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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클리닉-141화 (14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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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라면 믿을 수 있으니까 뭐든지 말해줄게요. 어떤 게 궁금해요?”

“우선, 준이가 능력을 얻은 이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고 싶어. 기이한 현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말이야.”

하지만 첫 번째 질문부터 그녀는 성준은 곤란하게 만들었다. 기이한 현상이 시작된 이후로 성준의 삶은 너무나도 비정상적이었다.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연달아 벌어졌고, 그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줘도 되는 것일까. 그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어제 나한테 그랬듯이 이 능력으로 인해서 발생한 실수들까지 모두 다. 그래야 나도 준이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으니까. 괜찮으니까 말해줘. 나는 준이의 실수가 절대 내가 처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 그녀가 먼저 말했다. 지금까지 성준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모두 오픈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처음 섹스를 한 신지은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유은정이나 박수아에게도 일부만 보여줄 뿐, 모든 것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아무리 하서윤이라도 성준은 망설여졌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다른 사람과의 성행위를 이야기하기는 어려웠다. 이해한다고는 해도 막상 이 이야기들을 들은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었다.

“누나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더럽고, 추잡할 수 있어요. 대부분 능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일이지만...그래도 어디까지나 제가 벌인 일이고, 제 선택으로 이루어진 일도 있으니까 전부 제 책임이겠죠. 누나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았던 거지?”

“네, 맞아요. 제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나머지, 여러 사고를 치고 말았죠.”

“지금까지 준이 능력을 아는 사람은 총 몇 명 정도야?”

그런 그의 마음을 그녀는 이해해주었다. 그녀는 바로 그에게 그 일들을 꺼내게 하기 보다는 조금은 천천히 접근을 하고자 했다.

“음...글쎄요...일단, 가족들은 누나하고 동생만 알고 있어요. 아버지는 멀리 계셔서...그밖에는 누나를 제외하면, 5명 정도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성준의 능력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친누나와 친동생, 유은정과 이소영, 박수아와 최한결, 그리고 신지은과 하서윤 정도였다. 물론, 이 정도만으로도 꽤나 큰 파장을 불러왔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리 많진 않네. 친구들한테도 말 안한 거야?”

“네, 아무래도 신고가 두려워서...몬스터한테 죽은 임신 능력자들이나 실험실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조금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숨기고자 노력했죠. 물론, 노력한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이 알려진 게 문제지만요.”

“통제가 안 되니까 어쩔 수 없겠지...그 5명은 전부...여자야...?”

역시나 그녀는 성준의 주변에 능력을 알고 있는 여자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성준의 능력이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기에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었다.

“네, 전부 여자에요. 남자한테는 전혀 영향이 없다보니까 들킬 일이 거의 없었죠.”

“그렇겠네. 그러면...그 사람들하고는...전부...그...관계 가진 거야...?”

그녀가 다시 한 번 질문을 했다. 이번 질문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질문을 하는 그녀 자신도 살짝 민망했는지, 성준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전부는...아니에요. 이런 얘기하기 많이 부끄럽지만...음...3명하고만 관계를 가졌어요...”

이 부분에서 성준은 또 다시 심각하게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수는 없었다. 그에게 그녀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이곳에 오기 전에 동생이 했던 말처럼 이제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3명...? 그렇구나...”

“그 중에 한 명은 같은 반 친구에요. 우연히 제 능력을 알게 되면서 저를 도와주려고 하다가 영향을 받게 되었거든요. 흥분이 가라앉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관계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른 한 명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고, 나머지 한 명은...음...누나처럼 임신을 강력하게 원했던 사람이었죠.”

“임신을 원했다고? 그, 그래서...관계를 가진 거야?”

성준은 그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간략한 이야기였지만, 그는 지금까지 어떻게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는지 말해주었다. 그녀는 그 중에서도 신지은 이야기에 크게 관심을 가졌다. 그녀도 성준을 통해서 임신하기를 원했기에 지극히 당연한 관심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누나였거든요. 결혼하고 나서 잠깐 임신을 미뤘는데, 하필이면 기이한 현상이 발생해서 고생하고 있었어요.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통 받고 있어서, 도와주게 되었죠.”

“그래서...? 임신...한 거야? 아니면, 지금도 만나고 있어...?”

성준은 신지은의 이름과 정체는 밝히지 않은 채, 그녀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성준의 이야기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집중을 했다. 임신이라는 말에 그녀는 무척이나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임신 중이에요. 다행히 아무 이상 없이 지내고 있고요. 제 능력으로 임신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사건이죠.”

“아...임신이...정말 되긴 되는구나...”

여기까지 말했는데,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성준은 임신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이후의 이야기들, 요즘 임신한 사람들에 대한 정부의 관리나 산부인과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다. 그녀는 성준의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는지, 폰에다가 메모를 하면서 듣기도 했다.

“처음 제 능력으로 임신을 시켰다는 사실에 조금 충격이 크긴 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뭐...제 능력 덕분에 그 사람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는 중이죠.”

“그 사람이 됐다면, 나도...가능하겠지?”

“그러길 바라야죠. 아니, 꼭 그럴 거예요.”

“그래...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제가 괜한 얘기를 한 걸까요?”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냥...막상 준이가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임신 시켰다니까...약간 질투심도 느껴지고, 나도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하고...헤, 뭔가 복잡 미묘하네.”

