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화 〉 플로네, 그녀는 용사모의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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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왕국의 공주플로네는예전부터 한 이야기를 동경했다.
[그리하여 어여쁜 공주님은 멋진용사님과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그것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용사와 공주의 이야기. 어떠한 위기가 자신을 덮쳐도 용사를 믿고 기다리며 버텨온 공주를플로네는존경했다.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 결국 공주를 구한 용사를 그녀는 동경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자체를 그녀는 사랑했다.
그녀는어릴 때부터이 이야기를몇 번이고읽었고 그녀는 꿈이 생겼다. 용사와 함께하고 싶다는매우매우어려운 꿈.
아주 옛날에는 용사가 존재했으나 현재에는 용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종족은던전이라는위험 아래에단결됐고모든 종족은 번영했다.
지금 시대네 용사가 나올 일은 없었다.플로네도이 사실을 잘 알고있었지만,마음속미련 때문일까. 꿈을포기할 수없었다.
아이언 왕국 왕가의 특징인 탐스러운 흑발을 길게 기르며 관리하고 피부도 망가지지 않도록 꾸준히 좋은 관리를 받았다.
그리고 이야기 속 공주처럼 악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는 자가 되고자 왕국의 공주로서 마법을 비롯한 온갖 기술을 익혔다.
비록 무에 대한 재능은 부족한 편이고 마법에 대한 재능도 어중간했으나 노력하고 왕국에서 구한 귀한 영약을 먹으며 어떻게든 성장했다.
플로네는무력에 대한 재능이 부족한 대신 그녀에게는 사람을다루는 데 있어서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흔히 카리스마라 부르는 것. 천성적으로 타고난 매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켜 자신을따르게 하는왕의 자질. 그녀는 이런 카리스마를 타고났다.
왕은 그런플로네를눈여겨보고던전 도시에서 능력 검사를하고 온그녀를 아이언 왕국 총병력 지휘권을 가진 부사령관 자리와 강철 기사단에 대한 권한을 가진 부단장으로 삼았다.
처음에 사람들은 반발했다. 어찌 어린 소녀에게 그런 높은지위를 주냐고. 전쟁 경험도 없는 애송이의 말을따를 수없다고.
그러나풀로네의카리스마에 기사들과 병사들은 결국 수긍했다.자신들도 어느샌가알아차린 것이다. 그녀는 왕이 될 거라는걸.
플로네는그렇게 왕국 내에서 인정을 받고중요한직책에 앉게 되었디.
"후우..."
그러나 정작 그녀는 기쁘지 않았다. 그녀의 행복은 권력이 아닌 용사를 만나는 거. 물론 나이를 충분히 먹은 만큼 용사에게 구해져 결혼하고 싶다는 소망은품고 있지않았다.
그저 용사를 만나보고 싶다는 자그마한 욕망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용사님의 이야기는 조금도 나오지 않았지...정녕 내 꿈은 헛된 거였을까."
플로네는한탄하며 기사로서, 사령관으로서의 일을 해결해 나갔다. 왕국에 위협이 되는 도적들과 사전, 야생 동물들을 솔선수범하여 처리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유능한 그녀를 믿고 따르는 기사들은 많아졌다. 그리고 이에 따른반발과경계도 심해졌다.
아이언 왕국은 제국과 달리 왕과 신하가 싸움을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왕가와귀족 간의권력 다툼이 심했다.
그런데플로네가튀어나와 빠르게 군권을 장악하니 귀족들 로서은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까지 총사령관 자리에 앉아 군권을 쥐고있는 건수십 개의대도시를 보유하고 있는 헬브레트공작가이지만귀족들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그녀를공작필요성을 느꼈다.
콰앙!!!
플로네의집무실에 엄청난 양의 서류가 들어왔다. 풀로네는 무시무시한 서류의 양에 고운 눈가를 찌푸렸다.
"이게 다 뭐죠?"
"원래 내가 처리해야 하는 서류와 몇몇 귀족들의 항의문일세."
"하? 헬브레트 총사령관님. 제가 잘못들은 건가요? 당신이처리해야 할서류를 왜 저한테 주시는 거죠? 그리고 귀족들의 항의문은 또 뭐고요!"
"에잉~ 쯧쯧, 어린것이 품위 없기는! 자네처럼 하는 거라곤 서류 정리하고 약해빠진 군사들을 정돈하는 거랑 달리 이 몸은 헬브레트 공작으로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그러니 미리 배운다는 셈 치고대신해보게!"
