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생존기-479화 (479/544)

"하아."

침대에 누운 비비앙이 한숨을 내쉬었다.

"...무례해. 정말."

오늘 일어난 일은 그녀의 심력을 갉아먹기에 충분했다. 외국 왕과의 만남. 드래곤. 그리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제안.

어쩌면 저 사도왕이라는 자는 자얀트 후작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딸들을 보내주면 바로 지원해줄 것을 약속했다. 그 방법은 자신이 생각해두라고 했고.

여왕으로서, 이것은 합리적인 일이다. 유능한 두 딸들을 내어주고 지원을 받아 왕실을 굳건히 하는 것. 더불어 귀족 세력을 약화시킨다면 왕국을 더욱 번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로서 두 딸을 그런 사내의 첩으로 보낼 수 있는가?

사도왕은 문란한 사내였다. 그가 밝혔듯, 그에겐 이미 수백 명의 애인이 있다. 딸을 그중 하나로 삼겠다고 한다.

물론 그게 끝은 아닐 거다.

딸은 시작일 뿐이겠지.

"..."

이젠 선택해야 한다.

만일 사랑하는 두 딸들을 넘겨준다면 일단은 왕좌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도움으로 왕좌를 지키는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비비앙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힘을 키울 시간이.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귀족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뿐이다. 리스크를 짊어진 채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움직여야만 한다.

"..."

비비앙은 갈등하고 있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꼈다.

왕은 비정한 존재다. 하지만 아직 그녀는 비정한 존재가 되지 못했다. 두 딸을 사도왕에게 보내는 것... 그것이 몹시 꺼려졌기 때문이다.

공주나 영애들이 외교를 위해 팔려나가는 일은 많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결혼은 좋은 동맹의 증거가 되니까. 그런데 사도왕이 요구한 것은 결혼이 아니라 자신의 정부가 되라는 것이었다.

좋을대로 가지고 놀면서 충성을 받겠다는 뜻이다.

큰 치욕을 당하겠지.

이득이 있다지만, 그런 남자에게 딸들을 보낼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다. 그럼에도 갈등이 된다.

비비앙은 그 사실에 큰 슬픔을 느꼈다.

그러나 백성들. 그녀에겐 지켜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전부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선택을 해야 할 때다. 사도왕의 말마따나 시간 효율은 중요하니까.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공주들을 침실로 보내라고 했지."

자신의 두 딸을 데리고 바로 즐길 생각일까. 그런 말을 어머니의 면전에서 하다니. 무례한 것도 정도가 있다.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이 올라온다.

사도왕의 두 눈은 성욕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섹스에 익숙한 유부녀인 자신은 그것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고.

현재 두 딸들은 도피한 상태다.

"그 아이들을..."

중얼거리던 비비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ㅡ처억.

그리고 방에 있는 전신 거울 앞에 섰다.

"..."

슬립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

ㅡ스윽.

리본을 풀자 옷이 흘러내린다.

비비앙은 나신이 된 자신의 몸을 응시했다.

잘 관리된 몸매는 젊은 적과 비교해도 크게 모난 점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여성적인 매력이 더해진 상태다. 군살 없는 몸매는 아름답고, 피부는 건강한 살색이었으며, 살에선 윤기가 흐른다.

발달된 가슴과 엉덩이 역시 매력적이다.

음모 역시 단정하게 다듬은 상태.

여왕으로서 품행 단정. 그리고 용모를 가꾸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일이다. 이제는 보여줄 상대가 없는 몸이지만, 비비앙은 철저하게 미모와 몸매를 관리했으며, 자신의 육체가 남성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 자신의 몸을 응시하던 비비앙이 마음을 굳혔다.

"...미안해요. 여보."

두 딸과 백성들을 모두 지키는 방법이 있다. 물론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할 때다.

ㅡ스윽.

비비앙은 알몸인 채로 벗어뒀던 여왕의 왕관을 머리에 얹었다.

*     *     *

나는 잠깐 비비앙 여왕의 궁전에 체류하면서 그녀의 답변을 기다렸다.

두 딸을 달라.

그러면 지원을 해주겠다. 그 한마디에 정숙하고 아름다운 유부녀 여왕님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내게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흐음."

유부녀의 마음을 흔들고 있기 때문일까?

내 기운이 조금씩 강해지는 것은 느낄 수가 있었다.

사실 그렇다. 나는 여기 체류하면서 비비앙 여왕을 볼 때마다 그녀의 상태를 면밀히 살폈으니까. 이미 거의 넘어온 상태다. 남은 것은 답변뿐. 딸과 왕국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기로 마음 먹었는지 파악이 된다.

남편에게 충성하던 유부녀 여왕이 내게 스스로 안기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아주 유쾌했다.

"사도왕님. 여왕님의 부름입니다."

"흠."

그리고 오늘 드디어 결정이 내려졌다.

나는 신하의 안내를 따라 비비앙을 보러 갔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왕님."

"...응."

안 그래도 몸매가 좋은데 코르셋까지 입은 것인가? 유난히 가슴골이 강조된 상태다. 내게 윗가슴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심히 만족스럽다.

"결정은 잘 내리셨는지요?"

"결정했어."

"그럼 오늘 밤을 기대해도 괜찮겠습니까?"

웃으며 말하니 비비앙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해둘게."

"기대하지요. 공주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즐겁습니다. 아, 물론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제 힘이 있다면 샤르오드 왕국의 귀족들을 제압하는 건 아주 간단할 테니까요."

