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능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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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화)
-다음날, 성준
알람소리에 깨어난 성준은 평소와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이곳에서 보내는 마지막 아침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어제와는 달리 평안했다. 이미 그녀의 마음을 확인했고, 누나의 일이 끝난 다음에는 원할 때마다 언제든지 그녀를 만날 수 있기에 안심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마음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 누나 일만 잘 마무리 짓는다면, 아무 문제없을 거야. 오늘은 거기에만 집중하자.’
더군다나 오늘은 하서윤과의 헤어짐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서윤도 그에게 중요한 사람이었지만, 역시 가족보다는 아니었다. 오늘이야말로 그가 집에 들어갈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날이었다.
‘좋아, 힘내자! 부디 오늘이 기분 좋은 하루가 되길...’
스트레칭을 하면서 굳게 각오를 세운 그는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하고자 했다. 그는 거실로 나가면 그녀가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리라 기대를 하며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면서 하서윤이 바쁘게 요리를 하는 소리가 들려오리라 기대를 했다.
‘뭐지? 설마...아직 자고 있나?’
하지만 그가 기대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매번 아침에 자고 일어나 문을 열 때마다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도, 향긋한 음식의 냄새도,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도 없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천천히 거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는 곧 엄청난 장면을 목격하고야 말았다.
‘이, 이게...이게 대체...!?’
그의 눈에 들어온 충격적인 장면은 바로 소파에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 시간까지 깨어나지 않은 채로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문제는 그녀가 이 시간까지 자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아니...자는 건 그럴 수 있지만, 왜 이런 자세로...도대체 아침부터 왜 이러실까...미치겠네, 안 그래도 아침만 되면 성욕 폭발인데...’
문제는 자고 있던 그녀의 자세였다. 그녀는 상당히 요상한 자세로 기절하듯 잠을 자고 있었다. 다리는 완전히 좌우로 벌어져 있었으며, 치마는 위로 말려서 그녀의 가슴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무엇보다 가장 특이한 건 팬티가 벗겨져서 바닥을 뒹굴고 있다는 점이었다. 즉, 그녀의 그곳, 보x가 적나라하게 성준의 시야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보x를 바라보는 성준은 당연하게도 마음속 성욕이 꿈틀거렸다. 아침부터 노팬티 차림으로 다리를 쫙 벌리고 있는 여성에게 남자가 성욕을 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다만, 문제는 지금이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라는 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욕정을 품고선 그녀를 덮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침착하자. 왜 누나가 이러고 있는 거지? 잠버릇이 심해서 그런가? 아니...아무리 잠버릇이 심해도 팬티를 벗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그러면...몽유병이 있으신가?’
그는 최대한 차분하게 마음을 유지하면서 그녀가 이러고 있는 이유를 떠올려보았다. 최대한 지금 그녀의 모습을 이해해보고자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와봤지만, 대부분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이러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었다.
‘설마...물론, 누나도 결혼까지 했었고, 세상에 성욕 없는 사람은 없다고는 하지만...누나가 이런 짓을 한다고? 그것도 내가 있는데, 거실에서 대놓고?’
그럼에도 성준은 그것을 인정하기 어려웠다. 그가 생각하는 하서윤은 절대 이런 인물이 아니었다. 전에 청소를 하면서 봤던 속옷을 떠올려보면, 그녀도 일반적인 여성들처럼 성욕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지만, 평소에 그녀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따뜻하게 자신을 감싸주고 위로해주던 그녀가 스스로 자위를 하는 것은 제대로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생각이었고, 현실은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그녀는 아무리 봐도 자위를 한 상태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성준은 성욕은 증폭되어갔다. 점점 그녀가 소파에 앉아서 자위하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젠장...이러면 안 되는데...’
흥분이 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그의 자x도 발딱 커지고 말았다. 또 다시 그의 지독한 성욕이 발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빌어먹을, 그러고 보니까 어제 자위를 안 했구나. 그저께 2번이나 자위를 했고, 수아랑 했던 테스트에서 아무런 일이 없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방심해버렸어. 으윽...젠장...!!’
성준의 성욕이 그의 머릿속을 침투했다. 이윽고 그의 몸은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수백 번도 넘게 되뇌었지만, 자꾸만 발은 그녀를 향해 움직였다.
성준이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의 바로 앞에 위치하자, 적나라하게 벌어진 다리 사이로 그녀의 보x가 더욱 자세히 눈에 들어왔다. 아침에 바라본 그녀의 보x는 그녀의 얼굴과 몸매처럼 환상적이었다.
‘보지까지도 이렇게나 아름답다니...이런 여자를 앞에 두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
그녀의 보x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이 불안과 두려움에서 조금씩 흥분과 욕망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천천히 눈을 굴려 그녀의 몸매를 살폈다. 날씬하고 길게 뻗은 다리, 탄탄한 허벅지와 엉덩이, 그리고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성준의 눈앞에 있는 그녀는 이제 성준의 성욕을 풀 수 있는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
완전히 이성이 잠식당한 성준이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이제 그녀에 대한 죄책감도 크게 느끼지 않았다. 이대로 그녀를 범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가 되어버렸다.
“으음...으으...으응? 준이...?”
하지만 그의 목표 달성은 그대로 실패하고 말았다. 그의 손이 정확히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는 순간, 갑자기 그녀가 잠에서 깨 눈을 뜨고 말았던 것이었다.
잠에서 깬 그녀는 아직 정신이 들지 않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곧 자신의 가슴을 붙잡고 있는 성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젠장...어떡하지...으으...일단, 도망가자!’
