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신 클리닉-103화 (10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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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궁금한 건데?”

“음...조금 조심스럽긴하지만...내 능력에 대해서 누나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준이, 네 능력? 임신할 수 있다는 건 이미 밝혀졌고...뭐가 또 궁금한 건데?”

성준이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임신 능력에 대해서였다. 이 능력으로 임신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그녀를 통해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물어보고 싶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 바로 성욕에 관해서였다.

“최근 들어서 내가 성욕이 점점 증가하는 것 같거든...”

“성욕? 그래, 그건 전에도 그렇다고 했었던 것 같네. 그런데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문제는 내 성욕이 증가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닌 것 같아서...”

“...그러면?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거야?”

“우선, 누나는 임신 클리닉이라고 들어봤어?”

성준은 바로 그녀에게 성욕의 변화에 대해서 묻기가 민망했다. 그녀와 섹스까지 한 사이였지만, 그건 과거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그 일로 그들은 큰 시련까지 겪지 않았던가. 더군다나 임신까지 한 그녀에게 이런 것을 묻는 게 조심스러웠던 그는 우선적으로 임신 클리닉에 대해서 그녀에게 설명을 해주고자 했다.

“임신 클리닉? 처음 들어본 것 같아. 임신 관련해서 정부가 만든 건가? 그런데 아직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니, 정부에서 만든 건 아니고, 전에 누나한테 임신 관련해서 접근했던 단체 있었잖아. 그곳이 임신 클리닉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더라고.”

“아, 그 단체. 그런데 그 단체가 왜?”

“그 단체에서 임신 능력자들을 제법 보유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아는 사람이 그 단체랑 접근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하던데...임신 능력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랄까. 그 부분이 조금 걱정이 돼서...”

“임신 능력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단체? 흐음...최근에 정부에서 임신 능력자들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그런 단체는 처음인데? 아무튼 성욕과 관련된 특성이 문제라는 거지?”

임신 클리닉에 대해서 아직 그녀도 자세히 모르는 것 같았다. 이제 더 이상 그녀에게는 임신 클리닉 같은 단체가 필요하지 않았기에 임신을 위한 정보는 모으지 않는 듯 했다. 그녀에게는 이제 임신보다는 출산을 위한 과정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응, 거기서 임신 능력자의 능력이 성욕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했나봐. 그것도 임신 능력자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말이야.”

“주변 사람까지? 그러니까 준이, 네 성욕만 증가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성욕도 증가하게 된다는 말이야?”

“어떤 방식으로 증가하는 건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렇다는 것 같아. 단순히 증가만 하는 게 아니라, 이상성욕을 불러온다고도 해서...그래서 누나를 찾아온 거야. 누나는 어쨌든 나하고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기도 했으니까...혹시 나하고 관계를 가졌을 때, 어땠나 싶어서...”

성준이 그녀에게 드디어 성욕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는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칫 자신과의 섹스가 임신을 위해서 아니라, 임신 능력자의 능력에 의해 발동한 이상성욕 때문이라는 이야기로 들릴 수가 있었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성준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다가 대답했다.

“이상성욕까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성욕이 증가했던 건 사실이야. 물론, 그때는 오로지 임신을 위해서라고 합리화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기도 했지. 그거 때문에 하은이한테도 걸린 거잖아.”

“그러니까 성욕이 증가하긴 했다는 거지?”

“음...이걸 수치화시켜서 표현할 수는 없으니까 자세히는 말해줄 수 없지만, 확실히 평소보다 증가하긴 했어.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기 직전, 남편하고 관계했을 때보다 훨씬 좋았던 건 사실이니까. 갑자기 이런 얘기하니까 뭔가 부끄럽네.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그녀는 생각보다 매우 진지하고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자신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성준이라서 그런 것일까. 그녀의 솔직한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던 성준은 자신 역시도 감춰왔던 사실을 꺼내놓고자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고, 섹스까지 했던 그녀에게는 사실을 말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나하고 관계를 가질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최근 들어서 성욕이 심각하게 증가했거든. 단순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작은 자극에도 발기가 되는 것은 기본에다가 요즘에는 한 번 발기를 하면 성욕을 해소하지 않는 이상, 작아지지 않기도 해. 심지어는 흥분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는 이성을 잃고 나도 모르게 이상한 짓을 할 때도 있으니까...”

