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신 클리닉-12화 (1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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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왜...?”

“내가 해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봐. 정말로 발기가 되는 거 맞는 거지?”

“괘, 괜찮아. 야동 보면 되는데...”

“언제 야동을 보고 있어. 그리고 긴장 된다면서. 하...나도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지만...그래도 네 말이 맞다면...아니, 정말 사실이길 바라고 하는 거야.”

성준에게 가까이 다가간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로 성준의 앞에 앉았다. 성준은 당황한 나머지 뒷걸음질 쳤지만, 그녀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의 말이 맞다면 임신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상당히 다급해보였다.

“그, 그치만...”

“어차피 어렸을 때부터 볼 거 안 볼 거 다 봤는데, 뭘 민망해하고 그래. 나 정말로 진지하니까 가만히 좀 있어줘.”

“아...으응...”

이렇게까지 그녀가 진지한 태도를 보이니, 성준의 입장에서는 그녀의 말에 따를 수밖

에 없었다. 굉장히 민망하면서도 수치스럽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기에 그는 다시 한 번 속으로 크게 결심을 내린 뒤, 그녀의 앞에 당당하게 섰다.

“그럼, 만질게.”

“응...”

그리고 이내 부드러운 그녀의 손이 아직까지도 말랑말랑한 그의 자x에 닿았다. 그녀의 손은 생각이상으로 차가웠다. 느낌 자체는 부드러웠지만, 차가웠던 나머지 성준은 순간적으로 신음소리를 내뱉을 뻔했다. 간신히 참아낼 수 있었던 그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자x나 그녀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며 대기했다.

“아아...”

하지만 그의 평정심 유지는 채 10초도 지나기 전에 흐트러지고 말았다. 그의 평정심은 그녀의 손놀림에 의해서 난로 위에 놓인 아이스크림처럼 스르르 녹아버렸다.

“정말 사실이었네...말도 안 돼...”

유부녀였던 그녀는 꽤나 익숙하게 성준의 자x를 만졌다. 성준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서 발기하기 전에 귀두가 포피에 덮여있는 상태였는데, 그녀는 가장 먼저 자연스럽게 손을 이용해서 그의 포피를 벗겨냈다.

그리고는 손가락에 침을 묻힌 뒤, 손끝을 이용해서 귀두를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큰 자극을 받았던 성준은 저절로 입이 열리며 성대가 울리고 말았고, 그의 자x는 금세 단단하고 우뚝 선 발기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으읏...윽...”

“어떻게 준이, 너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그건 나도 잘...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히어로처럼 일부 사람들만 정상적으로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정확한 건 아직 알 수 없지...아으...”

그녀는 발기한 성준의 자x를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손으로 부드럽게 그의 자x를 훑었는데, 성준은 온몸으로 퍼지는 쾌감에 몸을 움찔하며 신음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그녀는 성준의 모습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로 그저 자x만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손을 움직였다.

“흐응...정액도 나오는 거야?”

“...그건 잘 모르겠어. 4일 전에는 나왔지만, 그 이후로는 아직 확인을 안 해봐서...”

“그럼, 한 번 해보자.”

“응? 아...알았어...해보자...”

애초에 그녀는 성준의 자x에서 정액이 나오는지까지 확인할 목적이었던 것 같다. 성준에게 허락을 받은 그녀는 더욱 빠르게 그의 자x를 붙잡고 피스톤 운동을 했다.

올해 27살이고, 유부녀이기까지 한 그녀는 당연하게도 섹스 경험이 적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남편이나 남친에게 대딸을 해줬던 경험도 있었기에 굉장히 능숙하게 성준의 자x를 자극할 수 있었다.

“아윽...누나...!”

그녀의 손에 의해서 성준이 받는 쾌감은 상상이상이었다. 그의 귀두 끝에서는 연신 쿠퍼액이 흘러나왔으며, 그녀의 손까지 적실 정도였다. 생각보다 강한 쾌감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어깨를 붙잡기도 했지만, 그녀의 시선은 오로지 자x만을 향하고 있었다.

“싸, 쌀 것 같아...!!”

그리고 잠시 후, 성준은 자x가 간질거리면서 사정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정액이 튀어나와 그녀에게 묻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재빨리 쌀 것 같다고 미리 말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여전히 자x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의 귀두 끝에서는 순식간에 하얀 정액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찍 찌익 찍 찍

엄청난 양의 하얗고 뜨거운 정액이 높게 솟구쳐 올랐다. 정액을 그대로 그의 바로 앞에 앉아있던 그녀에게로 향했다. 일부는 그녀를 지나쳐서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정액이 그녀의 머리와 얼굴, 옷에 떨어지고 말았다. 특히나 얼굴 부분에 많은 양에 정액이 묻으면서 그녀는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울 정도가 되고 말았다.

“아아...아으...미, 미안...여기 휴지...”

사정의 쾌감이 가시고, 성준은 빠르게 사태파악을 했다. 지난번에 고시원에서처럼 자신이 실수를 한 것 같다는 생각에 그는 재빨리 휴지를 가져와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에게서 받은 휴지로 얼굴을 닦아내었다. 정액 특유의 냄새가 그녀의 코를 마구 쑤셔댔지만, 그녀의 표정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미안...내가 조금 더 빨리 말했어야 했는데...”

