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의 희망 -->
“보니까 요즘 애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다 한다던데, 너는 어쩌다가 그렇게 됐니?”
“하하...그러게요...”
“솔직히 준이 너 정도면 키가 특별히 작은 것도 아니고, 얼굴도 잘 생기진 않았어도 이 정도면 봐줄만한데, 왜 그러지? 성격이 너무 착해서 그런가? 하긴, 나도 어렸을 적에는 착한 남자보단 나쁜 남자한테 더 끌리긴 했어.”
여전히 담배를 입에 문 그녀가 성준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는 농담과 진담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성준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성준은 굉장히 민망했지만, 딱히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것은 그녀의 외모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녀의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외모는 남자로 하여금 절로 시선을 끌었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제가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내성적이기까지 하니까요. 누나도...공부한지 벌써 3년이니까...남자친구 사귄지 오래 되었겠네요?”
“정식으로 사귄지는 조금 오래 된 편이지.”
“정식...이요?”
“지금 내 나이에 남자 만나려면 대부분 결혼을 전제로 사귄단 말이야. 하지만 아직 결혼은 생각도 없거든. 결혼 말고 남자 사귀는 목적이 뭐겠어? 섹스? 데이트? 그런 거야 사귀지 않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내 편이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 남자친구가 무슨 내 편이야.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섹스해보려고 내 편인 척 해주는 놈들이지.”
성준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대화주제를 그녀에게로 돌렸다. 지금까지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왔던 그녀는 이제는 조금 지치고 질렸다고 말했다. 본인이 원하면 얼마든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입장에 있었던 그녀는 억지로 남자들을 맞춰주는 것을 상당히 싫어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성준은 그런 그녀에게 오히려 남자친구, 그녀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해보였다. 그녀는 지금, 상당히 외로워보였다.
“꼭 남자친구만 누나 편인 건 아니니까요. 친구들이나 아니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저 같은 사람도 누나 편이 되어줄 수 있잖아요. 호진이 형도 그렇고요.”
“치이, 내일이면 떠날 놈이.”
“내일 떠난다고 해서 영영 끝은 아니잖아요. 조금 전만 하더라도 주말에 같이 술 먹자고 하셨으면서. 저는 적어도 누나랑 호진이형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성준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도 못했다. 굳이 이런 곳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으며, 자신은 한 달 후에 다시 이곳을 떠나게 될 터이니, 억지로 친해질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는 이곳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김소영이었으며, 그들의 대화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이호진’이라는 남자였다. 셋은 불과 한 달 사이에 굉장히 가까워졌고, 많은 고민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성준은 이 인연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비록 자신은 내일이면 서울로 향하지만, 그들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싶었다.
“오오, 그렇게 말하니까 제법 어른 같은데? 우리 준이가 한 달 사이에 벌써 이렇게 듬직해졌네. 역시 사람은 고생을 해야 성장하는 건가, 후훗.”
“술은 같이 못 먹지만 다른 건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으니까 가끔씩 만나요. 주말 이용하면 서울에서도 강원도 정도는 가볍게 다녀올 수 있으니까요.”
“술이 가장 중요한데, 그걸 못해서 아쉽네.”
장난스럽게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성준의 진심어린 위로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을 느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하지만 성준과 이호진만큼 마음이 맞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나 성준의 경우에는 어리면서도 그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다.
“아무튼 고마워. 너 같은 동생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럼, 제가 누나 동생 할까요?”
“동생은 무슨. 그딴 건 필요 없고 내 남자친구나 할래?”
“...네?”
“쫄긴, 농담이야. 아무튼 정말 고마워.”
“저도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한 달이라는 짧으면서도 긴 시간동안 누나가 없었더라면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
“자꾸 이런 얘기 하지 마. 이런 얘기는 이제 그만. 분위기 엄청 이상해졌잖아. 한 번만 더 이런 간지러운 얘기하면 확 덮쳐버릴 줄 알아.”
계속되는 성준의 진심어린 이야기에 그녀가 쑥스러움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녀는 성준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이런 분위기를 견디기 힘들어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맨날 덮친다고 말만하고 덮치지도 않잖아요.”
“어쭈, 그러다가 진짜로 덮치는 수가 있어. 미성년자라고 봐주는 거 없다.”
“누나처럼 예쁜 여자가 저 같은 못생긴 남자를 덮칠 리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덮치는 건 누나 취향 아니잖아요.”