"그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드래곤이 있다고 해도 방심해선 안 되겠지."

"물론입니다. 방심 따위는 하지 않으니 안심하시길."

비비앙 여왕이 경계해 마지않는 자얀트 후작은 마족과의 커넥션을 만들고 있는 상태다.

한시라도 빨리 처부숴야 한다.

방심 따윈 없어.

물론 그러기 위해선 비비앙 여왕을 내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지.

"...그럼 기다리고 있어."

곧, 비비앙이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네가 기대하고 있는, 그런 밤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예."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었다.

시간은 아침. 저녁까진 딱히 할 것도 없다. 나는 식사를 즐기고, 오후부터는 목욕탕에 처박혀 비비앙 여왕의 보지를 상상하면서 움찔대는 자지를 살살 만져주며 예열을 하고 몸을 청결하게 했다.

*     *     *

그리고 밤.

"후우."

가운을 걸친 채로 침대에 누워 와인잔을 잡은 채 여자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아까 방이 바뀌었다. 보안을 위해서일까? 이곳은 여왕이 기거하는 방과 가까운 곳에 있는 침실이다.

하긴.

손님방에서 섹스할 수는 없을 테니까.

이런 방은 있어야겠지.

"하아."

아무튼. 과연 비비앙 여왕의 보지를 빨아도 되는지에 관한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떼웠다. 나탈리아는 너무 걸레년이라서 보지를 안 빨았다. 그럴 생각이 안 들었으니까. 하지만 정숙한 유부녀인 비비앙 여왕의 보지라면 괜찮을 것이다.

하아.

과연 비비앙 여왕의 보지는 어떤 느낌일까? 생김새도 궁금하다. 털은 관리하고 있을지. 그것도 궁금하군.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ㅡ끼익.

방문이 열렸다.

"오오."

감탄을 하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이미 여왕이 온다는 걸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을 해주자.

"으응?"

ㅡ또각.

예상대로다.

들어온 것은 비비앙 여왕이었다. 그것도 속이 다 비치는 음란한 형태의 슬립을 걸쳐 몸매를 노출하고 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매력적인 하이힐을 신고 머리 위에 여왕의 티아라를 얹었다.

ㅡ불끈.

그 모습을 보니 자지가 터질 것만 같았다.

알몸의 여왕이 내게 스스로를 바치러 온 것이다.

젖꼭지... 유륜은 좀 크지만 예쁜 분홍색이다. 그리고 보지. 사용감이 조금 있는 형태였지만 그럼에도 분홍색 꽃잎처럼 아름다웠으며, 검은 털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거기에 허리 라인은 완벽하다.

박아줄만한 여자다.

"이게 무슨...?"

그리 스캔을 하면서 모르는 척을 하며 물었다.

"..."

비비앙 여왕의 얼굴은 수치로 붉게 달아올라 있는 상태였다. 그녀의 온갖 감정이 느껴진다. 수치심. 부끄러움. 남편에 대한 미안함. 아랫 입술을 깨문 그녀에게 나는 다시 물었다.

"공주님들은 어디 있지요? 비비앙 여왕님? 어째서 공주님들이 오지 않고 비비앙 여왕님이 오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예?"

"내가 할게."

가장 듣고 싶었던 대답. 나는 필사적으로 웃음기를 억누르면서 의아함을 가장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네 상대는 내가 할게."

수치심으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비비앙 여왕이 담담한 어조를 가장하면서 말했다.

"어차피 섹스하고 싶은 거잖아? 내 두 딸들을 가지고 놀면서 잔뜩 섹스할 생각이었지?"

"그건."

"여왕으로서, 섹스는 자신 있으니까. 내가 대신 할 테니 애들은 건드리지 말아줘. 일국의 여왕인 내가 보지를 벌려줄게.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야."

당당한 도발.

정숙하고 아름다운 유부녀 여왕은, 왕국과 두 딸들을 지키기 위해 수치심을 씹어 삼키며 내게 미인계를 걸고 있었다.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보아하니 마음에 든 모양이네. 내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걸 보면 말이야. 괜찮지? 아직 젊고 순결한 아이들의 여물지 않은 몸보다는. 나랑 하는 게 더 즐겁지 않겠어?"

ㅡ스윽.

슬립의 리본을 풀자 여왕의 옷이 땅에 떨어져 나신이 된다. 그리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면서, 그녀가 침대에 엉덩이를 대고 살포시 앉았다.

음란한 행동이다. 하지만 결코 어색하지 않고 몸에 배어 있는 동작. 그렇다. 유부녀로서 남편과 잠자리를 함께 하면서 여러 스킬을 갈고 닦은 것이다.

"섹스엔 자신 있어. 무얼. 한 나라의 왕을 만족시키고 있는 여자였으니까. 그리고 나는 딸들을 지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할 거야."

"흠."

침대 위로 올라온 비비앙 여왕이 표범처럼 엉금엉금 기어와 손을 뻗어 내 볼을 어루만졌다.

"날 얼마든지 가지고 놀아도 좋아. 지금부터 샤르오드 왕국의 여왕인 나 비비앙 젤 샤르오드의 보지는, 오직 너만을 위한 섹스용 장난감이니까."

"..."

"어때? 공주들보다 끌리지 않아?"

"...좋군요."

ㅡ화악.

바로 여왕의 팔을 잡아 끌면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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