말은 그녀를 위해자기 일을가르쳐준다는 듯이 했으나 결론만 보자면 그냥플로네에게일을짬 처리하겠다는 거다. 그녀는 공작이나돼서이딴 짓이나벌이는 그에게 어이가 없었다.
"뭐...좋아요. 해보죠. 그런데 그 항의문들은?"
"아, 이건 귀족들이 자네의 군사 조련에 불만을 품고 보낸 서신이네."
"제 군사 조련에 뭐가 불만이란 거죠? 제가 군권을 담당한 뒤로 왕국의 골칫거리가 사라지고 있는데."
"흥! 그 골칫거리를 없애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문제란 거네! 자고로 잡종들에게 줄 무기는 싸구려메이스나검이면될 것을최고급 강철로 만든 갑옷과 무기를 대대적으로 보급했다지? 이는 예산 낭비일세!"
"예산 낭비라니! 말씀이지나치시는군요! 아이언 왕궁의 최대 특징은 질 좋은 금속이끝도 없이나온다는 데 있어요. 그런데 정작 병사들의 무장이 빈약하여 가죽 갑옷에 싸구려 철제 무기를쓰는 게말이 됩니까!"
"그, 그건...! 칫, 아무튼 우리 귀족들은 자네의 오만하고 자기 멋대로인 행동에는 동의 못하네! 자네의 행동은 전부 예산 낭비일 뿐이야!"
공작은 그리 외치며 도망치듯 떠났다.플로네는이를 갈았으나 아직 귀족들의 힘이 너무 강했다. 그녀는 조용히 복수의 칼날과 분노를 억누르며 일했다.
그리고 그때쯤플로네는묘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용사]와 관련된 소문이었다. 아니, 소문이 아니라 거의 확실한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창세신교단의 교황이 직접 인정한소문이었고 제국의황제도 소문을 신뢰한다고 했으니까.
용사가 강림한다. 강림하셨다.더는용사의 전재는 헛된 희망이나이루어질 리없는 꿈이 아니었다.
"요. 용사! 용사님! 역시 실제로 계셨어!"
기쁘다. 너무나도 기쁘다! 자신의 소망이이루어졌다. 꿈이 이루어졌다!플로네는오랜만에 용사 일대기를 읽었다.
용사가 나타났다고 했으나 정작플로네는용사를 만날 일이 없었다. 귀족들의 견제를 받으며플로네는왕가를 위해 자신의 아버지이자 이 나리의 왕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무능하나 귀족으로서의 위세 덕분에 군권을잡게 된자들을 쫓아냈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재산을 축적하던 자들을 쫓아내고 그들의 재산을 국고에 넣었다.
그럴때마다 귀족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으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들에게서 되찾은 재산으로 군사들을 강화하고 더많은 기사를찾아내 강철 기사단에 합류,훈련시켰다.
강철 기사단의 최고 책임자는 국왕이나 기사들은 어느샌가플로네를국왕처럼 믿으며 따르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그런 그녀에게 더욱 반항하기 시작했다.
"이건말도 안 되는일입니다! 죄도 없는 귀족의 재산을 압류하질 않나! 길거리를 떠돌던 천박한 자들을 기사랍시고 데려와 강철 기사단에 넣지를 않나!"
"이는 대놓고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옳소! 우리 귀족들의 힘을 건방진 계집에게 보여줍시다!"
그들은 그리 합의하고플로네에게단체로항의했다. 그러나플로네의마음속은 그어느 때보다평온했다.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용사님! 사랑해요 용사님!'
그녀에게는 꿈이, 희망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대망의 황도의축젯날. 아발론이나 아마존 국가와 달리던전을보유하지 못한 아이언 왕국은 세를 따지자면2류였다.
플로네의주도하에 각 나라의던전에서국가가 관리하는 길드가열심히 일하고있다.
이는 국가 내부에 던전이 존재하는 나라들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에 불과했고 아이언 왕국은 언제나 제국의도움을받아왔기에 이번에플로네가직접 축하 서신을 보냈다.
황도에 도착한플로네는황제 앞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몸을 가다듬고 최대한 예를차린 뒤황제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에게축하 서신을받은 황제는 서신을 잠깐읽은 뒤만족하며 이에 대한 감사와 예물을 내주었다.
"감사합니다. 황제 폐하."
"무얼. 이는 서신에 대한 나의 보답일 뿐이다. 최근 아이언 왕국의 군사들은 대대적으로 개편되어 우리 제국을 좀 먹는 자들을 같이쓰러트리지않나."
황제의 말에플로네는무언으로 수긍했다. 그녀가 강철기사단을개편하고 기사단원을 늘린 이유는 최근 왕국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마왕 교단을 몰아내기위해서였으니까.
