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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생존기-480화 (480/544)

"지금 시간 이후로. 최상층에는 아무도 들이지 마라."

"알겠습니다. 여왕님."

명령을 마친 비비앙이 사도왕 큘스를 상대할 준비를 시작했다. 시중을 드는 시녀들조차 없이 화장대에 홀로 앉아 화장을 하는 건 아주 오랜만에 경험하는 일이었다.

"하아."

거울속 자신의 모습은 아주 매혹적이었다. 속이 비쳐 섹시한 나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슬립. 몸매는 음란했으며, 안 그래도 아름다웠던 얼굴은 화장으로 인해 그 매력이 더욱 살아난 상태다.

거기에 머리 위에 얹어진 여왕의 티아라는 무엇보다도 고귀하다.

"...쯧."

스스로 몸을 바친다는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진다.

"여왕인 내가 마치 매춘부처럼 몸을 굴려야 한다니."

자조를 했지만, 백성과 두 딸이 먼저다.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창녀가 되리라.

"창녀가 되는 것으로 두 딸과 백성들을 지킬 수 있다면... 난 그렇게 하겠어."

그리 결심하면서 화장을 마치고 방을 나서 사도왕이 기다리고 있는 방을 향해 걸어갔다.

ㅡ또각또각.

조용한 궁전 최상층 복도에 하이힐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내와 잠자리를 하는 것이 얼마만의 일인가. 남편과 사별한 뒤로는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것을 생각하니 남편에게 미안할 뿐이다.

"..."

문 앞에 선 비비앙은 잠시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이윽고.

ㅡ끼익.

담담함을 가장하며 문을 열였다.

수치심을 씹어 삼킨다. 왕국을 위해 저 사내의 위에서 창녀처럼 음란하게 허리를 흔들어야 한다면 그럴 것이다.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 역시 마구 흔들어댈 수 있다.

매혹적인 몸매와 유부녀의 섹스스킬로 저 남자를 사로잡으리라.

"으응? 이게 무슨?"

사도왕이 자신을 보고 놀란 듯이 반응한다.

'역겨운 사내.'

외모만 놓고 보면 귀공자와 다름없지만, 머릿속에 든 것은 섹스뿐이다. 이곳에 있는 게 자신의 두 딸이었다면... 상상하기 싫다. 능욕섹스를 당하며 수치를 당하겠지. 어머니로서 그건 막아야 한다.

"네 상대는 내가 할게."

비비앙은 자신의 결심을 밝히면서 음란한 창녀 같은 말을 내뱉으며 사도왕을 유혹했다. 그러자 그가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

저 사내는 자신 말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공했네.'

미인계가 먹혀 들어가고 있다. 순간 비비앙은 자신의 외모와 잘 가꾸어진 몸매에 자랑스러움 느꼈지만, 그것은 곧 자조로 변했다. 지금 자신은 여왕이 아니라 음란한 섹스를 즐기는 창녀다. 창녀답게 사내의 마음에 들었다고 기뻐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가.

'마음까지 창녀가 되어버렸네... 어쩔 수 없어. 지금은 그래야 하니까. 내가 그를 만족시켜야 딸들을 지킬 수 있겠지. 내가 만족시키기 못하면 분명 딸들과도 섹스하려 할 테니까.'

그리 생각하면서 그의 침대로 다가갔다.

'앗.'

살짝 놀라고 말았다.

가운의 사이로 보이는 그의 육체가 너무나도 탄탄하고 남성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귀공자 같은 얼굴에... 저런 장군 같은 육체. 여자들이 따를만 해.'

저런 얼굴과 몸을 지닌 사내는 본 적이 없다. 여태까지 경험해왔던 사내들도 그렇게까지 미남은 아니었고 몸이 좋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ㅡ스륵.

질내에서 애액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비비앙은 흥분한 상태였지만 그것을 자각하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말로 사도왕을 유혹하면서 섹스를 졸랐다.

"어때? 공주들보다 끌리지 않아? 섹스하고 싶지?"

"...좋군요."

사도왕이 그리 대답한 순간이었다.

ㅡ화악!

비비앙은 몸이 확 잡아끌리는 것을 잠깐 느꼈고.

"아?"

곧 자신이 그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벌써 시작할 생각일까? 이미 준비는 된 상태다.

그런데 시작된 것은 섹스가 아니었다.

키스.

자신을 끌어안은 사도왕이 의견조차 묻지 않고 다짜고짜 키스를 실시한 것이다. 순식간에 사내의 입술과 여왕의 입술이 비벼지고, 남자의 욕망 그 자체가 구현화 된 듯한 혀가 입안을 강하게 비집고 들어온다.

