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퇴양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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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수)
-다음날
“하아...”
학교로 이동하는 성준의 발걸음이 오늘따라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그는 연신 한숨을 내쉬면서 터벅터벅 교문을 지나 교실로 이동했다.
‘어떻게 누나랑 그런 짓을 할 수 있지...미쳤어...아무리 생각해도 미치지 않고서는 그럴 수는 없어...’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어제 있었던 일들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가득했다. 어제 그는 친누나인, 성하은과 섹스를 했다. 능력 때문이긴 했지만, 어쨌든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 친누나하고 섹스를 한 것이었다. 그 점에서 그는 커다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리 누나가 괜찮다고 해도...이건 아니잖아...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어. 처음에 결심했던 만큼 그 판단을 고민해보는 수밖에...’
섹스가 끝난 직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의 누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를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다독이며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 점이 그에게는 더욱 가슴 아팠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는 가장 아껴두었던 마지막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자신의 능력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누나뿐만 아니라, 동생에다가 또 다른 사람들까지 능력에 휘말릴 수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판단을 내려야만 했다.
‘임신 클리닉...그곳이 안 된다면, 실험실로 가야겠지...바로 가는 건 조금 무책임하니까, 가기 전에 이것저것 내가 벌인 사고들은 정리하고 가야겠어. 특히나 나한테 영향을 받은 사람들한테는 더욱 그래야겠지. 수아한테 이 얘기를 하면 어떻게 반응하려나...’
다만, 판단과 결심을 내리기 전에 신중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도 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었다.
그의 능력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만 해도 거의 10명 가까이 되었다. 그 사람들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 없이 불쑥 떠나는 것은 최악이었기에 그는 한 명 한 명 만나서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해줄 사람은 같은 반 친구였던 박수아였다.
‘어? 왜...없지? 이상하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박수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매번 성준보다 일찍 등교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교실 안에서 그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잠깐 화장실에 갔나 싶었지만, 책상에 가방조차도 걸려있지 않았다.
“수아, 아직 학교 안 왔어?”
“응, 안 온 것 같던데.”
혹시나 싶어 뒷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물어봤지만, 역시나 아직 학교에 오지 않은 상태였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성준은 애써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지만, 그녀는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음에도 학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박수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에게 문자나 전화를 해봤지만, 답장도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녀의 상태가 너무나도 궁금했던 그는 담임선생님을 직접 찾아가는 노력 끝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오늘, 몸이 너무 아파서 결석을 한 것이었다.
‘생리는 끝났는데...어디가 아픈 거지? 설마 능력 때문인가...? 수아하고 섹스 안 한지도 꽤 됐으니까...설마 나한테 미안해서 일부러 말 안하는 건 아니겠지?’
박수아가 아프다는 말에 성준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그는 어쩌면 그녀가 자신의 능력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번 다툼으로 그녀의 성격이 갑자기 변하는 바람에 혹시라도 자신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일단, 연락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담임한테 연락한 거 보면, 나한테도 곧 연락이 오겠지.’
걱정은 되었지만, 지금 당장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녀의 집을 아는 것도 아니었기에 학교 끝나고 나서도 그녀를 만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이 그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성준은 오늘 하루, 박수아 없이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과거에 그녀가 생리 때문에 학교에 안 나왔던 적이 한 번 있었기에 이 생활이 그리 어색하진 않았다. 임신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을 뿐,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신경 쓸 사람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성준의 그런 생활은 점심시간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그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것은 그에게 온 한 문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준아...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오늘 시간 될까...?]
그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보건 선생님인 유은정이었다. 시간이 되냐는 그녀의 물음에 그는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과 섹스를 원하고 있음을 말이다.
‘어떡하지...쌤이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데...’
성관계를 싫어하는 그녀의 입장에서 이렇게 먼저 물어볼 정도라면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었다. 오늘 학교 끝나고 누나 일부터 해서 하서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까지 할 일이 많았던 성준은 고민이 되었다. 그렇다고 그녀의 상황을 방치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지. 수아도 없고, 지금이면 시간은 충분하니까...’
고민 끝에 그는 지금 그녀를 찾아가고자 했다. 평소라면 박수아 때문에 보건실 가는 게 망설여지곤 했지만, 오늘은 박수아가 없었고, 지금은 점심시간이었기에 시간적 여유도 충분했다. 차라리 학교 끝나고 따로 시간을 내는 것보단 지금 결판을 짓는 게 맞다고 그는 생각했다.
결정을 내린 그는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고는 바로 보건실로 이동했다. 그녀는 지금 당장 만나자는 성준의 문자에 다소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거절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성준의 능력이 온몸에 퍼지면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많이 심각한 거예요? 지금은 어떤 데요?”
보건실에 도착한 성준은 바로 그녀의 상태부터 물었다. 성준의 모습에 그녀는 반가워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아직까진 성준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많이 불편한 듯 했다.
“그냥...갑자기 몸이 확 올라오는 기분이라서...처음에는 다른 쪽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래도 내가 의사는 아니더라도 이쪽 분야는 잘 알고 있잖아. 아무리 봐도 능력과 관련된 것 같아서...”
간호사이자, 보건 선생님인 그녀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몸이 특정 질병 때문이 아닌, 성준의 능력 때문에 달아오르고 있음을 말이다.
그것을 알게 된 후부터 그녀는 극심한 불안에 빠지게 되었다. 혹시라도 저번처럼 순식간에 이성을 잃으면 어떻게 되나 불안해했다. 그때의 일은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고민 끝에 성준을 불러냈다. 일방적으로 성준에게 당하는 것보다는 멀쩡한 상태에서 그와 섹스를 하는 것이 맞다고 그녀는 판단했다. 그것이 학교 점심시간에 이루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래도 그녀가 이렇게 성준과 만나게 된 이유였다.
