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8화 〉길드에서의 이야기 (28/198)



〈 28화 〉길드에서의 이야기

작업은 끝났고, 준비도 완료했다. 그렇기에 오늘 저녁, 바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나는 아리스를 데리고 던전에 갈 거다. 그래서 저녁 식사 후에 아리스를 길드 앞으로 불렀다.

"유진아. 갑자기 왜 부른 거야? 오늘은 방에서 안 할 거야?"

"섹스라면 오늘은 안 해. 오늘은 특별히 할 게 있거든."

내 말에 아리스가 조금 실망한 표정이었다. 밤마다 나와 섹스를 할 거라 생각하고 기대한 모양인데 오늘은 안 된다.

"우리는 아주 중요한 곳에 갈 거야. 섹스는 나중에 실컷 해줄게."

아리스를 끌어안고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물렀다. 그것만으로 아리스는 숨이 거칠어졌다. 내 손길만으로 발정한 거다.

"정말로 야해졌구나."

"날 이렇게 만든 건 유진이잖아."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동시에 키스했다. 입술을 부딪치고, 혀를 섞는 딥키스. 오래 했다가는 흥분해서 섹스할 것 같았기에 적절할 때에 입술을 뗐다.

"후우, 오늘은 이걸로 잡아줘."

"조금 아쉽지만, 유진이가 그렇게도 부탁한다면 어쩔 수 없지."

좀처럼 아쉽다는 표정을 지우지 못하는 그녀였지만 내 말에 결국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 이제 던전에 몰래 가야지.

오늘 당장 사람을 죽이게 할 생각은 없다. 우선 몬스터를 상대하며 경험도 조금 쌓고, 책에서만 읽은 정보를 직접 확인도 해보고 싶다.

그런 식으로 던전에 차차 익숙해지면 아리스가 살인을 저지르게 만들 거다.

'그전에 들키지 않게 옷을 잘입혀야지.'

아리스는 지금 갑옷을 입고 있다. 저런 거로는 던전에 들어가기도 전에 경비에게 잡힐 터. 우선 아리스를 데리고 내 공방에 가야지.

"유진아 우라 어디 가는 거야?"

"내 공방으로 갈 거야. 챙길 게 있거든."

"공방? 마법사들이 만드는 그 공방!?"

"맞아, 그리고 여기가 내 공방이야. 들어와."

공방의 문을 열쇠로 열고 환영했다. 아리스는 놀란 표정으로 내 뒤를 따라 공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공방 안에 놓인 온갖 재료와 마석이 쌓여있는 상자를 장난감을 본 어린아이같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유진아…. 언제부터 마법도 쓸 수 있게 된 거야? 그리고 공방은 어떻게 세웠어?'

"꽤 예전부터 쓸 수 있었지. 공방은 황금 길드의 지원이야."

"대단하다! 황금 길드의 지원이라니! 유진이가 진짜 대단하긴 하구나!"

아리스는 마치 우상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나를 보았다.

"이제부터 유진이의 말이라면 뭐든 따를게! 맡겨만 줘!"

"뭐든 따른 다라, 그 말 잘 지키라고. 내 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게 해줄테니깐…. 아, 찾았다."

내가 만든 도구가 모인 상자에서 우리가 사용할 마도구와 입을 옷 두 개를 꺼냈다. 까마귀 치료사 복장. 그중 하나를 아리스에게 건네주었다.

이 옷은 어지간한 갑옷보다 단단하다. 그 외에도 가속, 은식, 침묵 등의 능력까지 집어넣었다. 은밀하게 던전을 돌아다녀야 하는 우리들로선 최고의 방어구지.

"이제 그걸 입어봐. 그게 우리가 앞으로 사용할 방어구야"

"앞으로 쓸 방어구? 대체 뭘하려는 건데?"

"그건 곧 알게 될 거야. 그러니깐 벗어."

"앗! 유, 유진아. 잠깐만! 내가 벗을게!"

나는 아리스의 말을 무시하고 입고 있던 답답해 보이는 갑옷을 벗겼다. 가죽 갑옷이라 벗기기는 쉬웠다.

그런데 갑옷 안쪽을 보니 그녀는 아무런 옷도 입고 있지 않았다. 알몸 앞치마가 아닌 알몸 갑옷 차림 이었던 것이다.

갑자기 이런 복장이 튀어나올 줄이야. 설마 내가 입구에서 만나자고 하길래 야외 플레이를 기대했던 건가? 정말 음란한 아이다.

"적극적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내 생각보다 더 음란하구나. 에반이 알면 슬퍼하겠어."

"에반 이야기는 꺼내지 말고! 그리고 이건 평소에는 그렇게나 내 몸을 탐했으면서 갑자기 밖으로 나오라고 해서 날 기대시킨 유진이가 잘못한 거야!"

