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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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아
‘하...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이래도 되는 걸가? 이 정도로 망가져도 되는 거야? 나도 내 행동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어...’
생리를 핑계로 수업을 빠진 박수아는 현재 보건실 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마음 편히 수업을 들을만한 기분이 아니었다. 그녀의 마음은 여느 때보다 복잡해진 상태였다.
‘부끄럽고 창피한 일을 내 손으로 직접 저질렀는데도,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하자마자 바로 질투라니...정말 미친 게 분명해. 그러지 않고선 이럴 수는 없잖아...’
그녀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이번에도 성준이었다. 특히나 그녀는 점심시간에 있었던 성준과의 일이 너무나도 마음에 걸렸다. 그에 대한 질투야 평소에도 자주 일어났던 것이기에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점심시간에 벌어진 일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꾸만 떠오르는 기억에 그녀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살짝 돌리자, 멀리 보건 선생님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보건 선생님은 그녀의 한숨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었다.
‘몸매는 진짜 좋네...짜증나...둘이 여기서 무슨 얘길 나눈 거지?’
그녀는 그런 보건 선생님의 모습에 또 다시 질투심과 함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성준에 대한 자신의 집착을 넘어선 이상한 행동에 대해서 걱정을 하면서도 그녀는 막상 성준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좋아하는 마음을 품었으며, 그에 대한 다른 여성의 접근을 지나치게 신경 쓰곤 했다. 자신의 감정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는 그녀였다.
‘이 와중에 질투라니...못났다, 정말...아무 신경 쓰지 말고 잠이나 자자.’
이런 복잡한 마음을 품고 있을 때는 역시나 잠이 최고였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잠에 들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하고자 했지만, 눈을 감으면 계속해서 성준과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과 보x, 그리고 입안으로 느껴지던 특유의 감각들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살아남아 그녀를 괴롭혔다.
‘으으...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정말 미친 게 분명해. 준이를 원하는 건 맞지만...그래도 이번 일은...하...’
그녀가 성준을 좋아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성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성격조차 바꿨으며, 성준의 약점이자 능력을 이용해서 그를 쟁취하고 싶어 했다. 그것이 성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를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모습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성적인 것을 이용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이성을 잃고 그에게 매달리는 것을 계획하지는 않았다. 막나가는 동생과 달리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한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입으로 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그것도 처음부터 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거기까지는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가슴에 정액을 받은 후부터...그때부터 뭔가 이상했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던 그녀는 이 생각들로부터 멀리 벗어나기보다는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자 했다. 머릿속으로 생각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펼쳐놓은 그녀는 성준과의 상황을 처음부터 정리해보았다. 복잡한 마음을 달랠 때는 때론 정면 돌파가 답인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발기에 대해서 알아보고, 지난번처럼 사정하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오늘 그녀의 계획은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준의 자x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발기에 대해서 알아본 다음, 지난번처럼 서로의 신체부위를 노출하며 성준의 빠른 사정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살피며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보았다.
‘입으로 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럽긴 했어도 확실히 기분은 좋았어. 그때까지는 분명 내 의지로 움직였던 것 같아.’
성준과 서로의 주요부위를 노출하면서 자위를 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이후에 성준의 자x를 손으로 붙잡거나 성준의 자x를 입 안에 넣을 때만 하더라도 그녀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성준의 자x를 입에 물었을 때는 그동안은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쾌감을 맛볼 수 있었던 그녀였다. 그때 생각이 들자, 살짝 흥분이 되었는지 그녀는 입맛을 다셨다.
‘그 이후에...정액이 가슴 위에 흐를 때부터...뭔가 이상했어...’
문제는 그 이후였다. 성준이 가슴 위에 사정을 한 순간부터 그녀의 머리는 마치 누군가에게 강하게 맞은 것처럼 흐릿해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온몸이 뜨거워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몸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나한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부 생생하게 기억은 나는데...몸이 전혀 말을 듣질 않았어...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지?’
남들에게 이 얘기를 꺼냈다가는 대부분 그녀를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녀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에게 벌어진 이 일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그녀에게는 현실로 나타났다. 이미 일어난 이 일은 되돌릴 수도 없었기에 어떻게든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녀가 다시 한 번 마음을 진정시킨 뒤, 기억들을 펼쳐보았다. 가슴에 정액이 흘러내린 이후, 그녀는 완전히 미쳐서 성준을 성적으로 유혹했다. 그의 귀를 핥기도 했으며, 그의 품에 안겨서 범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을 뿐이지, 그 상황에 느껴지는 감각과 감정들은 모두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기분은 너무 좋았어. 지금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세상에 그런 감정도 존재하는 구나 싶을 정도로...너무 좋았어...’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큰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이불킥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처럼 누구나 기억하기 싫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기억들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부끄럽고 창피하게 만들기 마련인데, 그녀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더라도 분명히 그것은 그녀의 실수였고, 흑역사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기억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때의 황홀한 기억들이 다시 살아나 그녀는 흥분시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슴...가슴부터가 시작이었지...가슴이 워낙 예민해서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해버린 건가? 지금까지 이 정도로 흥분했던 적은 처음이니까...어쩌면 흥분할 때 나오는 내 습성일 수도 있겠어.’
