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어려웠다.
"..."
마계라서 그런가? 여공작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발기가 되려고 한다. 참으려고 하반신에 힘을 빼면서 기억도 안 나는 애국가를 외워봤지만 가라앉질 않는다. 잠깐만 방심해도 피가 쭉 들어가서 부풀어 오를 것만 같다.
"크으... 바람이 시원하네."
"응! 이제 내리자!"
ㅡ고오오.
불길한 암흑의 성채.
크기는 산 하나 만하다.
말 그대로 산을 통째로 성으로 만들어버린 듯한 엄청난 위용이다. 온갖 곳에 뾰족뾰족한 첨탑과 지붕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위에서 거인이 떨어진다면 그대로 꿰뚫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중간계에 있는 인간군주들이 지닌 성이랑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건 말 그대로 초월적인 수준이었다. 현대 지구의 아파트 단지도 이거에 비할 순 없겠지. 산 만한 크기의 건물을 지을 수가 있겠는가? 높이야 대충 쌓아 올릴 수 있어도 동서남북으로 확장하진 못한다.
우리는 그 중턱에 있는 헬리포트에 착지했다. 바로 카르티와 함께 용의 위에서 내렸다. 움직이고 있으니 좀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밟는 땅이로구만."
"감개무량이야, 큘스오빠."
"흐흐흐, 그러게."
"들어가자."
ㅡ파칙.
카르티가 손가락으로 마력을 사출하자 앞에 있던 문이 열렸다. 그러자 안에 있던 혈족 병사들이 예를 취했다.
"카르티 장군! 근무 중 이상 없습니다!"
절도 있는 동작.
강한 녀석이다.
"응."
카르티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짓을 하면서 지나갔고, 나 역시 카르티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펼쳐진 것은 성채 내부의 복도.
전체적으로 어두운 기운이 감돌지만 바닥에는 붉은 융단이 깔려 있었고, 옆으로는 수많은 창이 달려 있어서 개방감이 넘쳐흘렀다.
"카르티 장군님. 근데 어디로 가는 겁니까?"
"뭐야, 큘스오빠. 쑥쓰럽게 장군님이라니."
"너 내 여동생 아니지?"
"오해야! 아, 일단은 큘스 오빠! 어머니 여공작님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자!"
"준비?"
뭐 이대로 가도 괜찮지 않나 싶지만, 그건 지나치게 가정적인 관점이다. 원래 왕이나 고위귀족을 알현할 땐 그만한 격식을 차려야 하는 법이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까... 응. 그렇게 하면 되겠지. 큘스오빠. 일단 카르티는 안내만 해주고 돌아가 있을게."
"아니 왜! 너 없으면 나는 그냥 큘스 나부랭이라고!"
딱히 걱정되진 않지만 카르티랑 더 있고 싶은 기분이다.
"후후후, 걱정마. 지금은 어머니 여공작님의 절대적인 비호를 받고 있으니까. 옛날 같진 않을 거야."
그거야 당연히 그렇겠지.
"그래? 근데 어디로 가게?"
"할 일이 많거든. 큘스오빠를 소환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조정도 해야 하고. 다른 혈족원들이 안내해줄 거야."
다른 혈족?
"일정은 다 알고 있을 테니까. 그쪽의 도움을 받으면서 있도록 해. 시간이 되면 어머니 여공작님을 뵈러 갈 수 있을 거야."
그렇단 말이지.
ㅡ저벅저벅.
설명을 들으면서 카르티와 함께 걸었고, 어떤 방 앞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 큘스오빠."
"여기 있으면 되는 거냐?"
"응. 곧 혈족원이 올 거야. 어머니 여공작님을 알현하러 가기 전에 몸가짐을 단정히 하도록 해."
"흐흐흐, 그러마. 아 근데 헤어지기 싫은데."
"나도 큘스오빠랑 더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카르티의 차례는 어머니 여공작님 다음이니까."