'흣!'

비비앙은 당혹감을 느꼈다.

'이 남자...! 너무 능숙해!'

살아있는 뱀처럼 꾸물거리며 들어온 그의 혀가 입안을 무자비하게 희롱하고 범하고 있었다.

"으읍...!"

단순히 키스를 한 것만으로도 성폭행을 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사도왕의 키스는 전혀 다정하지 않았고, 그저 여성을 범할 생각만이 가득했을 뿐이었다.

'이런 거, 키스가 아냐. 단순히 여성의 입안을 능욕하는 저열한 혓놀림... 불쾌해.'

이렇게 품위 없는 키스는 경험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불쾌할 뿐이다. 키스라는 것은 서로의 애정을 부드럽게 확인하는 절차일 텐데.

'어서 남편에게 안기고 싶어.'

비비앙은 사도왕과 키스하면서 과거를 떠올렸다.

남편과의 키스는 이렇지 않았다. 선왕은 품위를 아는 남자다. 결코 이런 식으로 키스하지 않는다. 비슷한 것을 찾으려면 결혼 전. 제법 오래된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나탈리아와 놀러 다닐 때, 잠깐 불장난을 했을 때 경험했던 사내들. 그들과 나눈 키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지금의 것이 더욱 저열하다.

'흣...!'

키스가 끝나지 않는다.

사도왕은 집요하게 혀를 움직이고 있으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동시에 전신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골반이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아, 안돼...♥ 아앙♥ 보지즙♥ 보지즙 뿜어버려♥ 하아앙♥'

애액이 뿜어질 것 같다.

신음성이 입으로 터져 나가려 하는 걸 가까스로 참으며, 비비앙은 생각했다.

대체 얼마 만에 느껴보는 감각이지? 이럴 순 없다. 단순히 저열한 키스를 몇 분 당한 것으로 절정의 위기에 처하다니?

'참아야 해. 여기서 보지절정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 섹스도 하지 않았는데 보지절정이라니... 여왕의 품위는 물론이고. 나를 쉬운 존재라고 생각할 테니까. 딸과 백성들을 위해 참아야만 해.'

일단 빠져나가야 한다.

비비앙은 억지로 힘을 줬지만.

'단단해... 빠져나갈 수 없어. 나를 이렇게 강하게 끌어안고 있다니.'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사도왕의 팔은 너무나도 단단하고 강인했다.

무심결에 비교하게 된다. 선왕과 잠자리를 하다 보면, 그가 끌어안는 일 역시 있었다. 하지만 이건 힘이 너무 다르다. 남편의 팔은 느슨하여 배려가 느껴졌지만, 사도왕의 팔은 마치 탐욕스러운 상인의 그것처럼 자신을 강하게 속박하고 있었다.

구속을 당한 듯한 기분.

'여보... 구해줘요. 저, 이런 곳에서 낯선 사내에게 저열한 짓을...!'

너무나도 강인한 사내에게 압도된 탓일까. 비비앙은 마음마저 약해지는 것을 느끼며 여성으로서의 무력감을 떠올렸다. 이제는 없는 남편에게 의지하게 될 정도로.

'우읏...♥'

순식간에 무력해진 비비앙은 그저 얌전하게 굴면서 저열한 키스를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그는 자신을 끌어안은 채 키스하고 있었다. 서로의 체온이 전해진다. 사도왕의 몸은 자신과는 달리 몹시 단단했고, 흥분한 자신보다 더욱 뜨거웠다.

그 순간.

"읏?!"

ㅡ꽈악.

거칠고 커다란 손이 자신의 엉덩이를 꽉 잡아 쥐었다. 깜짝 놀란 비비앙은 읏 소리를 내면서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잠깐, 이 사내. 지금 키스하면서 여왕인 나의 엉덩이를 만지는 거야?'

이 얼마나 탐욕스러운 존재라는 말인가.

ㅡ주물주물.

사도왕은 키스를 하면서 아예 양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잡고는 힘차게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이렇게 만져진 적 따위는 없다. 남편이 살살 만져준 적은 있지만 이런식으로 변태같은 짓을 하진 않았단 말이다.

당황.

아까의 당당함이 무색하게, 비비앙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그러나 당당함을 잃은 대가일까. 엉덩이를 주물러대던 손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더듬더듬. 그의 손이 뭔가를 찾기 시작한다.

