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륜기로 가버렷-29화 (29/401)

〈 29화 〉 도전하는 자세 (6)

중거리 훈련 때 이주영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밸런스 조절이 어렵다면 단순하게 앞에 있는 선수만 보고 뛰어라.

1등을 쫒다가 반 바퀴 남기고 치고 나가는 것. 그것도 전략이다.

혜정이와의 관계가 꼭 중거리 달리기 같았다.

서로 무슨 깊은 감정과 교류를 나눈 건 아니지만, 그동안 쭉 상대방의 존재감을 따라 왔는데,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혜정아. 제발 한번만. 응?"

"야 옷 젖어. 고무장갑끼고 뭐하는 거야! 무릎은 왜 꿇어!!"

이제는 역전을 해야한다.

내가 리드해야 한다.

그래야 한다.

그래야 '한다'고 진짜로.

"흑. 흑... 너도 사람이 그러는 거 아냐."

"너 울어...?"

"뻔히 내가 지 좋아했던 거 알면서 이용해 먹고. 아까도 그러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널 언제 이용했다고 그러냐. 그리고 왜 울어. 남자애가 이런 일로 눈물을 보이고 있어..."

"울면 좀 어때서! 그리고 이건 내가 우는 것도 아냐!!"

"그럼 뭐가 우는데?"

"이 자식이... 이 자식이 우는 거야..."

고개를 내려 빳빳하게 미쳐 날뛰는 녀석을 가리켰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지만 알고 혼자 펄떡거리고 있는지...

진짜 저놈은 내 몸이면서 내가 아닌 다른 기관의 지배를 받는 것 같다.

"후우..."

"아니야. 미안해. 잠깐 미쳤나봐. 가. 올라가서 쉬어. 너도 오늘 일 많았는데."

"..."

눈물을 닦아내며 감정을 정리하는데.

눈 앞에 있던 혜정이 다리가 슥 하니 다가와 아랫동네 녀석을 가볍게 밟는다.

"진짜 남자들은 다 왜 이러니..."

손으로 해달라니 발로? 이런 걸 풋잡이라고 하던가?

"야..."

"그렇게 올려다 보지마. 애절해 보여 짜증나."

짜증이라는 감정이 무게로 전해진다.

혜정이가 지긋히 밟던 걸 더 강하게 눌렀다.

고맙다.

덕분에 그만큼 압박이 오면서 더 큰 자극이 오는 거 같다.

그나저나 진짜 경험자는 다르구나. 참 아무렇지 않게 발로 이러고 있네.

슬쩍 올려다 보니 혜정이도 난처하단 얼굴은 하고 있는데, 다리를 멈출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용기를 내서 물었다.

"재밌어?"

"뭐가."

"만지는 거."

"안 만지고 있거든. 밟고 있는 거거든."

"...근데 왜 계속 움직여?"

"그냥 뭐... 물렁물렁한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까 여자애들도 그러더니 오늘 여러모로 신비로운 존재가 되는구나.

하긴 내가봐도 나는 참 신비로운 존재지. 차원을 넘어왔는데.

그럼 차원을 넘나들은 자신감을 갖고 혜정이 양말을 벗겨볼까?

"..."

"바... 바지 내릴까?"

"아니. 그럼 갈 거야."

"나만 벗는 건 상관 없잖아."

"얘 진짜 변태 아니야...?"

뭔가 위태롭지만 그러면서도 끝낼 수 없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얘도 그러고 있다.

그렇게 있기를 한참.

이것도 이거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적당히 타협을 보려는데.

"마하야. 그렇게 하고싶어?"

"응!!"

"너... 방금까지 울던 애 맞니?"

혜정이가 긴 한숨을 내쉬며 두리번 두리번 집을 둘러보았다.

"니 방 어디야? 여기?"

"아니. 여긴 옷방으로 쓰고 현관 옆이..."

"..."

"저... 정말 해주려고?"

"침대 있어...? 누워야 될 거 아냐."

혼이 빠져나가는 거 같다.

아니다! 정신 붙잡어!

"이... 이불 깔고 자는데."

"..."

"형은 침대 있는데 거긴 조금 그렇지?"

"응. 그건 싫어..."

"그럼 소파로?"

그래서 다시 소파.

하지만 자세가 바뀌자 마음이 바뀌는가, 소파로 건너온 혜정이는 몸을 감싸고 앉아 고민에 빠지고 있었다.

