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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다음날, 성준
어젯밤 신지은과 뜨거운 밤을 보낸 성준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했다. 아침까지도 그의 누나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봤지만, 회사에 갔다는 답장만 있을 뿐, 다른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흐음, 별 일 없겠지? 괜히 신경 쓰이네.’
어제부터 성준은 왠지 모르게 누나만 생각하면 자꾸만 걱정이 되고 불안이 되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답답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알아 볼 수도 없었고, 차마 그녀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물어봐도 그녀의 성격상 말해주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이 많았다. 더군다나 아직 그녀와 완전히 관계가 회복된 것도 아니었기에 성준은 애써 괜찮다고 생각하며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자, 성준은 또 다른 문제로 답답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박수아를 보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과 동시에 걱정이 온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녀를 어떻게 해야 될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성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하...얘는 또 어떻게 해야 되나...’
박수아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은 성준은 그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어제 하서윤에게 들었던 이야기 때문인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마웠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는 그였다. 특히나 자신의 비밀을 쥐고 있는 그녀였기에 그녀로부터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컸다.
더군다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어제처럼 지나칠 정도로 줄인 교복에다가 진한 화장은 당연했고, 거기에 더해서 요상한 행동을 추가로 보여주었다. 그나마 어제만 하더라도 옷이랑 화장만 그랬을 뿐, 귀찮게 하지 않았기에 견딜만했지만, 오늘은 자꾸만 말을 걸어오는 그녀였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오늘 엄청 피곤해 보여.”
“아니...별 일 없었어.”
그녀는 성준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마치 24시간 성준을 관찰하는 것처럼 그가 작은 행동을 할 때마다 눈을 반짝이면서 바라보았고, 부족한 게 있으면 자신이 직접 챙겨주었다. 그런 부분은 때론 고맙기도 했지만, 관심이라기보다는 성준에게는 지나친 간섭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부담감은 전부 피로로 돌아오고 말았다.
“당이 떨어져서 그런가. 내가 그럴 줄 알고 초콜릿이랑 사탕 챙겨왔는데, 이거 먹어봐.”
“괜찮은데...”
“그러면 커피라도 마실래?”
“...으응...”
그렇지만 성준은 그런 그녀를 제지하지 못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비밀도 문제였지만, 어제 하서윤에게 들은 이야기가 신경 쓰였다. 그녀가 정말로 자신을 좋아하는 거라면 이런 행동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 나도 전에 짝사랑 하던 애랑 어떻게든 친해져보려고 별 지랄을 다 했었잖아. 우연히 마주친 척 하려고 추운 날 길거리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하고...그녀도 내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일 거야. 너무 짜증내진 말자.’
그런 생각이 들자, 차마 그녀를 나무랄 수 없었다.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성준은 그녀의 행동들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받아주고자 했다.
“고마워. 커피 마시니까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네.”
“정말? 다행이다. 캔은 내가 버릴게.”
“아니야, 내가 버리면 되니까.”
“내가 준 거니까 내가 버릴게!”
“...으응?”
“아니...그러니까...어차피 화장실 다녀오려고 했었거든. 가는 길에 버리려고...”
“아...알았어, 여기...”
물론, 그녀의 행동은 조금 특이했다. 단순히 짝사랑한다고 보기에는 이상한 부분들이 많았다. 성준은 그것을 그냥 그녀가 많이 서툴러서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고 넘겼지만, 그러기에는 갈수록 그녀의 행동들이 과감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리고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생하고야 말았다. 점심을 먹고 교실에서 쉬고 있는 성준에게 그녀가 한 가지 부탁을 해왔던 것이었다. 조금 전부터 계속해서 다리가 아프다고 징징거리던 그녀는 ‘성준 이용권’을 이제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성준 이용권을 통해서 그에게 부탁한 것은 다름 아닌 다리를 주물러달라는 것이었다. 상당히 귀찮았던 그였지만, 애초에 자신이 그녀에게 언제든지 사용하라고 준 것이었기에 알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몰랐다. 처음에는 다리 안마해주는 것이 귀찮기는 해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두 다리가 자신의 무릎 위로 올라오는 순간, 그는 깨달을 수 있었다. 잘못했다가는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젠장...혹시 알면서도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니야? 설마...아니겠지...?’
그녀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성준에게 다리에서 어느 부위가 아프다고 말해주었다. 알바 때문에 오랜 시간 서있어서 여기저기 쑤신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성준은 어쩔 수 없이 의심을 접으며 그녀의 다리를 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다리를 만지는 순간부터 자꾸만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하...아무생각 말자...제발 아무생각도 하지 말자...’
박수아의 다리를 안마해주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그의 마음과 박수아 자체였다. 일단, 박수아의 다리가 놓인 곳 자체가 상당히 안 좋은 장소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성준의 그것을 건드릴 수 있는 위치였다. 그리고 현재 박수아의 치마가 매우 짧다는 것 또한 그의 마음을 상당히 흔들어 놓았다. 시선을 조금만 돌려도 그녀의 치마 안으로, 다리 사이로 하얀색 팬티가 보였기에 그의 입장이 난감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처음에는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해볼까 고민도 해보았다. 그렇지만 그것도 무리가 있었다. 혹시라도 그녀의 이 행동이 의도된 것이 아니라면, 좋아하는 남자에게 팬티를 보인 그녀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었지만, 성준은 그렇게 생각했다.
