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생존기-391화 (391/544)

"상당히 어려울 거에요."

바로 솔직한 대답이 나왔다.

당연한 거다. 일국의 군주를 사로잡는 간단한 방법 따위가 있으려고. 그런 건 원하지도 않아. 내가 듣고 싶은 건 여제에 대한 정보 같은 것이다.

"그런 대답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죠."

"아! 네! 더 설명할게요!"

그렇게 무녀가 설명을 시작했다.

엘프여제 릴리안느.

그녀는 세계수라고 불리는 거목. 구체적으로 말해서 엘븐 포레스트의 수도 중심부에 있는 궁전에 기거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거기서 살기 때문에 바깥으로 나가는 일은 거의 없지만, 몇 년에 한 번 정도는 국토를 쭉 돌면서 축복을 퍼트린다는 모양이다.

"외출은 그게 전부입니까? 몇 년에 한 번 있는 국가 행사?"

"네. 여제님이 수도 바깥으로 나오는 건 그때가 유일해요."

"국경 쪽으로 나오는 일도 없습니까?"

"네. 나올 일이 없으니... 전쟁이든 정치든 전부 중앙에서 보고를 받고 하는 편이지요. 외교가 필요하다면 저 같은 무녀를 보내고요."

히키코모리 그 자체로군.

아무튼 여제가 사찰을 나가는 건 몇 년 단위로 있는 행사이니 당장 노리기는 어렵다. 그리고 물어보니 무녀도 그 자세한 일정을 모른다는 모양이다.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호위도 삼엄할 테니 일단 그걸 노리는 것은 불가능.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그건... 제가 생각해도 어렵네요."

"스스로 미끼가 되거나, 제 스파이가 되는 건?"

"여제님이 제 이야기를 어디까지 들어줄지... 확신이 안 서요."

스파이로 써먹는다면 필히 여제의 행동을 유도하거나 일정을 나한테 보고해야 할 텐데,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다.

뭐 꿈속에서 연락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곳은 세계수의 보호를 받고 있다. 어렵겠지. 근데 이건 내 힘을 강화하면 쉬울지도 모른다.

저번에 엘프 전사자들 시체로 의식을 해 마계에 힘을 보내긴 했으니까. 조만간 카르티가 연락할 것이다.

아무튼 첩보활동 자체는 가능하다는 건데, 결국 여제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일 터다.

"그렇군요. 그럼 무슨 방법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까?"

"그건...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라면, 수도에 몰래 침투해서 여제님을 상대하시는게..."

"침투라."

엘프들의 나와바리를 뚫고 또 뚫고 철통같이 보호되는 여제의 궁전으로 쳐들어가라고.

그거는 결국 전쟁으로 엘프들을 무너뜨리고 수도를 점령하라는 소리다.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어쩔 수 없다. 얘를 스파이로 삼는 수밖에. 장기전을 준비하자. 엘프들과도 전쟁을 해야 한다.

"침투는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방법은 있어요."

"예?"

"엘프들의 고대 마법."

고대 마법?

"뭐라고?"

무녀가 고개를 들고 내 눈을 바라봤다. 흐리멍덩한 두 눈.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 고대 마법이라는 건 뭐지?

"엘븐 포레스트에는 과거의 유산이 여러 개 잠들어 있어요. 그중 몇 개는 사용 중인데, 혹시 텔레포트 마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어... 아니?"

텔레포트라고.

"저는 수도에서 파견된 무녀예요. 수도에서 인간들 국경까지 아주 빠르게 왔지요. 전부 고대 마법을 사용한 탓이에요."

"자세히 설명해보십시오."

"네."

무녀가 설명했다.

엘프의 여제가 관리하는 나무가 있다고. 그것은 세계수의 일부라는 말도 있고, 아니면 세계수의 자손이라는 말도 있다. 자세한 정체는 여제 말고는 모를 것이다.

아무튼 그 작은 나무의 안쪽에는 엘프들의 고대 마법이 새겨져 있는데, 그것은 바로 먼 거리를 단숨에 이동하는 텔레포트 마법이다. 여제는 이것을 이용해 수도에 있는 무녀들을 각지로 빠르게 파견한다.

"당장 저 국경 쪽에도 숨겨진 텔레포트용 나무가 있어요. 이것은 기밀이라 여제님의 일족에만 전해지는 거라... 몰래 간다면 들킬 염려는 없겠죠."

"잠깐. 그럼 근위대들은?"

"근위대들은 파견되기 전에 마법에 걸려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죠. 다면 여제님의 능력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호오."

이미 알고 있지만 이 무녀 메르하는 여제와 자매 관계였다. 그런 건가. 여제의 최측근만 알고 있는 그런 기밀이 있었는가.

