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신 클리닉-48화 (4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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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이네. 하나라도 구할 수 있어서.’

성준이 공원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우산을 찾는 사람이 많았던 것인지, 아쉽게도 편의점에 남아있는 우산은 달랑 하나였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괜찮다고 생각하며 그는 우산을 하나를 들고 그녀가 있는 공원을 향해 돌아갔다.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 얼른 돌아가야겠다. 그래도 지금쯤이면 그녀도 자신의 옷이 비에 젖어서 몸에 달라붙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 속옷 라인까지 보일 정도니까...아마 내가 도착하면 조심해서 행동할 거야.’

우산을 들고 공원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는 그녀를 떠올렸다.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던 그녀가 혹시라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지, 그녀 혼자 남겨진 정자에 다른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지 등등 수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와 마주치게 되면, 비에 젖은 그녀의 몸매를 어떻게 하면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는 사이, 드디어 성준은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정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녀는 멀리서 다가오는 성준을 보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다.

“에구...비 많이 맞았구나. 완전 홀딱 젖었네. 이러다 감기 걸리겠다.”

밝은 표정으로 성준을 반겨주던 그녀는 이내 비에 맞아 축축해진 성준의 몸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성준은 마치 물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남자들은 원래 비오는 날에 축구도 자주하곤 하니까요.”

“그래도 옷이 다 젖었는걸.”

“어차피 집 앞이니까 괜찮아요. 누나야말로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빨리 집에 가야겠어요.”

하지만 성준은 자신의 상황 따위는 아무렇지 않았다. 지금 그가 신경 쓰는 대상은 오로지 그녀였다. 그녀의 건강이 우선적으로 걱정이 되었고, 그 다음으로는 역시나 그녀의 몸매였다. 그녀의 옷은 여전히 젖어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몸에 바싹 달라붙어 있었다. 오히려 아까보다 더 젖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 얼른 집에 가야겠다. 우산은 딱 하나뿐인 거야?”

“네, 딱 이거 하나 남았더라고요. 저는 이미 맞을 때로 맞았으니까 누나 혼자 쓰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자 안으로 들어온 성준이 그녀에게 우산을 건네주었다. 그는 집까지 우산을 같이 쓰고 가는 것보다는 그녀 혼자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 어떻게 나 혼자 쓰고 가. 같이 쓰고 가야지.”

“아...그게...저는 어차피 다 젖었잖아요. 여기서 더 젖어봤자 상관없으니까요. 우산이 작아서 같이 쓰고 가기에는 조금 불편할 거예요.”

“무슨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얼른 이리와. 같이 쓰고 가자. 혹시 나랑 우산 같이 쓰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봐 그러는 거야?”

“절대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냥 누나가 불편할까봐...”

누나의 젖은 몸매가 자꾸 신경 쓰여서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특히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엉덩이 라인이 더욱 눈에 띄었다. 팬티가 살짝 말아 올라갔는지, 유달리 큰 엉덩이가 더욱 부각되는 느낌이었다.

“흥, 내가 아줌마라서 싫구나.”

“아니에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럼, 얼른 이리와. 같이 쓰고 가자.”

“아아...그게...네...”

그렇지만 우산을 같이 쓰고 가자는 그녀의 말을 성준이 끝까지 거절할 수는 없었다. 우산을 펼치면서 그녀는 성준은 강제로 잡아 끌었고, 그렇게 둘은 꼬옥 붙어서 자그마한 우산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우산 쓰고 걷는 것도 대게 오랜만인 것 같아. 특히나 누군가하고 우산 하나를 같이 쓰는 건 진짜 기억도 안 날 정도야.”

“정말요? 비 오는 날을 싫어했던 거예요?”

“비오는 걸 특별히 싫어했던 건 아니야. 그냥 비오는 모습을 구경하는 건 참 좋아했는데, 비 오는 날에 어디 가는 걸 싫어했지.”

“그건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비오는 건 좋은데, 비오는 날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거든요.”

“준이랑 나랑은 알면 알수록 비슷한 점이 참 많은 것 같아.

같이 우산을 쓰게 된 두 사람은 나란히 발을 맞추며 걸었다. 우산이 작았기에 천천히 집으로 걸어가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비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모습을 다른 사람이 봤다면,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봤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성준에게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애써 그녀의 말에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고는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그의 신경은 온통 다른 곳에 가있었다.

‘정말 미치겠네...가슴은 또 왜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거야...’

현재 성준은 그녀와 상당히 가까이 붙어 있었다. 일회용 비닐우산의 크기는 상당히 작았기에 두 사람이 쓰려면 어쩔 수 없이 팔짱을 껴야만했고, 그렇게 성준의 한 쪽 팔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닿고 말았다. 최대한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져보려고 노력했지만, 가슴을 막을 수는 없었다.