“정확히 어디가 아프다고?”
“무릎이랑 종아리...발목도 조금 아픈 것 같기도 하고...아, 미안한데 허벅지도 해줄 수 있어?”
“그냥 전체적으로 다 하면 되겠네. 알바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
“헤, 고마워. 성준 이용권을 드디어 사용했다. 혹시 힘들지는 않아? 내가 너무 무리한 부탁 했나?”
“아니, 애초에 이런 거 해줄 생각으로 준 거니까...내가 또 안마 하나는 기가 막히니까 걱정하지 마.”
성준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녀의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얗고 매끄러운 그녀의 다리 위로 손이 닿자,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이런 기분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억지로 그 기분을 억누르며 안마를 하는데 집중했다.
“하으...”
“왜, 왜 그래? 아파?”
“조금 아프긴한데, 엄청 시원하다. 계속 해줘.”
“...으응...”
그녀는 성준이 안마를 할 때마다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었다. 말로는 아파서 내는 소리라고 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만 성준의 마음을 자극시켰다. 거기에다가 중간 중간 다리를 움찔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다리가 조금씩 움직였고, 가끔씩 성준의 그곳을 툭툭 건들기도 했다.
‘미치겠네. 안 그래도 요즘 엄청 예민한데...어제 지은이 누나랑 섹스를 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바로 커졌을 거야. 지금도 위험하긴 하지만...최대한 버텨보자.’
최근 들어서 성준의 자x는 민감도가 지나칠 정도로 심해진 상태였다. 성욕 자체가 증가한 것도 있었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기가 되기도 했다. 어느 정도로 심해졌냐면, 단순히 치마 입은 여성의 맨다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커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 정도로 실제로 자x가 커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느낌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상태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박수아가 대놓고 그의 무릎 위로 맨다리를 올려놨으니, 당연히 성준의 마음이 미친 듯이 꿈틀거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의 맨다리를 맨손으로 붙잡고 주무르고 있었으며, 고개를 조금만 돌려서 그녀의 하얀색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참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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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아
‘좋아,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거야!’
학교에 도착한 박수아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각오를 했다. 오늘은 그녀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오늘부터는 자신의 성격과 행동을 모조리 뜯어고치기로 결심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그녀의 짝궁이자, 그녀가 사랑하는 성준이었다. 그녀는 성준을 사랑했다. 아니, 성준에게 집착을 했다.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그를 어떻게든 놓치고 싶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마음은 어느 순간부터 변질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런 것은 아무렇지 않았다. 어쨌든 그를 소유하기만 한다면,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부터 그를 붙잡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고자 했다. 어제와 같은 복장에 화장을 한 상태에서 오늘은 조금 더 그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매시간 그가 뭘 하는지 관찰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그를 위해서 다양한 것들을 준비했다. 심지어 오늘은 그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흐응...효과가 있는 건가?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지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이제 슬슬 오늘 준비한 필살 카드를 써야 되는데...우선 커피부터...’
그리고 그녀는 여러 가지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캔커피였다. 고작 캔커피가 무슨 비장의 카드씩이나 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성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집착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 조금은 예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준이가 마셨던 캔커피...이걸 나도 입대고 마시면 간접키스인 건가...?’
성준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점점 심해졌다. 성준에게 캔커피를 건네서 마시게 한 그녀는 다 마신 캔을 자신이 버리겠다고 말하며 가져간 뒤, 그곳에 그대로 입을 가져가는 이해할 수 없는 요상한 행동을 보였다.
‘고작 간접키스인데 기분 좋다...실제로 키스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성준과의 간접키스만으로도 그녀의 크나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행복보다는 그런 행위를 통해서 성적인 흥분을 느꼈다. 이러면 이럴수록 성준의 대한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변해갈 수밖에 없었지만, 그녀는 이것을 멈출 수 없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쾌락에 이성이 마비되어 버린 것이었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 차례구나.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이것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자신 있게 해보자.’
간접키스까지 성공적으로 끝낸 그녀는 마지막으로 준비한 카드를 펼쳐보았다. 그것은 성준 이용권을 통해서 그에게 다리 안마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통해서 그녀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히 최근 들어서 더 예민해졌다고 했어. 아무리 나한테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나도 분명히 여자라고. 가슴은 몰라도 다리만큼은 자신 있으니까...더군다나 치마도 짧고, 슬쩍 그곳을 건드려주면 충분히 가능할 거야.’
그녀의 다리가 성준의 무릎 위로 올라갔다. 그녀는 이러한 행동이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닌 척 연기를 하며 매우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를 자극시키기 위해서 아픈 척 신음소리를 내거나 은근슬쩍 그의 중요 부위를 툭툭 건드렸다. 왜냐하면 그녀의 목적이 바로 그의 자x를 발기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수진이처럼 될 수 없어. 처음부터 수진이처럼 들이대는 건 내 성격이랑 전혀 맞지 않아. 내 방식대로 그를 유혹할 거야.’
그녀의 동생, 박수진은 그녀에게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는 성적인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수아의 성격상 동생처럼 대놓고 성준에게 들이대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방법으로 천천히 은근슬쩍 그에게 어필을 하고자 했다. 그가 자신 때문에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