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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화 〉 훈련을 하다. (101/198)

〈 101화 〉 훈련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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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기간에들어간 지벌써몇 주가지났다.아리스와 유벨이 부모님과 면담하러 가는 이틀을 제외하고 그동안 나는스파르타 하게둘을 굴렸다.

그동안 나도 꾸준히 던전에 내려가 마석을 구했고 레티시아에게 팔려간 인면소를 대신할 새 인면소를 끌고와 온갖 실험을 했다.

내가 주도한 초고난도의훈련과노가다에온몸을박살 낸 뒤저녁에 회복시킨다. 이 과정을끊임없이반복하는 동안 그녀들의 실력은 빠르게 성장했다.

아리스의경우에는 육체의 성장과 검술을 비롯한 전투의 기본기를 가르쳤다.

여태까지 마력과 대충 눈대중으로 봐온 기술들을따라 하는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그럭저럭 칼질 좀 하는 수준은 된다. 여기에 내가 나중에 기술만몇 개더 가르쳐주면 되겠지.

그 다음에는아리스가지닌 능력인 대마력. 그녀가 지닌 대마력은 마법에 대한 저항 능력이다. 이 능력은 그녀의 몸에 한정되어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서 대마력을 검이나 외부에발현할 수있도록 훈련 중이다. 아직까진 성과가 없지만.

유벨은마법사로서 내가 알려주는 마법지식을흡수했다. 마력의 운용과 배분은 이미 경지에 다다랐고 하급 마법에 한정하여 무영창도 가능해졌다.

이걸로 조건 하나가 클리어 되었고, 나는 그녀에게 새로운 조건을 걸었다.

대마법사라면지녀야 할능력 중 하나인 다중 캐스팅! 서로 다른 속성, 다른술식을사용하는 마법을 동시에 3개 이상다루는 것.

그것이 다중 캐스팅 기술이다. 아직유벨한테는한참 이른 기술이지만 목표는 크게 잡아야지.

둘의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었고 오늘 둘의 훈련 성과를 보고자던전에내려왔다.

둘의월등히높아진 실력을 확인하고자 며칠 전부터몬스터를한 마리 잡아다가 대기 시켜놨다.

"여기야."

둘을 데리고 잡아놓은몬스터가있는 곳으로 왔다.유벨과아리스는꿀꺽 침을 삼키더니 각자 지팡이와 검을꼬옥쥐었다.

긴장한 티가 여력했다.그럴 만도하지, 오늘은 둘이 자신들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아볼 시간이다.

스스로도 훈련을 거듭하며 강해졌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직접 그 힘을 쓰게 되면 아무리 강해졌다 해도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에 싸울몬스터는둘이 힘을 합쳐야 할 정도로 강하다.

"이곳은..."

"유진아, 여기 20층 코앞 아니야? 우리보고 20층의몬스터를잡으라고 할건 아니지?"

20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그옆에 있는숙소 사이에서아리스가덜덜 떨며 물었다.

유벨은벌써엎어질 듯위태로운 모습으로 나를 노려봤다.

"아무리 그래도 20층에 바로내려가는 건아니지 않아? 나랑 언니가 아직A랭크수준도 아니고!"

"아니야. 너네A랭크수준 맞아."

나는 둘의 착각을 정정해 주었다. 둘은 내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아마도고난도의훈련 방식과 내가 만들어 먹인 영약들, 마지막으로 밤마다 최소한 번 이상섹스한 게큰 효력을 발휘하여 둘의 마력만큼은A랭크수준이 되었다.

남은건 이걸 다루기 위한 기량의상승뿐. 이건 전투를 반복하며 스스로 쌓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충분한몬스터가뭐냐고? 그야 경험을 쌓기에 가장 적당한 놈이지!

몬스터를격리 중인던전의벽에 다가간다. 이 벽 뒤에 커다란 구멍을 뚫고 벽을 조각조각 내서 재생의 속도를 극한까지 줄여뒀다.

그후몬스터를가둔 뒤앞부분만 재생되어 격리된 상태.

"그러면 시작할까."

톡­ 톡­던전의벽을 두드리며 말하자 둘이 얼른 자세를 잡았다.아리스는앞으로 나와 자세를 바로잡았고유벨은빠르게술식을정립하며아리스의몸에 하급이긴 하나 강화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검에는 화염 속성 인챈트를 해두었다. 대처는 나쁘지 않다. 생물인 이상 화염은 무난하게 효과를볼 수 있는인챈트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나빴다.

"그러면 공개합니다! 내가 너희를 위해 공수하고마석까지먹여서 단련시킨A랭크상위 몬스터!미노타우로스입니다!"

마치 서커스를 하듯 몸을 비틀며과장스럽게외쳤다. 이 외침에 호응이라도 하듯 벽 뒤쪽에서 움직임이 느껴진다 싶더니 그대로 벽이산산조각이 났다.

