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순애조교는 아주 순조롭게 먹혀들고 있었다. 고위 인큐버스인 내가 그렇게까지 정성을 쏟아주는데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을 여인이 어디에 있겠는가?
며칠동안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하는 한편, 뷰티엘을 다독여주면서 조교했다.
"슬슬 바꿔볼까."
하지만 이제 방식을 바꿀 시간이다.
나흘.
마지막 조교를 끝으로 나흘동안 뷰티엘을 찾아가지 않았다. 일종의 방치 플레이다. 그냥 가만히 냅두고 완전히 방치하는 조교.
이게 왜 조교인가 싶지만, 방치 플레이의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스스로 곱씹을 시간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혼자 남겨진 채 자신의 성욕과 마주하게 된다면 뷰티엘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흐흐흐."
그리 생각하면서 뷰티엘을 방치했다.
* * *
그리고 며칠 뒤.
"앗!"
실로 간만에 문이 열렸다.
순간 뷰티엘이 느낀 감정은 일종의 시원한 해소이자 큰 반가움이었다. 그동안 애널에 가해진 성고문을 끈질기게 버티던 그녀였으나 쾌락을 알아버린 채로 며칠동안 방치당하게 되니 이성이 희미해진 것이다.
'드디어...!'
제정신이 아닌 와중, 뷰티엘은 드디어 저 마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혼자 갇혀 있는 것보다 괴로운 건 없다.
오늘은 무슨 짓을 당할까.
또 무엇을 느끼게 될까.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희미하게 인식하고는 있지만, 기대감을 참을 수는 없었다.
"마, 마족...!"
본능적으로 입이 열린다. 천사인 탓에 마족을 향해 적개심이 넘쳐나는 말투였지만.
ㅡ촤하아악♥
ㅡ흔들흔들♥
ㅡ움찔움찔♥
그 말투에 반해 뷰티엘은 주인님을 만난 성노예처럼 애액을 쏟아내면서 엉덩이를 흔들며 애널을 움찔대는 중이다.
"아, 뷰티엘님. 죄송합니다. 그동안 혼자 남겨져서 쓸쓸했지요?"
능글거리는 말투.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다, 당신이 어디 가서 죽어버린 줄 알고 기뻐하던 참입니다!"
뷰티엘은 본심과 가식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평소처럼 소리쳤다. 저것은 혐오스러운 존재다. 천사의 본능이 그리 말하고 있다.
"그렇습니까? 그런 것치곤 격한 환영 인사인데요? 이렇게 애액을 분출하시면서 엉덩이를 흔들어 주시고 있는데."
"그건...! 그, 그저 네놈 때문에!"
"아무튼. 그동안 좀 바빴거든요. 맨날 찾아와서 성고문을 해줘야 하는데 미안하게 됐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바빴던 것이지?
뷰티엘은 생각은 이제 마왕의 행보에 대한 것에 미쳤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고, 마왕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마족에 대한 호기심이 싹트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말하지면... 성검 뷰벌린드를 정화하는 작업 및 신성룡 길들이기. 그리고 천사들이 점거한 왕궁과 여신국을 정리하는 일등. 지시할 일도 많고 할 일도 참 많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
욕정으로 녹아내렸던 뷰티엘의 정신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번쩍 들었다.
"뭐라...! 뷰벌린드를 정화?! 마족놈이 감히 어떻게 그런 짓을! 정화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겁니까!"
"내부의 사악한 신성력을 뽑아내고 마력으로 채우는 작업이었지요. 그것은 이제 제 검이 될 겁니다. 아주 쓸만할 것 같아서요."
멍청했다.
자신이 이곳에 갇혀 성고문을 당하는 동안 바깥에서는 온갖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여기서 쾌락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마족은 대천당을 견제할 수단을 착착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몸에 빠져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 따윈 없다. 그것은 이 두려운 마족에게 있어서 놀이에 불과했고, 그는 놀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젠장, 제길...! 빌어먹을! 크흑!"
분하다.
이것이 패배자란 말인가.
새삼 깨달은 뷰티엘이 다시금 전의와 투지. 그리고 적의를 곱씹었다. 녀석이 어떤 쾌락을 주든 굴복해선 안 된다. 혼자 남겨진 채 주인님을 기다리는 노예처럼 기대하고 있던 자신이 한심하다.
