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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생존기-510화 (510/544)

풀린 눈으로 교성을 흘리면서 보지로 알을 낳아대고 있는 여해적들.

"하앙♥ 하아앙♥"

"아앙♥"

"좋아아앗♥"

그녀들의 근처에 푸른빛 반투명한 어류의 알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

알의 크기는 골프공보다 조금 더 큰 정도다. 이 정도 크기라면 솔직히 큰 무리 없이 낳을 수 있을 것 같다. 보지에 손상이 없는 걸 보니 그 생각이 맞는 것 같고.

게다가 이 반투명한 알은 몹시 미끌미끌했다. 보지에서 쑥쑥 나오고 있는 걸 보니, 낳는데 고통을 수반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ㅡ꿈틀.

알 안 쪽에는 몹시 작은 올챙이 같은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아마도 어인의 유체이리라... 여해적들 전부 아랫배가 볼록 나온 상태다. 속에 알이 꽉 차 있는 모양이지.

"읏... 징그러워."

"역겹기 짝이 없군요. 자궁에 괴물의 알을 품다니."

"끔찍해."

다크엘프 대전사들이 손으로 자기 보지 쪽을 가리면서 징그럽다는 듯 그리 말했다. 그녀들은 전부 내 소유의 여자다. 내 것이 아닌, 괴물의 무언가가 보지 속에 들어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역겨움을 참을 수가 없어진 거겠지.

"진정하고. 뒤쪽을 경계해주시길. 이 알을 회수하러 어인들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앗, 네! 마왕님!"

허벅지를 살살 쓸어주면서 말하자 바로 기운을 되찾은 대전사들이 의욕을 불태우며 저쪽으로 가 경계 포지션을 잡았다.

"끔찍하네."

"응. 너무 끔찍해."

렉사벨라와 루미카도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샤아. 알 귀엽다에여."

아닛.

"샤란아?"

"샤아?"

근데 샤란이는 쪼그리고 앉아서 손가락 끝으로 알을 콕콕 찔러대면서 관찰을 하며 귀엽단 말을 했다. 역시 샤란이가 좀 특이한 감성을 지니긴 했어.

아무튼.

"아앙♥"

여해적들은 알을 낳으면서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그래서 살짝 건드려보니.

"방해하지 마앗...♥ 알 더 낳을래...♥"

"보지로 알 낳는 거 너무 좋아앗♥"

눈이 풀린 와중에도 그런 말을 한다.

몹시 참혹한 광경이다.

어인들은 지금 섬에 있는 여해적들을 붙잡아, 일종의 알 낳는 육노예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지금도 여해적들은 정신이 나간 상태로 어인들의 알을 낳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이런 사실을 깨닫고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인큐버스로서 큰 분노가 느껴진다. 여해적들은 전부 나의 것이 될 운명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어인들이 가로채서 이렇게 심한 짓을 하고 있었다니.

도저히 용서를 할 수가 없다.

당장 여기 있는 여해적들만 해도 가슴이 크고 글래머한 스타일의 미녀들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이런 여자들을 빼앗기다니...! 주먹이 덜덜 떨릴 정도로 화가 난다.

"흠... 이걸 어쩐다."

그리 중얼거리니.

"정신을 차리게 하고 심문을 해야 하지 않겠어?"

렉사벨라가 그리 말했다.

"지금 정신 차리게 하면 아주 큰 충격을 받고 미쳐버릴 것이 분명합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해요."

"흐응, 역시 여자라고 보호해주려는 거야? 질투나는 걸."

"아니 여왕님? 지금 이렇게 된 여자들 앞에서 질투란 말이 나옵니까? 아무튼 생각 좀 하게 저 어인 좀 주의해 주십시오."

"응."

고민 끝에 결정했다.

"어쩔 수 없지. 한 명만 먼저 깨워보자."

내 마력이라면 어떻게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여해적은 정신이 반쯤 파괴되어 있는 상태가 분명하다. 그러니 내 마력으로 심령을 제압하고 일종의 최면을 거는 것처럼 정신을 각성시키면 될 것이다.

ㅡ화륵.

손을 뻗고 인큐버스의 마력을 발한다.

"누굴 골라볼까... 그래. 이 누나로 하자."

내가 선택한 것은 이중에서 가슴이 제일 큰 갈색 머리의 여해적 누나였다. 얼굴에 난 주근깨가 좀 귀엽다. 특징으로는 유륜이 조금 크다. 보지털도 무성하고.

