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신 클리닉-64화 (6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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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

‘안 돼...젠장...안 되는데...아아...’

그녀의 다리 공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졌다. 빨리 안마가 끝나기를 바랐지만, 이제 겨우 그녀의 발목과 무릎, 종아리를 끝낸 상태라서 아직 허벅지가 남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허벅지를 안마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한계에 도달하고야 말았다.

‘왜 허벅지 안마해달라고 했을 때 거부하지 않았을까...빨리 끝내버리자는 생각에 무심결에 동의해버린 것 같아...젠장...’

여자의 다리 자체를 보고 만지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 중에서도 허벅지는 다른 부위와는 확실히 달랐다. 일단, 속옷과 매우 가까운 위치라는 점에서 문제였고, 허벅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느낌 자체가 그의 마음을 자극시켰다. 더군다나 그녀 역시도 성준이 허벅지를 주무르자, 묘한 표정을 지으며 뜨거운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어, 어디...아픈 건...아니지?”

“아읏...조금 아프긴 한데...기분은 좋아...”

“기, 기분이 좋다고?”

“으응, 너 정말 마사지 잘하는 것 같아.”

“아...하하...그래...여기만 하고 끝낼게.”

성준의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자x는 4분의1 정도 발기가 된 상태였다.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면서 발기를 막고 있었지만, 더 이상 의지만으로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자꾸만 눈이 풀리기 시작했으며,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그녀의 치마 속으로 향하는 그였다.

‘안 돼!! 여긴 학교란 말이야! 제발...아아...미치겠네...얘는 또 왜 이러는데...설마 내가 이거 조금 주물렀다고 흥분한 거야? 어쩐지...아까부터 표정이 이상하더라니...’

흥분을 하고 있는 건 성준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허벅지를 주무르던 성준이 시선을 살짝 돌려서 그녀의 치마 속을 바라보자, 하얀색 팬티의 가운데 부분이 살짝 젖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 정도 양이면 질염으로 인한 분비물이거나 오줌일리는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흥분을 하는 바람에 애액이 보x 밖으로 흘러나왔음을 의미했다.

그녀가 자신의 손에 의해서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에 성준의 성욕은 더욱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의 눈앞에 보이는 그녀의 매끄러운 다리가 점점 성욕을 채워주는 도구로 보이기 시작했다.

“여, 여기까지만 할게...”

더 이상 그녀의 허벅지를 주물렀다가는 정말 큰일을 치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자신의 성욕을 채워줄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던 성준은 애써 그 생각들을 억누르며 그녀의 허벅지에서 손을 떼어냈다.

“아...그래. 안마해주서 정말 고마워. 많이 힘들었지?”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말했다. 속으로는 조금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약간 흥분도 할 수 있었고, 그가 당황하는 모습도 봤으니 만족스러웠다.

“아니...그게...그러니까...”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아...”

그렇게 그의 무릎 위에 놓인 다리를 내리려는 순간, 그녀의 무릎 쪽에 단단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조금 전만 해도 없었던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성준의 발기된 자x였다. 결국, 그녀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야 만 것이었다.

“미안...요즘 이게...워낙 제 멋대로라서...”

발기한 모습을 들킨 성준은 얼굴 가득히 식은땀을 흘리면서 당황스러워 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발기를 한 것 자체도 수치스러웠는데, 그것도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사람 앞에서라면 더더욱 그랬다.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 감도 잡히지 않았던 그였다.

“설마...나 때문에...?”

그녀가 성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애초에 발기를 시키는 것인 그녀의 목적이었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성준은 그녀의 질문에 속으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싶었다.

“그렇다기 보다는...그러니까...이게 요즘 지나칠 정도로 예민해서...꼭 수아, 너 때문이라기보다는 얘가 원래 이래...”

워낙 정신이 없던 성준은 횡설수설하며 그녀에게 발기가 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최대한 그녀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봤지만, 어느 누가 봐도 그녀 때문에 발기를 한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 역시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그나저나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엄청 딱딱하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어.”

그녀는 거기서 더 나아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오히려 성준에게 그것에 대해서 물었다. 성준은 차라리 그녀가 저번처럼 민망해하면서 놀라거나 모르는 척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아쉽게도 그녀는 성준의 마음을 몰라주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의도였기 때문이다.

“하하...조금만 기다리면 괜찮아질 거야...”

“정말? 전에 봤을 때는 엄청 놀랐는데, 지금은 알고 봐서 그런지 신기하다. 정확히 이게 왜 이렇게 커지는 거야?”

“응? 아...그러니까...흥분해서 커지기도 하는데, 지금은 직접적으로 자극을 줘서 그런 게 아닐까...하하...”

그녀의 질문은 상당히 노골적이었다. 차마 그녀의 질문을 무시할 수는 성준은 민망한 웃음을 보이면서 넘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성준의 부풀어 오른 바지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흥분해서? 너 설마 내 팬티 본 건 아니지?”

“저, 전혀...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러면 다리 움직이면서 나도 모르게 건드렸던 건가?”

“아마도...”