"그것도 그렇구만. 그럼 좀 있다 보자."
"응."
"가기 전에 포옹 한번 하고."
"좋아!"
ㅡ꽈악.
바로 카르티와 한번 포옹을 한 뒤에 헤어졌다. 카르티는 손을 흔들면서 떠나갔고, 나는 문을 닫은 뒤에 외투를 벗고 적당한 곳에 앉았다.
"넓은 방이구만."
상당히 고급스럽다.
음침한 인테리어는 그렇다 쳐도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분명 상위혈족을 위한 방이겠지.
"여공작이라..."
머릿속에 케라시스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암흑의 여왕... 엄청난 존재다.
카르티가 옆에 붙어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과연 나 혼자서 그녀를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나는 왕이다."
나 역시 중간계의 왕이다.
절대로 그냥 넘어가진 않아.
ㅡ똑똑똑.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들겼다.
날 안내해줄 혈족원인가?
"들어오시오."
ㅡ끼익.
문이 열린 순간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어?"
"네가 큘스인가."
들어온 여자는 다름이 아니라 상당히 강한 마족이었다.
그것도 뿔과 날개와 꼬리를 지닌 아름다운 서큐버스.
시꺼먼 머리칼은 나와 닮았지만, 잘 정돈되어 있어서 몹시 신비해 보인다. 히메컷이라고 해야 하나? 푸른 눈동자와 잘 어울린다.
몸매는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드는 쭉쭉빵빵한 섹시 스타일이었는데, 커다란 가슴과 얇은 허리. 거기에 대비되는 골반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나보다 키가 10cm 정도는 더 크다는 것이었으며, 검은색 하이레그를 입고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바니걸이 입을 법한 하이레그... 가슴이 참 강조된다. 거기에 종아리를 전부 감싸는 검은색 가죽구두에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장갑까지.
음란한 복장이다.
"누나가 부르는데 대답을 안 하나?"
"예?"
그런데.
"누나라구요?"
눈앞에 있는 이 눈나가 내 누나라고?
"너보다 일찍 태어났으니 누나지. 우리는 같은 상위혈족이다. 누나라고 해도 문제없겠지."
"아... 그렇군요."
마족들은 중간계 생명체랑 태어나는 방식이라던가 하는 게 좀 많이 다르니까. 솔직히 누나라고는 해도 혈육이라는 느낌은 한 톨도 없다.
혈육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오직 카르티 뿐. 눈앞에 있는 이 누나도 내 누나라기보다는 그냥 같은 나라 사람 같은 느낌이다.
어디.
이런 마계의 진짜배기 섹시 서큐버스를 보는 건 처음이다.
처녀성 검사를 좀 해볼까?
"훗, 뭐 하는 거지?"
그리 생각하면서 그녀의 색상을 읽어내려고 하니.
"보자마자 누나의 처녀성을 확인하다니."
"앗!"
들켰어?!
"너도 어쩔 수 없는 녀석이로군."
서큐버스 누나가 하찮은 것을 보는 것처럼 피식 웃으면서 팔짱을 끼며 나를 내려다봤다.
"아니, 그게요. 그게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좀. 일종의 직업병? 버릇? 그런 겁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아 시발 누나한테 이걸 걸려?
"당황하지 마라. 처녀니까."
"아."
보니까 처녀성이 새하얗다.
그것을 본 나는 발기를 하고 말았다.
이런 섹시한 서큐버스 누나가 처녀라고?
"훗, 뭘 발기하고 있는 거냐."
"아니, 그게 좀."
미치겠네.
이 누나가 나보다 강해서 그런가?
도저히 자제가 안 된다.
페이스를 뺏겼어.
"누나를 상대로 발기하다니. 넌 정말 스스럼이 없는 녀석이로군."
"제가 그런 말을 좀 듣긴 합니다만..."
"대딸 정도라면 쳐주지."
뭐?
"아니, 뭐라구요?"
