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화 〉 마왕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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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무엇인가. 마왕이란 마족의 지배자. 마족들의 왕이며 신의 경지에 다다른 궁극의 생명체다.
마왕이태어났을 때세상은 각종족 간에다툼으로 혼란스러웠다. 그중 마족은모든 종족에게기피 대상이었으며 언제나죽임당해왔다.
그는 마족을 지키기 위해 생각했다. '자신이 나서서 대륙을 정복하고 모두가 평등한 세계를 만들겠다고.'
누군가 듣는다면 어린아이의차기 어린꿈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룰 힘과 재능에 있었고 그의 밑에는수많은 마족이모였다.
그는 자신의 일족과 자신을 믿는 자들에게 누구보다 자애로웠으나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들은가차 없이짓밟고 강제로 따르게 했다.
강력한 힘과 카리스마를 보유한 마왕은 순식간에 세계를 점령해 나갔으나 정작 이를 제지해야 했을 신은다른세계로 도망쳐 버렸다.
대륙은 혼란에 빠졌다. 마왕의 군세에 항복하자고 주장하는 자들과 결사항전을 외치는 자들이 있었고 신에게 빌며 구원을 원하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도 마왕을 막진 못했다. 마왕은 언제나 승승장구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하늘에서 거대한 빛이뿜어져 나오고성스러운 신이 강림하니 마왕은 그빛을 보고깨달았다. 저것은 자신이닿을 수없는 지고한 존재라는 것을.
하지만 마왕은 왕이며 마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그 빛에 덤벼들었다.
결과? 예상했다시피 그 빛은창세신이었고 마왕은창세신의 털끝도 닿지 못했다.
시종일관 농락당하고 마지막엔 봉인당하기까지했다. 마왕의 힘은 커다란 빛에 눌려 봉인되었고 마왕의 힘은 4개로갈라 졌다.
봉인의 여파로 강대한 신의 힘과 마왕의 힘이 세계로 퍼져 강력한 4개의 힘의 조각을 중심으로 힘이 뭉치게 되니 이리하여던전이탄생하였다.
마족의 일은 대륙에서 빠르게잊혔다. 마족들은 사림들의 틈새에 섞여들어 봉인된 마왕의 부활을 꿈꿨다.
마왕은 봉인된 공간 속에서 허무에서 의식만이 각성해 있었다. 그의 의식은창세신의 배려인지, 아니면 농락인지알 수없으니 바깥을볼 수있었다.
1년이 지났다. 마족 탄압은 여전히 이어졌고 사람들은 새롭게 생긴던전에흥미를 느꼈다.
10년이 지났다. 마족의 일은서서히기억 속에서 잊혀져갔으며 오히려던전이더욱 위험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100년이 지났다. 마족의 일은잊혀졌고던전을위해 모든 종족이 협정일 맺었다. 그 종족에 마족은 없었다. 아니, 마족들이 정체를 숨기지 않았다면 저기에 있었겠지.
마왕은 어둠 속에서 자신을 위하여 테러를 저지르는 마왕 교단을 생각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년이 지났다.오랜 세월이지났으나 그의 자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비록종족 간의화합과 그들이 힘을 합치는 것을 보며 생각은변했지만, 그의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비록창세신을 향한, 인간을 향한 증오는 사라졌으나 마왕의 심장은 자신의 숙적을 생각하며 활발하게 띄고 있었다.
느낄수 있었다.창세신의 화신. 자신을 쓰러트릴 궁극의 영웅이 등장했다는 것을. 자신과 같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자신을 죽일 숙적의탄생을.
"하,하하하하! 기대되는군!"
오랜 세월이지나며, 이 공간에서 생각을 계속했다. 자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마족의 부흥이다. 그리고 마족으로서 최강으로서 자신에게걸맞은상대와 자신의끝을 보고싶다.
유진이 본다면 미친 중2병 새끼라며 식겁할 만한 생각이지만 마왕은유진이라는용사를 인식했다.
마왕은 웃었다. 자신의 재단에 에너지가 가득 차고 세상에는 비탄과 고통이 가득하다. 한시적이니 일이지만 자신이 풀려나기엔 충분하다.
이제 다시 세상에 나갈 시간이다.
?
?
?
설령 마왕이 봉인되었다 해도 마왕에 대한 마족의 충성심은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마왕이 부활한다.
"오,오오오! 드디어 때가 왔도다!"
마왕의 부활을 위하여수많은 마족이희생되었다. 한때 순위권에 들어갔던 강자들은오랜 세월이지나면서 10명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 10명 중한 명. 마왕의 심복이자 서열 1위인바알은드디어 다가온 부활의 순간에 환호했다.
"오늘 우리의 왕께서 깨어나신다! 우리의 지배자께서 되살아나신다!"