성준은 지금 상황에 크게 당황했다. 그녀에게서 대딸을 받을 때만 하더라도, 사정을 할때만 하더라도 엄청난 쾌감에 기분이 좋아졌지만, 그때뿐이었다. 그 순간이 지나고 현자타임이 다가오자,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큰 실수를 저지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휴지를 들고 바닥을 열심히 닦으면서도 자꾸만 그녀의 눈치를 보는 그였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그녀는 화가 났거나 기분이 나쁜 것이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지금 자신의 앞에 벌어진 상황에 놀라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준아, 그러니까...아직 정자가 살아있는지는 모르는 거지?”

“아...응...그것까지는 내가 알 수 없으니까.”

“현재까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누나한테 처음 말하는 거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기가 어렵더라고. 혹시라도 예전에 히어로들처럼 생체실험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솔직히 누나한테 말하는 것도 고민이 되었지만, 누나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큰맘 먹고 얘기한 거거든. 그래서 부탁 하나만 하자면, 누나도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긴...지금 상황에 이런 얘기 함부로 했다간 잡혀갈 수도 있겠지. 알았어,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 하지만 정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너만 멀쩡하다는 게 좋은 걸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으니까.”

그녀의 머릿속에는 순식간에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당연히 성준의 능력으로 임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혹시라도 자신의 욕심 때문에 더욱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남자들은 모두 발기부전과 함께 무정자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성주만 멀쩡하다는 것은 뭔가 이상했다. 특히나 요즘 들어서 이 현상이 몬스터의 짓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괜히 임신을 시도했다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그녀는 조금 더 신중히 고민을 하고자 했다.

“그 반대라면...?”

“이건 어디까지나 소문인데, 지금 이 현상이 몬스터 짓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거든.”

“아아, 나도 들었어. 친구 부모님이 헌터부대 연구소에서 일하시거든. 거의 몬스터 짓이 확실하다는 것 같아.”

“그래서 조심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물론, 이렇게 말하면 기분 나쁘겠지만...그래도 임신이라는 건 상당히 민감한 문제니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나도 내 능력에 대해서 궁금하던 참이니까. 그런데 어떻게 알아볼 생각인데?”

“글쎄...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부탁하면 되겠지만, 그랬다가는 준이 정체가 다 알려지겠지? 요즘 병원에서도 난리라고 하더라고. 사실, 이 일이 벌어지고 나서 냉동정자를 알아봤는데,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서...친구 말로는 일반 남성들을 대상으로 정자를 강제로 채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정자가 없다더라고.”

다만, 성준의 정자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었다. 이제 와서 병원에 분석 의뢰하기에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지 너무 오래 되었다. 지금 상황에서 유일하게 발기가 가능하고 정자가 살아있다고 말한다면 몬스터와 정부의 표적이 되기에 딱 좋았다.

“그럼, 적어도 운동성이라도 확인하면 되지 않을까?”

“운동성?”

“현미경으로 보면...정자가 살아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잖아.”

“아아, 그러겠다. 적어도 살아만 있다면...임신 가능성은 있는 거니까.”

“물론, 이게 정상 정자인지는 우리 힘으로 알 수 없겠지만...그래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자 동영상이랑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그게 최선인 것 같아.”

결국, 두 사람은 고민 끝에 현미경을 이용하기로 했다. 현밍경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적어도 성준의 정자가 살아있는지 여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나머지 고민은 그 이후에 해도 되었기에 일단, 두 사람은 정자의 운동성부터 알아보고자 했다.

“만약...내 정자가 살아있고, 임신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렇게 정자에 고민을 끝내고 두 사람은 마저 정액으로 더럽혀진 바닥과 그녀의 얼굴, 옷 등을 전부 닦아내었다. 그리고 정리를 끝내자,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성준은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그녀에게 매우 진지한 톤으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꺼낸 셈이었다.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녀는 아직까지 성준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임신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빠져있을 뿐, 정작 그 대상이 자신이 친동생처럼 여기던 친구동생임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미성년자인 그에게서 씨를 받아 임신을 하는 게 옳은 건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나는 어디까지나 누나의 의견에 따를 거야. 지금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 내렸으면 좋겠어. 누나가 싫다고 하면 굳이 강요하지 않을 거야. 임신을 하고 말고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누나의 선택이 중요하니까.”

“그동안 임신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어. 임신을 하게 되면 내가 하고 싶어 했던 일을 못한다는 생각에 1년만 미루자고 했던 게 이런 사태를 낳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이 현상이 벌어지고 나서부터는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냉동정자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안 알아본 곳이 없을 정도야. 그렇게 점점 좌절감에 빠지고 있을 때, 갑자기 준이 네가 나타나버렸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너를 통해서 임신하고 싶지만...바로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조금만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

“그래. 아직 정자가 살아있는지 확인된 것도 아니니까. 시간은 충분하니까 편하게 고민해서 말해줬으면 좋겠어.”

성준은 그런 그녀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임신이라는 것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고귀한 일이었다. 단순히 개인의 욕망과 욕심에 의해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그녀에게 시간을 주고자 했다. 무엇보다 그 역시도 임신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것을 끝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끝이 났다. 잠시 후면, 그녀의 남편이 돌아올 시간이었기에 성준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적어도 모레까지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성준도 그 정도면 자신 역시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알겠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한 번 찬물에 샤워를 하며 머리를 식혔다. 복잡한 마음을 풀고자 내린 선택이었지만, 뭔가 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해소되지 못한 답답함이 풀리는 것 같기도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신지은에 대한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었다는 점에서 그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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