팔에 느껴지는 그녀의 가슴의 느낌은 어마어마했다. 한 눈에 봐도 상당한 크기를 자랑했던 그녀의 가슴은 속옷과 옷 위로 느껴지는 감촉도 상당히 좋았다. 자연산 가슴답게 물컹물컹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감촉은 자꾸만 시선을 가슴 쪽으로 옮기게 만들었다.

물론, 그럼에도 성준은 참고 또 참아냈다. 가슴의 감촉뿐만 아니라 그녀의 젖은 몸과 은은하게 풍겨져 오는 살내음에 정신을 못 차릴 것만 같았지만 끝까지 견뎌냈다. 어제 지하철에서의 일을 떠올리면서 그녀에게 만큼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굳게 다짐했다.

“저 때문에 괜히 비까지 맞고, 죄송해요.”

“아니야, 조금은 찝찝하긴 해도 오랜만에 비 맞으니까 기분은 좋거든.”

“다행이네요. 그래도 집에 가면 바로 따뜻한 물로 샤워하시고요. 이런 때에 감기 걸리기 딱 좋거든요.”

“후훗, 나 걱정해주는 거야? 고마워.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 나는 진짜 준이한테 고마운 게 한 두 개가 아니니까. 준이 없었으면 평생 이런 경험도 못한 채 집에만 처박혀 있었을 거야.”

“저야 말로 누나 없었으면 저녁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채로 우울하게 집에 처박혀 있었을 거예요. 저한테도 누나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에요.”

다행히 그녀는 성준의 이런 속마음을 아직까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점점 진지하고 깊어져갔고,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성준의 흥분되는 마음도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물론, 가슴 특유의 느낌은 지속되었지만 말이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거리를 단둘이 걸어가니까 뭔가 이상하다, 그치?”

“그래요? 뭐가 이상한대요?”

“그냥...이상하게 기분이 좋네. 여기 공원, 비가 와서 그런가, 생각보다 멋지다.”

그녀는 이상하게만치 기분이 상당히 좋아보였다. 자꾸만 입가에 미소를 띠우고 있었으며, 그녀답지 않게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기도 했다. 원래 그녀는 밖에 나왔다하면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니까 제대로 주변 경치를 감상하지 못하고는 했었다. 그런데 밤인데다가 비가 내리고 있고, 오직 공원에 성준과 단 둘만 있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소녀 같은 감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게요. 저는 매일 보는 곳인데, 오늘따라 더 멋진 것 같아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성준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여전히 그녀의 가슴과 몸매가 신경 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사람들이 우리 모습 보면, 이모랑 조카로 알려나? 아니면 선생님과 제자?”

“글쎄요, 어쩌면 다정한 연인으로 볼 수도 있죠.”

“에이, 그럴 리가.”

“아니면 비오는 날 정신 나간 사람들로 볼 수도 있겠네요.”

“뭐야, 그게, 후훗.”

다만, 그녀의 기분이 좋아지면서 성준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기분이 좋아진 그녀가 자꾸만 성준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어느새 성준의 품안으로 쏘옥 들어온 그녀는 자꾸만 그의 몸과 자신의 몸을 비비고 있었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성준에게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꾸만 성준이 비를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더 그와 바싹 달라붙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성준의 입장에서는 곤란함만 더욱 가중될 뿐이었다.

“왜 자꾸 옆으로 도망가려고 해? 그러면 비 다 맞잖아. 조금 더 안으로 들어와.”

“아...저는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 혹시 나랑 이렇게 붙어있는 게 싫은 거야?”

“그럴리가요...하하...”

그녀와 붙으면 붙을수록, 그녀의 가슴의 감촉을 느낄수록 성준의 흥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자극이 없어서 망정이지, 최근에 그는 조금만 성적인 자극이 주어지면 바로 흥분을 해버리곤 했다.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몸을 정신력만으로 이겨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까부터 왜 이렇게 불안해하고 있어? 저녁 먹을 때 말했던 고민 때문에 아직도 그러는 거야?”

“아니요. 그건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래에요. 그냥...저 때문에 누나가 비 맞은 것 같아서...”

성준이 계속해서 안절부절못하자, 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성준은 애써 그녀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핑계를 끌고 왔다.

“나는 정말 괜찮은데...지금 기분 완전 좋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네...그럴게요...”

“그냥 옷이 조금 젖었을 뿐이야. 이 정도는 아무것도...아...어머, 혹시...이거 때문에 그런 거야?”

그렇지만 그녀는 곧 눈치 챌 수 있었다. 성준의 말에 자신의 젖은 상태를 확인하던 그녀는 그제야 현재 자신의 몸이 어떤지를 알아차렸다. 아무리 기이한 현상 때문에 남자들이 고자가 되었어도 너무 무방비상태로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네, 네? 왜...요?”