성준의 이야기에 다행히 그녀는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성준과 관계를 가진 여자들에 대해서 약간의 질투심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애초에 성준이 자신 말고도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졌을 것이라 예상했기에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다른 여자를 임신 시켰다는 말은 그녀의 마음을 조금 흔들리게 만든 듯 보였다.

“그 사람들하고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진 거예요. 하지만 누나는...오로지 제가 누나를 원해서 이루어진 거니까...다르다고 생각해요.”

이에 성준은 다른 사람과의 섹스와 그녀와의 섹스의 다른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실제로 그는 섹스 자체를 즐기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과의 섹스에서 사랑을 느껴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신지은과의 섹스가 그에게는 많은 감정을 일으키긴 했지만, 그래도 하서윤과의 섹스하고는 비교할 수 없었다.

“후훗,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아무튼 큰 문제는 없는 거야? 나는 조금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는 나쁘진 않네?”

성준의 말에 그녀가 입 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곧 다른 질문은 던졌다.

“문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니죠...좀 심각한 문제들이 있긴 해요.”

그녀의 말에 성준은 바로 박수아와 최한결을 떠올릴 수 있었다. 지금 성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 성준은 그녀에게 박수아와 최한결에 대해서도 자세히 꺼내놓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라서 그런지, 조금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야기를 하면할수록 모든 부분은 오픈하게 되었다. 특히나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내려가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이건 조금 심각한 것 같은데...”

“최한결은 그나마 괜찮은 것 같은데...박수아가 문제죠. 걔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성준의 이야기에 그녀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성준을 걱정해주기도 했다.

“준아, 이거는 너 혼자서 해결할 일이 아닌 것 같아. 해결하기도 어려워 보이고. 한결이라는 애도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는 통제가 안 될 수도 있을 거야.”

“그렇겠죠...하지만...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임신 클리닉은...어떨까?”

그리고 고민 끝에 그녀가 한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의 말에는 뜻밖에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왜 여기서 임신 클리닉을 꺼낸 것일까.

“임신 클리닉이요? 거기는 왜요?”

“아무래도 임신 능력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까,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게 많지 않을까?”

“그치만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정부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했어. 잡혀가도 실험실로 가지는 않을 거야. 물론, 잡히는 건 생각도 하면 안 되겠지만.”

“음...확실히 본인들만의 노하우가 있긴 하겠죠.”

현재까지 알려진 임신 클리닉은 임신 능력자들이 여러 명 모여 있는 곳이었다. 임신을 원하는 사람에게 임신을 시켜주는 단체인 만큼 당연히 임신 능력자와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쩌면 성준에게는 가장 도움이 되는 단체일 수도 있었다.

다만, 그런 만큼 위험성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그곳에 대한 100% 확신이 없다는 점도 문제였고, 성준의 정체가 발각될 경우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알 수 없었다.

“준이가 직접 그들하고 만나는 건 당연히 불가능이겠지. 내가 거절하면서 다시 한 번 그들을 만나볼게. 저번처럼 중요한 정보가 있을 거야. 특히나 능력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면 좋을 텐데...”

“그러게요.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서 어느 정도 능력 조절이 가능하다고는 들었는데, 확실한 게 아니라서요. 능력 조절과 더불어서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그래, 내가 만나서 이것저것 물어볼게.”

“거절했다고 해코지를 하진 않겠죠?”

“그럴 사람들로 보이진 않았어. 그리고 일단, 제안에 대한 거절은 해야 되는 거니까...”

그녀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그들과 다시 한 번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그들로부터 임시 능력자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얻어내는 게 그녀의 목적이었다.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녀는 이미 그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을 머릿속으로 세워두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 누나밖에 없겠네요.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너무 고마워요.”

성준은 자신을 이렇게까지 걱정해주고 위해주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역시나 그녀는 믿어도 되는 사람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그였다.

“에이, 오히려 내가 고맙지. 이제 준이 덕분에...임신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성준의 칭찬에 그녀가 얼굴을 살짝 붉혔다. 이제 성준을 통해서 임신을 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준에게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무척 귀엽게 느껴졌다.

“더 이상 궁금한 건 없어요? 뭐든지 물어봐주세요. 누나한테만큼은 뭐든지 솔직하게 말할게요.”

“나머진 천천히 물어볼게. 으음, 굳이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준이 능력을 직접 보고 싶어. 어제는 워낙 정신이 없었거든.”

“아...그거야 어렵진 않죠. 누나만 괜찮다면요.”

“...보여줄 수 있어?”

“...네...”

그리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제 그녀의 성준에 대한 궁금증은 그의 능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었다.

직접 보여 달라는 그녀의 말에 성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이 앉아있는 식탁 위에는 여전히 다양한 음식들이 달콤한 향을 뿜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에게 그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벌써 흥분하고 있던 거야?”

“그러게요...얘가 요즘 엄청 예민해서...”

“아...뭔가 부끄럽다...”

“이 상태로 누나 앞에 서는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치, 어제는 덮치기까지 했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성준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자x는 이미 딱딱해진 채로 바지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녀는 성준의 튀어나온 바지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 채로 집중했고, 곧 두 사람의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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