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신 클리닉-98화 (9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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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영

오빠가 방에 들어가고 거실에 혼자 남아있던 그녀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실증을 느꼈는지, 소파에 기댄 채로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기숙사에서 지낼 때는 한창 친구들하고 어울리거나 몰래 밖에 빠져나가서 일탈을 즐기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집에 온 후로부터는 모든 것이 귀찮아진 그녀였다.

‘집에만 오면 이상하게 다 귀찮단 말이야. 그래도 노는 것보단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낫겠지? 밖에 나가면 괜히 사고 칠 수도 있으니까.’

원래 그녀는 같은 가족인 성준과 성하은과는 달리 평범한 학교생활, 청소년 생활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유독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학교에서 조차도 마찬가지였다. 공부하고는 인연이 멀었던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노는 데 더 집중을 했고, 흔히 말하는 노는 아이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사건사고에 빠져들게 되었다. 일진들하고도 어울리게 된 그녀는 학교를 빠지고 노는데 정신이 팔리기도 했으며, 그들이 저지르는 못된 짓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나 그녀가 그동안 저질렀던 많은 사고 중에서도 유독 성과 관련된 일이 많은 편이었다. 남자친구를 여러 번 바꾸는 것은 그녀에게는 별 거 아닌 일이었으며, 고작 중학생의 나이로 성관계를 여러 번 경험하기도 했다.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이런 그녀를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제 더 이상 남자를 만날 수가 없으니까...노는 것도 별로야...’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후부터는 그녀가 더 이상 노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노는 것 중에서도 성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그녀이기에 더 이상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굳이 애써 학교를 빠지면서 놀 필요가 없었다. 그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있는 중이었다. 기이한 현상이 그녀를 강제적으로 집에 붙들어 놓은 셈이었다.

‘그리고 오빠가 있는데, 굳이 밖에 나갈 필요도 없으니까...’

그리고 집에는 성준도 있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말을 듣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성준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성준의 말만큼은 잘 따르는 편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오빠와 단둘이 지내는 상황이 많았던 그녀는 당연하게도 오빠를 부모 이상의 존재로 생각하며 의지해왔다. 그 덕에 오빠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 감정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오빠가 집에 있으니, 그녀의 입장에서는 굳이 밖으로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밖에 나가서 남자를 만나 성욕을 해소할 수 없다면, 집에서 좋아하는 오빠랑 노는 편이 그녀에게는 훨씬 좋았다.

‘그나저나 오빠가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을 줄이야. 엄청 신기하네.’

더군다나 그녀의 오빠는 기이한 현상 속에서도 발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상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아무리 성에 관심이 많은 그녀라도 가족에게 성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흥미가 생기는 것이 당연했다. 오빠가 걱정이 되기도 했으며, 그 능력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그녀였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오빠랑 데이트라도 해야겠다. 데이트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봐야지. 그래, 기이한 현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오빠하고만 지내자. 굳이 애들이랑 밖에 돌아다니면서 사고 칠 필요는 없잖아.’

그녀는 앞으로 친구들보다는 오빠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자 했다. 어차피 친구들을 만나봤자 그녀가 원하는 성적 만족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굳이 학교 규칙이나 법을 어겨가면서 친구들과 돌아다닐 이유도 없는 셈이었다. 기이한 현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기존의 생활을 청산하고 가족과 오빠에게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오빠의 능력은 그녀에게 굉장히 큰 흥미를 불러오고 있었기에 말이다.

‘좋아, 그러고 보니까 최근에 오빠한테 너무 소홀했어. 지금부터라도 오빠한테 잘해서 더 친해져야겠다.’

그렇게 그녀는 앞으로의 생활을 오빠 중심으로 펼쳐가고자 했다. 물론, 학교에서는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려야겠지만, 학교가 끝난 뒤에는 노는 것보단 오빠에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오빠와 친해지기 위한 그녀의 방법은 바로 성준이 가지고 있는 약점, 임신 능력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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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금)

-다음날, 학교, 성준

“여기서 하자고?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어제도 왔는데, 뭐 어때? 이 시간에 여기는 아무도 안 와. 가끔 선생님들이 오시긴 하는데, 어차피 이곳까지 들어오진 않으시니까.”

다음날, 성준은 어제 약속했던 대로 박수아와 함께 성욕 테스트를 위해서 그녀를 따라 이동했다. 그들이 도착한 장소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학교 주차장에서 가장 구석진 장소였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건물에서 내려다볼 수도 없는 곳이었지만 성준은 야외에서 이런 짓을 한다는 게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아니...꼭 여기여야만 되는 거야? 혹시라도 들키면 어떡하려고. 그랬다가는 너랑 나랑 모두 끝장이야. 너는 단순히 전학으로 끝나겠지만, 나는...잡혀갈 수도 있단 말이야.”

“후훗, 걱정 마. 그럴 일은 거의 없으니까. 여기 생각보다 안전하다고.”

“하...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야외에서 이러는 건 좀...”

“야외에서 하니까 더 흥분되는 것 같아?”

“그런 뜻이 아니라...에휴, 아무튼 오늘은 뭐할 계획인데? 미술실 창고에서처럼 할 거야?”