"으읏♥"

여전히도 미끌거리는 알을 낳고 있는 그녀를 잡고 내 쪽으로 끌어왔다. 일단 정신을 차리게 하기에 앞서 할 일이 있다.

ㅡ화륵.

바로 손에 마력을 발하고, 그녀의 자궁 쪽에 손을 얹었다.

"씨발."

자궁 속에 꽉 들어찬 어인의 알이 느껴진다.

여기서 대체 알을 얼마나 많이 낳은 거지?

"이 좆같은 새끼들!"

ㅡ화르륵!

여해적의 자궁 속에 내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것으로 내부의 알들이 전부 흐물흐물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내 마력에 노출되어 파괴된 것이다.

그리 녹아내리는 알들을 느끼면서 자궁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그것으로.

ㅡ쭉쭉!

"아으으으응♥"

내부에 찬 흐물거리는 알이 쭉쭉 뿜어져 나온다. 그런 상황임에도 여해적은 교성을 내지르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몹시 불쾌한 광경이다.

그렇게 알을 쭉 빼내고, 자궁에 내 마력을 채워서 속을 열기로 정화했다. 내부의 불순물을 태워서 기화시키는 것이다.

"좋아. 이 정도면 됐겠지."

자궁 정화 완료다.

이제 정신을 차려도 크게 미칠 것 같지는 않다. 안에 알이 가득 차 있으면 몰라도 이제 자궁이 깨끗해졌으니까.

ㅡ꽈악.

여해적의 머리를 잡고 마력을 주입해주니.

"앗...!"

눈에 생기가 돌아온다. 머리에 서려 있던 어인들의 마력이 내 힘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한 것이다.

"악, 아아아악! 꺄아아아악!"

곧, 상황을 인식한 것인지 비명이 터져 나온다.

"허억, 허억! 싫어, 싫어어엇! 알, 알이...!"

"진정해라. 알은 이제 없으니까."

"다, 당신은...?"

"너희를 구하러 온 존재다."

"구해...? 흐윽!"

눈물이 흘러나온다. 간단히 등을 쓸어주면서 위로해줬다. 혼란은 길지 않았다. 나는 강한 인큐버스고, 그런 내 손길을 받으면 여자는 금방 진정하게 되니까.

"감사, 감사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지? 괴롭지만 빨리 말해주길 바란다. 어째서 여기에서 알을 낳고 있었나?"

"히익...! 그, 그건!"

차분히 설명을 듣는다.

"괴, 괴물이...!"

드문드문.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이 여해적들은 전부 잡혀 온 여자들이라고 한다. 구속당한 채 끌려와 동굴 앞에서 무슨 의식을 치렀고, 이후 주술사들이 이곳으로 옮겨온 모양.

그리 묶여 있는데 갑자기 물에서 무슨 연체동물형 마수가 기어 올라와 성기에 얇은 촉수를 찔러넣고 안에 뭔가를 주입했다고 한다. 곧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고 알을 낳게 되었다고.

중간부터 정신을 잃었지만, 정신을 차린 지금 희미하게 그 과정이 기억난다고 했다.

"끄으으으윽...!"

여해적이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끔찍한 경험이었군. 안심해라. 어인들을 죽이러 왔으니까."

"감사, 감사합니다...! 그, 그런데 바, 바닷속으로 끌려간, 여자들도 마, 많이 있어요... 흐윽!"

"그녀들은 어떻게 됐지?"

"몰라요, 바닷속으로 잡혀갔는데 숨을 쉴 수 있을 리가...!"

그녀들의 운명은 알 수 없다.

이후로도 나는 여해적에게 물어물어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딱히 유효한 정보는 없었다. 애초에 이 여자들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알을 낳고 있었을 뿐이니까. 단순 피해자이기 때문에 사정을 모른다.

"더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건 무리인가."

어인들과 의사소통이 되는 것도 아닌 만큼 이제부터는 헤딩을 해야 할 것 같다.

"저기, 당신의 이름은..."

"큘스 장군이라고 불러라. 그럼 다른 여자들도 일단은 구해주지."

"네?"

바로 아까의 일을 반복했다.

ㅡ쭈욱.

"아아아아아앙♥"

볼록해진 배를 누르며 알을 빼내 주고 자궁을 정화해준 뒤에 정신을 차리게 한다. 일단은 여자들을 마을로 데려가도록 하자. 이 여자들은 일종의 제물들이다.