"뭣 개소리야. 우리 몸 두 번 밖에 섞은 적 없거든. 그런데 뭐가 평소야."

찰싹!

"하읏!"

벌로 그녀의 가슴을 치자 그 충격에 가슴은 크게 출렁이며 압도적인 파도를 일으켰다. 아리스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느샌가 음부가 축축해진 게 보였다.

그녀는 가슴을 맞은걸로 흥분하기 시작한 거다.

"하아…. 유진아. 유진이는 손길도 기분 좋다."

"내가 아래에 있냐. 이 변태년아."

흥분으로 번들거리는 눈동자가 마치 먹이를 찾는 듯 내 아랫도리를 쳐다본다. 그녀는 애액을 뚝뚝 흘렸다.

"한판 하자."

아리스가 그리 말하며 자신의 보지를 벌렸다. 소음순과 대음순이 벌어지며 끈적거리는 균열이 보인다. 그 자극적인 광경에 내 자지도 서서히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지. 대신 한판만 하는 거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한판으로 끝나지 않을 거다. 나도 그녀도 뜨겁게 불붙어 버렸으니깐.

'대충 7판은 하려나.'

시간을 생각해서 최대한 빨리 그녀를 만족시켜야겠지. 나는 그대로 바지를 벗어 발기한 자지를 꺼내고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고 발기한 자지를 가져다 댔다.

아리스는 발기한 자지를 손으로 잡아 문지르다가 몸을 아래로 내려 가슴으로 내 몸을 흩었다.

가슴에서 시작해 배, 골반을 내려간 그녀의 가슴은 자지 앞에서 멈췄고, 자신의 가슴으로 자지를 감쌌다. 오늘 아침에도 했던 파이즈리다.

"에잇!"

아리스가 귀엽게 외치며 가슴을 꾸욱 조여왔다. 그 부드러운 압박감에 절로 신음이 나왔다. 아리스는 그 상태에서 입에서 침을 주르륵 흘렸다.

그리고 자신의 침을 유활류 삼아서 현란하게 가슴을 흔들었다.

"호오. 실력이 더 좋아졌네."

"에반한테 자주 해준 거라 아침에 할 땐 감이 잘 안 잡혔거든. 지금은 어떻게 해줘야 할지 잘 알아."

쓰윽, 쓰윽, 쓰윽, 쓰윽.

가슴이 흔들린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가슴의 살이 달라붙어 있어 더 큰 쾌락을 느끼게 해주었다.

거기에 거대한 가슴이 흔들리는 광경은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워 자지가 떨렸다. 그녀의 가슴과 얼굴에 사정한다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이 흥분됐다.

아리스는 그런 내 자지를 만족스럽게 보며 내 요도를 살살 핥기 시작했다.

"츄웁, 츄룹."

"읏!"

절로 신음이 나왔다. 아리스가 요도에 키스하며 가슴을 더욱더 세게 흔들었다. 거대한 가슴이 잔상이 나올 정도로 강하게 흔드니 자극이 무시무시했다.

몰려오는 사정감에 요도가 움찔거린다. 이에 그녀가 내 요도를 삼켰다. 동시에 한계까지 차오른 사정감이 폭발했다.

"싼다. 남기지 말고 전부 마셔!"

울컥거리며 요도에서 쏟아지는 대량의 정액. 그녀의 입안이 정액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아리스는 열심히 입을 움직이며 정액을 삼켰다.

"우움. 꿀꺽, 꿀꺽."

정액의 찌꺼기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하지만 내 사정량은 보통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전부 삼키지 못했다.

그녀가 삼키지 못한 정액은 허공으로 치솟으며 그녀의 얼굴과 가슴을 새하얗게 물들어버렸다.

"우와 진하고 끈적해. 엄청나게 쌌네."

하얗게 물든 얼굴로 내가 싼 정액을 만지는 아리스. 에반의 여자였던 아리스를 이렇게 만드니깐 너무 흥분됐다.

그래서 한번 정액을 쏟아냈지만 자지는 금방 단단해졌다.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그녀가 벽을 짚게 했다.

"후후, 역시 너도 한 번으로는 만족 못 하겠지. 자, 빨리 넣어줘."

풍만한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나를 유혹한다. 그 색기 넘치는 모습에 그녀의 골반을 잡고 다시 한번 깊게 삽입했다. 그걸 시작으로 공방에서 격렬하게 몸을 섞었다.





7발이나 싸고 나서야 우리의 교합은 끝났다. 정액 범벅이 된 몸을 공방 내부에 있던 목욕 시설에서 씻고 내가 준비한 복장을 입었다.

"유진아. 이거 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해. 이 정도면 적당한 거지."

아리스는 우리가 입은 까마귀 복장을 보며 어색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히 그녀가 보기에 이 옷이 이상하긴 하다.

