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6화 〉 고대 유적­설산 (166/198)

〈 166화 〉 고대 유적­설산

* * *

몬스터들을일소하고 더 나아가니 기둥이 보였다. 그곳에 번개를 쏘아내기둥을부수니던전이사르르 무너졌다.

이를 알아낸 우리는 근처 유적은 돌며 기둥을 파괴했다. 성장한 그녀들에게 미니던전을깨는 것은쉬운 일이었다.

근처 유적을 전부 해결하고 던전 도시로 돌아와 보면리린이나를 호출했다. 나도 할 말이 많았기에리린에게로돌격했다.

콰아앙­!!!

거칠게 집무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리린은피로가 가득 쌓인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추가로알아낸 정보를 알려줬다.

특히 중심부 기둥 이야기를 듣고리린은턱을 쓰다듬으며깊게고민했다.

"이야기는 루진,루리한테들었어. 원래 아무것도 없어서 방치되어온 유적의 미니던전화.모험자연합에 알렸고 우리길드원들도출동시켰어."

"역시 빠르네. 이 사태를 금방정리할 수있겠어."

유적이던전화됐다고 한들 진짜 던전 수준은 아니다.몬스터는던전에비해 약했고 만드는 속도도 느렸다.

그런 주제에 유적 중심부에 있는 기둥을 부수면던전으로서의역할마저상실한다.

왜 마족들이 유적은던전화시켰는지는 의문이지만 놈들의 의도대로 되도록둘 수는없지. 전부파괴할거다.

"자잘한 유적이야금방처리할 수있어. 우리길드원들도바쁘게 움직이고 있지. 문제는 따로 있어."

"뭐? 유적의던전화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대체 뭐길래!"

"엄밀히 말하자면 이것도 유적의던전화에 의한피해 중하나야."

리린은그렇게 말하며 한 지도를 꺼냈다. 그리고 지도의 북쪽 끝에서 약간 옆을 가리켰다.

"거기는...."

"아이스윈드지역.사계절내내 눈과 폭풍이 몰아치는 죽음의얼음 땅이야. 최근에는 막대란 광석이 매장되어있다는 게밝혀져한창 개발 중이지."

나도 얼핏 듣기는 했다. 노예들을 보내 개발 중이라 했었던걸로기억한다.

"근데 그게 왜? 아이스윈드지역이면 유적도없을 테고안전하지 않나?"

항상 눈보라가 몰아치고 기온이 매우 낮은데 안전하다고 하면 뭔가 이상하지만 그곳에서는 어떠한 생물도 살지 못한다.

식물도, 동물도 말이다. 아, 그래도 나무나이름 모를풀떼기는살 수있었다.

문제는 사람이먹을 수있거나 가치가 있는 작물을재배할 수없는 땅이다.

"이 지역에도 유적이 있어. 아주 오래됐고 대체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도모를 아주아주 오래된 유적이하나 있지."

"유적이, 있다고? 저 지역에?"

"응, 존재해."

놀랐다. 설마 아이스윈드지역에도 유적이 있을 줄이야.리린이아주 오래된 거라고 한다면 전 용사 시대보다도 더과거일것이다.

'그렇다면 저 유적에는...!'

내 추측이긴 하나 고대몬스터가있을 것이다. 어떤몬스터인지는몰라도 있긴 있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내가 심각해진 표정으로리린을바라보자 그녀는맞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스윈드지역의 유적에서 강력한몬스터가탄생한 모양이야. 후작 가문의 기사들과 노예들이 사라졌고 광산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만든 마을에서 연락이 끊겼어."

"빌어먹을.보나 마나전멸한 거겠지. 저 지역에서 태어난몬스터라면그거지 같은기후에 최적화된 놈일 테니까.

내 예상으로는 얼음 거인이나 예티를 예상해 본다. 그리고 이두 놈의특징은 기후가 추우면 추울수록 강해진다는 거다.

아이스윈드의 특징을 생각하면 아마엄청나게세졌겠지. 저 지역에서 토벌한다면 수색에 고생꽤할 것같다.

그런데 이것뿐만이 아니라며리린이추가로 사진을 가져왔다. 사진에는두 개의유적이 보였다.

하나는 생명체의 온기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모래사막한가운데에웅장하게서 있는피라미드였다.

왜 피라미드가 여기에 있는지 잠깐 의문에 들었으나 판타지 세계에 피라미드가있는 건종종 있는 일이어서 금방납득했다.

"하나는 아이언 왕국과 아발론 왕국의 중간 지점인 사막 지역의 고대 유적이야."

"이름은 피라미드."

"아닌데? 피라미드가 뭔진 몰라도 그거 피라미드 아니야. 고대 왕의 무덤이지."

"구니까 피라미드란 거야. 보통 저런 지역에 지은 저런 형태의 무덤은 죄다 피라미드지."