그녀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그리고 성준 역시도 성욕의 지배에서 벗어나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 될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변명이 떠오르지 않았던 그는 그대로 뒤로 돌아 화장실로 도망을 쳤다.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젠장, 젠장, 젠장!!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걸리다니...발기한 것도 봤을까? 아아...미치겠다...누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마지막에 이런 꼴이라니...’
화장실로 도망친 그는 절망하고 또 절망했다. 이 사태를 수습할 방법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 그녀와 그는 어떻게 될까. 애써 마음을 차분하게 먹어보려고 찬물로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아봤지만,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일단, 나가보자.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수는 없잖아. 학교도 가야되고...’
화장실에서만 30분의 시간을 보낸 성준이 굳게 마음을 먹고 밖으로 나가고자 했다. 계속 이곳에서 머물 수는 없었다. 그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용기를 내서 문을 열었다.
화장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흠칫 놀라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요리에 집중했다. 그리고 매우 어색한 목소리로 성준에게 말했다.
“아침...먹자...조금 늦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지.”
그녀는 성준을 바라보지도 않은 채로 식탁 위에 방금 막 요리한 음식들을 올려놓았다.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그녀의 몸에서 엄청나게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성준도 그런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 아뇨...아침은...괜찮을 것 같아요. 지각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성준은 이 상태로는 절대 그녀와 마주보며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조금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따지지 않더라도 지금은 그녀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문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그래? 그래도...어차피 늦었으니까...먹는 게 좋지 않을까?”
“지금 바로 출발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죄송해요, 힘들게 차렸는데...”
“아니야...나는 괜찮아. 그럼...얼른 학교 가자...”
다행히 그녀 역식도 성준과 마찬가지였나 보다. 평상시 그녀라면 어떻게든 아침밥을 먹였겠지만, 지금은 성준을 순순히 보내주었다. 그렇게 성준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교복으로 환복을 한 뒤, 학교 갈 준비를 마쳤다.
“저...학교 갈게요...”
“으응...그래...조심히 다녀...아니, 이제는 안 오니까...잘 가...”
“네...그동안 고마웠어요...어차피 또 올 거니까, 인사는 나중에 할게요. 옷들도 나중에 가져가고...”
그녀의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지만, 두 사람의 마무리를 이보다 어설플 수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성준은 자꾸만 한숨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저 조금이라도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좋아보였다. 그는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곧장 학교를 향해 출발했다.
그것이 어쩌다가 시작된 두 사람의 동거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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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준
학교에 도착한 성준은 아침에 있었던 일을 전부 잊고는 평상시처럼 생활하고자 노력했다. 수업시간 중에 자꾸만 하서윤의 적나라한 모습들이 떠오르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처럼 적어도 발기만큼은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무엇보다 박수아라는 존재가 있었다. 성준은 그녀에게 오늘따라 성욕이 강하게 작용을 한다고 고백을 했다. 이런 말을 하면, 오히려 그녀가 이런 자신을 더욱 괴롭히는데 이용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그녀는 성준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주었다. 그 덕분에 성준은 금방 하서윤과의 일을 잊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좋아, 오늘도 한 번 해보자. 오늘은 자위를 한 번도 안했다고 했으니까, 분명히 어제와는 조금 다를 거야.”
“아마도 그러겠지? 벌써부터 성욕이 꿈틀거려서 미칠 것 같아. 오늘은 난리도 아니겠다.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하는 거잖아. 간단히 몇 개만 테스트하고 끝내자.”
“그래...”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시간에 성준이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박수아와 함께 성욕 테스트를 하고자 했다.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박수아는 마치 이것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역시 자위를 하고 안 하고 차이가 제법 크네.”
“그러게...오늘따라 더 심한 것 같기도 하고...또 성욕이 증가한 건가?”
오늘의 테스트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정 자체는 어제와 거의 동일했다. 다만, 결과가 많이 다를 뿐이었다.
“확실히 이 정도면 꽤 위험하겠는데? 그래서 오늘 나한테 그런 고백을 했던 거구나.”
“으응...오늘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어제는 윤리 선생님의 가슴골을 보거나 여학생들의 팬티를 봐도 아무렇지 않았던 성준의 성욕은 오늘따라 심하게 요동쳤다. 완전히 발기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성준은 여학생들의 다리만 봐도 몸이 뜨거워지면서 흥분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발기는 안 했으니까 크게 문제는 없는 건가?”
“아마 내가 억지로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발기가 되었을 거야. 흥분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생각들이 막 떠오르거든.”
“신기하다. 주로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냥...뭐...야한 생각들이지.”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네. 아무튼 이제 마지막으로 팬티만 보고 끝내자.”
“하하...팬티라니...너무 직접적으로 말하니까 뭔가 변태 같잖아.”
“후훗, 뭐, 어때. 요즘 세상에 변태인 게 문제인가.”
마지막으로 성준과 박수아는 여학생들의 팬티를 보기 위해 명당자리로 이동했다. 계단 중에서도 가장 팬티가 잘 보이는 곳에 그녀와 함께 자리를 잡은 성준은 힐끔힐끔 고개를 들어서 팬티를 관찰했다. 하얀색부터 검정색, 베이지색까지 다양한 팬티들을 확인하자, 그의 성욕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꾸만 야한 생각들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히 채우면서 발기가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의 그런 생각은 곧 두려움과 공포로 바뀌고 말았다. 그의 눈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