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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엄청난 찬스였다. 방금 급하게 나간 성하은이 다시 집으로 돌아올 확률은 매우 적었다. 성준은 신지은과 단둘이 있는 지금이 섹스를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신지은이 성준에게 물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녀는 성준의 마음을 다 읽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이 조금 전과 다르게 매우 야릇해졌기 때문이다.
“누나랑 비슷한 생각일 것 같은데?”
성준 또한 그녀의 표정을 통해서 그녀 역시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자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순식간에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두 사람이 놓칠 리가 없었다.
“우리 방금 전까지 신중하게 결정하자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거야 누나가 집에 있을 때고, 지금은 없으니까 굳이 복잡하게 고민할 필요 있나?”
“후훗, 조금 전만 해도 누나 걱정하던 애가 이제는 누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나보네.”
“지금은 그 누나보단 내 앞에 있는 누나가 더 중요하니까.”
성준은 듣기만 해도 오그라드는 멘트를 날리면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한 쪽 팔은 그녀의 뺨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고, 나머지 팔은 그녀의 허벅지부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갔다.
“가면 갈수록 날 너무 쉽게 대하는 거 아니야? 완전 자연스럽게 만지는데?”
“누나를 앞에 두고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
“후훗, 변태.”
“자꾸 그러면 정말로 변태가 되는 수가 있다.”
“정말? 그것도 좋을 것 같은데? 후훗.”
두 사람의 섹스는 짐승을 연상시키는 예전과 같지 않았다. 이제 성준은 무작정 그녀에게 들이대기 보다는 천천히 흥분과 분위기를 조율할 줄 알았다. 이것은 누가 가르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터득한 본능이었다.
“나 아직 안 씻었는데, 괜찮아? 오기 전에 씻긴 했는데, 샤워는 낮에 했던 거 이후로 아직 안했거든.”
성준의 손이 조금씩 그녀의 중요부위를 더듬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제 곧 두 사람의 섹스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그녀는 그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자마자,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아마도 몸에서 냄새가 날까 걱정이었나 보다.
“에이, 그 정도면 괜찮아. 그리고 누나는 안 씻어도 좋은 냄새 나는 걸?”
“정말? 그러면 얼른 만져줘.”
그렇지만 성준에게 그런 것 따위는 아무 상관없었다. 실제로도 그녀에게서 나는 냄새가 전혀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그의 본능은 이미 그녀를 향해 직진을 외치고 있었다.
“하흣...이러다가 갑자기 하은이가 돌아오면 어쩌지?”
“혹시 모르니까 옷 입고 할까?”
“옷 입고? 헤, 그것도 좋아.”
서로의 몸을 쓰다듬고 더듬고, 물고 빨기를 반복하던 중에 그녀가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아무래도 혹시나 성하은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이는 성준 역시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는 오늘만큼은 옷을 입고 섹스를 하자고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반만 옷을 벗은 채로 섹스를 준비했다. 성준은 위에는 입고 아랫도리만을 벗은 채로 준비를 했고,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던 그녀는 치마를 벗지 않고 그대로 가슴까지 올려버렸다.
“속옷도 벗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브라는 그냥 위로 살짝 올리고, 팬티도 옆으로 젖히면 되니까.”
“준이가 알아서 해줘. 이러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그 상태로 성준은 그녀의 가슴과 보x를 만지작거렸다.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흥분은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그녀는 이미 잔뜩 흥분을 했는지, 벌써부터 팬티를 가득 적시고 있었다.
“벌써 흥분한 거야? 별다른 애무 없이 바로 넣어도 되겠는데?”
“하으...오늘따라 이상하게 흥분되는 것 같아. 하은이가 없어서 안심이 돼서 그런가?”
“그럼, 바로 넣어버릴까? 나도 오늘따라 엄청 흥분되는 것 같아.”
“흐응...넣어줘...”
그녀가 이토록 흥분을 하고 있는데 보고만 있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아직 여자를 애타게 하는 정도까지의 조율 능력은 없었던 성준은 바로 자신의 우뚝 솟은 자x를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귀두 끝에서는 쿠퍼액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손끝에 쿠퍼액을 묻혀서 자x 기둥 골고루 적셨다. 그리고는 바로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젖힌 채로 삽입을 시도했다. 그녀의 보x는 벌렁거리면서 빨리 자x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옷 입고 하니까 더 야한 느낌인데?”
“아흐흑...준이한테 강간당하는 기분이야...흐으응!!”
“내가 누나 강간해줄게. 누나 강간해서 임신시켜야지.”
“하아앙!! 임신시켜줘!!”
그녀의 보x 안으로 조금씩 자x가 들어갔다. 그녀는 자신의 품안으로 들어오는 성준을 강하게 끌어안았고, 성준의 허리를 더욱 강력하게 그녀의 안으로 파고들어갔다. 삽입과 동시에 두 사람의 온몸으로 쾌감의 전류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성하은에 의해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두 사람은 어느새 하나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두 사람에게 성하은은 잊혀진지 오래였다. 성준과 신지은은 오로지 서로에게만 의지한 채로 뜨거운 밤을 보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순간의 쾌락으로 인해서 앞으로 두 사람에게 시련과 고난이 다가오게 될 것임을 둘은 전혀 상상도 못했다.