"에휴~네 마음대로해라. 어쨌든 이 무덤 안에서 강력한 마력 파장이 느껴졌어. 그리고 이 지역 근처에서 최근 거대한 무언가가 날아다니며 가축과 인간을납치한다고 해."

납치라, 설명을 들어보면 스핑크스 같다.피라마드라는유적과 사막이라는 지형을 생각하면 십중팔구 스핑크스 맞겠지.

'왜 한곳에 틀어박혀 퀴즈를 내는 대신에 사람들을 습격하는지는모르겠지만, 이놈은다른 고대몬스터에비하면 유독 약하단 말이지.'

사람처럼 언어를구사할수있는 뛰어난 지능을 가졌으나 그와 반대로 성격이 오만하여 사냥하게 쉬운몬스터가스핑크스다.

"마지막으로 여기. 러빌 왕국에서 매우 유명한 유적인 용사의 시련이라는 곳이야."

"용사의 시련? 보아하니 전대 용사와 관련된 구역인가 보네."

"전설에 의하면 선조 용사께서성검을휘둘러 사악한 것을 봉인했다고 전해지는 곳이야."

"사악한 것? 그게 뭔데.드래곤? 악마? 마족?"

'사악한 것' 이것만 가지고는 정확히 저 신전에 뭐가 잠들어 있는지알 수없다.

"여기....기록에 따르면 전대 용사께서성검의힘을 이용해 사악한모든 것을봉인하는결계를걸어놓으셨다네."

"끄응~ 더 예상이 안가네. 이러면용사로서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나.

나는 용사고 이번 일은 용사로서 해결해야 할 시련이다. 나는 3개의 장소를 생각하며 먼저 어디부터 갈지 고민했다.

그리고 답은 금방 나왔다. 생명체가살 수없는모래사막이랑 눈으로 뒤덮인 아이스윈드지역에갈 바엔타국이긴 해도 근처에 도시도 있는 러빌왕국이나았다.

"리린, 설산, 사막, 러빌 왕국중의 한 곳을간다면 역시 러빌 왕국부터가는 게좋겠지?"

"러빌 왕국이낫긴 하지. 하지만 그곳부터가는 건안돼."

리린이고개를 저으며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러빌 왕국의 유적은 이미 왕국 내에서공략대를짜서 공략을 준비 중이야. 사막 지역은 반쯤버려졌지만, 엘프랑아이언왕국 측에서주기적으로순찰을 하고있어."

즉, 지금 당장은 용사의 시련도 피라미드도 위험하지는 않다는 거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먼저가야 할곳은!

"끄응,추운곳은질색인데. 근데 이제 막 정보를알게 된 거치고는 너 너무 많이알고 있다?"

내 말에리린은죽은 얼굴로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안됐지만, 이번사태는 우리도진작 알고있었고 해결 중이었어. 이번에는 용사 네가 뒷북친 거지."

"이미 알고 있었나."

쩝, 이렇게 된거 그냥모른척하고얘네들한테맡길 걸 그랬다. 괜히 용사의 임무니뭐니 하면서나대다가 골로가게 생겼어.

'.........'

왠지 조용히 집에서 애들이랑 지냈어도 루비가 황제의 어명이라며 찾아와 나를 설산으로보낼 것같다는 생각이 들면 나의 착각인가?

"설산 지역인 만큼 내온 대책을세워야겠네."

생각해둔마도구가있다. 굳이마도구가없어도 마법만 써도해결할 수있을 테지만아이스윈드지역의 크기를 생각하면비효율적이다.

"아참, 이건 설산 지역에서 필요한 도구들이야. 받아가!"

"이 상자는 또 뭔데!"

"혹시 몰라서너희한테맞춰서 준비한 설산 지역용 장비!"

"이년이!"

처음부터 설산 지역을 나한테 미루려고했던 거냐!리린답지않는 철저한 준비성에 커다란 상자를 받으면서리린을노려봤다.

그녀도찔리는 게있는지 애써서 내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내가 차갑게 노려보자 결국 포기하고 의자에 앉아 일이나 했다.

엄청나게난 강심장이다.

"쯧! 어쨌든 이 장비들은 고맙다."

상자를 보니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핫음료부터 시작해서 방한복이 있었다.

우리한테 맞췄다고 했으니 끼거나안 맞는일은 없겠지. 상자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여름이라 그런지 저녁 시간인데도 덥다.

상자를 들고 후다닥­! 시원한 우리 집으로 뛰어갔다. 집에는 애들이 축 늘어져 쉬고 있었다.

나는 우선 상자에서 방한복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이스윈드지역에 가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이에 다들절망한 듯걱정하는 표정을 지었으나루진과아리스는오히려기세등등해졌다.

"아이스윈드지역의 고대 몬스터라. 훈련용으로딱 맞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고대몬스터라면분명루진처럼강할 거야!"

루진과아리스는고대몬스터에게기대를 하며1대1 막고라를 하려는 생각으로 가득해 보인다.