"이게 맞나..."

"맞어. 틀린 거 없어. 벗을까?"

"..."

"왜? 싫어?"

"마하야. 우린 친구잖아. 그치?"

"어."

"친구끼리 이래도 되나?"

"되지. 친구니까. 친구라서 부탁을 하는 건데 뭐 어때."

"그럼 남자애들끼리도 막 서로 해주고 그래?"

"아니! 미쳤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을 꼬집고 들어온다.

친구는 그러지 않는데 왜 자기는 그렇게 대하냐는 애한테 뭐라 답 해야 저 고운 손을 내 몸에 가져올 수 있을까.

"그게... 역시 넌 여자니까..."

"갈래. 안 해."

"잠깐! 잠깐!! 잠깐만 타임!! 왜 이렇게 서둘러. 말을 끝까지 들어보든가."

"뭘 들어! 그게 뭔데! 들을 가치도 없어! 너야말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관계의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친구다. 그것도 참 어렵게 맺은 우정이다.

그렇기에 친구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세계에 공용된 철칙이 적용된다.

"마하야. 나 너 좋아. 싫지 않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너랑 사귀고 싶다는 건 아니야."

"알어. 나도 너랑 굳이 사귀는 관계가 되고 싶은 건 아냐."

"그런데 왜?"

"그냥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가면 더 어색해지지 않겠어?"

"그래서 손으로 해달라...?"

"...뭐 꼭 손으로 안 해줘도 되기도 하고."

"..."

"진짜 하는 거면 나야 좋지..."

혜정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애. 너 지금 너무 흥분해 있어."

"흥분한 게 내 잘못이냐고!"

"왜 소리를 질러!"

"너... 너가 아까 벗은 걸 보여줬으니까..."

"나도 니 벗은 거 봤어. 하지만 난 아무렇지 않잖아."

남녀는 서로 다른 감각으로 성욕을 느낀다.

여자는 분위기를 따지고 남자는 시각을 중히 여긴다. 머리 깎으러 미용실 갔을 때 여성잡지 뒷 부분 은밀한 경험 코너에서 읽었다.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다.

싸울 것도 아니고, 싸운다고 될 일도 아니었다.

섹스 어려운 거 뭐 이제와서 새삼...

"알았어. 가. 그만 얘기하고."

"..."

"가라고. 내가 알아서 할 게. 신경쓰지 말고 가."

가라는 말에 혜정이도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뒤돌아서 묻는다.

"너 있잖아..."

"뭐."

"나 가면..."

"가면 뭐?"

"호... 혼자 할 거야?"

이건 또 뭐냐는 식으로 고개를 돌리자, 혜정이가 황급히 시선을 막 이리저리 피해버린다.

"혼자 뭘 하는데...?"

"자... 자위 할 거냐고..."

자위. (自慰) [명사] 자기 마음을 스스로 위로함. 혹은, 손이나 다른 물건으로 자신의 성기를 자극하여 성적(性的) 쾌감을 얻는 행위. 스스로 위로하는 법.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표준어로 속된 말로는 딸딸이 딸질 DDR이라고도 하며 정식 영어 단어는 마스터베이션이라고도 한다.

진짜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끝낼 거 같으면 세우고, 세우면 무시하고 피하고.

얘 진짜 뭐지? 갖고 노는 건가?

그나저나 평범한 단어도 이렇게 들으니까 제법 흥분되는 걸?

"굳이 대답을 해야되냐..."

"..."

할 거야. 당연히 해야지. 존나 할 거야. 눈 감고 아까 니 모습 상상하면서.

라고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진 않고 멀뚱멀뚱 고개를 돌리는데.

"보여줘."

"어?"

"하는 거 보여달라고."

"..."

"..."

이야~ 이거 참... 산 넘어 산 난관 뒤에 난관. 첩첩산중이 이런 뜻인가.

"내가 왜?"

"뭐 어때. 벗은 것도 봤는데."

"근데 왜 내가 해? 보고 싶으면 니가 해주든가."

"그건 자위가 아니잖아."

"손으로 하는 건 같잖아."

"니 손으로 하라고."

"내 손으로 하는걸 왜 니가 봐."

"해달라며. 똑같은 거 아냐?"

"다르지! 완전 다른 개념이야!"

여러모로 황당하지만, 어찌보면 긍정적인 반응인 것 같다.

