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생존기-394화 (394/544)

"오오, 이건가."

궁전과 직통으로 이어지는 텔레포트 마법이 새겨져 있는 마법의 나무. 그 앞에 도착했다.

나무는 상당히 신비하게 생겼다. 굵은 덩굴이 꼬아지면서 올라가는 형태라고 해야 할까, 그 가운데에 있는 틈 안에 게이트가 있다는 모양이다.

"..."

"..."

"..."

무녀와 근위대원들이 긴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본디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녀들이었지만 이젠 내 부하다. 반란을 위해 들어가는 것이니 긴장될 수밖에 없다.

비수를 품고 궁전에 들어가는 느낌이 이러할까.

그럼 잠깐 사기를 불어 넣어줘 볼까.

"열심히 싸워라. 날 위해."

앞에 있던 단발의 근위대원의 어깨를 쓸어주면서 귀에 속삭여주니.

"네, 네에...♥ 목숨을 바칠게요♥"

아주 그냥 하트눈이 되어선 내게 목숨을 바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근위대원들은 전부 다 이런 상태다.

나랑 같이 살아오고 싸워온 식구들은 이런 느낌이 아니다.

아무래도 얘네들은 내가 강해지고 난 뒤에 급격하게 세뇌를 당한 탓에 자아가 조금 흐리멍덩해진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뭐, 그런 만큼 더욱 맹목적이다.

"너희들도. 날 위해서 열심히 싸워라. 포상해줄 테니."

"아앗♥"

"흐윽♥"

다른 근위대원의 어깨도 쓸어주면서 한명한명씩 말을 걸어줬다. 나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을 품고 있는 그녀들로서는 이러한 칭찬이 무엇보다 달콤하리라.

"아아... 저도...!"

"네."

마지막으로 무녀에게도 속삭여준 뒤에.

"이제 들어가지."

입장 준비를 시킨다.

"여왕님?"

"맡기렴. 뭐든."

믿는다.

"설령 모든 작전이 실패한다고 해도, 꼬마 하나쯤이라면 데리고 도망칠 수 있겠지."

"그게 아니라면 페이즈 투입니다."

페이즈 투라는 것은 아주 위험한 작전이다.

모든 것이 실패하고 추격당하게 되었을 경우, 탈출을 우선시하되 되는대로 엘프여성들을 겁탈해 내 세력으로 만들어 싸움을 도모하는 것이다.

나 김큘스가 일종의 바이러스가 되는 것이다. 숨어다니고 도망 다니면서 여성들을 감염시켜 적으로 만드는 바이러스.

그 바이러스가 잘 퍼져나간다면 어떻게든 여제를 다시 칠 수 있을 거고, 그 틈을 타 여제를 덮치기만 하면 게임 끝.

물론 엘프들의 나와바리에서 이러한 작전이 잘 통할 것 같진 않지만,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가자!"

그렇게 우리들은 마법의 나무 안쪽으로 들어갔다.

* * *

ㅡ화아악.

뿜어져 나온 빛이 우리를 감싼다. 뭔가의 힘이 느껴진다.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세계수의 힘이라는 것을.

그 힘이 우리에게 접촉하려고 한 순간.

ㅡ파앗.

세계수의 힘을 약화시키는 아티팩트. 그것이 작동하는 게 느껴졌다. 일종의 보호막이 형성된 것이다. 그 보호막이 나랑 렉사벨라를 감쌌고.

우리를 향해 뻗어져 나오던 세계수의 마력이, 우리에게 닿으려다 말고 지나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군.

약화라기보다는 숨기는 형태인 건가. 세계수의 힘이 우리를 인식하지 못했다.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백신이 작동해야 하는데 그것을 우회한 듯한 느낌.

아무튼 우리는 그 입문 절차를 완벽하게 통과했고.

ㅡ파앗!

마침내 궁전이 있는 곳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주변이 밝다.

그리고 좁다.

작은 방 안일까?

"흡."

재빠르게 자세를 낮췄다.

일단 우리 앞에 내 근위대원들이 서 있는 상태다. 보아하니 무녀가 선두인 모양이고. 어떻게 잘 넘어왔는데... 그리 생각한 순간.

ㅡ끼익.

저 앞에 있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 오셨군요. 메르하 무녀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어서 근위대원들에게 휴식을 부여해주세요."

