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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생존기-495화 (495/544)

그리 결의한 공주들이 기회를 노렸다.

보아하니 이웃 나라의 왕인 사도왕 큘스. 그가 여왕의 방에 뺀질나게 드나들고 있다는 모양이었다. 그곳에서 어머니를 음란하게 겁박하며 왕국의 중대사를 결정한다는 말을 들었다.

"당연히 항의할 수 있는 일이에요, 언니. 아무리 결혼을 할 사이라고는 하나, 그런 식으로 욕을 보이는 것은 있어선 안 될 일이죠. 반드시 그 치욕을 끊도록 하겠어요."

"응. 무슨 일이 있어도 어머니를 해방시켜야 해."

공주들의 결의는 흔들림이 없었다.

여러 사정에 의해 지금으로서는 힘이 모자란 어머니가 당할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손을 놓는다면 어머니는 언제까지고 수치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탄원하고 항의해야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지만, 공주들은 언제까지고 어머니의 구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사도왕 큘스가 왕궁에 정식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흐음, 평소에는 은밀하게 드나들었다고 했는데. 분명 소수의 수행원들만 알고 몰래 들어오는 편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정식으로 방문한다니. 무슨 일일까요? 언니?"

"전쟁도 끝났으니까. 그거 관련해서 귀족들과 회담을 가질 생각일 가능성이 높겠지. 이미 다수의 귀족들이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정도야."

"그렇다면 그게 확실해 보이네요."

뭐가 됐든 이제 그 사도왕이란 녀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 녀석은 샤르오드 왕국의 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머니를 능욕할 것인가?

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 이젠 부딪힐 때다.

결의한 공주들이 어머니를 찾아갔다.

"어머니. 이번에 귀족들과 회담을 가진다고 들었어요. 저희도 참가하도록 할게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단다. 지금은 때가 아니야."

"하지만! 샤르오드 왕국의 공주로서 그런 자리에 불참할 수는!"

"이 어머니의 말을 듣거라. 회담에 참석하는 건 금지야. 그러니 얌전히 있도록 해."

"어머니...!"

평소와 같은 냉랭한 태도에 축객령.

비앙카는 마음이 아려오는 것을 느끼며 언니에게 돌아갔다.

"여전히도 어머니는 저희를 거부하고 있어요. 언니. 어머니께선 정말 그런 수치를 견디지 못하고 마음이 마모되어 버린 걸까요?"

"어쩌면."

"네?"

"그 남자로부터 우리들을 지키기 위해 그런 것일지도 몰라."

"그게 무슨?"

"전쟁이 임박하자 우리를 피신시켰을 정도야. 어쩌면 어머니는 의도적으로 우리들과 그 남자를 떼어 놓으려고 하는 걸지도 몰라."

"그럴 수가...!"

어머니의 몸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그 탐욕스러운 왕이 자신들까지 탐하려고 한다? 그 사태를 막기 위해 어머니는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고?

"안 되겠어요."

더는 참을 수 없다.

공주들은 회담이 끝나는 즉시 그 사도왕을 찾겠다고 결정했다.

*     *     *

회담은 끝났고 모였던 귀족들은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회담 내용에 대해선 듣지 못해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좋지 않았으리라.

"언니."

"응."

잠복하던 두 공주들이 움직였다.

어머니가 올라가는 모습은 확인했다. 혹시나 해서 사도왕을 찾아봤지만,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공주들은 익숙하기 짝이 없는 왕궁에 마치 잠입하는 것처럼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피했다.

"곧 다들 빠져나갈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야겠네요."

그래도 회담이 막 끝난 참이라 이곳저곳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공주들은 방에 숨었고, 주변이 완전히 조용해질 때까지 인내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공주들이 행동을 개시했다.

"아앗! 공주님! 안 돼요!"

"비켜!"

여왕의 방은 최상층에 있다. 그곳까지 올라가면서 마주친 시녀들에게 입막음을 시키고, 근위병들에겐 공주의 권한으로 명령을 내려 자리를 피하게 했다.

그렇게 어머니가 기거하는 왕궁 최상층에 도착한 순간.

ㅡ으윽, 으으윽...!

비앙카와 비올레는 여성의 신음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소리는...!"

"부, 분명 어머니의 목소리에요, 언니!"

불온했던 소문이 완벽하게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그 사실에는 긍정적인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자신들의 어머니는 진실로 능욕을 당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결의했던 공주들이었지만, 막상 진실이 증명되고 나니 몸이 얼어붙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다.

ㅡ흐읏, 흐으윽...! 으으읏!

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신음소리가 공주들의 정신을 일깨웠다.

"괜찮아. 어머니도 너도 전부 내가 지킬 테니까."

언니인 비올레가 동생 비앙카의 손을 잡았다.

"언니... 아니, 아니에요. 같이 어머니를 지키도록 해요. 그리고 저 역시 언니의 힘을 되어줄 테니까."

"그래. 이제 가자. 어머니를 구하러."

"네."

어머니의 방문.

그곳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려온다. 뭔진 몰라도 지금 어머니가 아주 험한 꼴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런 걸 참을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압!"

문 앞에 닿은 공주들이 마나를 끌어올렸고.

그대로.

ㅡ콰앙!

