"
"이제 중급 마족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이게 중급 마족이라고?
방금 다크 플레임 블래스트 개오지게 갈겨서 살덩이 거수를 원킬 냈는데? 진짜 놀랍지 싶다.
"와. 이런 거 쓰는 게 중급이라고? 그쪽 전장은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거냐?"
"그만큼 방어용, 방해용 흑마법도 발달해서 시원하게 터트려 죽이는 맛은 없어, 큘스오빠."
"그렇군."
역시 마족놈들은 참 위험하단 말이지.
"일단 좀 기다려보자. 완전히 죽은 게 확인된다면, 그때 활동해도 괜찮을 거야."
"그래야지. 어차피 끝났으니까. 세리뉴! 가서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있으라고 말 좀 전해줘!"
"응!"
바로 세리뉴가 날아갔다.
자, 그럼.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려보실까.
* * *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살덩이 거수는 완전히 새까맣게 타버려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바네사와 함께 칼을 들고 접근해서 놈을 해체했다.
ㅡ촤학!
ㅡ서걱!
바네사랑 같이 칼질을 하고 있으니 석탄처럼 된 거수의 살덩이가 서걱서걱 썰려나간다.
"이 정도면 완전히 죽은 것 같군."
"그런 것 같네요. 근데 몇 분만 더 패보죠."
갑자기 움직이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그렇게 바네사랑 티베깅을 하고 있으니 완전히 죽었다는 확신이 들었고, 바로 내 부하들을 불러왔다.
"해체 실시!"
"케랴아아아아악!"
"규사사사삿!"
징발한 농기구를 든 고블린들과 코볼트들이 거수의 시체로 돌진해 새까맣게 타버린 살을 파내기 시작한다.
ㅡ퍼억!
ㅡ퍼억!
말 그대로 토산을 파헤치는 것 같은 느낌. 고블린과 코볼트들이 농기구를 내리찍을 때마다 시꺼먼 가루가 흩날리면서 재가 퍼져나갔다.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고.
"뫙님! 찾았슴다! 케륵!"
"오오!"
부릴이가 이 거수의 정수를 발굴해내는 것에 성공했다!
"요 이쁜 녀석!"
"케륵!"
바로 부릴이를 꽉 안아주고 루미카를 불러 정수를 씻어냈다.
"이건 좀 크네?"
"그러게. 내 주먹만큼 큰데. 이거."
다른 건 진짜 다 작은 알갱이들이었는데, 이건 상당히 크다. 거의 내 주먹만 한 크기다.
"큘스오빠. 부수지 말고 입안에서 녹이면서 흡수해봐."
내가 무슨 루피냐?
이걸 입안에 다 넣게?
"억지로 넣을라면 넣을 수는 있겠는데... 아니. 그래도 턱 빠지겠다. 그리고 녹여서 먹는다니. 무슨 소리야?"
"입안에서 불을 뿜어서 녹여 먹는 거야. 그 정도는 가능할 것 같은데?"
"해볼까?"
바로.
ㅡ화르르륵!
마족 브레스를 뱉어 정수를 달구었다. 그러자 주륵. 겉면이 살살 녹아내리는 것이 아닌가.
"앗! 흘리면 안 돼!"
"오옷!"
바로 겉면을 핥아 녹아내린 걸 흡수했다. 딱히 뜨겁진 않다. 그럼 이렇게 녹여 먹다가 입 안에 넣으면 되겠네.
"좋아. 지금부터 이거 흡수할 테니까. 애들 경계시키면서 휴식 좀 부여하고. 그다음에 철수 준비 좀 시켜줘."
이것만 먹고 돌아가면 되겠지.
* * *
"오오...!"
확실히 느껴진다.
정수를 다 흡수하고 나니 내 힘이 조금 더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내 흑마법적인 능력이 향상되었는데, 이거는 딱 체감이 된다.
"촉수."
촉수를 더 많이 다룰 수 있게 되었고, 더 먼 곳에서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촉수 자체의 내구력도 좀 강해진 듯.
ㅡ콕!
"앗! 갑자기 단단해졌어!"
픽시 하나가 단검으로 촉수를 내리쳤는데, 절단은커녕 중간에 콕 박힐 지경이다. 원래라면 쉽게 터지면서 끊어졌을 텐데 말이지. 내구도가 확실히 강해졌다.
"대충 실험은 했고. 그럼 얘들아! 다들 수고 많았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강력한 힘으로 이 영지를 침범한 괴수들을 훌륭하게 처치했다! 이제 돌아가자! 가서 좀 쉬고 포상받자!"
"케랴아아아악!"
"끄르르르륵!"
이제 집에 돌아간다는 말에 내 부하들이 격렬한 기쁨을 표출했다. 여기서 챙긴 것도 많고. 돌아가서 처분하면 돈 좀 만지겠지.
"튀김 파티임다! 케륵!"
"그래! 튀김 파티다!"
그것도 해야지.
"다 처치한 건 좋은데. 여기 살던 사람은... 하아. 진짜 어쩌냐."