성준과 달리 그녀는 걱정이 전혀 없어 보였다. 걱정은커녕 그녀는 아까부터 신나고 흥분되는 표정으로 성준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표정이 부담스러웠던 성준은 애써 이 상황과 압박감을 참아내며 무엇을 할 것인지 물었다.

“아마도? 어제 말했듯이 오늘도 직접 보여줬으면 좋겠어.”

“하...어제 말한 게 정말이었구나.”

역시나 그녀는 오늘도 저번처럼 성준의 자x를 발기시킬 생각이었다. 오늘은 어제 말한 것처럼 처음부터 바지를 벗은 상태에서 시작을 할 계획이었다. 성준의 입에서는 자꾸만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럼, 설마 안 보여줄 생각이었어?”

“아니...하...알았어, 보여줄게. 이게 왜 보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다 너를 위해서라고. 그럼, 바로 시작하자. 너부터 벗을래?”

“그래...벗을게...”

성준은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그는 묘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아까부터 성욕이 끌어 올랐다. 어제 자위를 한 번도 안 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성욕이 상당한 편이었다.

‘설마, 수아가 이러는 것도 내 능력 때문인 건가? 분명히 어제 서윤 누나가 해준 말로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었는데...’

그리고 그 순간, 성준은 문득 어제 하서윤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녀가 어제 방문한 임신 클리닉에서는 임신 능력자의 폭주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에 따르면, 능력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이상성욕을 일으킨다고 했었다. 그 이야기를 떠올린 그는 자연스럽게 박수아의 지금 모습이 이상성욕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 처음만 하더라도 수아가 이런 애는 아니었잖아. 분명히 내성적이고 조용한 애였는데...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진짜로 나한테 영향을 받은 건가?’

그는 박수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다. 생각해보면 박수아는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변화를 겪는 중이었다. 성준하고 비교해도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그녀였다. 특히나 성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이 변했고, 성적인 부분에서도 그녀답지 않은 면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만 하더라도 그녀가 이렇게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저기, 수아야...”

“으응? 왜? 설마 오늘도 몸이 안 좋아서 미루자는 건 아니겠지? 내일 주말인 거 잊지 마.”

“아니, 그런 게 아니라...으음...너는 근데 왜 이렇게까지 나를 도우려고 하는 거야? 아니, 왜 이렇게 내 능력에 관심이 많은 거야? 따지는 게 아니라 진짜로 궁금해서 그래.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그렇기에 그는 어쩌면 그녀가 이상성욕에 지배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그녀를 이상성욕에서 구해내야만 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니 말이다.

“갑자기 그런 걸 왜 묻고 그래?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솔직하게 말할까? 내가 왜 너한테 이렇게까지 하는지.”

하지만 성준의 질문에 그녀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제야 성준은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녀의 달라진 모습은 이상성욕 때문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자신을 좋아해서 일수도 있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역시 그냥 나를 좋아해서일까? 하지만 좋아하는 것 치고는 너무 이상한데...하...모르겠다...그렇다고 그 단체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도 없는 입장이니까...일단,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임신 클리닉에서 말한 내용은 물론이고, 그녀의 대답도 정확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봤자, 괜히 그녀로부터 고백을 받을 수도 있었기에 성준은 일단은 이 상황을 넘어가고자 했다. 또한, 이유를 안다고 해서 오늘의 성욕 테스트를 넘길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는 굳이 지금은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뭐...꼭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그나저나 나 이제 벗을게. 너도...벗을 거야?”

“네가 원한다면 벗어야지.”

“아...으응...”

그렇게 성준은 그 생각에서부터 빠져나와 다시 성욕 테스트에 집중했다. 그녀의 말대로 옷을 벗어야만 했기에 그는 바지를 붙잡고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녀가 바로 앞에서 지켜보았다. 바지를 내리는 것만으로도 묘하게 흥분이 되는 상황이었다.

“아직은 발기 안 했네?”

“한 게 뭐가 있다고...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발기하면 그것도 문제지.”

“흐응...그래도 어제 자위 안했다고 말하지 않았나?”

“응, 어제 너무 머리가 아파서 일찍 잤거든.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성욕이 엄청나긴 해.”

“이런 상황 흥분되지 않아? 야외에서 여자랑 단둘이 있고, 여자 앞에서 바지를 벗는 상황.”

“흥분되긴 하지. 그치만 이 정도로 발기는 안 해. 이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성준은 지금 엄청나게 흥분하고 있는 중이었다. 애써 정신을 바싹 차리면서 버텼기에 망정이지 긴장을 풀었으면 벌써 여러 번 발기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 정도로 그의 오늘 성욕은 어마어마한 위력을 뿜어대고 있었다.

“그럼, 이제 팬티도 벗어줄래? 직접 보여줘.”

“보, 보여 달라니...그런 말은 굳이 안 해도 되는데...”

“왜? 이렇게 말하니까 더 야하게 느껴져? 얼른 네 거 보여줘.”

“...으응...알았어...”

이제 바지에 이어서 속옷을 벗을 차례였다. 긴장감과 높은 흥분도에 침을 꿀꺽 삼킨 성준은 잠시 주변을 살폈다. 주변에는 여전히 아무런 사람도 없었으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이 없다는 것에 안심을 한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아래로 내려서 팬티를 붙잡았다. 그녀의 시선은 오로지 성준의 그곳을 향해 있었다. 그녀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면서 그는 천천히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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