“으음...예전에는 그랬지. 하지만 요즘은 아까도 말했듯이 취향이 조금 달라졌다니까. 나쁜 남자보다는 준이 너처럼 착하고 순진한 애들이 더 끌린다랄까?”
성준이 그런 그녀에게 장난식으로 도발을 했다. 그러자 그녀가 다시 한 번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심지어는 옆으로 몸을 바싹 밀착시키기도 했다. 그녀가 어차피 자신을 덮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 번 자신 있게 덤벼들었다가 오히려 그녀에게 당하고 만 꼴이었다.
“하하...이래서 누나랑 술 먹는 게 고민된다니까요. 진짜 덮칠까봐 무서워서 걱정이에요.”
그가 다시 한 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반대쪽으로 살짝 도망갔다. 아직까지 이런 식의 장난과 농담은 그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치이, 내가 덮치는 게 그렇게 무서워? 내가 싫은 거야, 아니면 아직 경험이 없어서 두려운 거야?”
“당연히...누나가 싫지는 않죠.”
“어머, 그럼 나는 좋은데, 섹스가 무서운 거구나.”
“하하...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녀의 장난은 멈추질 않았다. 그녀는 조금 더 노골적으로 성준에게 달라붙었다. 특히나 아까부터 그의 팔에 자꾸만 가슴을 가져가서 문질렀다. 성준은 팔꿈치를 통해서 그녀의 크고 부드러운 가슴의 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섹스가 왜 무서운데?”
“그러니까...아무래도 처음이라서...?”
“그래도 야동은 여러 번 봤을 거 아니야? 원래 네 나이 때면 야동 엄청 보지 않아?”
“그렇긴 하죠. 제 친구 중에는 매일 야동 보는 애도 있으니까...”
“너는 얼마나 보는데? 야동 보면서 자위도 하지?”
신체적인 접촉뿐만 아니라 그녀는 계속해서 대화의 수위를 높였다. 성준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평소에 섹드립을 자주하는 그녀였고, 이런 식으로라도 그녀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거부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녀가 예쁘고 가슴의 촉감이 상당히 좋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여기 와서는 엄청 힘들었겠네?”
“그래도 한 달이라서...”
“한 달이라도 많이 힘들지. 원래는 집에서 얼마나 하는데? 너는 집에서 거의 너 혼자 지내는 편이잖아.”
“보통은...일주일에...두 번?”
“그 정도밖에 안 해?”
“아니, 세 번...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것도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서 힘들었겠네. 여기서는 그냥 참은 거야? 아니면, 폰 받을 때마다 야동보고 그랬던 건가?”
계속해서 그녀의 노골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녀는 특히나 성준의 성생활에 대해서 궁금해 했다. 성준은 지금 상황이 굉장히 민망했지만, 너무 어려보이거나 순진해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질문 하나하나에 전부 대답을 해주었다.
“하하...그렇지는 않죠.”
“그러면 어떻게?”
“그, 그러니까...그냥...화장실이나 방에서...”
아직 섹스 경험이 없는 성준은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자위행위를 통해서 성욕을 풀고는 했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그는 당연하게도 엄청난 성욕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절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나친 성욕은 시도 때도 없이 그를 괴롭혔는데, 매일 운동을 하면서 조절했으나 한 달 내내 참는 것은 불가능했고, 가끔씩 화장실이나 방 안에서 자위를 하며 성욕을 풀었다.
“야동도 없이 그냥 하는 거야?”
“그렇죠. 그냥 상상으로...”
“정말? 주로 누구 상상하는데?”
“아...그게...그러니까...”
그가 이곳에서 자위를 하면서 떠올렸던 여자는 다양했다. 처음에는 주로 연예인이나 그가 좋아하는 여자들을 떠올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상 속 그녀는 자꾸만 주변 인물들로 변해갔다. 그리고 당연히 그 중 1순위는 그의 옆에 바싹 붙어있는 그녀, 김소영이었다.
하지만 그것만큼은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바로 앞에 있는 여자한테 네 생각을 하면서 자위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성준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면서 무슨 대답을 해야 될지 고민했다.
“이거 봐라. 딱 보니까 너, 내 생각하면서 했구나. 은근히 응큼한 구석이 있네.”
“네, 네!? 그, 그럴리가요.”
