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4화 〉길드에서의 이야기 (34/198)



〈 34화 〉길드에서의 이야기

"잘 자네."

목욕이 끝난 뒤 유진은 전투의 피로와 육체 강화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쌓인 피로로 금방 곯아떨어졌다.

아리스는 자신의 옆 침대에 누워 잠든 유진을 바라보며 검지로 코를 톡톡 두드렸다.

"으음...."

코를 건드린 게 불편했는지 유진이 몸을 뒤척인다. 아리스는 그런 유진을 꼬옥 끌어안았다.

그러자 쿵쾅거리며 심장이 날뛰는 것을 느꼈다. 아리스는 더 이상 에반한테 애정을,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 저번의 그때 이후로 운명처럼 유진한테만 반응하게 되었다.

'귀여워.'

아리스는 유진이 귀여웠다. 예전에는 동생일 뿐이었는데. 에반이 바람을 피우는 동안 자신만 바라보며 훌쩍 자라 자신한테 사랑을 고백하고 애정을 쏟아붓게 되었다.

며칠 전만 해도 에반의 바람 현장을 목격하고 에반이 바람을 피운 게 한두 번이 아님을 알게 됐을 때 아리스는 분노하고 절망했다.

물론에반은 진심으로 아리스를 사랑했지만 여러 여자를 만났다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결국, 아리스는 자신을 위로하며 사랑한다고 말해준 유진이한테 넘어갔다.

"우리 귀여운 유진이. 코오~ 자고 있네."

그녀는 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유진과 함께하기로 했다.

그 이유에는 유진한테 마음이 넘어간 것도 있고, 황홀한 쾌락 때문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해서다.

아리스는 유진을 볼 때마다 불안함을 느꼈다. 이유는 알수없지만 유진이가 유진이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기에 혼자 둘 수 없었다.

유진이의 곁에 자신이 있지 않으면 언젠간 망가져서 큰 사고를 칠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곁에 있으리라 다짐했다.

"내가 곁에서 함께 해줄게. 나는 너의 거야. 그리고 너의 말만을 듣고 따르는 너만의 아군이 될 거야."

에반이 듣지 못하겠지만 아리스는 그리 중얼거렸다. 그리고 유진이를 끌어안으며 행복함을 느껴 웃었다.

그 감정이 저 위에 존재하는 창세의 존재가 내린 축복에 의한 설계된 감정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본인이 무언가가 바뀌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아, 씨발 꿈."

이번에도 과거의 흑역사 악몽을 꿨다. 찝찝한 기분이다.

그리고 이와 어울리지 않게 아침 일찍부터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살며시 눈을 떴다.

"츕, 츄릅, 츄우웁, 음? 일어났구나! 유진아!"

내 하반신에 얼굴을 묻은 아리스가 나를 보며 웃는다. 아침부터 가상 펠라라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요부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아침이니깐 빨리 한발 빼고 밥 먹으러 가자."

쩝, 쩝. 마치 맛을보듯 자지를 애무했다. 그 능숙한 솜씨에 덕분에 쾌락이 울컥울컥 솟았다.

내가 자고있는 동안 계속 애무했던 건지 사정감도 한계까지 부풀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쌀것같네.

"이리와봐."

나는 그녀의 몸을 돌려서 내쪽으로 엉덩이를 돌렸다. 완벽한 후배위 자세에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가 기대하듯 출렁거린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남지로서 어떻게 참을수 있겠는가.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으며 바로 삽입했다. 몇번이고 했지만 아직도 비좁은 보지가 자지가 들어오자 마자 주인을 반겨주듯 조여왔다.

"크으, 여전히 엄청 비좁아."

나는 그녀의 보지를 품평하며 엉덩이를 내리쳤다.

짜악-!

찰진 소리와 함께 그녀의 엉덩이가 호수에 바위를 던진것처럼 출렁거리고, 예쁜 엉덩이에는 내 손자국이 새겨졌다. 이걸 내가 새긴 흔적이라 생각하니 더없이 흥분됬다.

그리고 이건 아리스도 마찬가지 였는지 나를 바라보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아으으, 유진아 애태우는거 싫어. 얼른 허리 흔들어서 강하게 박아줘! 나를 잔뜩 보내줘!"

그녀는 스스로 엉덩이를 밀착시키고 흔들며 보지를 문질러댔다. 자지는 그녀가 내뿜은 애액에 축축해졌다.