일종의 담장자인 걸까? 들어온 담당자가 선두에 있던 무녀와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그 전에..."

"부상자는 없고, 임무는 무사히 완수했습니다. 그렇게 적으세요."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여제님께선 현재 성역에 들어가신 상태이니, 무녀님께서는 대기하고 있으시면 됩니다."

"그러지요."

뭔가 깐깐한 절차는 아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업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지금 저 담당자는 우리를 눈치채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면.

"지금이다."

바로 시작하지.

"으응? 누가- 흡?!"

ㅡ파앗!

일상적인 업무를 보고 있던 담당자. 그녀는 갑작스럽게 실행된 동료들의 배반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붙잡혀 버렸다.

"...!"

내가 명령함과 동시에 번개처럼 튀어 나간 선두의 근위대원들이 담당자를 제압해서 입을 틀어막은 것이다.

"무녀님. 거기 문 잠글 수 있습니까?"

"네. 이미 잠겨 있어요. 그리고 어차피 누가 더 들어올 일도 없죠. 검사는 이 자 혼자서 하는 거니까."

"그렇군요."

그럼 이 여자부터 시작해보자.

"...!"

다가가니 붙잡힌 담당자가 눈을 크게 뜨면서 경악했다. 그렇다. 배반과 반란. 그리고 외부의 침입자. 그것도 남성 침입지가 온 것이고, 자기는 잡힌 상황이다.

두렵겠지.

"안심시켜드리겠습니다. 놓으세요."

"이게 무슨-"

근위대원들이 그녀를 놓은 순간, 나는 아주 능숙하게 왼팔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키스했다.

"응으으읍...!"

이미 여기 넘어왔을 때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내 혀에 떠오른 음문이 그녀의 혀와 맞대어지고, 미약이나 다름없는 내 타액이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간다.

동시에 나는 내 오른손에 마력을 둘러, 그 손을 그녀의 꼬리뼈 쪽으로 스윽 넣으면서 보지를 건드렸다.

"응읏, 응으으읍...!"

내게 강제로 키스를 당하면서 보지를 만져지게 된 그녀가 바둥거리기 시작한다. 물론 나는 더욱 강한 힘으로 안으면서 더욱 강하게 키스하고, 더욱 난폭하게 보지를 쑤셔댈 뿐이었다.

ㅡ질꺽질꺽질꺽.

그러자.

"응읏♥"

그녀가 쾌락에 무너지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보지를 잠깐 쑤셔지면서 키스를 했을 뿐인데, 전혀 버티지 못하고 눈이 올라가 버린 것이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일상을 보내고 있던 여자가 순식간에 느껴버리고 만다.

"좋아. 이대로 세뇌할 테니 경계 좀 잘해주세요."

일단 풀어줬다.

"하아...♥"

쾌락에 무너진 그녀가 엎어진다.

여운에 잠겨 힘겨운 숨을 내쉬면서, 내 쪽으로 엉덩이를 내민 채 하반신을 떨어댄다. 나는 바로 그녀의 치마를 올리고 끈팬티를 벗겼다.

"조루큘스 출격."

빠르게 질내사정을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상태에서 질싸만 한번 해주면 지배가 가능하겠지.

ㅡ스윽.

벨트를 풀러 바지춤을 내리고, 팽팽하게 발기된 자지를 꽉 잡아 그녀의 보지에 조준했다.

"조금만 참아주시길."

"아윽♥"

그렇게.

한 손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채, 처녀보지에 내 자지를 박아넣고 급하게 섹스를 했다.

"...!"

ㅡ들썩들썩.

소리를 내지 않고 하는 급한 섹스. 나는 차오른 정액을 그대로 안에 싸질렀다.

"우윽...♥"

자궁에서 넘치지 않도록 딱 그녀가 받아낼 수 있을 만큼만 사정한다. 그렇게 급속 주유에 가까운 섹스를 마치고, 내 힘을 이용해 그녀의 보짓구멍을 경련시켜, 꽉 다물리게 해 자궁에 내 정액을 품게 한다.

"마족세뇌술."

마지막으로 그녀의 이마에 세뇌술을 건 것으로.

ㅡ콕.

끝이다.

"..."

고개가 떨어진다. 제압부터 질내사정까지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거 진짜 국가대표급 조루라고 해도 문제없겠군.