얼굴에 쓴 까마귀의 부리 같은 가면과 얼굴을 포함해 전신을 가려주는 코트와 얼굴에는 의사 같은 모자가. 팔과 다리 끝에는 장갑과 장화가 입혀있다.

그리고 허리에 차진 단검을 고정하는 벨트와 물건을 보관하는 작은 가방까지. 보기만 해도 불길해 보이는 모습.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을 신경 쓴 디자인이다.

반면 아리스가 입은 옷은 나름 디자인을 신경 썼다. 나랑 비슷한 까마귀 부리 같은 가면과 사냥꾼을 연상시키는 모자. 검은색 코트는 내것과 비슷하지만 좀 더 화려한 금빛 단추 같은 장식품이 달렸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어깨에 두른 까마귀 깃털 같은 망토와 단총 형태의 총기가 허릿춤에 달려있었다.

망토와 단총은 보기만 해서는 그냥 평범한 망토와 총이지만 사실 저 망토는 위급 상황 시 나에게 알리고 내가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간이 워프 장치다.

그리고 총은 12발의, 온갖 인챈트를 새긴 총알을 사용하는 일종의 비장의 무기.

이것들 만드는데 사용된 마석은 자그마치 100개. 거기에 사용 후 또 쓰려면 마석을 추가로 100개 넣어야 한다.

그야말로 가성비 최악. 덕분에 지원받은 마석이 다 떨어졌다. 그러니 오늘 던전에 가서 몬스터를 사냥해 마석을 구할 거다.

"아리스 이제 가자."

"아, 알았어."

나와 그녀는 밖으로 나왔다. 우리들의 독특한 옷차림에 사람들의 시선이 몰릴 법도 하건만 우리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에 아리스는 놀란 듯 나를 쳐다봤다.

"이것도 유진이가 한 거야?"

"아니, 옷의 능력이야. 이 옷에는 인식저해가 걸려있거든."

"인식저해?"

마법에 관해 아는 게 없어서 인식저해라는 말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인식저해는 저들이 우리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조작하는 거야. 저들이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우리가 보이지 않아서 그런 거야."

"그렇구나. 그냥 독특한 복장인 게 아니구나."

아리스는 여전히 내가 만든 복장을 의심한 모양이다. 이거 기분 나쁜데. 나는 그녀의 옆으로 옷 위로 드러난 풍만한 가슴을 세게 잡았다.

"하읏! 유진아! 길에서 뭐 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이 옷에는 인식저해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소리를 차단하는 기능도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는 안 들려. 미리 연결해 놓은 우리한테만 들리지."

"그, 그런 거야?"

"그렇지만 신음은 내지 않는 게 좋을걸. 높은 영역에 다다른 사람한테는 안 먹힐 테니까."

"하앗! 그, 그러면 여기서 멈춰야...!"

"싫어. 갈 때까지 잘 참아 봐."

나는 그녀의 몸을 천천히 주물렀다. 그녀는 입을 악물고 신음이 나오는 걸 최대한 참았다. 그런 식으로 장난치며 걷다 보니 던전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인식저해가 먹히지 않을 거다. 인식저해는 사람의 인식을 저해시키는 인식조작 능력이지만 그 한계가 명확하다.

던전을 지키는 자들은 거진 30명. 그리고 던전을 오다니는 자들까지 합하면 60은 넘는다. 내가 부여한 인식저해의 수준으론 그들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

그리고 항상 주변을 감시하며 침입자를 수색하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는 자들에겐 인식을 조작하는 게 잘 먹히지 않는다.

내가 건 인식저해는 완벽하지 않으니까.

"여기서부터는 투명화 기능을 키고 움직일 거야. 옷 가운데에 있는 황금 인장을 만져봐."

"잠깐만! 설마 던전에 들어가게!? 우리가 던전에 들어가면 범죄잖아!"

맞는 말이다. 우리는 던전에 들어갈 자격이 안 된다. 하지만.

"잘 들어 아리스. 범죄란 건 들키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아."

나는 들키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다. 인식을 저해시키고, 몸을 투명하게 하고, 소리와 기척을 죽인다. 이 조합으로 들키면 그게 병신인 거지.

"일단 인장이나 만져봐."

아리스는 내 말에 황금 인장을 만졌다. 곧 황금 인장에 마력이 빨려 들어가며 우리의 모습이 사라졌다. 나는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그녀의 손을 잡았다.

투명화 기능은 다 좋은데 동기화시켜서 투명화한 사람끼리 보는 게 불가능하다. 즉, 지금은 나도 아리스가 보이지 않고, 아리스도 나를 보지 못하는 거다.

"내가 안 보여도 걱정하지 말고 손잡았으니 이것만 보고 따라와. 투명화 기능을 끌 때는 다시 황금 인장을 만지면 돼."

그렇게 말하고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경비는 투명해진 우리를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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