"텔레포트라..."

물어보니 이것은 이미 실전된 고대의 마법으로서, 지금은 사용만 하는 것이 고작이라고 한다. 연구하고는 있지만 유지보수도 할 줄 몰라 언젠가 갑자기 고장 나버릴지도 모른다고.

근데 여제는 그걸 참 잘 써먹고 있다.

"그것을 이용한다면 여제님이 있는 곳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을 거에요."

"거기서 여제를 납치하면 된다, 뭐 그런 겁니까?"

"글쎄요... 저도 그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라서."

텔레포트 마법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여제의 명령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텔레포트에 제약이 있는지. 아니면 사용하기 위해 뭔가가 필요한지. 아는 것은 없다고 한다.

"흠."

좋은 비밀을 알았지만 결국 정보가 모자라서 알쏭달쏭하다. 아무튼 그 텔레포트란 걸 활용할 수만 있다면 여제와 금방 접촉할 수 있기는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고위 인큐버스.

여성과 접촉만 한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여제의 버릇이나 취미. 행동에 대해서 더 설명해보십시오."

"네."

무녀가 대답했다.

* * *

ㅡ쿠웅.

신역의 문이 닫혔고.

"후우♥"

엘프여제, 릴리안느는 뜨겁게 달아오른 숨을 내쉬면서 두르고 있던 천을 벗었다.

ㅡ스륵.

그에 따라 여제의 길고 탄탄한 다리가 드러난다. 과연 엘프의 여제답게 잘 발달된 아름다운 하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하체를 가리고 있던 천이 치워지자 성숙하고 품격있는 여성의 매력이 전부 드러난다.

ㅡ출렁.

뿐만이 아니다. 가히 여신이라고 칭송될만한 하체의 매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 상체 역시 드러난다.

여제의 권위를 나타나는 풍만한 폭유 젖가슴.

ㅡ출렁.

여제가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잘 정돈된 황금실 같은 머리칼이 흔들림과 더불어 젖가슴 역시 출렁거린다. 그에 따라 핑크색 젖꼭지가 아름다운 궤적을 남긴다.

"후훗."

여제는 콧노래를 부르며.

ㅡ또각또각.

알몸으로 신역의 내부를 거닐었다. 그녀가 걸치고 있는 건 여제의 왕관과 권위로운 황금 하이힐뿐이다.

커다란 젖가슴과 엉덩이를 한껏 드러내고, 섹시한 매력을 뽐내며 알몸으로 활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곳은 엘프들의 신역이다.

"하아."

그 신역에서 홀로 목욕하는 것.

그것이 바로 릴리안느의 가장 즐거운 취미였다.

이곳은 아무도 없는 공간이다. 오직 여제에게만 허락된 비밀의 신역. 최고의 보안과 폐쇄성을 자랑하는 고립된 공간인 것이다.

ㅡ또각.

한참 동안 걷다 보니, 저편에서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시작해볼까요."

신성한 식물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 신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비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ㅡ찰팍.

여제는 하이힐을 벗고 호수에 발을 들였다.

"흐으으으응♥"

적당히 따뜻한 물에 발을 들이자 즐거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거리낄 것은 없다.

이곳에는 근위병도 호위대도 없기 때문이다. 신역 그 자체가 여제만을 위한 최고 방어시설이기에, 주변에는 아무도 없으며, 마지막 근위대원들도 한참 바깥에서 근무 중이다.

오직 혼자만의 공간이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다.

"이 시간만을 기다렸어요♥"

여제가 호수에 몸을 던졌다.

신역은 여제가 명상을 수행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끔씩 깊은 명상에 빠지면 수일이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방해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애초에 불가능하니까.

이곳의 문은 여제의 의지에 의해서만 열린다. 게다가 신역에 들어간 여제를 방해할 자는 없다. 그렇게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공간에서, 여제는 홀로 목욕을 즐겼다.

ㅡ첨벙첨벙.

그리 혼자서 수영하던 여제가, 호수 중앙에 있는 원형 제단으로 올라가 앉았다.

"아앙♥"

올라간 즉시, 여제는 지위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천박한 포즈를 취했다. 다리를 벌려 보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보지를 드러낸 여제가 기대감이 서려 있는 눈으로 아래를 바라보면서 보지에 손을 갖다 대었고.

ㅡ쯔븁.

그대로 클리를 문질러대면서 자위하기 시작했다.

"앙♥ 앙♥ 보지 문지르는 거 좋아아앗♥ 하앙♥"

곧바로 음란한 신음성이 터져 나온다.

"보지♥ 여제이면서 천박하게 보지자위하기♥ 아앙♥ 참을 수 없어어엇♥"

이곳이라면 성욕에 미쳐 마음껏 울부짖어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오직 여제만을 위한 비밀공간이니까.