“쌤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다만,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그런 그녀에게 성준은 임신 클리닉으로부터 알게 된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그녀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주었다.
“확실한 정보야? 임신 클리닉이라는 단체 자체가 조금 불확실한데?”
“아직까지는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쌤한테 이렇게 부탁하는 거고요.”
“음...일단, 최대한 알아볼게. 만약 네 말대로 그 단체가 정말로 존재하고, 사실이라면, 정말로 고민해봐야겠지.”
특히나 성준은 임신 클리닉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그녀에게 밝혔다. 그의 이야기에 그녀는 가족과는 달리 하서윤이나 박수아처럼 임신 클리닉에 들어가는 것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곳이 사실이라면 들어가는 쪽이 괜찮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들어가는 게 맞겠죠?”
“사실이라면...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런 일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겠어. 나하고도 직접 관련이 있는 일이니까, 최대한 알아볼게.”
“고마워요. 이런 부탁하기 염치없지만, 최대한 빨리 가능할까요?”
“최대한 빨리? 급한 문제라도 생긴 거야?”
“그런 건 아니고...음...뭐, 그렇다고도 볼 수 있죠...”
“너도 참...여기저기 엄청 사고치고 돌아다니는구나. 알았어, 최대한 빨리 알아볼게.”
성준은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부탁했다. 그 역시 그녀의 의견처럼 임신 클리닉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직 처리해야 될 문제들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정을 내리고 싶어 했다.
“그나저나 저희 시간이 그리 많진 않아서...”
“아...그렇지...”
임신 클리닉과 관련된 이야기를 마치고 성준과 유은정은 이제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만난 이유, 섹스와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시간이 없다는 성준의 말에 그녀는 시계를 확인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 결심은 내렸지만, 막상 그것을 하려니 많이 민망했던 모양이다.
그녀가 부끄러워하고 있음을 눈치 챈 성준은 자신이 먼저 그녀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그녀가 아직까지도 자신을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대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제 능력이 영향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면, 어쩔 수 없을 거예요. 제가 이걸 제 의지로 통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까진 전혀 방법을 모르니까요...”
“그렇지...근데...여기서 해도 되는 걸까...?”
“어차피 간단히만 할 생각이니까요. 저희는 서로의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잖아요. 오히려 집이나 특정 장소에서 하면 더 민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성준의 말에 그녀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리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입구에서 절대 보이지 않는 가장 구석진 장소로 성준을 데리고 이동했다. 보건실에는 총 침대가 4개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곳이었다. 보건실이 그리 넓진 않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그곳이라면 안전하게 섹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면...되겠지...?”
“네, 딱 적당한 것 같은데요? 그럼...어떻게 할까요? 애무는...굳이 할 필요 없겠죠?”
장소까지 정해졌으니, 이제 두 사람에게 남은 것은 섹스뿐이었다. 하지만 처음 섹스와 달리 둘 다 맨 정신이라서 그런지 어색한 공기를 여전했다.
“애무는 좀 그렇지...그래서 이걸 준비했는데...”
애무에 대한 성준의 질문에 그녀가 구석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왔다. 그녀가 가지고 온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성준은 직접 들고는 물건에 적혀있는 내용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정확히 ‘러브 젤’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이거...그거 맞죠? 그...조금 부드럽게? 아무튼 삽입을 도와주는...”
“...으응...맞아...그거면 애무 없이도 충분히 잘 될 거야...”
성준이 러브 젤이라는 것을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야동을 통해서 자주 접했던 것이기에 그리 낯선 물건은 아니었다. 그는 매우 신기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얼굴은 더욱 붉게 물들어갔다.
“이거...어떻게 사용하는 거예요? 그냥 바르면 되는 건가...?”
“으응, 로션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 거야...”
“신기하네요. 그럼, 바로 해볼까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아...으응...”
러브 젤까지 있으니, 이제는 정말로 섹스에 돌입할 차례였다. 아직 성적 흥분이 높지 않아 풀발기가 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성준은 자세부터 잡고자 했다. 자칫 그녀가 불쾌해하면서 분위기가 끊기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누울게...”
그녀가 먼저 속옷을 벗고는 침대에 누웠다. 굳이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을 필요는 없었기에 그녀는 그 상태에서 치마를 풀어서 위로 잡아당겼다. 안 그래도 상당히 짧은 치마였기에 다리를 활짝 벌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녀에 이어서 성준 역시도 바지를 내려서 자x를 꺼내고는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단순히 자세를 잡는 것만으로도 성준의 자x는 어느새 빳빳하게 커진 상태였다.
“아...그...콘돔도...여기...임신하면 안 되니까...”
성준이 빳빳하게 커진 자x에 미리 준비한 러브젤을 뿌리려고 하자, 그녀가 콘돔을 건네주었다. 그녀에게서 콘돔을 받아 든 그는 익숙지는 않았지만, 발기된 자x에 콘돔을 씌웠다. 그녀의 말대로 혹시라도 위험할 수도 있었기에 피임도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럼, 넣을 게요.”
“...으응...”
콘돔까지 착용하고 그 위에 러브 젤까지 뿌린 성준은 바로 삽입 준비를 했다. 그녀와의 섹스가 처음이 아니었기에 그는 매우 편하게 마음을 먹은 채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반면에 그녀는 이 상황을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는지, 고개를 돌린 채로 눈을 꼬옥 감고는 입술을 깨무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갈라진 틈 사이로 자x가 조금씩 모습을 감추었다. 애무는 없었지만, 러브젤 덕분에 자x는 뻑뻑함없이 그녀의 몸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마침내 뿌리까지 모습을 감추자, 꾹 다물고 있는 그녀의 입이 벌어지면서 거친 호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