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신 클리닉-54화 (5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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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

성하은이 거실로 나오기 약 10분 전, 성준의 방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여전히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벌써 3번의 사정이 있었지만, 성준의 자x는 지치지도 않는지 여전히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었고, 그녀는 그런 그의 자x를 붙잡고 자신의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녀의 보x 역시도 끊임없이 애액이 흘러나와 아직도 마르지 않고 축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읏...!!”

누워있는 성준의 위에 올라탄 그녀가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성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뒤로 허리를 움직이던 그녀는 이내 제대로 자세를 잡고는 허리를 마구 돌렸다. 그녀의 허리 스킬에 성준은 또 다시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쾌감에 몸을 떨었다.

“허헉...허헉...누나...누나 때문에 또 금방 쌀 것 같아...”

“아흑...괜찮아...어차피 또 하면 되니까. 싸고 또 싸고 또 싸줘.”

“누나 보지에 깊숙하게 싸줄게. 나 오늘 누나 임신 시킬 거야.”

“흐으응...임신 시켜줘...!”

그녀의 테크닉은 오늘따라 더 예술이었다. 조금이지만 술을 살짝 먹어서 그런지 그녀의 행동은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의 신음소리는 커져갔고, 두 사람의 몸은 더욱 불타올랐다.

“아흐흑...더 세게...더 세게 박아줘...!!”

“허헉...허헉...”

“더...더...더...흐흐응!!‘

뒤에서 하는 자세로 바꾼 성준은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성준의 몸이 그녀의 엉덩이와 만나면서 철썩 철썩 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이 정도 소리라면 충분히 성하은이 있는 곳까지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한참 전부터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뜨거워진 몸을 달래는 것이었다.

“자, 잠깐만...준아...잠깐...”

그렇게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힌 채로 섹스를 이어가던 중에 갑자기 신지은이 성준을 멈춰 세웠다. 무슨 일일까. 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한 번 있었던 성준은 이번에도 그녀의 말에 따라 허리를 멈추고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잠시 후, 거실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설마...”

“하은이가 일어난 것 같아. 어떡하지? 설마 우리 소리를 들은 건가?”

이 시간에 집에 다른 사람이 있을 리는 없었다. 강도나 귀신이 아닌 이상, 거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의 정체는 남은 한 사람인, 성하은일 수밖에 없었다. 그 사실에 두 사람은 기겁을 하며 놀랐다.

“어떡하지? 일단 문이라도 잠글까?”

“자, 잠시만...우선 기다려보자. 술 먹은 지 겨우 2시간 정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정신이 멀쩡할 리가 없잖아. 안 그래도 술이 약한 애니까 조금만 기다려보자.”

이대로 성하은이 성준의 방으로 들어온다면 빼도 박도 못하고 걸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들어오지 않길 바라며,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옷을 챙겨 입는 것뿐이었다.

성준과 신지은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긴장을 하며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신지은의 보x에서 자x를 빼낸 성준은 애액이 묻은 자x를 닦지도 않고 바로 속옷과 바지를 챙겨 입었다. 신지은 역시도 보x에 잔뜩 들어있는 정액을 닦을 새도 없이 바닥에 벗어놓은 옷을 입었다. 이 상태로 걸리더라도 100%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옷을 벗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다시 움직이는 것 같은데?”

“설마 여기로 오는 건 아니겠지...그러면 안 되는데...”

옷을 입는 중에도 두 사람의 신경은 온통 거실로 향해 있었다. 거실에서 들려오던 인기척은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졌었는데, 다시 한 번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발자국 소리를 보아하니,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는...아닌 것 같지?”

“그러게...다행이다...하...십년감수했네.”

두 사람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거실에 있는 성하은이 이동한 곳은 성준의 방이 아니었다.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으로 보아하니, 다시 잠을 자기 위해 방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이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 나가서 확인해보고 올까?”

“아니야, 아직 나가지마.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자. 지금 나갔다가 괜히 마주치면 큰일이잖아.”

