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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화 〉 델타폰...? (161/198)

〈 161화 〉 델타폰...?

* * *

루진이랑진하게 사랑을 나누고 나서 황금 길드로 향했다.리린이나를 불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또 뭣 때문에 불렀을까. 고민하며 집을 나서려는데 다른 애들도 나처럼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루진을 대장으로 무장을 갖추고전투태세를맞힌 그녀들은 나를 따리 집에서 나왔다.

"뭐야.던전이라도가게?"

"던전? 던전비스무리한곳에갔다 올 거야. 이 도시에도 끝도 없이 생기지만 근처 다른 도시도 들렀다올 거고."

던전 도시는 황도에 이어 제국의 중심점 중 하나다. 그렇기에 이 도시 근처에는수많은 도시가있다.

일반인도 걸어서 하루면갈 수 있는도시가 수두룩한데 일반인이 아닌 초인이라면 어떨까.

초인의 경우 하루가 아니라한 시간이면왕복도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다.

"그러면 우리는 청소 다녀올게!"

"오냐~다치지만 마라."

대충 뭘 하려는지 알겠다. 마왕 교단 녀석들의 아지트를 공격할 생각인 모양이다.

확실히 이게 재미있긴 하다. 나도 마녀의 강요에 녀석들의 아지트를털 때전신 갑옷 걸치고 검은 대검 들고서 무쌍을 찍었지.

그때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때는 그랬지~ 하면서 추억 회상도 좀 하다가 황금 길드를 향해 걸었다.

쨍쨍한 햇빛 덕분에 오늘도 도시는 무척 더웠다. 덕분에 밖에서 활동하는모험자들은손에셀 수있을 정도로 더웠다.

그나마 단체로활동하는 건아이언 왕국이랑 러빌 왕국에서 온 모험자들 뿐이다.

'이 날씨. 이런 더위에던전에가는 건확실히 죽을 맛이지."

단전은 지하라시원할 거같지만, 전혀그렇지 않다.여름이면여름에 맞게 더워지고 겨울이면 겨울답게 추워지는 마경.

그것이 바로던전이니까. 그니까 던전 활동은 봄이랑 가을에존나 열심히하고 여름이랑 겨울에는쉬는 게최고다.

"근데 존나 덥네."

대충 근처 가게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구매했다. 이를 벌컥벌컥 들이키니 조금 더위가가시는 것같았다.

"역시한 여름의무더위에서 마시는 차가운 음료수는 훌륭한 별미야!"

이 한잔을 위해 더위를 참는다고말할 수있지. 그리고 한잔 미셨으니 이제 더위에 있지 않아도 된다.

나는 몸에 냉각 마법을 걸어 열을 식혔다. 시원한 냉기 덕분에 몸의 더위가 많이 중화되어 사리지는 느낌에 들었다.

이 느낌. 더위가 냉기에 잡혀 사라지는 이 느낌은 언제 느끼더라도 좋다.

몸도 시원해 졌겠다. 음료수도 마셨겠다.딴 데로새지 않고곧바로 황금 길드로 향했다.

그리고 나를 호출한 리린 단장이 있는 집무실을 박차고 들어갔다.

콰앙­! 집무실 안에서 열심히 서류 처리를 하던리린은문이 세게 열리자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문 똑바로 닫아라. 그리고 내가 조용히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나?"

"안 그랬어."

"그랬을 텐데?모르는 척하는 거야? 내가 문 망가질지도 모르니까 조용히 들어오라고!"

"난 모르는 일이다!들은 적없어!"

"이 자식이! 그러고도 네놈이 용사냐! 하여간 너는 가짜 용사가 분명해!"

"하, 누가 가짜라는 거야! 내가 바로 용사, 정의이니! 내기 곧 법이다!"

"...개소리를 참찰지게하네."

나와리린은서로티격태격했다. 사이가 무척이나 가까워 보인다면 정답이다.

나와리린은최근 할 일이 늘어나 내가 서류 작업을 돕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친해졌다.

'지금은 친구나 마찬가지지.'

나는 키득거리며 자리에 앉아리린이해결해야 하는 서류 중몇 개를가져갔다. 황금 길드의 예산 문제는 중요해서내가건드릴 수없다.

하지만길드원끼리의다툼이나 규칙을 어긴 불법 행위에 대한 중재나 처벌 정도는 나도할 수 있다.

단숨에여러 개의서류를 정리하고 처리했다. 옆을 바라보면다크써클이위험할정도로거무튀튀하게자리 잡고엉망이 된 머리카락의리린을볼 수있다.

나는 묵묵히 서류를정리한 뒤내가할 수 있는모든 서류가 사라지자 은밀히 물어봤다.

"마사지해줄까?

"마, 사지!"

내 말에리린의얼굴에 화색이 돋았다. 나는 과로하는리린에게자주마사지해준다.

그때마다 우리 사이에 묘한 기색이쌓이지만, 설마리린이루진의남편이 될 날덮칠 리없었다.