자신은 대천당의 자랑스러운 천사고.
녀석은 죽여 멸해야 할 숙적이다.
"너무 화내지 마십시오. 뷰티엘님이 제 것이 되면 그 모든 일들이 다 좋은 일이 되는 거 아닙니까."
"닥치십시오!"
이제.
자신은 또 성고문을 당하게 될 것이다. 가장 소중하고 민감한 애널에 누구에게도 결코 말할 수 없는 심한 짓을 당하면서 절정해 울부짖게 되겠지.
그럼에도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천사의 두 눈에 결연한 빛이 떠오른다.
"뭐... 상처를 좀 받은 것 같으니 위로를 해드려야겠군요."
"무슨?!"
ㅡ철컹.
마족이 자신의 구속을 풀었고.
"받으십시오."
"...!"
자신이 사용하던 애널플러그를 내밀었다.
"바빠서 오늘은 조교해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풀어주고 장난감을 드릴 테니 혼자 놀면서 지루함을 달래주시지요. 항복할 생각이 들면 언제든 말하도록 하고. 그럼 이만."
ㅡ끼익.
할 말을 마친 마족은.
자신의 몸을 만지거나 능욕하는 일 없이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하?"
어이가 없어진 뷰티엘이 자신의 손 위를 보았다.
"..."
그동안 자신의 애널속에 박힌 채 큰 즐거움을 줬던 장신구다. 꽈악. 주먹이 쥐어진다.
"후, 후후후...!"
흘러나오는 웃음.
"제가 굴복할 줄 알았습니까? 아무래도 방심시키고 믿음을 주는 것에 성공했나 보군요? 좋습니다. 이대로 탈출해 드리지요."
탈출만 한다면.
탈출해서 신성력만 회복한다면 어디로든 도망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비록 패잔병이라지만 뷰티엘은 대천사. 머릿속에 대천당과 접선할 방법에 대한 지식쯤은 차고 넘치게 있다.
도망쳐서 힘만 회복하면 된다.
"하아."
뷰티엘은 탈출을 다짐하면서 침대에 앉았다. 간만에 상쾌하고 시원한 기분이 든다. 희망이 생긴 것이다.
"후후후. 곧 입장이 역전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아니라 당신이 제 아래에 있게 되겠지요."
ㅡ스윽.
기지개를 킨 뷰티엘이 날개를 움직여봤다. 힘은 충분하다. 날개에서 활력이 넘치고 있다.
"좋아."
주먹을 꽉 쥔 대천사가 결의한다.
그런데.
"아."
손에 쥐어진 애널플러그.
그것이 눈에 들어온다.
* * *
"하앙♥ 하앙♥ 하아아아아앙♥"
대천사가 갇힌 룸 안에 격렬한 신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앙♥ 아앙♥ 아으으윽♥ 흐윽♥"
ㅡ질꺽질꺽.
ㅡ질꺽질꺽.
ㅡ질꺽질꺽.
그와 함께 터져 나오는 질꺽대는 소리. 교성은 그 소리에 맞춰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씹♥"
곧 천박한 욕설이 터져 나온다.
"씨발♥ 씨발♥ 씨바아아알♥"
신음소리의 주인은 다름이 아니라 전 신성총독이자 대천사인 뷰티엘이었다.
"애널 쑤셔지는거 존나 좋아아아앙♥ 아아아아앙♥"
현재 뷰티엘은 침대 위에 엎드린 채 자신의 애널 속에 애널플러그를 박아 넣고 미친듯이 찌걱대면서 애널자위를 하고 있었다.
"흐윽♥ 하앙♥ 흐으으으읏♥"
그 눈동자는 위로 올라가 있었고, 전신에는 강한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뷰티엘은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면서 애널플러그로 자신의 구멍을 혹독하게 쑤셔대며 자위했다.
벌써 몇 시간째인지 알 수 없다.
애널플러그를 손에 넣은 뒤로, 뷰티엘은 시간관념을 모조리 잃어버렸다. 그저 스스로 애널을 쑤셔대면서 쾌락 속에 몸부림치며 마음껏 교성을 내지를 뿐이다.