성준은 궁금증에 문을 열고선 거실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말했다. 그녀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최대한 조심하자는 쪽이었다.

“술을 먹고 잠들었는데 갑자기 저렇게 깨어날 수도 있는 거야?”

“물 마시러 나온 게 아닐까? 아무튼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앞으로 준이 너는 물론이고, 하은이도 다시는 못 볼 뻔했어.”

신지은의 말에 따라 두 사람은 방에서 잠시 대기를 했다. 이제 와서 또 다시 섹스를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에 두 사람은 천천히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질러진 방을 치우면서도 둘의 신경은 온통 거실로 향했지만, 그래도 조금 전과 비교해서는 한결 마음이 편안했다.

“어쨌든 걸리지는 않았겠지? 걸렸다면 누나가 굳이 다시 자러 갈 일은 없을 거 아니야?”

“혹시 모르지, 거실에서 우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 수도.”

“헐...설마...”

“후훗, 그러지는 않을 거야. 거실에서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피곤해서 지금쯤이면 뻗었겠다.”

“하...다른 사람은 몰라도 누나한테는 절대 들키면 안 돼...”

방을 정리하면서 두 사람은 성하은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제 둘은 농담도 할 정도로 다급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근데 그러고 보니까 하은이한테는 왜 말하지 않았던 거야?”

“으응? 어떤 거? 이거 말하는 거야?”

“응, 보통 그런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가족들한테 말하지 않나?”

그 중에서도 그녀는 궁금했던 점 하나를 성준에게 물어왔다. 생각해보면 성준이 왜 남인 자신한테까지 말한 일을 가족에게 비밀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그녀였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차마 말을 꺼내지도 못했지. 나중에는 말할 타이밍도 놓쳤지. 누나가 임신 때문에 고민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말하기가 좀 그렇더라고.”

“왜? 그게 뭐 어때서?”

“그냥 좀...민망하기도 하고...안 그래도 요즘 고민이 많은데 괜히 내 문제로 걱정 끼치기도 싫었고.”

성준이 가족들에게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하고는 아직 서로에 대한 충분한 신뢰를 쌓지 못했고, 동생은 성격 자체가 지나치게 말썽쟁이였다. 그나마 누나가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말할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했다. 특히나 그녀가 임신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자꾸만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는 말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뭐가 그렇게 민망한데? 설마 하은이가 너한테 도와달라고 할까봐?”

“아니...꼭 그런 건 아니고...원래 가족끼리는 TV에서 키스신만 나와도 민망하잖아. 누나한테 그런 이야기했다가는 분명히 보여 달라고 할 텐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으이구, 나한테는 잘만 보여주면서 누나한테는 부끄럽다는 거야?”

“하하...가족들하고는 원래 그러는 거 아니라고 했어.”

“그러면 앞으로도 하은이한테는 말 안할 거야?”

“응, 당분간은 그럴 생각이야.”

성준은 앞으로도 자신의 누나에게 이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자신의 능력으로 누나를 직접 도와줄 수 없다면 굳이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누나가 자신의 능력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가족들끼리 문제인데 내가 강요할 이유는 없지.

성준의 말에 신지은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만 하더라도 그녀는 성준의 능력으로 자신의 친구도 임신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그 생각을 버려버렸다. 아무리 임신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근친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쯤이면 나가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 지금이면 하은이도 자겠다.”

“문 살짝 열어서 살펴볼게.”

두 사람이 방 안에 갇히게 된지도 벌써 30분의 시간이 흘렀다. 이 정도면 아무리 성하은이라도 지쳐서 잘 것이라 생각했던 그들은 슬슬 나갈 준비를 했다. 먼저 성준은 혹시라도 누나가 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을 살짝 열어서 방밖을 살폈다.

“거실에도 없는 것 같은데. 방에 들어가서 자고 있나봐.”

“다행이네. 정신이 없어서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야.”

