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주 -->
“아...그, 그게...쌤...절대 오해하지 마세요...그러니까...”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묻잖아!”
유은정의 등장에 성준과 이소영은 순간적으로 얼어버렸다.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야 했지만, 유은정이 워낙 무서운 표정으로 그들을 죽일 듯이 다가왔기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아니, 그냥...궁금해서...내가 먼저 보여 달라고 한 거야...”
성준이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이소영이 나서서 유은정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도 유은정의 기에 확 눌려버렸는지, 자꾸만 말끝을 흐렸다.
“궁금해서? 궁금해서 고등학생 남자애 그곳을 보여 달라고 했다고? 심지어 만지기까지 하고? 네가 제정신이니? 맨날 집구석에 처박혀있으니까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흥분한 유은정은 무자비하게 이소영을 몰아붙였다. 그녀의 이런 모습이 처음이었던 성준은 덜덜 떨면서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런 상황에서도 그의 자x는 여전히 발딱 서있는 상태였다.
“너는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래? 얼른 옷 안 입어?”
“...네...죄, 죄송해요...”
유은정의 말에 얼음이 풀린 성준이 재빨리 바지를 위로 올렸다. 발기가 된 상태라 굉장히 불편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 따위에 신경 쓸 수 없었다.
“소영이 너는 이따가 나랑 진지하게 얘기하는 걸로 하고, 준이 너는 따라와.”
“네? 아...네...”
바지를 입은 성준을 유은정이 강제로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방문을 잠그고는 성준을 한쪽 벽에 세워둔 채로 의자에 앉았다. 어떻게든 화를 참으려는 그녀의 모습이 성준에게는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졌다. 그는 최대한 반성하는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얌전히 서있었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위험한 능력이라고.”
“네...죄송해요...그냥 보여만 주는 거라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나 봐요...”
“하...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이래서 하은이 언니가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했던 거구나...”
“죄송합니다...”
유은정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인상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해서는 많이 사그라진 상태였다.
“성욕 때문에 보여준 거야? 성욕 때문에 만지게 했던 거고?”
“그런 건 아니에요...너무 궁금해 하길래...딱 한 번만 보여줄 생각이었어요.”
“궁금해 한다고 해서 보여주는 게 말이 돼? 내가 궁금하다고 하면 나한테도 보여줄 거야?”
“그게...워낙 부탁을 하셔서...”
“너랑 소영이는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잖아. 이제 겨우 두세 번 봤으면서...하...이게 진짜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녀는 방금 전의 일이 성욕 때문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성준은 그녀의 의심에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었다. 성욕 때문에 이성을 잃고 충동적으로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판단에는 분명히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소영이하고는 그 전까지 무슨 얘기 나눴던 건데?”
“그냥 단순히 임신 능력자에 대해서요. 처음에 임신 능력자라는 사실을 알고선 느낌이 어땠는지랑 고충들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깊은 이야기까지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 정도로 깊게 이야기한 건 아니에요...그 얘기하고 나서 갑자기 보여 달라고 하셔서...”
“보여주기만 한 게 아니라 만지기까지 했잖아.”
“...죄송해요...”
성준은 그녀의 입장에서 충분히 화가 날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성준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 그를 돕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렇지만 성준은 그런 그녀의 노력을 무시한 채로 성욕에 휘둘리고 다니니, 그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답답할 만 했다.
“하...성욕이 도대체 얼마나 심하면 그걸 보여주고, 심지어 만지게 할 수가 있어? 나한테는 조금만 야한 농담해도 기겁을 하더니...”
하지만 성준의 생각과 달리 그녀의 답답함과 분노는 단순히 그것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성준이 능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대상이 이소영이라는 점이 특히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자신이 이상하다고도 생각되었지만, 자꾸만 묘한 질투심을 느꼈다. 자신에게는 조금의 야한 농담도 허락하지 않던 성준이 고작 몇 번 만난 이소영에게는 거기를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서 만지게 했다는 점이 화가 나기도 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설마 이러려고 나랑 소영이한테 공개한 건 아니지? 애초에 소영이를 노렸다던가...”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그냥 쌤 말대로 순간적으로 성욕에 휩쓸렸던 것 같아요...”
“큰일이다, 정말...”
물론, 성준은 그녀의 그런 기분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그저 그녀가 능력을 함부로 흘리고 다니는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이라 생각할 뿐이었다.
“하...그래...다음부턴 꼭 조심하고...”
그래도 성준의 계속된 사과에 그녀의 흥분이 점점 진정되기 시작했다. 조금 전만 해도 조금 과할 정도로 분노하던 그녀는 이젠 한숨과 함께 순간적으로 올랐던 열을 식혀낼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조금씩 화가 풀리던 그녀의 눈에 한 가지 들어온 것이 있었다. 그것은 여전히 식지 않고 뜨거움을 유지하고 있던 성준의 자x였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문제의 시작이었다.
“그건 아직도 커져있는 거야?”
“아...이게 전에도 말했지만, 한 번 커지면 해소할 때까진 그대로라서...”
“그럼 해소해야겠네.”
“네, 그래야죠. 집에 가자마자 할 생각이에요. 저번에도 그랬고요.”
튀어나와 있는 성준의 바지를 보자, 그녀는 조금 전에 이소영이 붙잡고 있던 성준의 자x가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너무 화가 났던 나머지,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그녀는 성준의 자x를 봤었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 상황에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일까.
‘뭐야...왜 이래...왜 갑자기...설마 준이 능력 때문인가...?’