*
*
*
-성하은
“우와, 요즘에는 모텔도 꽤 좋구나. 모텔은 정말 오랜만이네.”
집을 나선 성하은이 향한 곳은 남자친구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녀가 향한 곳은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평범한 모텔이었다. 그녀는 왜 이곳에 와있는 것일까.
‘회사 갈 준비는 다 마쳤으니까, 여기서 푹 자고 일어나서 가면 되겠지. 우선 샤워부터 해볼까.’
모텔에 들어온 그녀는 집에서 나올 때와 달리 굉장히 평온한 모습이었다. 방금 전만 하더라도 매우 급한 표정으로 헐레벌떡 집을 빠져나오던 그녀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던진 그녀가 샤워실로 들어갔다. 따듯한 물로 몸을 적시던 그녀는 이내 더욱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는 집에서보다, 가족이 있는 집에서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혼자 지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 외롭긴 해도 적어도 걱정할 게 없으니까. 혹시 내가 너무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는 것일까...’
최근에 그녀는 주변에 일어난 여러 일들로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워낙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음속에 담아두고선 두고두고 고민하고 걱정하는 성격인지라 제대로 해소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오늘 집을 나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평온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걱정과 불안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주변인들에 대한 고민이 가득했다. 중간 중간 자신도 모르게 남자친구를 떠올리거나 가족들을 떠올리는 그녀였다.
‘오늘은 아무도 신경 쓰지 말자. 어차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없잖아.’
그럴 때마다 그녀는 애써 고개를 강하게 좌우로 저으며 생각들을 밖으로 쫓아내버렸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오랜만에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다.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그녀는 머리를 말린 뒤, 가운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서 TV를 틀자, 그동안 너무 바빠서 챙겨보지 못했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었다. 모텔에 들어오기 전에 사왔던 치킨과 맥주를 먹으면서 그녀는 오랜만에 아무 고민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불안한 마음은 여전히 남아서 그녀를 틈틈이 괴롭히긴 했지만 말이다.
‘역시 나는 이런 성격이 아닌 건가. 이런 곳에 혼자 와서도 계속 불안하네. 하여튼 이놈의 예민한 성격 때문에 고생이라니까. 얼른 잠이나 자야겠다.’
걱정과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잠을 청하기 위해 그녀는 TV를 끄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TV를 끈 순간부터 다른 것들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것은 옆방에서 들려오는 야릇한 소리들이었다.
‘모텔이라서 그런지 민망한 소리들이 들려오는구나.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호텔을 갈 걸...’
성격상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조신한 척을 하는 그녀였지만, 그녀도 사람이었기에 당연히 성욕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성준이나 신지은처럼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성욕은 소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야릇한 소리들이 은근히 신경 쓰였다. 이 소리를 듣고 흥분하거나 그렇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야한 상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시끄러운 건 아니지만 좀 그러네. 더군다나, 자꾸만 준이랑 지은이가 떠오르니까...짜증나...’
특히나 그녀는 자꾸만 성준과 신지은이 만들어냈던 그 소리가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이 야릇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그런 짓을 하는 상상까지 그녀의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머리를 때리면서 억압해봤지만, 쉽게 머릿속을 벗어나지 않았다.
‘지금쯤이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겠지...나는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걸까, 아니면 사실이길 바라는 걸까...’
조금 전에 성준과 신지은에게 했던 말과는 달리 그녀는 아직까지도 두 사람을 의심하고 있었다. 아니, 그녀는 거의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정확한 증거만 없을 뿐, 그녀는 그렇게 믿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이 밖에 나와 있는 지금, 집에 단 둘이 남게 된 그들에게 그때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집을 비운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감히 나를 기만해?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어떻게 준이랑 지은이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지. 이번에 확실하게 둘 사이를 밝히고 말겠어.’
이것은 모두 그녀가 어제부터 생각하고 준비했던 계획이었다. 두 사람을 초대한 것부터, 두 사람에게 오해를 했다며 사과를 하고, 남자친구 핑계를 대면서 자리를 비워주는 것까지, 모두 그녀의 머리에서 나온 계획이었다.
‘내일이면 모든 걸 알 수 있겠지. 내일까지는 아무 생각하지 말고 기다리는 수밖에.’
확실한 증거를 위해서 그녀는 두 사람 몰래 집안 곳곳에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두었다. 몰래 카메라 가격이 제법 나가긴 했지만, 그녀는 이렇게라도 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고자 했다.
‘단순히 내 오해였더라도 상관없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좋은 거니까. 다만, 사실이라면...조금 문제가 복잡해지겠지.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이제 내일 회사를 마치고 집에 가서 카메라에 담긴 내용들을 확인한다면, 모든 게 끝이 날 것이다. 물론, 그때부터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히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정말로 두 사람의 관계가 그녀가 상상했던 그것이라면 정말로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추측과 짐작에 불과했기에 그녀는 애써 그 생각들을 머리에서 걷어냈다.
‘후우...빨리 자자. 일단 자야겠어. 지금은...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내일이면 모든 게 밝혀질 거야. 모든게...’
억지로 머리를 전부 비운 그녀는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여전히 옆방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거슬렸지만, 그래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잠에 들 수 있었다. 과연 내일 그녀는 몰래 카메라를 통해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을까. 그녀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불안과 걱정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