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신 클리닉-101화 (101/193)

<-- 임신 능력자 -->

‘제발 금방 끝나길...’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은 그는 그녀의 다리 사이, 보x를 손끝으로 매만졌다. 그녀의 보x는 흥분으로 이미 잔뜩 축축해진 상태였다. 그 상태로 그는 시간을 확인한 뒤, 바로 그녀의 보x에서도 가장 민감한 부분인 음핵을 건드렸다.

“하응!! 아흐흑!!”

클리를 살살 문지르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퍼져 나왔다. 지금 그녀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아무런 경계심 없이, 그저 본능에 몸을 맡기듯 소리를 내질렀다. 그 바람에 당혹스러웠던 성준은 잠시 애무를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발...소리 좀...”

이렇게 그녀가 계속 신음소리를 내서는 애무를 이어갈 수 없었다. 성준은 그녀에게 부탁하며 말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눈이 풀린 모습으로 성준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대로 성욕 해소도 실패하는 것일까.

“계속 신음소리 내면 안 해줄 거야. 그래도 괜찮아?”

하지만 성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수업시작까지 시간은 남아있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일단,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이성을 잃은 대상에게 말을 걸어봤자,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성욕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그녀가 알아듣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의 그런 생각은 적중했다. 성준의 말에 그녀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드는 게 아닌가. 이성을 완전히 잃었어도 그녀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야? 다 듣고 있었구나. 그럼, 우리 오늘은 그만할까? 이제 곧 수업시간인데...”

혹시나 싶은 마음에 성준이 그녀에게 여기나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역시나 그만하자는 성준의 말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또 다시 성준의 손을 붙잡고 치마 속으로 가져갈 뿐이었다.

‘성욕해소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런 상태인 건가? 하...대체 이게 무슨...’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던 성준이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것이 현실이었다. 이미 그도 여러 번 폭주의 과정을 거쳤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때처럼 애써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다시 한 번 성준이 시간을 확인하면서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였다. 무조건 결정을 내려야되는 시간이었기에 그는 바로 그녀의 보x, 클리로 손을 가져갔다.

“소리 지르면 바로 멈출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참아. 알았지?”

성준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보x에 손이 닿자마자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면서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만져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에 성준은 살짝 흥분이 되기는 했지만, 자신의 흥분은 꾹 참은 채로 오로지 그녀를 위해 손을 움직였다.

“하으...읍...아으...”

성준의 손이 그녀의 보x 위에서 빠르게 움직임을 가져갔다. 신지은과의 섹스를 통해서 애무를 배울 수 있었던 그는 박수아에게도 매우 익숙한 자세로 애무를 할 수 있었다. 남자에게 애무를 처음 받아보는 그녀는 순식간에 온몸 구석구석 퍼지는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입에서는 자꾸만 신음소리가 만들어졌지만,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하며 입을 꾹 닫고는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을 막아냈다.

신음소리를 참아내는 그녀의 모습에 성준은 더욱 바빠졌다. 이제는 더 이상 주변을 지나가는 누군가가 소리를 듣고 찾아올 수도 있다는 걱정을 내려둘 수 있었다. 그는 오로지 그녀의 성욕해소에만 집중했다.

그녀의 음핵을 문지르던 성준의 손은 곧 보x 안쪽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를 보x 구멍 안으로 밀어 넣은 그는 안쪽에 쌓여있는 씹물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면서 질 내부를 자극했다. 짜릿한 자극에 그녀는 허리를 활처럼 휘어가며 격하게 반응했다. 특히나 성준이 질 내부에서도 윗부분의 주름을 자극하자, 갓 잡은 물고기마냥 미친 듯이 퍼덕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으으...으읍...하으읏...”

이제 곧 절정에 도달하는 것일까. 계속해서 성준이 보x를 자극하자, 그녀의 몸이 조금씩 변화를 보였다. 몸이 떨리는 것은 처음부터 이어진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묘하게 떨림이 달랐다. 그녀는 보x를 만지는성준의 손을 강하게 붙잡고는 눈을 감고 쾌감에 몸을 맡겼다.