어인들이 반드시 찾으러 오겠지.

"...감사합니다."

"흐윽, 고마워요, 장군님!"

"악몽, 악몽이었어...! 흐윽!"

정신을 차린 여해적들이 내게 감사 인사를 한다. 일단 적당히 안정시켜두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왕님! 어인의 기척이!"

저기서 다크엘프 대전사가 소리쳤다.

"좋아! 찾으러 오는군! 전원 전투 준비! 어인들을 모조리 다 썰어버려라!"

"응!"

죽이고 싶었는데 잘됐다!

ㅡ부글부글.

곧 옆에 있던 바닷물의 표면이 부글거리기 시작했고.

"줴에에에에엑!"

"줴에에엑!"

어인들이 물을 튀기면서 뛰쳐나왔다. 그런데 이 녀석들, 다른 어인들과 달리 무슨 갑옷 비슷한 걸 두르고 있었다. 갑각류의 껍데기로 만든 갑옷이라고 해야 하나? 알몸이던 다른 어인과는 완전히 다른 무장이다.

"이 새끼들? 일단 죽여!"

"아하하하!"

육지로 튀어 오르는 어인들에게 다크엘프들의 검이 떨어졌고.

ㅡ뎅겅!

ㅡ뎅겅!

그 갑옷이 무색하게 어인들이 순식간에 토막이 났다. 그러고 있으니 바다뿐만이 아니라 저쪽 통로에서도 어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줴에에에엑!"

"줴에에엑!"

수가 제법 되지만 아직 난 움직이지도 않았다.

저쪽은 내가 맡도록 하자.

그런데.

"음?"

딱 봐도 화려한.

아름다운 산호와 조개껍데기 같은 것으로 치장을 한, 덩치가 큰 어인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녀석은 화려한 심해의 스태프를 들고 있었다.

주술사다.

그것도 지위가 높은.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저 새끼! 저 새끼 지휘관급이다! 루미카! 나 보조하고! 샤란아! 내가 불 쏘면 바로 같이 가자!"

"샤아!"

"응!"

바로.

"다크 플레임 버스트!"

ㅡ화르르륵!

뷰벌린드를 겨누고 흑염을 모아 일점에 응축시킨 뒤에 방출한다!

ㅡ퍼어엉!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흑염이 쏘아진다. 그렇게 날아간 흑염이 주술사 지휘관을 호위하던 다수의 어인들을 순식간에 터트려버렸다.

"줴엑...?!"

그와 동시에 샤란이와 함께 땅을 박찼고.

"잡아아아앗!"

"샤아아앗!"

그대로 주술사 녀석을 향해 돌진한다!

"줴에에엑!"

녀석이 스태프를 치켜든다. 그 끝에 뭔가의 마력이 모이는 것 같았지만 법사의 캐스팅이 우리보다 빠를 리가 있나.

ㅡ콰앙!

내 주먹이 놈의 안면을 강타했고, 샤란이가 나가 떨어지려는 놈의 다리 쪽을 끌어안으며 태클을 걸어 넘어뜨렸다.

"줴에에에엑!"

"잘했어!"

"줵...!"

그렇게 주술사가 넘어진 순간.

ㅡ쿠웅!

나는 그대로 발을 치켜들어 녀석의 팔과 다리를 짓밟아 사지를 분쇄했다.

"쮀에에에에에엑!"

어인 주술사의 커다란 두 눈이 튀어나올 듯 솟구치면서 눈물 비슷한 체액이 터져 나온다. 더불어 비명소리 역시 엄청났다.

"쮀에에엑! 쮀에에에에엑!"

"진짜 존나 아픈가 보구나. 물론 그래봤자 소용없다!"

사지를 분지른 뒤에 손에 흑염을 모았다. 이대로 불로 지지면서 고통을 주마. 저 가슴 큰 처녀 여해적 누나들을 알 낳는 육노예로 만든 죄를 징벌할 것이다.

ㅡ화륵.

그리 놈에게 손을 뻗은 순간.

"줴엑!"

[너, 너...!]

돌연.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줵, 줴에엑! 줴엑!"

[마족, 마족인가...!]

설마?

"이 새끼가 나한테 말을 건 것인가?"

그런 의문을 담아서 놈의 얼굴을 보니.

"줴엑!"

[살려다오!]

놈이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허어."

영문은 잘 모르겠지만 이 어인 주술사는 뭔가 마법을 사용해 나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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