나는 이 모습이, 광경이 마음에 들었다. 아리스같은 미인이 나한테 애원하는데 어찌 마음에 들지 않겠는가. 나는 그녀의 골반을 단단히 부여잡았다.

"좋아. 그렇게도 애원한다면 보내줄게."

그 상태로 세차게 허리를 움직였다.

팡! 팡! 팡!

풍만한 엉덩이를 배로 느끼며 격하게 움직인다. 그녀의 보지가 왔다갔다하는 자지를 꽈악 잡아 끊임없이 쾌락이 솟아났다.

아리스는 상체가 무너져 얼굴을 베게에 박아 신음이 터지려는걸 막았다. 곧, 한계까지 부푼 사정감이 폭발하려 한다.

"안에다가 싼다!"

내 말에 아리스는 베게에 얼굴을 파묻은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고 정액을 터트렸다.

꿀렁거리며 안으로 들어가는 정액. 나는 사정의 쾌감에 그녀를 뒤에서 꼬옥 껴안았다. 질내사정은 언제나 기분 좋다.

"후우...개운하다."

한발 뺐으니 이제 밥 먹으로 가야지. 나는 보지에서 정액을 뚝뚝 흘리는 아리스를 데리고 목욕탕에 가서 씻었다. 씻는동안 당연히 불타올라 한판 더 했다.





오전 훈련은 언제나처럼 별일 없었다. 그리고 오후 훈련시간. A조와 테스트때 기절하거나 부상을 입어 B조가 된 수습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었다.

B조는 길드가 아니라 특정 장소에서 훈련 받는다고 들었는데, 나도 보는건 처음이었다.

"조용! 조용!"

B조의 인원을 보고있는 사이 익숙한 외형의, 우리를 처음에 테스트한 양반이 앞으로 나왔다.

"전부 조용! 우리가 너희를 모아놓은건 이렇게 떠들라는 의미가 아니야!"

남자의 말에 분위기가 싸해지며 전부 입을 다물었다. 공포에 의해 침묵함 상황을 남자는 마음에 든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자고로 경쟁만큼 성장에 도움이 되는건 없지. 오늘 우리가 너희를 모은건 A와 B조간의 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말에 다시 한번 좌중이 웅성거렸다. A조와 B조의 경쟁이란 말에 벌써부터 두개조가 나뉘어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심하긴. 저런건 효과가 없거늘.

간부다 겨우 저런 말이나 하려고 나왔을까. 아마 더 큰 그림이 있으리라. 그리고 내 예상대로 간부는 거대한 폭탄을 터트렸다.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두개의 조로 나누어 경쟁을 벌일거다.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10명은 수습기간이 끝날시 우리 황금 길드의 권환으로 B급 모험가부터 시작할수 있으니 열심히 하도록."

그 말은 화덕에 기름을 들이붓는것. 간부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간의 견제가 개인간의 견제로 변했다. 간부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이런 꼴을 즐기는 사디스트인가?

"유진아! 잘됐다! 우리 B급부터 시작할수 있겠어!"

한편 아리스는 자신이 상위의 성적을 얻을거라 믿는것 같았다. 이는 유벨도 마찬가지였다.

둘의 자신감에 박수라도 쳐줄까 생각하는데 간부가 나를 가리켰다.

"그러면 이제부터 대련을 시작한다! 그전에, 자네는 수습에 걸맞지 않으니 나오도록 자네가 끼면 밸붕이 되네."

"...네."

그렇게 나는 까였다.





나는 할거없이 멀리서 수습의 대련을 지켜본다.

"이봐."

그때 뒤에서 분노에 잠긴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머리에 붕대를 한 남자가 꼬붕으로 보이는 자들을 대동하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같이 훈련할 사람이 없나? 좋다, 내가 자비를 베풀어 함께 훈련해주지. 창들어!"

남자의 목소리에는 짙은 적의가 서려 있었다. 마치 원수를 만난듯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남자가 누군지 모르기에 적의를 이해할수 없어 되물었다.

"다짜고짜 창들라니 뭔 개소리를 하는거야? 너 누군데?"

"이새끼가! 수습이 선배한테 반말에 욕을! 너 교육 누구한테 받았어!"

별 이상한 꼬투리를 잡더니 지랄하기 시작했다. 나는 귀찮아져서 대충 뒤에 매고있던 창을 꺼내 천을 풀렀다.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싸울거면 그냥 덤비시지?"