그의 앞에는 거대한 재단이 있었다. 이재단이야말로마왕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마왕을 되살리기 위한 재단일지니.
재단 근처에는 마왕의 부활을 보기 위한 마족들과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드디어 군요. 마왕이 부활하고창세신의 용사를 끝장낸다. 최고의 결말이 되었으면 하네요."
"흐음...개인적으로 용사는 내가 상대했으면 하는데...아쉽네."
가짜 성녀와 천마도 재단의 근처에서 마왕의 부활을 기다렸다.
"근데 성녀. 너는 왜 마왕의 부활을 원하는 거지? 같은 인간이면서."
"....이유라. 이유라면 있죠. 그저흔하디흔한,이 세계에선별것도 아닌평범한일에 불과한 일입니다."
천마의 말에 성녀는 입술을 잘근잘근깨물며그리말했다. 이 이상은 말할 이유도 생각도없었기에성녀는 입을 다물었고 천마도눈치 없이이 이상은 묻지 않았다.
"어? 뭐야. 사이비 성녀. 너도 여기 있었네."
그런 그들 사이로 술병을 입에 문 소년,에반이다가왔다.에반은자신이왜 여기에있어야 하느냐고툴툴거리면서은근슬쩍 성녀와 천마 사이에 앉았다.
"왜 이리 얼굴이 죽상이야!무슨 일있어? 뭔가 힘든 일이 있다면 나한테 말해봐! 뭐든 들어줄게!"
에반은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팡팡 두드리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자신의 마을에서는 이게잘 먹혔기에한 일이었으나 성녀와 천마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다.
천마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에반을발로 걷어찼고 성녀는 꼴사납게 바닥을 구르는에반을차갑게 내려다봤다.
"그러고 보니당신이 있었죠. 후후후, 다행이네요. 오늘은 골칫거리 중 하나가 사라지니 제 마음이편안해지겠어요."
"끄, 끄으윽! 아, 아프잖아!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쯧! 머저리 같으니. 분위기 파악도 사태파악도 못 하는군."
재단에서는 마족들이 여태까지 모아온 에너지를 재단에 흘려보내고 있다. 현재 재단이있는 곳은멸망한 러셀 왕국의 수도다
방해 받을 일은 없다. 용사조차 자신들이 이곳에있을 거라곤생각조차 못하겠지.
"버러지. 그 더러운 입 다물고 조용히 지금의 삶을 느껴라. 그것이 네놈에게 허용된 자비다."
"킥!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나는유진한테복수할 거야! 그걸 위해너희 조직에들어가 일해준 거라고!"
"....완전히미쳐버린 건가. 자신의 분수도 모르는군."
"애초에 그런 놈이었죠. 조금의 힘과 제물을 줬을 뿐인데 저렇게 타락해버린 의지도 실력도 없는 멍청이."
천마와 성녀는 예전과 달리에반을대놓고꾸짖고비웃었다. 예전이었다면 최소한 돌려서 깎을 것이기에에반은당황했다.
"너,너희왜 그래!너희가그랬잖아! 용사를 이기게 해준다고!"
"그랬지. 초기의 용사였다면 네놈도 충분히닿을 수. 아니,압도할 수있었다. 재능이 없어도 분노와 의지만 있다면 나는 손을 빌려줬겠지."
천마는 자신의 은발을 흩날리며에반에게다가갔다.
"하지만 네놈에게 뭐가 있지? 용사를 향한 끝없는 분노도, 약해빠진 자신을 향한 분노도,모든 것을잃게 한오로지 힘과 재능만 따지는 세상에 대한분노도없고 노력할 의지도 없는 네놈에게 뭐가있느냔말이다!"
"으긋! 노, 노력한다고그 녀석한테닿을 수있다는 보장이어디 있는데! 오히려 너희가 날 규제하면서강해질 수없게 만들었잖아!"
"적반하장. 너는 끝까지 나를실망하게 하는구나.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쓰레기일 줄이야. 용사는 너와 달리강함에도조금의 여유도 없이 힘을 추구해 강해졌다. 다시는 용사를 네 입에올리지 마라."
".....쳇!"
에반은뭐라할 말이많았으나 천마가 두려워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그저 자신을 내려다보는 차디찬 시선을 감내하며 어서 시간이 지나길 기원했다.
천마는 마지막까지무력한모습을 보이는에반에게고개를저으며성녀에게 돌아갔다.
"괜한 짓을 하셨네요. 저런다고 저밥벌레가바뀔 리가없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오늘 죽을 녀석인데."
"그래도 같은 조직에서 같이 지냈으니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건데...그것도 잡지 못하는군."
천마는에반의분노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용사가 된 소꿉친구에게 연인을 빼앗긴 패배자.