그것을 알기에, 여제는 어떠한 거리낌 없이 스트레스를 발산했다.

ㅡ쭈웁♥

ㅡ쭙♥

한 손으로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을 받치고, 스스로 젖꼭지를 입에 물고 격렬하게 빨아대면서 보지와 젖꼭지의 자극을 동시에 즐긴다.

"응으으으으읍♥ 으읍♥ 응으으읏♥"

궁전의 엘프들은 여제가 신역에 들어가면 며칠동안 세계수님과 교감하며 앞으로의 일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몇날며칠동안 스스로 성감대를 짓누르면서 자위를 해대고 있을 뿐이다.

이 사실을 아는 엘프는 단 한 명도 없다.

"하아아앙♥"

아무에게도 방해받을 수 없는 공간에서, 여제는 발정기의 짐승처럼 울부짖으면서 젖꼭지와 보지 애널을 자극해대면서 막대기를 빨아댔다.

ㅡ쯔븁쯔븁쯔븁.

처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란한 모습.

무능한 부하가 능욕당하는 걸 보는 걸 즐기곤 하지만, 엘프여제 릴리안느는 남성경험이 전혀 없는 순결한 처녀다.

'어울리는 사내가 있어야 말이죠.'

섹스에는 관심 있지만, 눈에 차는 남자가 없어서 그렇다,

'본녀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대한 엘프여제. 즐긴다고 한다면... 그에 걸맞는 사내가 필요하죠.'

그런 존재를 찾고 싶다.

엘프가 영역을 확장하고 세계에 영향을 펼치다 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여제는 생각한다.

"흐읏♥"

절정에 몸부림치던 여제가 문득 생각했다.

'메르하가 올 때가 됐는데... 조금 기다리게 하죠.'

곧 외교관이 돌아올 것이다.

* * *

"여제가 신역에 들어갈 때를 노려야 한다라."

신역은 텅 비어 있으며, 유일하게 여제가 혼자가 되는 시간이다. 거기에 여제는 신역에 들어가면 며칠 동안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노린다면 그곳이 제격이긴 하겠지."

신역 안에서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기도와 명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공간인 만큼 보안은 뛰어날 것이다.

근데 군대를 끌고 침투할 수도 없는 거고.

만일 간다면 혼자서 가야 하는데 이건 아주 위험하다. 하지만 그 텔포를 성공시키고 엘프여제의 눈을 피해 신역 근처로 갈 수 있다면... 명상중인 여제를 덮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덮치기만 하면 게임 끝이지. 내게 붙잡혀 며칠 내내 당하다 보면 자연히 날 사랑하게 될 테니까.

일단 여기 있는 엘프 근위대는 전부 내 여자니까 마음껏 부릴 수가 있다. 게다가 여제를 지키는 근위대 역시 여자니까 금방 제압할 수 있을 거고.

"흠."

아무튼 침투해서 여제만 잡으면 되는건데... 이거 이론으로는 간단하지만 실패시 사망이다.

그것도 그냥 죽지는 않겠지.

뭐 그렇게 일을 하면서 여제를 따먹을 궁리를 하고 있으니.

"큘스오빠!"

카르티의 이블아이가 찾아왔다.

"오, 카르티! 아티펙트들 가져왔어?"

"응! 다 준비됐어!"

"그럼 설명 좀 들어보자!"

바로 카르티가 차원문을 열고 이것저것 물건을 꺼내줬다. 저번에 들었던 대로 세계수의 힘을 약화시키고 내 힘을 강화시키는 것들이다.

"근데 이건 뭐야?"

하나가 남는데?

"그건 말이야, 큘스오빠. 아마도 제일 중요한 거야!"

"뭐길래?"

"후후후!"

카르티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아니 뭔데 그래."

"차원문 발생기!"

뭐라고?

"물론 완벽한 건 아니지만, 이건 극단적으로 유용해!"

"뭐 마계에서 뭔가를 소환하나?"

"그런 게 아니야!"

빨리 설명해줘!

"이건 어디서 사용하든 곧바로 지정된 위치로 돌아올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아티팩트야!"

"뭐, 뭐라고?!"

이게 무슨?!

"놀랐지? 이건 마계에서도 귀물이야. 어딘가를 빠르게 오갈 때 사용하는 아티팩트인데, 자, 이 출구용 원판을 큘스오빠의 본진에 두기만 한다면... 큘스 오빠가 어디로 가든 그 격발용 아티팩트를 사용하는 즉시 본진으로 돌아오게-"

"바로 그거야!!!!!!!!"

"꺄앗?! 응? 큘스오빠?"

이거라면 엘프 나라에 홀로 침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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