"자,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고개 드세요."

"..."

내 말에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ㅡ지이잉.

흐리멍덩한 두 눈.

거기에 하트가 떠올라 있는 상태다.

"이름은?"

"...샤피아에요."

"자기 소개를 좀 해보십시오."

"이름 샤피아. 엘프족. 여제궁의 근위대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계급은 대위. 직책은 근위중대장. 현재 맡은 임무는 당직사령입니다."

"호오."

세뇌가 아주 잘 먹혔다. 근위중대장 샤피아는 흐리멍덩해진 눈동자를 한 채 내 물음에 아주 성실하게 답했다.

"세상에... 이렇게 빠르게 세뇌가 되다니."

"무녀님도 비슷한 걸 당했지요."

"아아..."

"이상합니까?"

"아니에요. '세뇌'란 결국 마왕님께서 내려주신 '사랑과 은총'인 걸요..."

무녀가 그리 말했고.

"으응..."

"맞아..."

다른 근위대원들이 부끄러워하면서 동의를 표했다.

"후후후, 역시 우리 꼬마의 자지에는 이길 수가 없다니까. 자, 그럼 적 간부를 세뇌했으니 다음은?"

"별거 없습니다. 정보를 뽑아내고 근위대 숙소로 침투해야지요. 샤피아. 명령이다. 오늘 일정은?"

"여제님께서 성역에 들어가셨으므로, 그에 해당하는 근무 외엔 행사가 없습니다."

"그렇군. 네가 자리를 비우면 곤란한 점은?"

"부관이 있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좋다. 명령이다. 돌아가서 근무 외 인원들을 전부 집합시켜라. 그리고 적당한 구실로... 아. 무녀님이 돌아왔으니 유의하라고 전파해라."

"알겠습니다."

명령한 즉시 샤피아가 바깥으로 나갔다.

"세상에, 마왕님? 너무 잘하시는데요?"

"그렇죠 뭐. 그럼 샤피아가 근위대원들을 모으면 그때 몰래 숙소로 가도록 합시다."

"네."

ㅡ츠팟.

곧 전파가 시작되었다. 근무 외 인원들이 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 가죠."

"저희들 가운데로 오세요."

"네."

바로 근위대원들이 우리를 둘러쌌다. 이 상태로 자세를 낮추면 안 보이겠지. 그렇게 우리들은 근위대 숙소로 향했다.

* * *

숙소까지 침투하는 것에는 아무런 애로사항이 없었다.

현재 근무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샤피아의 전파사항을 들으러 간 상태였고, 여기 있는 나의 무녀랑 근위대원들은 전부 이곳 토박이다.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좋아."

이미 알고 있던 대로 내 근위대원들은 전부 같은 소속으로서, 아예 같은 방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방안에는 간부용 개인실도 딸려 있어서 숨어서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럼 마왕님.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간단합니다. 우선 샤피아를 시켜서 근무표를 가져오게 한 뒤에, 그걸 보고 계획을 세울 겁니다."

적당히 듣긴 했지만 구두 형식으로 들은 거라 완벽한 건 아니다.

근무표를 보고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근위대는 당직 형태로 24시간 여제를 수호한다. 마치 탄약고나 위병소 근무처럼 다 잘 짜여있다고 들었다.

이 상태라면 한명한명씩 세뇌하는 것보단, 근무 투입 인원을 파악한 뒤에 한 개조 원을 전부 불러서 한꺼번에 조교할 필요가 있다. 한 개조 중에 한 명만 세뇌하면 아무래도 다른 녀석이 눈치를 챌 테니까.

그런 식으로 차츰 세뇌를 해, 근위대를 침식할 거다.

"근데 그 전에 일단 간부급부터 먹는 게 먼저니까. 근위대 인원표도 부탁해야겠군요."

근위대에 있는 모든 간부들을 이곳으로 불러내서 한 명씩 섹스해주고, 조직을 장악한 뒤에 근위대 전부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흐응, 근데 근위대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그녀는 강해요. 다른 근위대라면 문제없이 제압할 수 있겠지만, 그녀를 조용히 제압하는 건 어려울 거예요."

"그럼 근위대장은 마지막에 먹는 걸로 하죠."

그런 식으로 우리는 사악한 음모를 꾸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