'보지... 지금 손으로 내 보지를 찾고 있는 거야. 내 보지를 만지려고.'

그 예상은 들어맞았다.

ㅡ스윽.

갑작스럽게 보지를 터치당한 순간.

ㅡ찌르릇.

"흣, 잠깐...!"

비비앙은 보지가 찌릿하고 울리는 것을 느끼면서 골반을 격하게 흔들어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손가락. 지금 그의 손가락이 보지에 닿아 있었다.

"으응? 여왕님? 무슨 일입니까?"

그리 떨고 있으니 잠깐 동작을 멈춘 사도왕이 태연하게 말했다.

"너, 너... 지금. 키스하면서 내 보지를 만질 생각이야?"

"그야 당연하지요."

"그게 무슨..."

아무리 섹스를 한다고는 하지만 절제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하는 행위는 한 번에 하나씩. 그것이 유부녀인 비비앙 여왕의 상식이다.

"직접 말하지 않았습니까? 비비앙 여왕님의 보지는 오늘 제 섹스용 장난감이라고. 그러니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것일 뿐입니다."

"..."

할 말은 없었다.

ㅡ질꺽, 질꺽.

ㅡ찌걱찌걱찌걱.

ㅡ질꺽질꺽.

노골적으로.

아주 노골적으로.

이러는 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사도왕은 자신의 보지에 손가락을 찔러 놓고는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질꺽대기 시작했다.

그러한 성고문을 당하고 있는 비비앙 여왕은.

"응읏♥"

필사적으로 쾌락을 참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거, 이런 거 몰라아앗...! 조금 더 배려할 수는 없어? 손가락으로 여왕의 보지를 이렇게 심하게 쑤시다니...♥ 아앙♥ 앙♥ 하앙♥ 하아앙♥ 남편이랑 하는 거랑 너무 달라아앗♥'

억센 손가락이 자꾸만 보짓구멍을 비집고 속으로 들어온다.

그 탓에 안쪽에 꽉 차 있던 애액이 격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마치 막힌 구멍을 긁어내어 뚫는 것처럼, 사내의 손가락이 여왕의 보지를 마구잡이로 질꺽대면서 물보를 터트리게 한다.

남편과 사별한 후 처음 느끼는 쾌락이다.

'아앙♥ 보지즙 나오고 있어♥ 이대로면 절정해버리고 말아♥ 나는 여왕으로서 두 딸과 백성들을 지켜야 하는데, 하앙♥ 하아앙♥'

필사적으로 참으려던 쾌락이 빠르게 차오른다.

'큿...!'

비비앙은 최대한 저항을 했다.

그러나 그의 장난감이 된 보지가 버텨줄지는 의문이다. 아무래도 사도왕은 보지를 가지고 노는 것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으니까.

'안돼.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어. 적어도 내가 위에서 사정시키기 전까진 먼저 가면 안돼...!'

사실 큘스로서는 그냥 가볍게 휘저어주는 것에 불과했지만, 남편과 사별한 후 그 어떠한 쾌락도 탐하지 않은 유부녀 여왕에겐 너무나 큰 자극이었다.

ㅡ질꺽질꺽.

ㅡ돌돌.

큘스는 그저 중지손가락의 마디 하나만 찔러 넣은 채로 원을 그리듯 살살 돌려주고 있을 뿐이다.

"읏...!"

그것만으로도 욕구불만의 유부녀는 크게 느껴버리고 만다.

'차, 참아야 해... 나는 이제 여왕이고 어머니야. 이런 저열한 보지절정 따위에 집착하지 않아. 성욕 따위. 짊어진 왕국에 비하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어.'

ㅡ질꺽질꺽.

'이건 미인계야. 내가 일방적으로 사도왕을 유혹하는 미인계. 내가 괜찮은 여자란 건 나도 알고 있어. 날 마음에 들어하고 집착하게 만들어야 해. 마, 마침 내 보지가 마음에 든 것 같네. 계속 질꺽대면서 장난치는 걸 보면.'

ㅡ질꺽질꺽.

'그러니까... 충분히, 견딜 수... 있, 으읏.'

그리 생각하던 순간.

"하아."

사도왕이 숨을 내뱉었다.

"가운이 답답하군요. 벗겠습니다:"

ㅡ훌렁.

자신을 밀어낸 사도왕이 입고 있던 가운을 벗었다.

"어...?"

그 탓에 비비앙 여왕은 아주 놀랍고도 당혹스러운 것을 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부자연스럽게 부풀어오른 커다란 '무언가'가 그의 다리 사이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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