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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클리닉-106화 (10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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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이가 왜 이러는 거지? 설마...아니겠지...?’

그녀의 모습은 얼핏 봐도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아니라, 흥분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두 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그레 붉어졌고, 호흡은 매우 거칠었으며, 눈이 점점 풀려갔다. 그리고 자꾸만 성준의 아래에서 몸을 베베 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흥분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하영이도 마찬가지였잖아. 설마 발기 때문에? 고작 아침 발기 때문에 하영이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그것도 순식간에?’

흥분하고 있는 동생을 두고 성준의 머리는 복잡해져만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흥분할만한 이유는 없었다. 오빠를 좋아하고 잘 따르는 그녀라도 오빠를 남자로 생각할 일은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고작 이 정도로 흥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역시나 성준의 능력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 역시도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경우였기에 설명이 되질 않았다.

‘일단, 진정부터 시키자. 자칫 이성을 잃었다가는 큰일이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이 잘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대로 동생의 흥분을 방치할 수 없었던 그는 바로 그녀의 손을 놓아주고,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 위로 이불을 덮어주고는 바로 방을 빠져나왔다. 어쩌면 발기한 자신의 존재 때문에 그녀가 흥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얘는 아직도 그대로네. 누나는 아직도 자고 있나? 일단 얘부터 해결하고 와야겠다. 지금 딱히 성욕이 끓는 건 아니지만, 이게 원인일 수도 있으니까...’

다행히 집 안에 누나는 없었다. 누나가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바지를 벗어서 발기가 된 자x를 꺼내 자위를 시작했다. 자신의 성욕이 사라지면, 발기가 풀리면 동생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그는 최대한 빠르게 손을 움직여 사정감을 이끌었다.

자위에 익숙한 그는 빠르게 사정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야한 동영상도 없고, 야한 생각도 딱히 떠오르진 않았지만, 가장 자극이 많이 되는 자세와 방법으로 자위를 한 끝에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사정할 수 있었다.

‘지금쯤이면 괜찮아졌겠지? 핸드폰을 들고 나왔더라면, 좋았을 텐데...어쩔 수 없이 직접 가보는 수밖에...’

자위를 마친 성준은 간단히 씻은 뒤, 다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차마 방문을 열기가 두려웠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생이었기에 상태를 확인해야만 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가는 진짜 생각만해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성준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동생은 여전히 침대 위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그는 들어가겠다는 의미로 헛기침을 두 번하고는 천천히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이불이 들썩이면서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아...괜찮...은 거야...?”

겉으로 보이는 그녀의 상태는 괜찮아보였다. 얼굴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있었지만, 호흡과 눈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 했다. 얼굴이 붉은 것도 흥분 때문이 아니라 민망함 때문으로 보였다.

“...으응...”

“다행이네...저...음...우리 잠깐 대화 좀 할까?”

괜찮다는 그녀의 말에 성준이 의자를 가져와 침대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대로 그녀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지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수도 있었다. 그는 그녀가 확실하게 자신의 상태에서 대해서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성준의 제안에 그녀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여전히 조금 전에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는지, 애꿎은 아랫입술과 손가락을 괴롭히고 있었다.

“많이 당황스러웠지?”

“...응...”

“내 행동도 그렇고, 갑자기 네 몸에 나타난 변화도 두려웠을 거라고 생각해.”

“...전부 다...오빠가 가진 능력 때문인 거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직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내 성욕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의 성욕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

성준은 그녀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알아낸 내용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원래의 그녀 성격이었더라면, 매우 흥미로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농담을 건네거나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졌겠지만, 지금은 그저 입을 꾹 다문 채 성준의 이야기에 집중할 뿐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오늘 같은 케이스는 처음이라서 나도 많이 당황스럽네. 보통은 내가 먼저 흥분을 했거든. 그래서 지금까지는 내 흥분으로부터 파생된 성욕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싶었어. 하지만 너도 알겠지만, 오늘은 전혀 흥분하지 않았단 말이야. 이런 말하면 욕할 수도 있겠지만...사실, 너를 덮칠 때도 전혀 흥분하지 않았거든. 그냥 놀래켜줄 생각으로 한 거였는데...”

이번 일의 핵심은 이 부분이었다. 오늘 성준은 전혀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았었다. 동생이 발기한 자x를 건들 때는 다소 자극을 받기는 했지만, 전혀 성적인 것을 느끼지는 못했었다. 그 순간에는 그저 피곤한 자신을 괴롭히는 동생에게 짜증이 잔뜩 났을 뿐, 성욕은 전혀 없었다.

“...놀려 줄 생각으로 했다고?”

“...으응...미안...나는 내가 가진 능력 때문에 괴로운 데, 자꾸만 놀려서...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경고한다는 게...그 부분은 내가 지나쳤어. 정말 미안해...”

“...나빠...오빠 미워...”

“미안...그 부분은 내가 백 번 사죄해도 용서 받을 자격 없어. 인정해. 대신, 나중에 소원 하나 들어줄게.”

“...너무해...내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나는 오빠가 진짜로 나를 덮치는 줄 알고...바보...”

“미안해...그...아무튼 그 이후가 문젠데...으음...갑자기 왜 그랬던 거야?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어?”