“아흑!!! 하아앙!!!”

그리고 곧 참았던 그녀의 신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엉덩이를 여러 번 들썩거리면서 격한 반응을 보였으며, 그녀의 보x에서는 연신 애액이 쏟아져 내렸다. 드디어 그녀가 절정을 맞이한 것이었다.

“하아...하아...하아...”

절정을 맛본 그녀가 성준의 품에 안긴 채로 가쁜 숨을 내쉬었다. 성준이 보x에서 손가락을 빼내자 투명한 애액이 그의 손가락과 손바닥을 가득히 적시고 있었다. 성준은 그 애액들을 휴지로 닦아낸 뒤, 그녀 대신 치마와 속옷을 정리해주면서 마무리를 짓고자 했다.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우리 그만 일어나야 될 것 같은데...”

그러는 사이, 성욕에 이성을 지배당했던 그녀도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정신이 돌아온 그녀는 조금 전에 자신에게 벌어졌던, 그리고 자신이 벌였던 일들이 떠올랐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붉어진 그녀의 얼굴에 성준은 그제야 모든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네 탓 아니니까, 절대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내가 가진 능력하고 연관이 있을 거야. 이 능력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싶거든.”

폭주 뒤에 밀려오는 민망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자책감에 대해서 성준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최대한 그녀가 이 상황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실제로 조금 전의 벌어진 일들은 그녀의 탓이 아니기도 했고 말이다.

“내, 내가...어떻게...방금...그러니까...”

“지금은 아무 말 안 해도 괜찮아. 우선, 늦었으니까 교실로 돌아가자.”

지금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곧바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조금 전의 애무와 절정으로 다리에 힘이 빠졌는지, 그녀는 일어설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그는 그녀를 부축한 상태로 교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에게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그녀를 진정시킨 뒤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지금은 수업이 우선이었다.

*

*

*

-보건실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 이후로, 박수아는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그 덕에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마다 박수아와 함께였던 성준은 오랜만에 혼자서 쉬는 시간을 맛볼 수 있었다.

물론, 오랜만에 맛보는 혼자만의 시간이었음에도 성준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다. 박수아의 상태가 가장 걱정이 되었고, 정말로 임신 클리닉에서의 말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상황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갈수록 일이 늘어나는구나. 수아는 당분간 혼자 두는 게 좋겠지?’

박수에게는 이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그는 무리해서 그녀를 달래기보다는 혼자서 고민해볼 시간을 주고자 했다. 그리고 그 사이, 성준은 보건쌤의 연락을 받고 보건실로 향했다. 평소라면 박수아 때문에 보건쌤을 만날 생각조차도 못했겠지만, 지금만큼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이네.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는데, 너무 뜸한 거 아니야?”

“하하...요즘 워낙 바쁘다보니까...”

“매일 공부만 하는 거야?”

“뭐...그렇다고 볼 수도 있죠.”

보건실에 도착한 성준은 보건쌤, 유은정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는 늘 그랬던 것처럼 반갑게 성준을 맞이해주었다.

“요즘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별 일은 없고?”

“뭐...그럭저럭이요. 쌤도 잘 지내고 있으시죠?”

“나야 뭐 항상 똑같지. 확실히 학교생활이 편하긴 해.”

“저희 누나하고는 만나보셨어요?”

“응, 저번에 만나서 같이 밥 먹었어. 언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예쁘더라. 근데 최근에 누구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던데...”

두 사람의 대화 주제는 매번 비슷했다. 서로의 근황에 대해서 물어보다가 결국에는 성하은 이야기로 넘어가고는 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관심 있어 하는 대상이 성하은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남자친구? 그것도 그거지만 최근에는 준이, 너 때문인 것 같던데...”

성하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그녀가 도끼눈을 뜨고 성준을 바라보았다. 혹시 성하은이 성준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에게 들려준 것일까. 성준은 침을 꿀꺽 삼킨 채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가만히 있었다.