그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성하은은 거실에 없었다.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안심을 한 두 사람은 조용한 걸음으로 함께 거실로 나왔다. 거실은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소파 위에 성하은이 잠깐 나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두통약이 하나 놓여있었다.

“머리가 아파서 나왔었나 본데? 우리한테는 다행이다.”

두통약 통을 발견한 신지은이 말했다. 성하은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녀의 두통이 두 사람을 살릴 수 있었다.

“우리도 얼른 자자, 누나.”

“그래, 우리도 자야지. 마무리를 못해서 조금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수고했어.”

“그래도 2번이나 한 게 어디야. 그리고 다음 기회야 얼마든지 있으니까.”

“설마 다음에도 하은이가 우리 사이를 방해하진 않겠지?”

“에이, 설마. 잘 자고, 나는 아침 일찍 학교 가야되니까 내일 집에 잘 들어가고, 다음에 또 보자.”

“잘 자, 준아.”

“누나도 잘 자.”

성하은에게 들키지 않았음을 확신한 두 사람은 그대로 인사를 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성준은 당연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신지은은 성하은이 먼저 자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침대 위에는 정신없이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성하은의 모습이 보였다.

‘혹시나 들켰어도 술 취해서 착각한 거라고 둘러대면 그만이니까...아무 일 없을 거야.’

깊은 잠에 빠져있는 성하은의 모습에 신지은은 안심을 하며 그녀의 옆에 누웠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지금 그녀의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성하은이 실은 깨어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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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은

‘어떻게 된 일이지? 왜 지은이가 성준의 방에서 나오는 건데?’

침대에 누운 성하은은 바로 잠에 들지 못했다. 그녀를 괴롭히던 두통이 생각 이상으로 심했던 탓에 무척 피곤했음에도 잠이 들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그녀가 두통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사이, 성준의 방문이 열리면서 신지은과 성준이 거실로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둘이 왜 또 같이 있는 거지? 그러면 아까 신음소리가 설마...지은이가 낸...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그건...말도 안 되는 일인데...’

아직까지 머리가 상당히 지끈거렸지만, 그녀는 천천히 상황들을 정리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두 사람이 함께 있다가 걸린 전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같은 방에 있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었지만 조금 전에 들려왔던 신음소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자꾸만 머릿속에 가장 최악의 상황이 떠올랐지만, 기이한 현상을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저 대화는 또 뭔데...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정말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심지어 거실을 나온 두 사람의 대화가 심상치 않았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우리 사이’나 ‘2번이나 한 게’ 등등 신경 쓰이는 단어들이 들려왔다. 만약 기이한 현상이 없었더라면 누구라도 이 상황에서 ‘그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설마...아닐 거야...기이한 현상도 현상인데, 지은이가 그런 애도 아니고, 무엇도 준이도 절대 그럴 애가 아니야. 맞아, 내가 너무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거야.’

그렇지만 그녀는 애써 그 생각들을 부정했다. 안 그래도 요즘 남자친구와 임신 문제로 힘들어 죽겠는데 이런 걱정까지 하는 것은 그녀에게 너무 가혹했다. 그녀의 머리는 그녀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방어기제를 작동시켰고, 그녀는 모든 상황은 부인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은아...아니지? 네가 그럴 리가 없어. 그래, 절대 그럴 수 없잖아. 너는 그러면 안 돼. 절대...절대...’

누워있는 그녀의 옆으로 신지은이 다가왔다. 신지은은 잠시 그녀의 모습을 살피더니 이내 침대에 누웠다. 성하은은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며 그녀를 살폈다. 일어나서 그녀를 붙잡고 자초지종을 캐묻고 싶었지만, 애써 억누르며 참아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 작품 후기 ==========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누나에게 들켜서 이후에 관계를 가지는 내용이었지만, 심하게 개연성도 떨어지고 억지인 것 같아서 누나 이야기는 조금 더 질질 끌도록 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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