성준의 이야기에 그녀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성욕이 증가했다는 성준의 말에 처음에는 단순히 시도 때도 없이 야한 생각이 떠오르고 하루에 자위를 여러 번 하는 정도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겪고 있는 문제는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특히나 이성을 잃고 이상한 짓을 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상한 짓을 했다고? 예를 들면?”

“갑자기 이성이 끊어지면서 성욕이 나를 지배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될까. 하마터면 성범죄를 저지를 뻔한 적도 있었어.”

“그 정도로 심각한 거야?”

“그래도 이거는 나만 조심하면 되는 거니까, 괜찮아. 매일 자위로 성욕 해소를 해주면 어느 정도 안정이 되거든. 문제는 아까 말했듯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야.”

그렇지만 성준이 생각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성욕이 아니었다. 박수아하고의 일이 없었더라면, 그는 신지은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주변 사람에게 미치는 이상성욕 증세였다.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점점 주변 사람들한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아직까지 특별한 일이 발생한 건 아니고?”

“...응, 아직까진...그치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건 사실이야. 그래서 그 부분이 궁금해서 누나한테 직접 물어보는 거고.”

그렇지만 성준은 박수아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았다. 아무리 그녀라도 박수아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 특히나 박수아와 함께 성욕 테스트를 하고, 그녀의 앞에서 자위를 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흐응...나는 아까 말했다시피 성욕이 증가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이상성욕은 없었던 것 같아.”

“그렇구나. 그럼 다행이네. 지금도 크게 문제는 없는 거지?”

“음...아...이런 말하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성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 처음 할 때 기억나?”

다행히 그녀는 성준을 캐 묻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 대해서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도 다시 한 번 성준과 섹스를 하면서부터 성욕이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처음 할 때? 으음...그때, 내가 다짜고짜 누나한테 능력을 밝혔었지? 그래서 첫 날에는 손으로 했고...그리고 나중에 누나한테 허락받고 나서 여기, 거실에서 했던 것 같은데.”

“후훗, 다 기억하는구나.”

“당연하지. 나한테는 그게 첫 경험인데.”

“그때, 우리가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하지? 처음에는 사정감을 끌어올린 다음에 바로 삽입해서 사정하고 끝내려고 했었잖아. 그런데 하다보니까 서로 흥분해가지고...후훗, 그 이후부터는 점점 섹스로 바뀌었지.”

그녀의 이야기에 성준이 과거의 일들을 떠올려봤다. 그녀와의 섹스는 성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그녀와의 섹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에 성준은 그녀와 했던 모든 섹스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 생각들을 떠올리자, 조금은 흥분이 되기도 했던 그였다.

“그러면 그때, 누나가 그랬던 것도 내 능력하고 연관 있을까?”

“흐응...그랬을 수도 있겠지? 확실히 그때는 제 정신이 아니긴 했으니까. 세상에 아무리 임신을 하고 싶어도 유부녀가 친구 동생하고 섹스를 하는 게 정상은 아니잖아. 더군다나 처음 계획과는 달리 나중에는 장난 아니었으니까. 뭐랄까, 준이하고 처음 섹스한 이후로 계속 떠오른다고 해야 되나? 조금 부끄럽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매일 밤마다 준이가 떠올랐어. 가능만하다면 준이랑 매일 하고 싶었어. 준이하고의 섹스는 그 정도로 좋았으니까.”

매일 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 성준의 몸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그녀가 하는 말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그럼에도 성준은 흥분이 되었다. 첫 파트너였던 그녀를 앞에 두고 어찌 성욕이 일어서지 않겠는가. 그의 성욕이 또 다시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뭐...나도 마찬가지였지. 너무 생각나서 내가 미쳤는 줄도 알았으니까. 특히나 누나 술 취해서 자는 동안 몰래 거실에서 했을 때는...진짜 미쳤었지...”