“최근에 언니 속 썩인 적 있지? 준이, 네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언니 표정이 확 굳어지던데.”

“아...뭐...좀 그런 게 있긴 했죠.”

“너도 이제 사춘기라는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언니 말만큼은 무조건 들어야지. 언니가 평소에 너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누나 좀 잘 챙겨줘. 요즘 살 엄청 빠졌더라.”

다행히 성하은이 성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 것은 아닌 듯 했다. 성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편하게 그녀를 대할 수 있었다.

“그래야죠. 누나한테만큼은 진짜 잘해야죠. 그나저나 쌤, 같이 사는 친구 분 말이에요...”

“소영이? 소영이는 왜?”

형식적인 대화들을 마무리 짓고, 성준은 이곳에 찾아온 본격적인 이유를 꺼내고자 했다. 그는 단순히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그녀에게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었다.

“그 분이 그러니까, 야설 작가이고, 섹스 칼럼니스트다 보니까 성인용품들을 구입해봤다고 했잖아요.”

“응, 그랬지. 근데 또 모르지. 혼자 있을 때 직접 사용해봤을 수도.”

“아니, 그게 궁금한 게 아니라...그...제가 어쩌다보니까 성인용품들을 얻었는데, 버리기에는 아깝고, 혹시 필요하나 해서...”

성준이 그녀의 연락에 보건실까지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지난번에 하서윤의 집에서 대청소를 하면서 나온 물건인 성인용품들, 야한 속옷과 옷들을 처분하기 위함이었다. 유은정과 함께 사는 이소영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지리라 그는 생각했다.

“성인용품? 어떤 건데?”

“기구는 아니고, 대부분 옷들이나 속옷들이에요. 괜찮으면 드릴 수 있는데...”

“당연히 좋지. 아마 엄청 좋아할 걸?”

“정말요? 다행이다. 버리기에는 조금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성준의 예상대로 유은정은 이소영이 충분히 좋아할 거라고 말했다. 그는 버리기 민망한 물건을 처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네가 왜 그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건데? 설마 그런 취향이었어?”

“그럴리가요...”

하지만 곧 그는 그녀로부터 공격을 받고야 말았다. 그녀의 성격상 이 이야기를 그냥 넘어갈 리가 없었다.

“준이가 야한 속옷을 좋아할 줄이야...”

“제 거 아니라니까요...”

“괜찮아, 그럴 수 있지. 원래 청소년 때는 다 그런 거야.”

“제 거면 그냥 제가 가지고 있지, 왜 넘기겠어요.”

“이제 성욕이 필요 없어졌으니까 넘기는 거 아니야? 버리기에는 아깝고.”

“하하...마음대로 생각하세요.”

그는 애써 그녀의 생각을 고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그녀에게 열심히 이야기해봤자, 그녀는 자기 식대로 생각할 게 분명했다. 앞으로 이 내용으로 계속 놀림을 받을 것을 생각하면, 조금 그랬지만 그래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와의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직 서로 할 얘기가 더 남아있었지만, 아쉽게도 쉬는 시간은 짧았다. 두 사람은 간단히 대화를 마무리했고, 성준은 그대로 보건실을 나왔다.

“어...?”

그런데 보건실 문을 나온 성준의 눈앞에 한 명의 여자가 보였다. 그가 매우 잘 알고 있던 그녀는 성준을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네가 여긴...무슨 일로...?”

“몸이 조금 안 좋아서. 그러는 너는?”

“나는...그냥 잠깐...몸이 많이 안 좋은 거야?”

성준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박수아였다. 그녀가 어째서 여기 있는 것일까.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놀란 성준은 크게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그녀에게 물었다.

“수업시간 늦겠다. 얼른 가봐.”

“아...으응...”

하지만 그녀에게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성준에게 교실로 돌아가라는 말을 했다. 조금 전만 하더라도 다 죽어가는 표정이던 그녀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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