나는 구마하. 포기하지 않는 남자니까 여기서는 다시 레이스를 걸어야지.

"좋아. 보여줄게. 대신 그냥은 못 해. 긴장돼서. 그러니까 부탁 하나만 들어 줘."

"뭔데?"

"너도 보여줘."

"...뭘?"

"너도 하는 거 보여달라고. 같이 보면서 하자. 이렇게 서로 마주보고."

"진짜 미쳤나 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

"너는? 넌 나 혼자 하는 걸 왜 보고 싶다고 하는데?"

"그냥.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직접 본 적은 없으니까..."

"나도 여자 혼자 하는 거 본 적 없어. 야동으로만 봤지."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끈이 놓여져 있었다.

누구 하나 조금만 실수해도 이 실은 끊어져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이 이상야릇한 관계의 끈이 있기에 우리는 보통 남녀관계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원래 그래? 원래 남자들은 그렇게 많이 하고 싶어해?"

"여자들도 자위한다며. 우리라고 특이한 건 아닌 거 같은데."

"난 안 해."

"웃기지 마. 그럼 넌 성욕 어떻게 해결하는데?"

"..."

"남자친구랑만?"

"야. 시끄럽거든."

그렇게 계속 야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게 된다.

혜정이는 상체를 벗고, 나는 혼자 하고.

"진짜 보기만 하는거다."

"너야말로."

"..."

"아니구나. 넌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돼."

샐쭉샐쭉 조심조심 후드티를 올리는 혜정이.

노브라였다. 친구들도 있었는데 무슨 생각이냐니, 옷을 두겹으로 입고와서 괜찮았단다.

그러면서 아까 두고 간 브라자를 다시 걸칠까 물어보는데 정중히 거절했다.

"시작해..."

"아... 긴장되는데..."

"긴장했다는 애가 그건 왜 그렇게..."

"이건 자연스런 거라니까..."

묘한 경험이었다. 아니 애시당초 모든 경험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이라 묘하다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쪽팔린 줄도 모르고 혼자 미친놈 흔들어 제끼는 나 나, 그걸 보면서 부끄럽지만 시선을 피하지 않는 혜정이. 성의 세계란 정말 오묘하고도 깊구나.

"아. 그렇게 하는 거구나..."

"혜. 혜정아..."

"응?"

"가슴 좀 만져주면 안 될까?"

"나? 너?"

"너. 니 가슴. 이제와서 내껀 만져 뭐한다고."

혜정이도 조심조심 자기 몸에 손을 올려본다.

작게 조물락 거리는 손놀림에 얼굴이 터질듯 빨개지고 있었다.

물론 나도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쪽팔아서 보게 된 광경.

고맙다.

"아. 후우. 읏!"

"..."

"왜?"

"너 방금 신음소리 냈어."

그게 뭐 어쨌다고. 됐어. 이미 늦었어. 난 이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거야.

대신 지금을 즐기자. 뭐든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 그러니.

무엇보다 지금 상황이 미친듯이 흥분이 되기도 하고.

"너... 너무 빨리 하는 거 아냐? 그러다 다치면 어떡해?"

"괘 괜찮아. 거... 거의 다 끝나"

"..."

"근데 있잖아. 진짜 인도적인 차원에서 내가 여기까지 왔으면 마지막은 너가 해주면 안 될까?"

"..."

"제발. 응?"

성탄절 아닌가. 불우한 이웃에게도 온정이 나눠지거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 작고 따뜻한 손길 아주 조금만 나누어주길 간절히 빌고 있으니.

그 순간 산타의 썰매가 지나갔는가.

얼굴 빨개져 가만히 자기 몸만 만지작 거리던 애가 벌떡 일어나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내 위에 올라탔다.

"안되겠어."

"어? 어어?"

"오늘 한번만이야..."

"지 진짜...?"

"날이 날이니까... 나도 아까부터 흥분돼서 미칠 거 같단말야"

가만히 있으래서 가만히 있으니. 혜정이가 손을 아래로 해서 이것저것 문질문질 뭔가 엄청 자연스럽게 진행을 시킨다.

한다는 느낌이 뭔지도 모르게 쑤욱 들어가면서 내 첫 경험이 시작됐다.

"하. 아하-! 마하야..."

"조... 좋아?"

"좋아♡ 미칠 거 같애!!"

2003년 12월 24일. 날짜도 아름답구나.