대충 창을 휘적거리며 말하니 남자의 얼굴이 분노로 아예 빨개졌다. 그리고 옆에있던 놈에게 검을 받았다.

검은 받은 남자가 손짓을 하자 부하들이 우리 둘을 둥글게 애워쌓고, 그 모습에 금방 사람들의 관심이 이곳으로 쏠렸다.

"이렇게 사람을 많이 모으다니 지면 쪽팔릴텐데, 너 자신있냐?"

나는 웃으면서 천천히 창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오늘 네놈의 분수를 똑똑히 알려주마. 나는 황금 길드의  D랭크 모험가 중 가장 강하다! 그러니 어제 나한테 치욕을 준걸 후회하게 해주지!"

"어제? 그리고 D랭크? 너 설마 어제 그 타이즈 중 한명이냐?"

이제야 이해가가네. 쟤가 왜 저렇게 분노하는지 이제 알겠다. 황금 길드에서 D랭크는 최하층이나 마찬가지. 인재들은 1년 안에 D랭크에서 벗어나지만 대부분은 오랫동안 D랭크에 머물게 된다.

그만큼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험가로서 자존심이 있을텐데 어제 수습도 아니던 나한테 털렸으니 자존심이 팍 상했겠지.

거기에 머리의 붕대를 버니 저놈 나무창에 마력을 담아 던졌던 타이즈들의 대장이다.

별볼일 없고 시덥잖은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심심풀이로는 적당할것 같았다. 나는 웃으며 그를 도발했다.

"설마 저번에 나한테 털렸다고 복수하러 온거였어? 그러면 말을 하지 그랬어. 난 또 무슨 병신인가 싶었네."

"네녀석이 여유있는 것도 지금이 마지막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대련을 시작하겠다!"

남자는 자기가 직접 그렇게 외치며 검을 휘둘러 왔다. 어제랑 비교해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움직임에 어디로 검이 다가오는지 예상해서 창대로 막았다.

"어제랑 비교해서 바뀐게 없잖아. 뭐가 달라졌다고 나한테 덤빈거야?"

"어제는 운이 좋아서 네놈이 이긴거 뿐이야! 제대로 싸우면 내가 이겨!"

나는 상황파악을 전혀 못하는 남자의 모습에 혀를 찼다. 저런 분류를 나는 잘안다. 자기 주제도 모르고 무턱대고 행동하다가 죽는 놈들이지.

그렇기에 이런 분류는 철저하게 힘의 차이를 각인시켜두지 않으면 계속 기어오르는 법이다.

그러니 오늘 분수란걸 제대로 알려주지.

"흐읍!"

창대를 위로 들어올려 남자의 검을 튕겨냈다. 남자는 검이 허공으로 솟아오르자 당황하며 자세를 다잡으려 했지만 느리다.

나는 들고있던 창을 버리고 남자에게 돌진했다. 갑자기 내가 창을 버리자 당황해 반응이 느렸고, 그대로 양손을 잡아 억지로 풀어버렸다.
손이 강제로 풀려버리자 남자의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걸로 서로 무기가 없는 상태. 나는 무릎을 들어올려 턱을 걷어찼다.

빠각!

그야말로 완벽한 니킥. 남자의 턱이 박살났다는 손맛과 함께 몸이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나는 그대로 몸을 비틀어 돌려 차기를 날렸다.

빠악!

얼굴이 뭉개지며 뒤로 넘어가는 남자. 나는 넘어지지 않도록 남자의 뒤로 돌아가 뒷통수에도 돌려 차기를 날렸다.

다시 앞으로 넘어가려 하면 앞면에 뒤로 넘어가면 뒷면에. 계속해서 돌려차기를 날렸다. 보기에는 쉽지만 이건 초고난이도 기술이다.

남자가 어디로, 어떻게 넘어질지 예측해 정확히 반대로 차야만 지금처럼 계속 패는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막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했고 지금처럼 남자에게 지옥을 보여 주었다.

"이게 진짜 전투라는거다. 알겠냐?"

그말을 끝으로 남자가 넘어지는걸 허락했다.

콰당!

넘어진 남자의 얼굴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부하처럼 둥글게 서있던 자들은 그제서야 움직여 남자를 데리고 뛰어나갔다.

남자를 눕히고 나자 사람들은 금방 흩어졌다. 내 앞길을 막는 자들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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