그렇게 갈 준비를 척척 하고 있으니 레이카가 폐허를 보면서 착잡하다는 듯이 말했다.
"전부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여신님의 품으로?"
"그거야 믿는 거에 따라 다르겠지요."
"넌 뭘 믿는데."
"글쎄요... 영혼은 확실히 존재하니. 어디론가 가지 싶습니다."
"그러냐?"
당장 나도 환생했으니까.
"가만 보면 이딴 괴물한테 걸려서 잡아먹히느니, 차라리 니 같은 새끼한테 잡히는 게 더 나을 것 같긴 해."
"이야. 그렇습니까?"
ㅡ덥석.
레이카의 옆으로 가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레이카님?"
근데 반응이 없다.
"뭐, 왜? 욕이라도 해줘? 만지고 싶음 만져, 이 새끼야."
"아니 갑자기 왜 이렇게 상냥해진."
"원래 그랬거든?"
그럼 더 주물러야지.
ㅡ주물주물.
나는 애들이 후퇴준비를 마쳤다는 보고를 할 때까지 집요하게 레이카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러다가 기습적으로 팬티 안에 촉수를 소환해 보지와 애널을 쑤셔준 순간.
"앙♥ 씨발♥ 진짜 지랄 좀 하지 마♥"
바로 레이카의 허리가 휘어지더니 넘어지려고 하길래 잡아줬다.
역시 이 팬티 안에 촉수 소환하는 거 진짜 잘 먹힌단 말이지. 앞으로 여자로 구성된 적들이 나온다면 이걸로 한 번에 제압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 *
모든 일을 끝마치고.
개박살난 폐허를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도시가 박살나고 사람들이 괴물이 된 건 안타깝지만 그저 그뿐이다. 우리가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힘을 키워야 할 뿐.
이번 약탈품들이 그걸 돕겠지.
아무튼 짐이 좀 많아져서 행군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거 말고는 큰 문제가 없었다. 애초에 왔다 갔다 시간도 많이 안 걸려서 다른 트러블도 없었고.
돌아온 뒤에는 할 것만 다 시킨 다음에 애들을 휴식시켰다.
"아아, 정말 보고 싶었느니라. 자꾸 이렇게 이 어미를 버려두고 다른 곳으로 가면 싫느니라."
내 품에 안긴 성녀님이 애교를 부리면서 머리를 비벼댔다.
"어서. 어서 보지를 찔러줬으면 좋겠구나. 아무리 수음을 하고 또 해도 그대가 직접 해주지 않는다면 결코 해결이 되지 않기에..."
"촉수맛 좀 보여드릴까요?"
"전희로는 충분하겠구나?"
ㅡ쑤우욱.
바로 촉수를 만들어냈다.
"아, 아아?"
당황한 성녀님.
"수, 수가 조금 많지 않느냐?"
가기 전이랑은 다르다. 나는 이 방 안에 있는 벽. 천장. 바닥에 전부 마법진을 만들어 수십 개의 촉수를 만들어냈다.
ㅡ따악.
그리고 손을 튕긴 순간.
ㅡ파아아앗!
촉수들이 매섭게 뻗어져 나오더니, 성녀님의 팔과 다리를 잡고 들어 올렸다.
"아앗!"
그리고 다섯 개의 촉수가 접근해 성녀님의 보지와 애널. 그리고 입과 양쪽 젖꼭지에 대가리를 들이민다.
"아잉♥ 이 어미는 촉수보다느은♥ 손으로 애무를 받고 싶느니라앗♥ 이야아아앙♥"
"잠깐만 촉수로 즐겨보죠. 능력이 성장한 만큼 써봐야 하니까."
그건 그렇고 진짜 개꼴린다.
ㅡ찌걱찌걱찌걱.
ㅡ쯔븁쯔븁쯔븁.
"으븝♥"
두 촉수가 보지와 애널을 사정없이 찔러대고 있고, 입 역시 범해지고 있으며, 젖꼭지에 부착된 촉수도 마구 흔들리면서 젖가슴을 출렁이게 한다.
진짜 너무 만족스러운 광경이라 극한의 발기가 된다.
"성녀님. 베라가 다시 찾아올 겁니다. 꿈으로 통신하니까 헬슨 남작령을 정리하기 위해 한번 와봐야 할 것 같다는군요."
"하읍♥ 또, 또 그 여자를 들이는 게냐앗♥"
라이벌 의식을 불태워도 새엄마는 새엄마다.
"네."
새엄마가 말하길 영지가 비었으면 누가 써야 한다고 했다. 거기서 농사만 해도 자원이 얼마인가.
근데 이주시킬 사람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다는 모양인데, 그거에 대해선 생각해둔 것이 있다.
"정글."
다시 정글로 갈 것이다.
가서 고블린이든, 임프든, 코볼트든. 그리고 홉고블린이나 리자드맨. 이런 놈들을 싹 다 잡아와서 농사를 짓게 한다면 아주 좋겠지.
이번 기회에 헬슨 남작령을 몬스터 마을로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