그것은 자신의 과거와 비슷했기에 그의 심장에어느 정도공감했다.지금만 해도에반이용사에 대한 분노와 복수에 대한 갈망을 보여줬다면 그를구해줬을지도모른다.
하지만에반은그것마저 버렸고 천마는에반을향한 관심을완전히끊었다.
시간이 지나고 에너지를 완전히 흡수한 재단에서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오랜세월 동안마왕을 보필해 온바알은이 기운이 마왕의 것임을알 수있었다.
"오오오....때가, 때가 되었다! 이제 마왕님께서 현세에 강림하실 것이니! 마왕님의 힘을 품은 자를 데려오라!"
마왕의 육신은 진작에 사라졌고남은 것은마왕의영혼뿐이다. 그렇기에 마왕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마왕의 육체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마왕의육체가되기 위해서는 마왕의 힘을 체내에 담아야 한다.
"마왕의 힘? 이거말하는 거지?"
마왕을 힘을 체내에품고 있는자는에반이다. 그는 아주우연히던전에서마왕의힘을 찾아내 품게 되었다.
그리고 마왕 교단에 합류하여누릴 것전부 누리면서 각던전에서 힘을 모아왔다.
용사와 비교하면 우습기 그지없는 수준이나 그만큼에반도강해졌다.
"거참~ 이번에도 내 도움이 필요하다 이거지. 다들 나한테 맡기라고!"
에반은자신한테 맡기라도 큳소리치며 앞으로 나갔다. 본인을 차갑게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지지않는 건가.
천마와 성녀는자신의운명을 모르는에반을비웃으며 곧 나타날 마왕의탄생을기대했다.
"잡아라."
바알의 말. 마족들이에반을붙잡았다.
"뭐, 뭐야! 이게 무슨 짓이야!"
깜짝 놀란에반이몸부림쳤으나그의 약한 힘으로는 마족의 속박을풀 수없었고 그는 재단에 던져졌다.
그리고던전에서 피어오르던 검은 기운이에반을감쌌다.
"뭐...! 꺼억!"
그의 입안에 검은 기운이 스며든다. 뿌득뿌득,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소름 끼치게울려 퍼지고에반의얼굴에 고통으로 얼룩진눈물이흘러내렸다.
죽는다. 이를 직감한에반이황급히 천마와 성녀에게 손을 뻗었다.
'나, 나는 엄청난 인재야! 조직에 꼭 필요한 인력이라고! 그러니까 얼른 날 구하란 말이야!'
그러나 검은 기운에 막힌 입은에반의생각을 전달하지 못했고에반은기운이 완전히 삼켜졌다.
이를 본 성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야 속이 좀 편안하네요."
드디어 저밥벌레가죽었네. 성녀는 매우 오래간만에 순수하게 기뻐서웃을수있었다.
그동안 검은 기운을에반을감싼 채구체를 이루었다. 마치 새가 태어나기 전에 새끼를 지키는 알과 같은 형태의 기운은 심장처럼 박동치며 게걸스럽게 재단에흡수됐던에너지를 먹어치웠다.
쩌적!
쩌저적! 쩍!
기운을 먹을수록 알에는 금이 갔다. 그리고 모든 에너지를 흡수한 알은 검은 껍질을 깨부쉈다.
그리고그 안에서붉은 눈동자를 지닌 왕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전신을 감싸고 있는 검은타이즈를제외하면 그 어떤 옷도 걸치지 않은 푸른 피부의 마왕이 눈을 떴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구나 바알."
"아, 아아! 마왕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저를 알아보시는군요!"
"그럼...나를 오랜세월 따랐던 충신인데 짐이 어찌잊을 수있겠어."
마왕은 하늘을 보며 그리 말했고바알은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천마와 성녀는 마왕을 보고 몸을 떨었디.
"....저녀석은신인 건가."
천마는 마왕이 신의 영역에 다다랐음을 어렴풋이 눈치챘다. 성녀는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바라보다그에게 몸을 숙였다.
비록 마왕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으나 성녀는 그에게 감사하다는 듯이 기도했다.
"세상이여! 내가 돌아왔다!!!"
"당신어었군요. 저희에게 신성럭을 주신 유일신이."
성녀의 중얼거림은마왕의포효 섞여 사라졌다.
"전원 전투를 준비하라! 내일 짐은 용사와싸울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운명은 결정될 것이다!"
마왕은 란곳을 바라보며 그리 말했다. 그 시선의 끝에는...
"마왕이라. 내가예상한 것보다 더쎄네."
성검들 허리에 찬 용사, 유진이 있었다. 그 둘은 사로 시선을 마주하다 피식 웃더니 약속이라도한 듯동시에 시선을 돌리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