유벨은 몸에 방한복을 걸치고중간마다인챈트를 걸면서 옷을개조하면서나에게 질문했다.

"근데유진아. 우리 언제 아이스윈드지역에갈 거야?"

"글쎄다? 일단플로네의메이드기간이 끝나는 일주일 후 정도로 생각해 볼까?"

플로네는왕국의 왕녀다. 그녀까지 끌고 설산에 가기엔 매우 눈치가 보였다. 아무리 내가 뻔뻔해도 외교 문제가 생길 일은 자제한다.

하지만 이에플로네가직접 반발했다.

"용사님! 저도 용사님과 함께 설산 지역에 가고 싶습니다!"

그녀는 그리 말하며메이드복 차림으로 당당하게 내 앞에 섰다.

"지금은 비록 당신의 전용메이드지만 저는 일국의 왕녀로서 충분히 무를 단련했습니다! 그러니 용사님의 발목을잡지 않을겁니다."

"호오~자신 있다고?"

플로네의자신감 가득한 말에 엉뚱하게도루진이반응했다.루진은플로네를가볍데훑어보다가그녀의 앞에 섰다.

"플로네. 너는 용사의 발목을 잡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나?"

"그렇습니다. 저는 저의 무력에 자신이 있습니다."

플로네는커다란 봉을 꺼냈다. 이에루진은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좋다! 그러면 용사의반려로서내가 너를 시험해주마! 당장 운동장으로 오도록! 그메이드복은 벗고!"

"만약 제가루진님께인정받으면..."

"내가 책임지고 너를 동행시켜 주지!실력 있는인원은한 명이라도더있는 게좋거든. 특히 그 사람이 아름답다면 말이야."

루진은뒷말은 작게 말라며 슬쩍 나를 보았다. 내가플로네를원하는 욕망을잘 알고있으니 설산에 같이 가서 기회를 만들겠다는 건가.

언제나 내욕망에 부응하여움직여주는루리였기에감사함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갑자기 성사된루진VS풀로네매치에 애들은 둘의 싸움을보러 갔다.

플로네는봉을 들고 있었고루진은대검을 들고언제나처럼자세를잡았다.

둘의 풍만한 가슴이 흔들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서로에게달려들었다.

콰앙­!콰광­!

봉과 대검이 부딪힌다.루진의묵직한 일격을플로네는날렵하게 움직이며 피했다. 봉의 긴 리치를 이용한 찌르기를루진은힘겹게 막아냈다.

"흐읍!"

"하압!"

허공에서 대검과 봉이 난잡하게 부딪혔다.아리스가둘의 싸움에 질린 얼굴로 자신의 검을 본다.

아리스도 최근 성장했지만 둘처럼 호쾌하게 적을썰기보다는철저하게균형을맞춘 밸런스형.

강력학 공격 수단이 부족한아리스는무기에 마력을 담아도 롱소드라는 특성상 마력을 소모하는 것에 비해 효율이 낮았다.

반면루진은이런 단점을 본인의테크닉과질 좋은 무기를 이용해 마력 효율을 끌어올리는 걸로 해결했다.

'흐음...설산에 가면 선물로 보조 도구나 하나 줘야겠다.'

내가 그리 생각하는 사이에도 둘의 싸움은 이어졌다.

"제법이네! 자신만만할수준은 돼! 이번에는 마력을 다루는 솜씨가어느 정도되는지 한번 볼까!"

콰과과!!!

루진의몸에서 격렬하게 마력이 날뛴다. 저러면 마력이이동하는시간을 대폭줄일 수있지만, 낭비가장난 아니다.

나에게 많은 마력을 받은루진이기에 가능한 전법이다. 마력을 가득 몸에 두르고루진이날카롭게 검을 휘둘렀다.

루진의계속되는 접근에플로네도마력을 급하게 운용하며 견제해 보지만루진은무시하고 접근했다. 봉이 날아오든 말든 무시했다.

"흐읏...!"

결국플로네는루진의어깨에 배를 제대로 맞았다.루진은이게 기회라는 것을 알기에 몸에 힘을 주며 대검에 마력을 집중하여 내리쳤다.

콰아아앙!!!

"꺄악!"

플로네는대검에 맞지는 않았으나 코앞에 박힌 대검의 후폭풍에 휘말려 날아갔다.

도중에 봉으로 땅을 짚어 어찌어찌 다시 자세를 잡았으나 마력 폭풍에 휘말린 그녀의 몸은너덜너덜했다.

루진의전투 방식은 최근 여러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결국 근본은 하나다. 강하게 내려쳐 죽이기.

"끄응,항복하겠습니다."

플로네는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백기를 들었다. 그리고루진은플로네를인정했다.

그리하여 나의 드림팀에 미녀 중거리 전사가 한명추가되었다.

'이제 궁수만 있으면완벽할 듯.'

내 예감상하이엘프면 적당할 것같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