나보다 키가 큰 누나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 진의를 확인했다.
"귀여운 남동생을 위해 대딸 정도는 쳐줄 수 있다는 말이다. 뭐, 어머니 여공작님의 명령이지만."
무슨 명령이야?!
"혼자서 대기하는 동안 외로워할 테니 돌봐주고 있으라는군. 우선 좀 씻겨야 할 것 같으니 같이 들어가도록 할까."
그리 말한 서큐버스 누나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니. 벗는 게 아니다. 그녀의 몸에 둘러진 옷들이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마력으로 옷을 만든 상태였던 것이다.
"..."
나보다 키가 큰 서큐버스 누나가 내 앞에서 알몸이 되었다. 젖가슴... 커다랗다. 거기에 유두는 분홍색이었고, 보지는 아주 음란한 형태였다.
보지털... 심지어 보지털을 하트 모양으로 정돈한 상태다. 그것이 몹시 야하게 느껴져서, 나는 그만 쿠퍼액을 뿜고 말았다.
"이 누나의 알몸을 잘도 뜯어보는군. 안아줬으면 하는 건가?"
"앗."
순간.
ㅡ스윽.
알몸의 서큐버스 누나가 나를 부드럽게 끌어안아 줬다. 순식간에 내 얼굴이 그녀의 가슴골 사이에 파묻어진다.
살의 감촉이 너무 부드럽다... 이게 바로 누나의 가슴? 온기마저 전해지고 있어서 몸이 따뜻해진다.
"누나의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 가슴과 보지를 보는 시간이 더 길면 어쩌자는 거냐. 안아줄 테니 진정해라."
"아니... 지금 누님이 이러고 있는데 진정할 수 있겠습니까?"
가슴골 속에서 호흡하면서 말했다.
이렇게 섹시한 스타일의 글래머 서큐버스 누나가 다정하게 대해주면서 알몸으로 날 안아주고 있는데 진정 따위가 될 리가 있나?
심각할 정도로 발기가 된다.
근데 정말 신기한 기분이다.
내 누나라는 여자가, 그것도 내게 호의를 품은 상태로 날 안아주다니.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심지어 나보다 키도 커서 느낌이 아주 묘하다.
"이거... 기분 좋군요."
"솔직하군. 어리광을 부리는 스타일인가? 그런 남동생이라면 대환영이다."
사실 이것도 다 내가 공을 세워서 그러는 거겠지. 아무튼. 이렇게 서로 끌어안고 있으니 정액을 뽑아내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있는 중이다.
분명 대딸은 해준다고 했으니 부탁해보자.
"누님... 대딸은 해준다고 했지요? 그거 말고-"
"섹스하고 싶어졌나? 미안하지만 그런 명령을 받은 적은 없으니 참아라. 사정상 섹스를 할 수 없는 상태라서 대딸로 만족해줬으면 좋겠는데."
"네."
아쉽다.
당장이라도 따먹고 싶은데.
근데 사정상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게 무슨 소리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근데 이름을 아직 못 들었습니다. 누님."
"하아젤 벨라크루. 하아젤이라고 불러라."
"하아젤 누님."
"음."
좋은 이름이다.
"하아젤 누님은 카르티랑 따지면 배분이 어떻게 되십니까?"
"..."
내 말에 하아젤 누나가 잠깐 침묵했고.
"...할 말이 없군."
곤란하다는 듯이 그리 말했다.
역시 카르티.
네 나이는 정말 많나 보구나.
"아무튼 옷을 벗어라. 씻겨줄 테니까. 씻겨주면서 대딸도 쳐줄 테니 얌전히 구는 게 좋을 거다. 얌전히 굴면 원하는 만큼 쳐주도록 하지."
"얌전히 있을게요."
"돌봐주기 편한 스타일이군. 대딸은 몇 번 정도 쳐주면 되지?"
"으음... 사흘 내내..."
"욕심도 많군. 그럴 시간은 없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