흥분되는 마음을 뒤로 한 채, 그녀가 자신의 돌발행동에 대한 이유를 찾아보았다. 그녀에게 가슴은 콤플렉스이자 무척 예민한 부위였다. 작디작은 가슴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싫은 부위이기도 했고, 많은 성감대고 모여 있는 곳이었다. 입과 가슴 중에 그녀가 굳이 이곳을 고른 것도 그것과 연관이 있었다.
‘가장 예민한 곳에 정액이 흐르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 건데...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가슴 위에 정액이 뿌려졌을 때,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굉장히 독특했다. 마치 더럽혀져있던 자신의 마음이 씻겨나간 것처럼 무언가가 말끔히 해소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그 느낌 뒤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함께 온몸이 불에 타듯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왜 자꾸 이런 기분이 드는 거야...이렇게 후회하고 있으면서도...바보 같이...’
그때의 일을 떠올리자, 다시 한 번 그녀의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묘한 흥분이 느껴졌다. 그 정도로 그때의 그녀는 성욕에 미쳐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아...미쳤어, 정말...내가 이 정도로 변태였다니...’
그녀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려 보건 선생님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손을 아래로 내려서 치마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주 살짝 보x를 스치듯 만지자, 꽤나 많은 애액이 흘러나왔음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했던 것이었다.
‘하으...여기서 이러면 안 되는데...’
한 번 흥분을 시작한 그녀는 이것을 멈추기 어려웠다. 기억으로부터 시작한 이 흥분은 그녀의 머리에서 몸을 타고 내려와 온몸 구석구석 퍼져갔다. 가슴이나 보x는 물론이고, 손가락부터 발가락 하나하나까지 그녀의 몸을 뜨겁게 달궜고, 곧 그녀는 기억속의 자신의 모습과 유사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 상태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다. 이대로 보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성욕을 해소는 것이 그녀가 떠올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차마 질투를 느끼고 있는 보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선택은 단 한 가지뿐이었다.
‘아흑...아흐흣...어떡해...손을 멈출 수가 없어...’
치마 안으로 들어간 그녀의 손은 성욕이 해소될 때까지 절대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어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손은 더욱 치마 속을 바쁘게 움직였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나머지 손을 이용해서도 가슴 등을 만지며 자위를 했다. 보건실에서 이런 짓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이미 그녀의 몸과 마음은 성욕의 노예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오늘만 두 번의 절정을 맛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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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
학교를 마친 성준은 바로 자신의 집이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 5층에 도착한 그는 잠시 하서윤이 살고 있는 505호를 살펴보다가, 이내 자신의 집이 있는 라인으로 향했다. 오늘은 중간에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고 곧장 집에 가는 것일까. 하지만 오늘도 그의 목적지는 집이 아니었다. 집에 도착하기 직전, 그는 먼저 다른 곳에 들르고자 했다.
“너 근신 중 아니야?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은이가 알면 엄청 난리 날 텐데...”
“지금 이 시간에는 절대 마주칠 일 없으니까 안심해도 괜찮아.”
그가 들어간 곳은 바로 옆집인 신지은의 집이었다. 미리 연락을 하고 만나는 것이었지만, 막상 성준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성하은에게 또 다시 들킬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 같았다.
그럼에도 성준은 괜찮다고 말하며 그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사실, 그 역시도 바로 옆집인지라 걱정이 되긴 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녀를 꼭 만나야만 되는 이유가 있었다.
“뭐하고 있었어?”
“그냥 집안일 좀 하고 있었지.”
“임신 초기라 될 수 있으면 쉬는 게 좋지 않아?”
“임신 초기라고 맨날 누워만 있을 수 있나. 가벼운 운동은 오히려 아기한테 좋다고.”
집에 들어간 성준은 자연스럽게 임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와 대화를 시작했다. 임산부인 그녀에게 임신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특히나 요즘처럼 기이한 현상으로 임신을 한 사람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다.
“아직까지 별 문제는 없는 거지?”
“응, 아직은. 아기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나도 아무 문제없어. 남편도 요즘 들어서는 나한테 엄청 잘하고 있는 중이고. 시어머니만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점점 긍정적인 신호들이 오고 있어서 안심하고 있어.”
그녀의 상황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편이었다. 임신 전만 하더라도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던 그녀는 이제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 모든 게 임신 때문임을 잘 알고 있었던 그녀는 성준을 만날 때마다 고마움을 전하고는 했다.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네.”
“응, 덕분에. 그나저나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이거 물어보려고 온 것 같진 않은데? 괜찮으니까 말해봐.”
“아...그게...실은,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대화를 나누던 중 그녀가 먼저 성준에게 본론을 꺼내도 괜찮다고 말했다. 성준은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각오를 한 만큼 그녀에게 솔직하게 물어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