쿵­ 쿵­

산산조각난 벽 사이에서나타난 건커다란소대가리를한 거인. 25층에 서식하는 대형 몬스터인연소다.

인연소는잔뜩흥분한 듯거칠게 콧김을 뿜어대며 눈앞에 보이는아리스와유벨을향해 소처럼 상체를 숙이고 돌격했다.

?

?

?

카앙­!

소의 커다랗고 단단한 뿔과아리스의검이 부딪혔다. 우락부락한 근육이 꿈틀거리며아리스를힘으로 밀어내려 했다.

아리스는침착하게 마력을 둘렀으나 힘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크읏!"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력을 더더욱 끌어왔다. 마력 운용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 만큼 이제는 마력을 쓰는데 낭비를 줄였기에 그녀의 마력출력은몇 단계나상승한 거나마찬가지인 상태다.

"[이것은 고대의 혼돈, 생명을 앗아가는 혼란의 불덩이이니.]"

아리스가버티는 동안유벨은정석에 맞춰큰 거한방을 준비했다. 중급 마법 중 가장 파괴력이 높은 불 속성 마법 중 하나. 혼돈의 불덩이.

유벨의앞에 생겨는 검붉은마법진을중심으로 화염의 소용돌이가 일렁이며 커다란 구체를 형성했다.

"언니, 뒤로 빠져!"

유벨의말에아리스는검을 비틀어몬스터를옆으로 흘려보냈다.유벨은이틈을놓치지 않고 놈에게 혼돈의 불덩이를쏘아 보냈다.

극한의 열기에던전이후끈 달아오른다. 이걸 맞으면 놈은 전신이 불타죽을 터. 하지만 여기서 놈은몬스터가보일 수없는묘기를 부렸다.

푸르릉~!!!

거칠게 콧김을 내뿜더니 그대로 상체를 뒤로꺾는다. 울퉁불퉁한 흉측한 근육이 요동치며 꺾이더니 그대로 점프, 그것만으로 간단히 마법의 범위에서 벗어나 버렸다.

본래인연소는인간의 형태를 한 소로 25층에 서식하나A랭크모험자에게그다지 위험한 적은 아니다.

단순하고 직설적인 움직임과 무기도 없이맨손으로달려드는인연소는그들에게 있어 훌륭한 마석 공급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둘이 맞서야 할인연소는다르다.유진이테스트 용도로 쓰고자격리한 뒤친히 미노타우로스라는 이름까지 주면서마석을먹여 키운몬스터다.

덤으로유진은그에게 이런저런 실험을 했다.신성력을흘러 넣는것부터 시작하여 외부에서몬스터의마석을조작하기까지. 온갖 실험에 쓰였다.

그런만큼 미노타우로스는 이미인연소와너무나도 멀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푸르르~!

거칠게 내쉬는 콧김에 전신의 붉은 털이 쭈뼛 선다. 미노타우로스는 자신에게 마법을 날린유벨을바라보았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달려드는몬스터와달랐다.

진짜 사고라도 하는지유벨을노려보며 상체를 숙였다. 곧 다리의 근육이 폭발할 것처럼팽창하더니 전신이 붉게 달아올랐다.

마치 몸에 불이라도붙은 것같은 모양새로 미노타우로스가 발을 뗐다. 그리고유벨의눈에서 사라졌다,아리스조차미노타우로스의움직임을쫓지 못했다.

아니 이건사라진 게아니다. 눈앞에 뿔을 들이대며 달려드는 미노타우로스를 바라보며유벨은황급히 지팡이를 놀렸다.

그녀의 앞에 몽글몽글 생겨나는마력의구슬들, 이것들이 일제히 폭발하며유벨을날려버렸다.

어차피 미노타우로스를날려버릴 수는없다는 생각에 내린 결론이었다. 유진 특제 로브 덕에 상처는 없었지만유벨은화가치솟는 걸느꼈다.

부아아아!

"읏!"

콰앙!콰광!

미노타우로스의 커다란 손이아리스를노리고 내리쳐지는 것을 바라보며유벨은유진을바라보고 외쳤다.

"대체 저거 뭔데! 저건 이미 우리가상대할 수있는 레벨이 아니잖아!"

그 말 대로다. 둘은 아직 저딴 괴물을 이길 레벨이 아니다. 당장아리스만해도 회피와 방어에 급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든 말든유진은태평했다. 오히려 냉정하게 둘을평가하기까지했다.

"역시둘 다아직은 부족하군.어쩔 수없나. 오늘은 여기에서끝내야겠어."

유진은차가운평가를 내리더니주머니에서 빨간 버튼을 꺼내 눌렀다. 이에 건전지 빠진 장난감 마냥 미노타우로스의 몸이추욱늘어졌다.

유진은미노타우로스를 잡아다 격리하려고 만든 곳에 넣어버렸고 벽이 아물며방금과같이 미노타우로스가 격리되었다.