잠긴 문을 강타해 억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ㅡ화아악!

먼지가 피어오른다.

"어머니!"

문을 격파하고 들어간 공주들이 다급하게 어머니를 찾았다.

그런 그녀들이 보게 된 것은.

"아, 아앗!"

"허억...!"

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나신.

"우읏...!"

마치 죄인처럼 안대를 쓴 채 구속된 비비앙 여왕은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머리 위에 얹어진 티아라만이 그녀가 여왕임을 나타내는 유일한 증거였다.

물론, 비비앙은 가만히 구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당신...!"

바로 앞에 선 근육질의 남성.

그가 온갖 변태적인 도구를 늘어놓은 채, 여왕의 부끄러운 구멍에 그런 추잡하기 짝이 없는 도구들을 찔러넣고 쑤셔대면서 능욕하고 있는 중이었다.

몹시 충격적이고 음란하고 변태적인 광경이다. 자신들의 어머니가, 그 방에서 누군지도 잘 모를 남자에게 구속을 당한 상태로 변태적인 성고문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아, 아아...!"

"네놈...!"

공주들이 분노를 씹어 삼키면서 사도왕을 바라봤다.

"..."

검은 머리칼을 지닌 귀공자가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이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중이다. 저 의문스러운 표정이 증오스럽기 짝이 없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정신을 차린 비앙카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성행위 따위 경험해본 적도 없지만, 눈앞의 저것이 정상적인 성행위가 아니란 것쯤은 아주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안대를 쓴 채 알몸으로 구속된 상태였고, 그가 들고 있는 추잡한 도구들이 부끄러운 구멍 두 곳에 다 들어가 있는 상태였으니까. 저 변태적인 도구로 성고문을 가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능욕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노예처럼 다루며 치욕을 주고 괴롭히는 것이다.

"비, 비앙카! 비올레! 아, 안돼...! 오면 안 된단다!"

자신들이 온 것을 눈치챈 것일까. 어머니가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비앙카와 비올레에겐 만류하는 그 목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딸로서 어머니를 지키는 것.

"어머니! 저희가 구해드릴게요! 사도왕! 이 어찌 추잡한 짓이란 말입니까! 자신의 반려가 될 여성에게 이따위 짓을 하다니! 샤르오드 왕국의 공주로서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래! 감히 왕궁에서 이딴 짓을 해! 네놈이 누구든 상관하지 않아! 공주로서 정당하게 규탄할 테니까!"

공주들이 마왕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

*     *     *

공주들의 속마음은 이 내 손바닥 안이다.

잠깐 꿈속에 침투해서 심리상태를 알아봤으니까.

두 공주들 모두 순결하지만 빵빵한 가슴과 음란한 엉덩이를 지닌 섹시한 누님스타일의 미녀들이었고, 그런 그녀들의 꿈속으로 들어가서 그 마음을 훔쳐보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었다.

순진하고 고운 마음씨를 지니고 있는 여자들이다. 뭐 공주들인 만큼 허영심도 있고 과시욕도 있지만 귀여운 수준이다.

어머니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효심도 지극하다.

그런 만큼, 내가 의도적으로 퍼트린 소문을 듣고 크게 분개하여 어머니를 구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여자애들을 내 뜻대로 조종하는 것은 실로 간단하기 그지없었다.

"내게 항의를 하고 싶어 하지."

그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공주들에게 기회를 줬다. 회담을 핑계로 귀족들을 모으고 내놓고 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회담이 끝나면 분명 날 찾으러 오겠지.

그런 생각으로, 회담이 끝나기 전에 바로 비비앙의 방으로 가서 대기를 했다. 곧 비비앙이 올라왔고 나는 평소처럼 그녀를 성고문하면서 공주들이 올라오길 기다렸다.

"흐으응...♥ 그, 그 연극이라는 건 대체 어떻게... 아으응♥ 보짓구멍♥ 보짓구멍 쑤셔지는 거 좋아아아앗♥"

"그냥 제게 맞춰주기만 하면 됩니다."

추잡한 도구로 비비앙을 성고문하는 것은 몹시 즐거웠다. 선 채로 구속된 비비앙의 보지와 애널을, 미약으로 듬뿍 절인 딜도로 쑤셔대면서 괴롭혀준다.

하고 있는 내내 즐겁기 짝이 없었다.

"흐흐흐."

그러고 있으니 순결한 암컷의 향기가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다. 공주들이 이 방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장 기대하던 일이다.

그리고.

ㅡ콰앙!

공주들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아앗!"

크게 놀란 공주들이 상황을 파악하곤 나를 비난하면서 분노를 드러냈다. 그 모습이 아주 귀여웠다... 저 착하지만 음란한 몸매를 지니고 있는 공주들과 섹스할 생각을 하니 안 그래도 발기되어 있던 자지가 더욱 격렬하게 맥동하기 시작한다.

아무튼 뭐 여기까진 다 설계한 일이다.

남은 것은 공주들을 말로 구워삶아 취하는 것뿐이다.

"당장 어머니에게서 떨어지세요!"

"그따위 짓을 언제까지 할 생각이죠!"

분개한 공주들이 내게 다가온다.

나는 공주들에게 말했다.

"잠깐. 공주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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