나도 성욕이 돋는다 한들 이미 자매를 먹은 마당에 다른 가족까지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 나도윤리관이란 게있으니까.

'다만 루비는 제외다. 그년이 나 앞에 나타나면 그건 나를 써서뭔가를하겠다는 뜻이니까철권 제제를보여주겠어!'

속으로 루비를 다시 만나면묻어버리겠다. 아니, 혼내주겠다 다짐했다.

"끄응, 미안하지만 거절할게."

"마사지를 거절한다고? 아! 이번에 전용 마사지사를찾은 거구나!"

아무리 내가 마사지를 잘한다 한들 전문가와 비교하면 부족하다.

애초에 내 마사지 기술 자체가 여태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뭉치거나 다친 근육을 풀어주는 거다.

그래서 내 마사지 기술이전문가보다나은 점이라곤전기 마사지가 언제 어디서니가능하다는 거뿐이다.

그래도리린은이 마사지를 좋아했기에 전용마사지사를구했구나 싶었는데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아니라 곧 여기로 올 사람이 있어서 그래."

"올 사람? 누군데?"

"너도 잘 아는 사람이야."

"아니, 그렇게 말하면 누구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나는 궁예가 아니라 관심법같은 건못 쓴다. 사람의 마음을읽기는커녕예측하는 게최대다.

그리고 지금리린의얼굴에는 곤란함과 스트레스가가득하였다. 아니, 대체 누가 오는 거길래!

이쯤되니 나도 궁금해진다. 대체 누가 오길래 그렇게나 좋아하는 마시지도 거절하고 기다리는지.

똑­ 똑­ 똑­

그때 누군가가 집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어디선가띠롱~ 하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소리의 진원지를찾아보니리린이들고 있는익숙한마도구,델타폰이보였다.

"뭐야. 너도 델타폰 가지고 있네? 그보다 손님 왔는데 왜 폰을."

"지금델타폰으로들어와도된다고허락했다."

덜컥!

리린의말이 끝나기 무섭게 집무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황족처럼 고귀해 보이나 화려한 금발이 아닌 탐스럽고 수수란 흑발이 허리에닿을 것같고 온화한 인상이 성녀를 연상시키는 미녀였다.

그리고 내 눈에 이 미녀는 매우 익숙해 보였다. 잠깐 고민해 보니 누구인지 금방 떠올랐다.

"플로네메탈리스?"

아이언 왕국의 왕녀인 당신이 왜 여기에! 라며 놀라기도 전에 그녀가 내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저번에 있었던 일은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녀는 내 손을 자신의 가슴팍에 가져가며 연신 고개를숙이며사과했다.

얼떨떨하다. 나도 소식으로 그때의 일이 미친 귀족 새끼가 단독으로 벌인 자살행위라는 걸 들었다.

그 귀족은 국왕한테 탈탈털린 뒤재산을대부분빼앗겼고 해당 귀족들의 영지에서 나온 광물을 구매하지 않는 불매 운동 소식도 들었었다.

그렇다면 불매 운동을 막아 달라고온 건가? 하지만 내가 불매하지 말라고 해서멈출 것같지는 않은데?

나는 솔직하게 이를 말했다. 나는 불매운동 같은 거막을 생각도없지만, 딱히막을 방법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이에플로네메탈리스는 두 손을 저으며 내 말을 부정했다. 그리고 다소곳하게자리에 앉아천천히이야기했다.

"저는 감히 용사님께 무례를 끼치고도 도움을 정하는 부끄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그때의 일은 네 잘못이 아니잖아. 그 미친 귀족이 문제였지."

특히 아이언 왕국은 황권이 졸라쎈황제와 달리 선대 왕이병신 짓을많이 해서왕권이 많이 약했다.

그 귀족 단독으로 벌인 일을 가지고 국왕과 한 나라를 탓할 정도로 나는 마음이 작지 않다. 오히려 나는 관대하지.

'나는, 관대하다~'

"그러니까 이 이상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건 너랑 아이언 왕국의국왕 전하가잘못한 게아니니까."

"배려에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국가의 격을훼손시켰고감히 위대한 용사님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플로네의 말에리린이이게 뭔 개소리지? 같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본인은 그시선를알아차리지 못했는지 고개를 다시 한번 숙였다.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오직 하나. 용사님을 만나뵙고 제대로 감사 인사와 사죄를 드리기위해서입니다. 부디 저를받아주십시오. 이제부터 저는 당신의 하인입니다!"

"....뭐? 뭐라고?"

"내가 잘못 들었나?"

나와리린은플로네의 말을 듣고 동시에 놀랐다. 나는 그녀의 말에 반문했고리린은어디선가 꺼낸 물병의 물로 귀를 씻어냈다.

그러거나 말거나플로네의 의지는 단단했다.

"이미 전하께허가받았으며황제 폐하께서도승인하셨습니다. 이 무례는 제가 직접 몸으로 갚을 것입니다."

"...혹시 몰라묻는 건데. 이 일을 계획한 사람은?"

"용사님의 곁에있는 것만으로 큰 공부가될 거라생각하여 이 일을 제가 직접 자진했습니다."