"씨발♥ 씨바아아알♥ 아앙♥ 아아아앙♥"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지금은 그저 애널을 쑤셔대면서 느껴지는 쾌감에 모든 것을 바칠 뿐이다.
자신이 이런 쾌락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태까지 느꼈던 모든 쾌락은 그저 손장난일 뿐이다. 천사의 여왕조차도 이런 쾌락을 알지는 못할 것이다.
마족의 침과 정액으로 더럽혀지고 민감해진 애널은 뷰티엘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쾌감을 선사해줬다.
그럼에도.
"안돼♥ 안돼애애앳♥ 아니야♥ 아니야아앗♥"
뷰티엘은 지금.
"모자라♥ 모자라아앗♥ 이게 아니란 말이야아앗♥"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안돼♥ 안돼♥ 더 느끼고 싶어♥ 더 느끼고 싶어어엇♥ 이것만으로는 안돼애애앳♥"
그것은 욕정에 대한 갈증이다.
"정액 주입해줘♥ 애널에 정액 주입해줘, 흐윽♥"
애널자위를 하면서 상상도 못 할 쾌락에 절여진 채 행복감을 느끼던 그녀였지만, 곧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그걸 깨달은 즉시 더욱 큰 쾌락을 원하게 되었고.
"섹스할래♥"
그 쾌락을 줄 수 있는 건 그 마족뿐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애널섹스할래♥ 섹스하고 싶어♥ 섹스하게 해줘엇♥ 섹스할래요옷♥ 하아아아앙♥"
ㅡ질꺽질꺽.
지금 이렇게.
스스로 애널자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쾌감이 느껴지는데, 그 마족이 직접 자신의 애널에 섹스해준다면 어떻겠는가.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전신이 오싹해지면서 정신이 새하얘진다.
뷰티엘은 모자란 쾌감에 갈증을 느끼면서 더욱 큰 쾌락을 갈망했다.
"섹스하고 싶어요♥ 섹스해주세요♥ 애널에 정액 주입당하고 싶어엇♥ 성고문당하고 싶어요오오옷♥"
ㅡ질꺽질꺽.
혼자 소리치면서 끊임없이 애널을 쑤셔대며 자위한다.
"모자라♥ 모자라♥ 모자라아앗♥ 아으으윽♥"
아무리 격렬하게 쑤셔대면서 미친듯이 찌걱대도 원하는 쾌락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 시간관념이 희박해질 때까지 쑤시고 있음에도 그저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더욱 큰 갈증이 느껴질 뿐이다.
그렇게 뷰티엘은 하루종일. 아니. 며칠내내 스스로 애널을 쑤셔대면서 쾌락만을 갈구하는 시간을 보냈다. 정확히 72시간 동안 단 1초의 휴식 없이 애널만을 찔러댄 것이다.
ㅡ질꺽질꺽.
선 채로 애널을 쑤셔대고.
ㅡ질꺽질꺽.
엎드린 채로 애널을 쑤셔댔으며.
ㅡ팡팡.
벽에 애널플러그를 고정시키고 스스로 벽에 엉덩이를 치면서 자위하는 한편, 침대에 정자세로 누워서 다리를 벌린 채 애널을 쑤시기도 했다.
"사랑해, 사랭해앳...♥ 당신을 사랑할테니까아앗♥ 제발♥ 제발 와주십시오♥"
그리 울부짖던 어느 날.
ㅡ끼이익.
문이 열렸고.
"아."
번쩍 정신이 든 뷰티엘은 복종을 해야 한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끼며 마족의 앞에 무릎 꿇었다.
"오오. 뷰티엘님. 항복할 마음이 들었습니까?"
"아아...!"
그 목소리는 무엇보다도 감미로웠고 또한 환희로웠다. 이 감정에 비하면, 천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느끼는 감동은 그저 불쾌함뿐일 것이다.
"네, 네엣! 네!"
뷰티엘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크게 대답했다.
"항복하겠습니다! 항복할 테니까 부디, 부디...! 이 비천하고 건방진 천사에게 당신의 사랑과 은혜를 내려주십시오! 흐윽!"
잠깐의 정적.
"알겠습니다."
마족의 두꺼운 손이 머리 위에 얹어진 순간, 뷰티엘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행복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