그녀의 반응에 황제는 피식 웃었다. 황제 앞이기에 긴장하고 있으나 그 이상으로 상황판단도 잘했고 눈치도 빨랐다. 황제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훌륭한 여인이구나.자네 같은딸을 둔 국왕이 부러워."
"가, 감사합니다."
황제에게 직접칭찬을듣다니.플로네는기쁘다기보다는뭔가 어색했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밖으로 나왔다.
"하아..."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황도의 카페에 들어갔다. 빌어먹을 정도로 무능한 주제에 탐욕만 가득한 귀족들을 대신하여 온플로네는대회를 걱정했다.
유서 깊은 사냥 대회. 그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호위할 겸같이 따라온 강철 기사단의 기사단장이 대신 출전한 대회를 그녀는 수정구를 통해 구경했다.
걱정된다. 제발, 4등! 다른 일류 국가들을이기는 건바라지도 않으니 러빌 왕국만은 이기자!플로네는그리 빌었고 사건은 터졌다.
황도를 감싸는 사악한 악의와 검은 기운. 그리고 이에 맞서는 황금빛의신성력과화려한 순백의 검.
플로네의눈에 익숙한 흑발의 소년이 황금빛의 기운을두른 채대회에 나타난 마왕 교단의 괴물과 싸우기 시작했다.
그때의 대화는너무 기쁜나머지 잘 듣지는 못했으나이렇게 말했었지?
"천마데스빔은 천마인 본인의성명 절기다! 호잇!!!"
어둠의 기운을 끌어내 공격하는 천마와.
"네 이놈어디서 어두운 종자가 이곳 성스러운 황도에 나타나 빛을 더럽히고 질서를 어지럽게만들었구나! 내 정의와 빛!창세신의 이름으로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다!"
그런 천마를 막는 용사. 용사의성검이환하게 빛나며 천마의 검은 기운을 지워나갔다.
"커억! 가, 강하다!"
"보아라! 이것이 나와창세신깨서 하사하신 성감의 힘이다! 너의 어둠은 우리의 성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거라!"
그리외친 후성검은환하게 빛나며 거대한 빛을 뿜어냈다. 그것은 세상을 빛으로 안내하는 신의 사도에걸맞은일격이었다.
플로네는이를 보고알 수 있었다. 그 소년이 자신이오래도록기다려온 용사라는 사실을.
"아,아아아! 용사, 님! 진짜 용사님이야!"
황홀하게 피어오르는 황금빛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순식간이 달아오른 두 뺨에 손을 올렸다.
설마 자신의 눈으로 용사님을 보게 되다니! 너무나도 큰 영광이라플로네는정신을차릴 수없었고 계속해서 용사만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용사과왜 익숙한지 깨달았다. 오래전, 던전 도시에서 능력 검사를받을 때한 소년과 눈이 마주친 적이 있었다.
타고난 미모에 오랫동안 관리해온 잘빠진 몸매. 특히 가슴과 엉덩이는 그녀의 자랑이었기에많은 사람의시선을 받아왔으나 소년의 시선은 약간 달랐다.
뭐라고해야 하지? 운명적인 만남 같았다. 그때의 그녀는 이 감각을 알지 못하고 그저 싱긋 웃으며 지나쳤다.
"설마! 그때 그 소년이 용사님이 셨을 줄이야...! 아아, 분명 이건 운명이야!"
용사와 시선을 마주치고 서로에게웃어 보였다! 이게 운명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그녀는 그렇게 환호하며 용사가 날리는성검의빛에 매료되었다. 용사의 행동에 더더욱 커지는 희망을 느꼈다.
그날 용사는 마왕 교단, 악당을 물리치고 황도를 구했다.플로네는그때의 기록을 몰래 수정구에 담아 왕국에 들고갔다.
그리고몇 번이고영상을 돌려보며마음속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충족되는 것을 느꼈다.
아직 그녀와 용사는직접만난 적이없었기에 감히 다가가지 못하고 이렇게 간접적으로 즐기고 있었으나 그녀의 앞에 흥미로운 소식이 들렸다.
다른 사람도 아니라 루비 플라비스가 용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특별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용사 사진집!] [용사피규어흑발, 금발 2종 세트!] [대망의 신제품 델타폰!]
"오,오오오!!!"
이건참을 수없어! 만약 참으라는 자가 있다면 그자의 목을 베어버릴 거야! 이건 꼭 사야되!
그녀는 당연히 해당 상품을 예약했다. 이것이 그녀의 인생 첫 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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