"과연, 의지가 대단하네."

근데 공부가된다는 건뭔 개소리지? 차기 왕인 만큼 단순히 무력 얘기를 하는건아닐 테지만내가 가르쳐줄 수있는 분야는성교육뿐인데?

나는 진지하게 거절해야 하나 고민했다.

아무리 황제가 승인했다지만, 그녀가 아무리 매력적이고루진만큼커다란 가슴을 가졌으며 온화해 보이는 미녀라지만 여기서새 여자를들이는 건.

"저는 오늘부로 용사님의 집에서 하인으로서 일할 것이니 다른메이드들과같이 취급하셔도 됩니다. 저는 당신 전용메이드입니다."

"...메이드?"

그녀의 말에플로네가 메이드 복장을 한 모습이상상이 됐다. 가터벨트에프릴이잔뜩 달렸고 가슴이 그대로 드러나는 복장을 한플로네.

"가능! 가능해!"

"감사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잘 부탁합니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입으로 가능이라 외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을 바꾸기엔사나이가돼서한입으로 두말할 수는 없다.

어쩔 수없이 그녀를 데리고 내 집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그녀는의외로가사를 잘한다. 매우 잘한다.

먼저 자신의 짐을 내가 알려준 방에 차곡차곡 정리하더니 곧바로 청소 도구를 꺼내 청소를 시작했다.

클린 마법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싶었지만, 그녀는집의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더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먼지와 쓰레기를거둬갔다.

클린 마법은만능이아니기에 남아있던, 쌓여있던 먼지와 쓰레기를 귀신같이 꿰뚫어 보고 청소하는 실력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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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 그곳에서 황제와 신하들이 자리에 앉아 국정을 좌우하고 있었다.

"최근1기사단을이단자들의대장과 몇몇 마족들이적극나서서 막고 있습니다.2기사단과3기사단의기사단장들은 역병에 당했다고 합니다."

신하의 말에 황제는황좌의팔걸이를 톡톡 두드렸다. 황제가 심기가불편할 때나오는습관이었기에 신하는빠르게 후속 보고를 했다.

"다행히 역병에 크게 당하지 않아창세신교단의 힘으로 완전히 치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발론 측에 요구에 응해 아발론에 추기경을 5명 보냈다고 합니다."

창세신교단의 최대 신전은 황도 근처에 있다. 그렇기에 이런 정보를 속속히 알아내 보고하자 황제는 팔걸이를치는 것을멈추었다.

"최근 녀석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군. 저번 마약 사태도 그렇고 이번에도 뭔가를꾸미는 것같은데...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황제는 물음에 지목된 귀족은 당황하여 어버버 거리다가 몸을 숙이며 답변했다.

"신이 보기에는 아무래도 유적. 그중에서도 고대의 유적이 수상하다고 생각합니다!"

"호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당장 아발론에서 주기적으로 역병 환자가 나오는데?"

"폐하! 아발론의 환자들은 나오는 즉시 회복됩니다! 아발론에는엘프추기경만 10명이 넘으며 사제들만10만 명에넘어갑니다! 이런엘프 들을향해 저주나 역병을내리는 건시간 끌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왜 고대 유적 이야기를 꺼냈지?"

"최근 그들의 행보를 보면 이단자들은무언가를찾는지 유적을 들쑤시고 있고 마왕 교단은 에너지 수급을 위해 수작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놈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혹은 발견됐어도들어가지 못하는 유적을놔둘 리가없다?"

황제는 고대 유적을 떠올렸다. 차가운 혹한 지대의 설산에자리 잡은얼음 거인의 얼음 유적과 뜨거운 사막의 피라미드.

그리고 러빌 왕국의 고대 왕국까지. 하나같이 엄청난 힘을 품고 있으나 들어가는 법을 몰라 그냥놔두고있거나 혹은 아예내버려둬 놓은유적들이다.

"일리가 있어."

황제는 그리 생각하여 조사대를 파견할까 고민했지만 지금 남는 인원이 없었다.

모든 인원이 마왕 교단과 이단자들에 맞서느라 여유 인원이라곤 일반병사뿐이다.

"후우~어쩔 수없지. 이 문제는 조금 뒤로 미룬다!"

황제는 결국 이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 일이 마족들에게 최고의 수가 될 줄도 모르고.

"그러면 오늘 최고로 중요한 안건이다! 다들 주목하도록!"

황제의 말에모든 신하가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황제를 바라봤다. 서로 눈이 맞은 그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용사의 얼굴과 활약상이 많이 알려졌다! 그렇기에 짐은 용사와 나의 딸 루진이 결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다음년도에열리는 제국 탄생 축하 축제에서 결혼식을 발표한다!"

황제의 말에 신하들의 얼굴에 각오가 새겨졌다.

"가장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자!"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루진은 황족 중 가장인기 있는황족이다. 그리고 이 인기는귀족들에게도통용되니 귀족들도루진의성대한 결혼을 위해 자신의 모든 인생을 갈 준비가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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