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신 클리닉-153화 (153/193)

<-- 진퇴양난 -->

“좀 어때? 괜찮아진 것 같아?”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방 안으로 들어가자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준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신음소리를 내면서 자위를 했다는 사실에 그녀는 무척이나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그러네. 열도 아까보다 떨어진 것 같다. 정말 다행이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그래도 다행히 그녀의 상태는 조금 전과 비교해서 훨씬 좋아진 것으로 보였다. 뜨겁게 달아오르던 몸도 지금은 점점 정상체온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고, 그녀의 호흡도 점차 좋아지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아직 그녀의 상태가 온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여전히 성욕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그것만으로도 성준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마터면 친누나와 섹스를 하거나 실험실로 잡혀갈 뻔해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내일은 회사 안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내일까지 상태를 쭈욱 지켜봐야 될 것 같아. 이대로 하영이처럼 자연스럽게 나아지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회사보다는 집이 훨씬 대처하기 편하니까...”

성준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는 그녀에게 내일 하루 집에서 쉴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이제 열도 내려갔으니까, 괜찮을 거야.”

“그러다가 또 갑자기 성욕이 올라오면 어떡해. 지금도 완전히 좋아진 게 아니잖아.”

“그렇다고 계속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괜찮을 거야, 분명히.”

괜찮다는 그녀의 말에 성준은 답답함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그녀의 상태에 대한 책임은 그에게 있었다. 특히나 감염이 아니라, 그가 무의식적으로 성욕을 컨트롤 했다는 점에서 그가 느끼는 죄책감의 크기는 더욱 컸다.

“미안해...괜히 나 때문에...”

“그런 생각 하지 마. 이게 어떻게 너 때문이야.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 때문이지...그 능력은 네가 원해서 얻은 것도 아니잖아.”

“그래도...이럴 바에는 차라리 그냥 실험실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마. 준이, 너는 우리 가족이야. 너 없이는 우리도 의미 없다고.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그때까지 힘들어도 같이 힘내서 버티자.”

죄책감이 큰 만큼 성준은 다시 한 번 실험실에 대해서 말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성준의 손을 붙잡고는 절대 그것만큼은 허락하지 않는다며 강조했다.

“만약 누나한테 또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그때는 어떻게 하려고?”

성준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것이었다. 지금은 운 좋게도 그녀의 자위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지만, 성준이 능력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점점 나빠질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섹스가 아니고서는 두 사람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그래도 신고는 안 돼! 그걸...하는 한이 있더라도 실험실만큼은 안 돼. 너를 잃는 것보단 차라리 그게 나아.”

하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친동생과의 섹스를 택했다. 기이한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성준을 실험실로 보낼 수는 없었다. 근친이라는 점은 그녀 역식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지만, 차라리 그게 더 낫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그녀의 말에 성준은 살짝 당황했다. 그 정도로 그녀가 자신을 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성욕에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으응...나도 그게 옳다고는 생각 안 해.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그 방법뿐이라면, 그럴 수밖에...만약에 내가 은정이처럼 완전히 이성을 잃으면...그렇게 해줘...나는 괜찮으니까...”

성준의 물음에 그녀가 다시 한 번 섹스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성준은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그것만이 방법인 것일까. 그는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기분을 느꼈다.

그것을 끝으로 성준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상태는 좋아졌다. 내일 각자 회사와 학교를 가야만 했기에 더 이상의 대화는 다음으로 미루고자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위태로운 하루가 흘러갔다.

*

*

*

-39일(화)

-다음날, 학교

누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잠을 설친 성준은 학교에 와서도 하루 종일 그 생각으로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늘도 어제처럼 박수아의 성격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일까. 과거의 박수아였으면, 고민하는 성준의 모습에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이면서 걱정해줬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성준의 표정에 처음에만 걱정하듯 물어볼 뿐, 그 이후에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그녀였다.

‘흐음...도대체 무슨 속내인지 알 수가 없다니까...정말로 착하게 변한 건가? 그런데 너무 갑작스럽단 말이야...저번에 싸운 일 때문에 변했다기에는...말도 안 되는 것 같고...뭐, 오늘 같은 날에는 이러는 편이 나한테는 훨씬 괜찮겠지만...’

그녀가 왜 변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변한 박수아의 모습은 성준에게는 훨씬 좋았다. 그 전까지는 학교만 오면, 오로지 그녀에게만 신경 쓸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렇게 누나 문제로 하루 종일 고민을 해도 상관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성준이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그녀는 성준의 약점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고, 성준의 능력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인물이었기에 당연히 그녀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마냥 수아를 방치할 수는 없어. 점심시간에 한 번 얘기 좀 해봐야겠다. 수아가 잠시 나쁜 생각을 품긴 했지만, 그것도 어떻게 보면 내 능력 때문이니까...내가 책임질 필요가 있어.’

그렇기에 성준은 따로 시간을 내서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그녀에게 임신 클리닉에 대한 정보를 말해줄 의무도 있었고, 앞으로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필요도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성준은 많은 추억을 쌓았던 주차장 구석으로 박수아를 불러냈다. 그녀는 매우 순순히 그를 따라 나섰다. 예전의 그녀라면 성준의 부름에 매우 신나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냥 평범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성준은 이상하게도 어색함이 느껴졌다. 그가 이제 그녀에게 꺼낼 이야기들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쉽게 꺼낼 수 없는 성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평범해진 그녀의 모습에 괜스레 민망함이 몰려왔다.