성준의 자x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녀의 몸이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성준과 관련해서 야한 생각이 드는 것은 물론이었으며, 심지어 과거의 일들까지 떠올랐다. 이에 그녀는 자신이 성준의 능력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그래...이제 얼른 집에 가야지...”
“그래야죠. 방금 일은 정말 죄송해요. 쌤은 저를 위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고생이신데, 제가 너무 능력을 함부로 사용한 것 같아요.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게 조심할게요.”
“그래...알았어...”
더 이상 성준의 능력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그녀는 성준을 보내주고자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머리가 점점 이상해졌다.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참아봤지만, 성준의 발기한 자x의 모습이 눈앞에 계속해서 아른거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머릿속이 점점 하얗게 변해갔다.
“저기...준아...미안한데...가기 전에 나한테도 한 번만 보여줄 수 있을까?”
결국, 그녀는 성욕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온 성욕은 그녀를 너무나도 쉽게 지배했다. 이것은 애초에 그녀가 성준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과거의 일까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네? 뭐, 뭐라고요?”
“나도 한 번만 보여 달라고...”
“지, 진심이에요? 아니죠? 하하...정말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이러지마요, 쌤...”
그녀가 성준에게 자x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성준은 크게 당황했다. 조금 전만 하더라도 함부로 능력을 사용하고 다니지 말라던 그녀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는 화가 풀린 그녀가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소영이는 되고, 나는 안 되는 거야?”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그녀는 진심이었다. 성준과 성준의 튀어나온 바지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그 눈빛은 진심으로 성준의 자x를 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성준의 머릿속이 더욱 혼잡해지는 순간이었다.
“정말이에요? 정말로...보여달라고요? 하하...쌤이 갑자기 왜 이러실까...”
“나는 보여주면 안 되는 거야?”
“방금 전에 쌤이 다시는 이러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그건 다른 사람한테고, 나는 괜찮잖아?”
“쌤은 왜 괜찮은데요?”
“우리 예전에 기억 안나? 우리 과외 하던 때 말이야. 그때는 준이가 나를 어떻게 했더라? 우리 사이에 그 정도는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심지어 그녀는 과거의 일까지 들먹이면서 성준을 유혹했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말들을 통해서 성준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현재 자신의 능력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말이다.
‘언제 또 이렇게 된 거지? 하...이래서 발기는 위험하다니까...설마 소영 누나는 아니겠지? 일단, 쌤부터 진정시키자.’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 성준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만약 유은정의 성욕이 여기서 더욱 심해져서 이성을 잃는 지경에 이른다면 정말로 큰일이었다. 성준은 일단, 그녀를 진정시키는 것만이 답이라 생각했다.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거죠? 정말로 딱 보여주기만 할게요.”
“치이, 소영이한테는 만지게 해줬으면서.”
“그러면 공평하게 쌤도 딱 한 번 만지고 끝내요. 그러면 되는 거죠?”
“헤, 좋아. 얼른 보여줘.”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녀가 아직 완벽하게 성욕에 지배당하지 않았다는 점일까. 그녀는 완전히 이성을 잃지도 않았고, 룸카페에서의 박수아처럼 성욕 때문에 고통스러워하지도 않았다. 지나치게 성준의 자x에 집착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리라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x를 오픈하고자 했다. 지금은 그녀가 원하는 것을 넘겨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앞에서 바지를 벗고 또 다시 자x를 밖으로 끄집어냈다.
팬티 속에 갇혀있던 그의 자x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성준의 자x가 공개되자,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녀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성준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성욕에 사로잡혔다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분명히 저랑 약속했어요. 딱 한 번만 만지는 걸로.”
“빨리 만지고 싶어...”
“한 손으로 가볍게 움켜쥐고 끝이에요. 알았죠?”
“응...만질래...”
초롱초롱하던 그녀의 두 눈의 초점이 흐려졌다. 그 상태로 그녀는 성준의 자x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리고 성준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을 뻗어 그의 자x를 움켜쥐었다.
“으으...이제 됐죠? 이제 그만해요, 쌤.”
그녀의 차가운 손이 자x에 닿자, 성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살짝 새어나왔다. 그는 자x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손의 감촉을 애써 떠올리지 않으며, 그녀에게 그만하라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무척이나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성준의 말에 따라 자x에서 손을 떼어냈다.
“왜 그런 눈으로 봐요? 딱 한 번이라고 했잖아요.”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던 성준이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런 성준을 그녀는 굉장히 애타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 번만 더 만져보면 안 될까? 제발 한 번만...”
“약속했잖아요. 딱 한 번이라고. 더 이상은 안 돼요.”
“치이, 전에 너는 나 자고 있는 동안, 여기저기 다 만졌으면서.”
“아니, 그건...쌤이...하...아무튼 그래도 안돼요.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이제 빨리 원래의 쌤으로 돌아오셔야죠.”
성준의 자x를 보고 만지기까지 했지만, 그녀의 상태는 아직까지도 그대로였다. 여전히 성준의 말에 잘 따르긴 했지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진 않은듯 보였다. 그런 그녀를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원래의 그녀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성욕이 증폭되면서 언제 박수아처럼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그 방법을 이용하는 수밖에. 쌤한테는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죄송해요, 쌤. 상황이 상황인만큼 어쩔 수 없겠네요.’
이렇게 된 이상, 성준은 마지막까지 보류하던 방법을 이용하고자 했다. 이대로 그녀를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는 곧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고, 거실에는 이소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빠르게 판단을 내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