성준의 솔직한 말에 성하영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토라졌다. 성준은 그런 그녀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그는 바로 화제를 돌려, 그 이후의 일인, 흥부 상태에 대해서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몰라...그냥 갑자기 머리가 이상해졌어. 오빠가 내 팔을 잡는 순간부터 머리가 온통 하얘지더니, 막...야한 생각도 들고...몸이 뜨거워지고...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녀의 상태는 박수아와 신지은이 느꼈던 것과 유사했다. 박수아에 비해서는 매우 약한 편이라 할 수 있었고, 신지은보다는 살짝 강했다. 어째서 이러한 차이가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개인의 탓이 아니라 성준의 능력 때문임은 분명해 보였다.

“그래도 이성은 잃지 않았던 거지?”

“으응...그치만 하마터면 그럴 뻔했지. 부끄럽지만...오빠랑 그거 하는 상상까지 했으니까...불쾌하기보다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거든...”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붉혔다. 아마도 그녀의 몸에 퍼진 성욕이 그녀의 머리를 지배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 성준은 동생이 그런 생각까지 했다는 사실에 씁쓸함과 동시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분노와 원망의 감정을 느꼈다.

“미안해...다 나 때문이야. 이 능력 때문에 너까지 힘들게 한 것 같아...정말 미안해...”

성준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미안했다. 그녀의 나이는 고작 16이었다. 중학생인 그녀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죄책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괜찮아. 어차피 평소에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것도 아닌데, 뭐. 대상이 오빠라서 문제였던 거지...”

“그래...이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해야지. 내가 조금 더 노력해볼게.”

“설마 내가 오빠 거기를 건드려서 이렇게 된 건가?”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 그래도 앞으로는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으응...괜히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좀 그러네...”

“절대 너 때문 아니니까 그런 생각 마.”

그녀는 그런 오빠의 감정을 알고 있었는지, 오히려 자신의 탓이라고 말했다. 성준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마음을 달래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해프닝은 끝나는 듯 했다.

“그나저나 누나는 어디 갔어? 거실에 안 보이던데?”

“회사에 잠깐 일이 생겨서 나갔다 온다고 했어. 저녁에나 들어올 것 같아.”

“으음...요즘 많이 바쁜가보네. 너는 오늘 약속 없고?”

“응, 오늘은 딱히.”

대화를 마치고 거실로 나온 두 사람은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아직까진 조금 전의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듯 서로를 대했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놀러나가더니, 웬일이래?”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나가도 딱히 할 게 없으니까...그리고 원래 오늘은 오빠랑 놀 생각이었단 말이야.”

“나랑? 나랑 뭐하고?”

“오랜만에 오빠랑 데이트하려고 했는데...다 망쳤어...”

성하영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저번부터 성준과 예전처럼 친해지기 위해서 오늘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지금 이 분위기에서는 오빠에게 차마 놀러가자고 말할 수 없었다.

“나랑 데이트를 하자고? 남자친구는 어디다 두고, 나랑은 왜?”

“남자친구는 무슨...그딴 거 없어.”

“진짜? 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바뀌지 않았던가?”

“그때는...기이한 현상 전이고, 지금은 남자 만나봤자 유치하기만 하지, 재미없어.”

기이한 현상 전만 하더라도 그녀에게 남자는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나름 잘나갔던 그녀는 자주 남자친구를 바꿨고, 그들로부터 성욕을 풀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남자친구가 있어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그들하고 대화를 나누고 평범하게 놀기에는 이미 그녀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경험한 뒤였다.

“이럴 때는 기이한 현상이 또 고맙네. 옛날에 너 사고 쳤던 거 생각하면 아직도 짜증난다니까. 특히나 기억나? 너 중학교 1학년 때. 막 임신한 것 같다면서 울고불고 했던 거.”

그녀의 오빠인 성준은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남자 문제는 물론이고, 과거에 사고 친 일들까지 전부 기억하고 있는 그였다. 유일하게 오빠에게 만큼은 고민을 털어놓는 그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언제 적 이야기를 하고 있어...그땐 임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다른 건 선 안 넘고 잘 지키면서 왜 남자문제만 그러는 거야?”

“치, 그러는 오빠는 유부녀 임신시켰으면서.”

“...그래...잘났다, 정말...”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비슷한 면이 많았다. 성하은과는 달리 학업에 별로 관심이 없고, 성욕이 제법 많다는 것도 비슷했으며,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성격적으로 어딘가 모난 부분이 있다는 점도 같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단 둘이 지내는 편이 많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된 것이었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은 잘 통하는 부분도 많았다. 서로가 서로를 강하게 의지하기도 했고, 서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겉으로는 서로에게 짓궂게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언제나 서로에 대한 걱정을 지니고 있었다.

‘앞으로는 하영이도 좀 챙겨야겠어. 오늘 일...분명히 하영이한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 챙겨야될 일들이 많긴 하지만, 틈틈이 하영이도 돌봐야겠어.’

그렇기에 성준은 그녀에 대해서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 그에게 그녀는 귀찮은 존재이기도 했지만, 하나 뿐인 동생이었다. 오늘, 늘 당당하던 모습의 그녀가 그의 능력 때문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준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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