“후훗, 그러게. 그때 생각나네. 확실히 그때는 우리 둘 다 미쳤었어. 어쨌든 그 덕분에 이렇게 임신하게 되었으니까.”

“그렇지. 그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지금은 아무 이상 없는 거지?”

그래도 성준이 이 꿈틀거리는 마음을 애써 다잡으며 정리하려고 했다. 임신 초기인 그녀였기에 강제로 섹스를 하자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는 이성의 끈을 붙잡으며 버티고 버텼다.

“음...이러면 안 되지만...실은 지금도 큰 차이는 없어.”

“...무슨...말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기는 힘들어보였다. 그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하...임신까지 한 유부녀가 참 주책이지만...지금도 생각난다고 해야 될까...”

“생각...난다고?”

“으응...요즘도 밤만 되면, 준이, 너랑 했던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서...이게 준이가 말했던 이상성욕인 걸까?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버티고 버텨봤지만, 최근에 성욕이 부쩍 증가한 것 같아. 준이하고 처음 했을 때보다도 더 말이야.”

“성욕이...증가했다고?”

“으응...임신 초기라서 그런가...임신 초기에 성욕이 증가하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더라.”

“아아...그렇구나...”

그녀의 이야기에 성준의 머리가 점점 아찔해져갔다. 당사자 바로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데 어떻게 그가 반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성준의 몸에 흐르던 뜨거운 피들이 점점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하은이 일도 있고, 임신이라서 참는 거지. 만약 그 두 개 아니었으면, 매일 밤 너한테 연락했을 수도 있어.”

“지금은...아예 못하는 거야?”

“그런 건 아닌데, 아무래도 조심하는 게 좋지. 배에 무리를 가해서도 안 되거든. 너무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나도 모르게 힘을 줄 수도 있잖아. 이 얘기를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면서 버틸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요즘 세상에 그런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혼자서도 못하는 거야?”

“으응, 그곳이 한창 예민할 시기라 외부자극을 줬다가는 병나기 딱 좋지.”

“그렇구나...”

하지만 높이 솟아오르는 흥분과 달리 상황은 그리 썩 좋지 못했다. 지금의 그녀는 섹스를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성준이 먼저 섹스하자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그녀 역시도 흥분이 되었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상태였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두 사람은 모두 자신들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예전처럼 서로에게 달려들어서 서로의 몸을 탐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섹스는 어렵겠지만...준이 자지...보고 싶어...”

이럴 때는 역시나 어른이 먼저 나서는 것이 좋았다. 그녀는 성준이 자신의 몸상태 때문에 먼저 나서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용기를 내서 그에게 말했다. 직접적으로 그의 자x를 보고 싶다고 말이다.

그녀의 말에 성준은 바로 일어서서 그녀에게로 돌진했다. 그녀의 입에서 직접적인 단어가 나온 이상 망설일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그는 그대로 그녀에게로 다가가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아아...으읍...”

그녀하고의 키스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여러 번의 섹스를 하면서도 키스만큼은 자제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성준은 그녀의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고 입안을 마구 휘저었다.

그녀 역시도 성준이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바랐기에 성준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다. 온몸 가득 흥분이 퍼져있던 그녀는 성준과 키스를 하면서 그의 몸을 껴안고 만지고 쓰다듬었다. 특히나 그의 발기된 자x가 자꾸만 허벅지를 찔러오자, 손으로 부드럽게 매만지기도 했다.

“흐응...어떡해...아흣...!”

오랜만에 서로의 체온을 느끼던 두 사람은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초반부터 호흡이 매우 거칠어졌다. 특히나 그녀는 성욕이 폭발한 나머지 벌써부터 신음소리를 마구 내질렀다. 성준은 혹시라도 집에 있을지도 모르는 동생이 이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로지 그녀에게만 집중하고자 했다.

“준이 자지 보고 싶었어...매일 밤, 준이 자지만 생각했어...”

키스를 마친 두 사람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발그레한 모습으로 성준에게 자x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고 아름답게 느껴졌던 성준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은 뒤, 바로 바지를 벗어 그녀가 기다리던 자x를 눈앞에 꺼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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