오늘 밤 모든 이에게 사랑이 가득하기를. 인류에 축복이 내리기를.

*    *    *

"안에 했는데 괜찮을까...?"

"뭐 오늘 정도는"

"그래? 그럼 다행이고."

"너 진짜 내가 처음이었어?"

"그럼... 내가 누구랑..."

"그래서 어때? 해보니까 그렇게 좋아?"

좋지. 근데 그 좋다는게 단지 사정에서 오는 쾌감이 아니라, 뭔가 분위기 같은 게 달랐다.

무슨 별다른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몸에 찌릿거리는 감각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었지만.

평상시 볼 수 없는 혜정이의 야릇한 얼굴이라든지, 다리 막 이렇게 해서 골반 부드럽게 움직이는 거라든지. 한쪽 발에만 신겨진 양말이나 급하게 몰아쉬던 호흡 등.

"아까 너 입술 꾹 깨물면서 머리 이렇게 확 넘길 때도 되게 좋았고"

"야! 뭐 그런 걸 일일이 기억하고 있어!!"

우린 무슨 관계냐고 물었다.

혜정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만약 우리가 어릴 때부터 쭉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면 오늘 이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역시 사귀는 건 좀 그래. 오해하지마. 너한테 인물이 없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야."

"알았어. 뭘 그렇게 다급하게 얘기하고 있어."

"그냥. 이런 편한 남자친구도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 사귀는 건 역시 이별이 따라오니까."

"음. 그렇지."

보통의 남녀관계와는 다른 방법으로 선을 넘은 우리였기에.

우리는 남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또 할 수 있을까?"

"음..."

"물론 상황과 분위기를 봐야겠지만."

"파트너."

"응?"

"파트너는 어때?"

파트너라면 섹스 파트너를 말하는 건가?

"거절 할 이유가 없지."

혜정이한테 있어서도 나 같이 편한 남자는 처음이고, 나도 굳이 이 친구를 나만의 무언가로 독점하고 싶지는 않았다.

남자친구가 있는 거 모르던 것도 아니고. 그런 의미로의 감정은 이미 사라졌으니까.

"대신 아무 때나 말고, 서로가 필요할 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관계로. 이상하게 생각하기 없기. "

"좋아! 난 좋다니까. 어우 이상할 게 뭐 있어. 살아있으니까 욕망을 느끼는 건데."

"근데 진짜 가끔 그런 날 있지 않어? 막 아무 생각없이 너무 하고 싶고."

"난 매일 있는데..."

"지금까지 세명이랑 해봤는데."

"셋??"

"왜?"

"아. 아니 어. 그래..."

지민이 형 하나가 아니었다고?

진짜 여자애들 보기와 다르다더니... 언제 그렇게 남자들을 만났지?

"너가 세 번째야."

"처음은 누군데?"

"있어. 뭘 다 알려고 그래..."

"그냥 말이 나온김에 물어보는 거지."

"오늘이 젤 좋았어. 진짜로."

"...내가? 진짜?"

"응."

"허허. 영광이로고. 이혜정을 만족시킨 남자라."

장난치지 말라면서 가슴을 퍽퍽 때린다.

그러면서 다시 분위기를 바꾸어 말했다.

"고마워."

"뭘 또 매번 고마워."

"...덕분에 이제는 진짜 다 잊을 수 있게 됐어."

"그건 다행이네."

혜정이가 다 지난 일이라는 듯 편안하게 기대 누웠다.

"혜정아."

"응?"

"..."

"뭐?"

"저기. 혹시나 나랑 한 거 후회되거나 그런 건 아니지?"

혜정이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본다.

"마하야. 너가 나를 모르면서도 알고 있었듯이, 나도 너 모르지만 좋은 애인 건 알고 있었어."

애인이 아닌 여자친구. 그것도 선을 넘는 걸 허용해주는 친구.

인고의 세월이 이렇게 결과를 맺는구나.

뭐 이만하면 됐지. 안 그래?

"피곤하겠다. 친구들 맞이하랴 이것저것 신경쓰랴."

"괜찮아. 너도 올라가서 쉬어."

"후후. 엘리베이터 늦겠다. 잘 자. 갈게."

"야. 따라하지 마."

섹스를 가슴에 품고 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 오늘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럼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제 꿈은 포기하느냐?

무슨 그런 한심한 생각을.

포기란 없다니까.

더 열심히 할 거야!!

섹스가 더 좋아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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