그렇지만 그녀는 굳이 성준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다. 애초에 남자들에게 시선을 받는 일은 그녀에게 일상이었다. 이곳이라고 해서 다를 게 있겠는가. 특히나 그녀는 성욕이 넘쳐나는 청소년이 외모와 몸매가 뛰어난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뭐. 그래서 나에 대해서 어떤 상상했는데?”
“네? 아...누, 누나 생각...안 했는데...”
“에이, 솔직하게 말해봐. 나는 이런 거 엄청 익숙하니까.”
“그, 그게...정말 안 했는데...”
“내가 모를 줄 알고 그러는 거야? 너 저번 주 아침 공양 때, 내가 브라 안하고 티셔츠 입고 나왔을 때, 기억나? 그때 엄청 쳐다보더라? 너무 대놓고 봐서 얼마나 민망했는지 알아?”
“그, 그건...”
“아침 먹을 때까지도 계속 힐끔힐끔 바라보고, 심지어 발기까지 하고.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
“...죄송해요...”
“후훗, 아니야. 청소년기에는 그럴 수 있지, 뭐. 그러니까 얼른 말해봐. 어떤 생각하면서 자위했는지.”
순진한 성준은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이미 그녀에게 넘어가버린 그는 고민 끝에 입을 열어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를 생각하며 자위를 했다고 말이다.
“그냥...누나...가슴...?”
“가슴? 이거?”
가슴이라는 성준의 말에 그녀가 더욱 그의 팔에 가슴을 문질렀다. 그녀의 가슴은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한 사이즈였는데, 달랑 티셔츠 한 장만 입고 있었기에 가슴의 생생한 촉감이 그대로 그의 팔에 느껴졌다. 그나마 그녀가 이번에는 속옷을 입었기 망정이지, 젖꼭지의 촉감이 그대로 전달될 뻔했다.
“이, 이러면...”
“뭐, 어때? 어차피 내일이면 떠날 사람이. 그나저나 가슴만 생각한 건 아닐 거 아니야.”
“가슴을...주로 생각했고...그리고...다른 것도...”
“다른 거? 어디 말하는 걸까~?”
“그냥...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누나...몸매가 워낙 좋으시니까...”
“그냥 몸만 생각하면서 자위한 거야? 다른 상상은 안했고? 상상으로 나를 엄청 괴롭혔을 것 같은데?”
“아...조, 조금...그러긴 했죠...”
“어머, 우리 준이 완전 응큼하네? 후훗.”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을 굉장히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성준과 달리 그녀는 상당히 업된 표정으로 그를 상대했다.
“진작 알았으면, 누나가 우리 준이 위해서 한 번 도와주는 건데.”
“네? 뭐, 뭘요?”
“후훗, 뭔지 궁금해?”
“아, 아뇨...딱히...”
“에이, 여긴 궁금해 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것은 그녀로 하여금 상당한 자심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성의 끈을 끊어버렸다. 성준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그녀의 손은 어느새 깊숙하게 들어와 있었고, 자연스럽게 발기가 되어서 툭 튀어나온 그의 아랫도리를 만지게 되었다. 성준은 그녀의 손이 그곳에 닿자, 몸을 살짝 움찔하며 반응했다.
“후훗, 확실히 우리 준이가 순진하긴, 순진하네. 겨우 이 정도로 반응하고. 근데, 너 은근히 큰 편이다?”
“아아...”
“이런 물건을 숨기고 있었다니, 너무한 걸?”
“누, 누나...이러시면...”
“뭐, 어때? 우리가 보통 사이도 아닌데.”
한 번의 터치가 이루어진 이상 상황은 종료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그의 허벅지와 그곳을 매만지면서 성준을 자극했다. 그녀의 표정은 이미 흥분으로 가득 차있는 상태였다.
성준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세상에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가 스스로 다가 와줬는데, 마다하는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성준이 유부남이거나 여자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었다.
“보여줄 수 있어?”
“네? 여, 여기 서요?”
“그럼, 내 방으로 갈까? 하지만 거기는 가끔 사람들이 돌아다녀서 훨씬 위험할 텐데.”
“아...”
“그냥 여기서 보여줘. 아니면 내가 먼저 보여줄까?”
“...누나가요?”
고삐가 풀려버린 그녀는 어차피 여기까지 온 김에 모든 것을 저질러버리고자 했다. 티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은 그녀는 단숨에 속옷을 풀었다. 그리고는 성준에게 속옷을 보라는 듯 건네주고는 티셔츠를 살짝 올려서 자신의 크고 탱탱한 가슴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