“흠, 흠...내 능력과 관련해서 할 말이 있어서 불렀어...”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녀에게 이야기를 안할 수는 없었다. 성준은 헛기침을 하면서 민망함을 몰아낸 뒤, 그녀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장 먼저 그는 어제 하서윤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 감염 같은 게 아니라,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의 이야기에 그녀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컨트롤하는 방법이겠네? 아직 그 방법은 모르는 거지?”

“응, 그렇지. 아직까진...히어로랑 비슷하게 훈련 방법이 있다는데,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히어로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까...”

“아는 히어로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네.”

“그래도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 같아. 히어로 중에서도 따로 훈련 없이 스스로 능력을 터득하고 통제하는 사람도 있었잖아.”

“그렇지. 너도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성욕 때문에 고생 많았잖아.”

그녀와의 대화는 막힘없이 진행되었다. 그녀는 성준의 이야기를 진지하면서도 공감과 이해까지 더해서 들어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성욕 테스트도 그 점에 바탕을 두고 진행해야 될 것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될까...?”

“음...그러게...방법을 알 수 없으니까...일단, 너는 요즘 어때? 성욕은 괜찮아?”

성준이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에 대해서 그가 궁금한 것은 이것이었다. 그녀하고 성준은 섹스를 안 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있었다. 성욕이 무척 강했던 그녀였던 만큼, 그 사이에 문제가 없었는지 궁금했다.

“아직까진 문제없어. 저번 주만 해도 성욕이 조금 강했는데, 지금은 견딜 만 한 것 같아. 성욕이 조금 강해지려고하면, 자위로 적절히 해소해주고 있거든. 이게 감염 같은 게 아니라면, 어쩌면 네가 무의식적으로 내 성욕을 조절해주는 것일 수도 있겠지.”

그녀는 성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일까. 성격까지 변화시킨 그녀의 모습에 성준은 100% 신뢰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다행이네. 그래도 성욕과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바로 말해줘. 그때는 내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

“나에 대해서 너무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 그동안 내가 너무 무리하게 요구했던 게 사실이잖아. 이제는 나 혼자서도 버텨볼 생각이야. 만약 혼자서 버티는 게 불가능할 것 같으면 바로 말해줄게. 그리고 오히려 이 점이 테스트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해. 여러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니까.”

성준의 말에 그녀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성욕 때문에 억지로 성준에게 섹스를 하자고 말하지 않았다. 이 점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구나. 확실히 네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럼, 당분간 이대로 지내는 편이 좋겠다.”

“아, 그래도 네가 원할 수도 있는 거니까...내 성욕뿐만 아니라, 네 성욕 중요하잖아. 나랑 하고 싶으면 바로 말해줬으면 좋겠어. 혹시 지금 하고 싶은 거야?”

그녀가 성준에게 물었다. 그녀는 성준의 성욕까지도 고려하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성준은 고민했다.

‘무슨 의도로 말하는 거지? 설마 여기서 내가 거절했다고 서운해 하는 건 아니겠지? 예전에 그녀라면 무조건 그럴 테지만, 지금은...으음...하는 게 좋으려나...?’

그녀의 이 질문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사실, 그는 그녀와 굳이 섹스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아니더라도 이제 그와 섹스를 할 여자는 많았다. 그 중에 하서윤은 사랑하는 사이이기도 했기에 이젠 더 이상 그녀가 없어도 괜찮았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그녀에게 벌어졌던 일들과 그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그녀를 마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그녀가 어떤 속마음을 품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혹시라도 이게 전부 무언가를 위한 그녀의 계획일 수도 있었기에 그는 고민 끝에 그녀에게 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참을 수는 있지만, 솔직히 조금은 성욕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역시 그랬구나. 어쩐지 갑자기 이곳으로 불렀을 때부터 예상했어.”

“미안, 괜히 나 때문에 너만 고생하네.”

“아니야, 서로 약속했으니까 당연히 해야지. 근데 시간이 별로 없는데, 괜찮겠어?”

성준이 하고 싶다고 말하자, 그녀는 성준이 민망해하지 않도록 더욱 크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모습에 성준은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게...15분밖에 안 남았는데...음...그냥 내일할까?”

“그러면 오늘은 그냥 입으로만 해줄게. 내일은 제대로 하자.”

“아...으응...”

다음 수업까지는 약 15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섹스를 나누기에는 조금 시간이 부족했기에 그녀는 입으로 성준을 만족시키고자 했다. 말과 동시에 그녀가 무릎을 꿇고 성준의 바지를 내리자, 성준은 묘한 기분과 동시에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의 오랄 섹스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바로 성준의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는 자신의 향해 커져있는 자x를 입으로 물었다. 이미 그하고 섹스까지 나눴던 사이였기에 그녀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성준 역시도 그녀의 빠른 행동력에 당황하거나 놀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상황을 즐겼다. 아직까진 서툰 그녀의 실력이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그녀와의 섹스였기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오랄 섹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끝나게 되었다. 어제 하루, 성준은 오랜만에 자위와 섹스 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혀 놀림에 금방 사정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사정감이 올라온 성준이 바로 그녀에게 신호를 보내주었다. 신호와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자x를 빼낸 그는 주차장 바닥에 사정을 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두 사람의 섹스는 끝이었다.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박수아 답지 않게 더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성준 역시 이곳에서 굳이 그녀와 섹스까지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굉장히 어색한 표정으로 뒷정리를 한 뒤, 함께 교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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