“저번에도 그렇고, 준이가 은근히 응큼한 구석이 있구나. 그럼 차라리 말이라도 해주지. 난 또 나랑 붙어있는 게 싫어서 그런 줄 알았잖아.”

“아...그게...”

“으이구,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도 십대 남자 청소년이라는 거지?”

“하하...꼭 그거 때문은 아닌데...”

그녀가 팔짱을 풀면서 말했다. 팔짱이 풀리면서 그녀의 가슴은 성준의 팔에서 멀어졌고, 그제야 성준은 성적 욕망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그녀의 뜨거운 눈빛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순식간에 상당히 뻘줌한 상태가 되었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미 그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온 뒤였다. 그녀는 그 전까지 계속해서 성준을 의심하면서 놀려댔고, 성준은 그저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와 우산을 쓰고 아파트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가 질문 한 가지를 던졌다.

“그런데 기이한 현상 때문에 성욕도 같이 사라진 거 아니었어? 뉴스에서는 그렇게 나온던데...”

“으음...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그녀의 질문에 성준이 잠시 고민을 했다. 기이한 현상 이후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역시나 발기를 못한다는 점과 함께 모든 정자들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운동성을 잃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성욕의 경우에는 사람마다 달랐다. 완전히 성욕을 잃어버린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일부의 사람들은 약간의 성욕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의 친구들 중에는 성욕을 해소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이들도 간혹 있었다.

“그래? 신기하네. 나는 통 밖에 나가보질 않아서...”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요. 이제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누나처럼 임신을 원하는 사람들한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겠지만, 나머지는 금방 이 현상이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는 눈치더라고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세상은 아직까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직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무엇보다 이 현상이 곧 해결되리라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히어로와 함께 헌터부대에 대한 사람들의 절대적인 신뢰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했다. 더군다나 언론에서도 매일 같이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줬으니, 당장 임신을 원하는 사람들과 남자들의 성욕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크게 타격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구나. 그럼, 아무튼 준이 너도 어느 정도 성욕이 있다는 거지?”

이어서 그녀는 성준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그녀가 원했던 질문은 애초에 이것으로 보였다.

“네? 아...그렇죠.”

“흐응, 그랬구나. 그래도 그...그거는...안 커지는 거지?”

“...하하...그렇...겠죠?”

“준이도 엄청 고생이겠네. 원래 그 나이에는 성욕 때문에 많이 힘들 시기잖아. 그런데 성욕은 있지만 해소는 못하니까...”

“아...그렇...죠...하하...”

그녀의 질문에 성준은 크게 당혹스러워 했다. 실제하고는 다른 대답을 해야 된다는 것도 그랬지만, 그녀답지 않게 질문의 수준이 상당히 노골적이었다.

“이제 오늘로 16일 째인가? 그러면 그동안 성욕 해소는 전혀 못한 거야?”

“네...할 수가 없으니까 그렇겠죠?”

“많이 힘들었겠네. 그런데 내가 오늘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니...”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아무렇지 않은 걸요...하하...”

“딱히 해소할 방법이 있는 건 아니지?”

“그렇...죠...”

“준이도 고민이 많겠네. 차라리 성욕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녀는 좀 지나칠 정도로 성준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녀의 의도를 알 수 없었던 성준은 계속해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애매하게 답을 이어갈 뿐이었다.

“그러게요...아무튼...얼른 올라가요, 우리. 이러다 감기 걸리겠어요.”

“어머, 그래그래. 이 얘기는 나중에 제대로 한 번 해보자.”

“오늘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나도 정말 고마웠어. 다음에 봐.”

그렇지만 그래도 대화의 수위는 절대 15금을 넘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녀의 성격상 그런 것을 자세히 물어볼 리도 없었고, 그녀와 성준 사이에서 그런 대화가 쉽게 이루어질 수도 없었다. 그리고 성준이 타이밍 좋게 화제를 돌렸기에 아무 일 없이 대화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후우, 하마터면 들킬 뻔했어. 조금만 자극을 더 받았더라면 분명히 커졌을 거야.’

그녀와 헤어지고 집에 들어간 성준은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그녀의 가슴이 조금만 더 그를 자극했어도 그녀 앞에서 발기를 할 뻔했다. 다행히 그녀가 마지막에 팔짱을 풀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다면 큰일 났을 것이다.

‘앞으로 여자를 만날 때는 조심해야겠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서 그는 이제부터는 여자를 만날 때 항상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가 만나는 여자라고 해봤자, 걸려도 상관없는 신지은과, 박수아, 그리고 하서연이 전부였다. 그렇다면 역시나 505호, 하서연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앞으로 그녀를 만날 때는 특별히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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