“그랬구나. 미안, 의도한 건 아니었어. 아무튼 진짜 신기하다. 나는 이 정도로 딱딱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

특히나 그녀가 계속해서 자신의 발기된 자x를 바라보자 성준은 미칠 것만 같았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야릇한 상상들이 지나쳐갔다.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자x 쪽으로 강제로 숙이게 해서 자x를 빨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당장 그녀를 덮쳐서 치마를 올리고 팬티를 벗긴 다음 보x에 박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정도로 지금 그의 성욕은 엄청나게 끌어 오르고 있었다.

“하하...그런 질문은 이제 그만...”

“왜? 아직도 흥분되는 거야?”

“정말 미안한데, 빨리 가라앉혀야 되니까 집중 좀 할게. 이제 곧 수업 시작이잖아. 주변에 애들도 있고...”

“으응, 미안...”

그렇지만 이곳은 학교였다. 학교에서 이성을 잃은 채 머릿속에 있는 상상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행동으로 옮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양해를 구한 뒤,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나는 평온하다...나는 지금 무로 돌아가고 있다...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성준은 눈을 감고 성적 흥분과는 거리가 먼 생각들을 떠올리며 집중했다. 그의 그런 노력에 성욕도 감동을 받은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그의 발기된 자x는 곧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제 된 거야?”

“응, 그런 것 같아. 앞으로는 다리 마사지는 좀 자제해야 될 것 같아.”

“힝...엄청 시원하고 좋았는데...다음부터는 무릎 위에 올리지만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래...대신, 마사지는 오늘처럼 점심시간에만 하는 거야.”

“응응, 알았어. 그럼, 다음에도 부탁할게~”

무사히 발기가 풀리면서 고비를 넘겼지만, 성준은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리면서 엄청난 피로를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그의 몸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이건 단순히 박수아 문제만은 아니야. 확실히 전과는 몸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성욕이 이렇게나 증가해버리다니...분명히 기이한 현상과 관련이 있어.’

박수아 탓을 하기에는 애초에 기이한 현상에도 발기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이상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당장 성준의 능력으로는 알아낼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지금처럼 최대한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5교시 이후부터 성준은 굉장히 예민해진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쉬는 시간에는 물론이었고, 수업시간에도 그는 주변 사람들을 경계했다. 자신이 왜 이러고 살아야 되는 것일까,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당분간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부터는 무조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필수적으로 성욕을 해소해야겠어.’

그렇다고 그가 단순히 민감해지기만 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대책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자위를 하는 것이었다. 원래 청소년 시기에는 1일1자위를 하는 남자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성준은 10대 청소년치고는 자위를 많은 편에 속하진 않았는데,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자위를 통해서 성욕을 해소하리라 결심했다.

‘때마침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연락을 주는구나. 혼자 자위하는 것보다 훨씬 좋지.’

힘들게 학교를 마친 성준은 집에 가는 길에 문자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신지은이었다. 그녀는 성준에게 집에 가는 길에 잠시 자신의 집에 들렀다 가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안 그래도 성욕 때문에 집에 가자마자 자위를 하려고 했던 성준은 잘 됐다고 생각했다.

띵동 띵동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한 그는 망설임 없이 벨을 눌렀다. 아직 그의 누나와 신지은의 남편이 퇴근하기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는 그 시간까지 그녀와 즐겁고 뜨거운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그녀가 나오길 기다렸다.

“준이 왔구나. 어서 들어와.”

문이 열리고, 그녀가 매우 밝은 표정으로 성준을 맞이해주었다. 얼핏 봐도 오늘 그녀의 컨디션은 매우 좋아보였다. 성준은 자신 역시도 그녀에게 미소를 활짝 보이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학교는 잘 다녀왔지?”

“항상 똑같지, 뭐. 누나는 별일 없었고?”

“응, 어제 준이랑 뜨거운 밤을 보내서 그런지 컨디션은 상당히 좋네.”

“나도 이상하게 누나랑 하고나면 다음날 일어날 때 더 상쾌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야.”

“정말? 그래도 우리가 나름 잘 맞는 모양이다.”

그녀를 따라 들어간 성준은 자리에 앉아 그녀가 건네준 음료를 마시면서 그녀와 대화를 나누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런 쪽의 내용들이었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속궁합인 건가? 누나랑 잘 맞아서 진짜 다행이다. 아직 다른 여자하고는 해본 적은 없지만.”

“말은 그렇게 하고선 다른 여자한테 빠지는 건 아니겠지?”

“에이, 지금은 누나뿐인 걸.”

“후훗, 그렇지만 어쩌지. 아쉽게도 오늘 이후로는 당분간 준이랑 못할 것 같은데.”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왜?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보통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통해서 야릇한 분위기를 만들고, 바로 섹스로 이어갔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성준이 분위기를 그쪽으로 이끌자, 갑자기 그녀가 섹스를 거부했던 것이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엄청 큰 일이 생기긴 했지.”

“큰 일? 어떤 건데...?”

“후훗, 잠시만.”

그녀는 성준에게 큰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큰일이 생긴 것치고는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밝아보였다. 성준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잠시 방에 들어가더니, 무언가를 하나 들고 나왔다.

“선물이야. 받아.”

그녀가 가지고 나온 물건의 크기는 작은 편에 속했다. 그녀로부터 물건을 건네받은 성준은 여전히 의문을 품으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그는 그것의 정체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임신 테스트기였다.

“나, 임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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