"하아...하아..."

아리스는바닥에주저앉은 채주머니에서수통을 꺼내 물을들이켰다.유벨은얼음 주머니를 머리에 올리며유진을째려봤다.

"대체 뭔 생각으로저런 걸내놓은 거야! 우리죽을 뻔했어!"

"근데안 죽었잖아. 죽지 않도록 장치를 해놨거든."

"그래도 저건 너무 하잖아! 저걸 어떻게 이기라고! 우리보고죽으라는소리야!?"

유벨은드물게 화가 많이난 것같았다. 하긴 실력테스트한답시고저런걸가져왔으니 화가날 법도했다.

하지만유진은유벨이뭘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뻔뻔한 사내다.

"그래도 이것도 다 너희를위한 거야."

유진은이게 둘을위한 거라단언했다.

"너희한테부족한 건전투 경험과 기량이야. 다만 기량의 문제 자체는 대련으로어느 정도해결할 수있어."

아리스는라피드한테 직접훈련받으며기량이 빠르게늘고 있다. 경험도 이것저것 했기에 시간만 들이면 된다. 이는유벨도마찬가지.

그렇기에유진은이왕 경험을 쌓는다면 강력한 괴물과싸우는 게좋다고 보았다. 자신들이 성장하는 것을 실시간으로느낄 수있으며목표 지점이있으면 두 빨리성장할 거라생각한 거다.

그래서유진은정성을 들어가며실험체로써먹어 온 미노타우로스를 대련 상대로 삼은 것이다.

"그,그런 거야? 확실히위험한 것같지만유진의버튼 하나에통제되는걸보면안전한 것같기도 하고..."

언제나유진한테무한한 신뢰를 보내는아리스는유진의말에 넘어갔다. 그녀는 자신을위한 거라는 말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유진을믿었다.

유벨도화가 나긴했지만아리스도넘어갔고 자신을 위해 고생을 들여가며저런 걸만들었다. 생각하니이상하게 나쁘지 않았다.

"근데 저거 대체 어떻게만든 거야?"

다만궁금한 건궁금한 거다. 저런 거대한 괴물이 사고라도하는 듯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이니 마법사인 유벨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다 못해 가출해 버릴 지경이었다.

단순하고 자아 자체가 없는몬스터가저런 움직임을 보인다?모험자라면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특히 마법에 조예가 있는유벨로서의문을 가지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글쎄? 나도 놈한테심은 건강제로마석의힘을 차단해 정지시키는 거뿐이라서..."

거짓말이다.유진은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유진은미노타우로스의마석이자신의신성력을흘러 넣어외부에서 간섭,조종하는 게가능하다.

이를 의도적으로 숨기며 겉으로는 모른다고 일관했다.

'이런 재미있는 걸빼앗길 수는없지.'

몬스터를조종할 수있다. 이건 대단한 사안이나 동시에 위험한 사안이기도 하다. 이게 알려지면몬스터와관련하여 타국이나 다른 길드에서 간섭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강제로 정지시키는 거야 여러 마법으로도 가능하니 그렇다 쳐도조종만큼은들켜서는 안 됐다.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유진은즐거워하고있었다. 게임처럼 미노타우로스를 조종하여 둘과 싸우는 맛이 있었다.

마치 자신이몬스터가된 것같은 느낌까지 받았다.

찌릿!

유벨은의심스럽게유진을노려봤다. 그녀는 여전히유진은의심했다. 이에유진은슬프다는 듯이 얼굴을 가렸다.

"흑흑,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나는 너무 슬퍼."

다 큰 어른에 고랭크모험자가던전에서 나오며 우는 시늉을 한다니, 한심한 광경이었다. 원래라면 지랄하지 말라고 한마디했을 테지만유벨은이미 변했다.

"아! 그으...의심하는게 아니라! 그냥궁금한 게있어서 지켜본 거야!"

예전에창세신의기습 능력에 한번당한 적이있던 데다이미유진한테마음을 풀어버린 그녀는 이미유진의것이나다름없었다.

딱딱하기굴 때가많지만, 조금이라도유진이약하게 나오면어쩔줄몰랐다.

"아으으...그래, 그래!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결국유벨은사과했다. 이에유진은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눈가에는 당연히 눈물한 방울맺혀있지않았다.

"뭐가 미안하고 그리도 잘못했다는 걸까? 우리 귀여운유벨은?"

"풋!"

유진의말에 옆에서 걷던아리스가작게 웃음을 흘렸다.유벨은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몸을 떨었다.

"이 개새끼가!"

그리고유진한테달려갔다.

"하하하, 나 잡아봐라~"

유진은어린아이처럼유벨을조롱하며 도망쳤다.유벨은아득바득 이를 갈며 추격했다. 마치 어린아이끼리노는 것같은 모습에아리스는흐뭇하게 웃었다.

오늘 저녁에 부모님께 말씀드릴 이야기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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