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륜기로 가버렷-115화 (115/401)

< 스페셜 리스트의 가치 (5) >

"동대문?"

"응. 니네 학교 바로 옆이잖아."

"옆은 맞는데. 신촌에도 옷가게 많지 않어? 뭐하러 여기까지 와."

"무슨 소리야. 옷 하면 동대문. 동대문은 패션의 메카. 동대문은 보물 1호!!"

"보물 1호는 왜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승우 형이랑 클럽에 가기로 했는데 입고 갈 마땅찮은 옷이 없었다.

새옷도 고를 겸 동대문을 가보려는데, 마침 동국대가 바로 옆이라 혜정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같이 좀 가자. 나 옷 볼 줄 모른단 말야."

"아 귀찮은데..."

"..."

"너 또 상처 받는 얼굴 하고 있지?"

"그럼 상처 안 받냐! 친구가 부탁하는데 귀찮다는 말이 나오면 누구든 상처 입지!"

"좋겠다. 쇼핑 갈 시간 있어서..."

"뭐야? 무슨 일 있어?"

"알았어. 언제 올 건데."

"내일."

"야. 나 내일 수업 늦게 끝나. 집에 가야 돼."

"맞다. 아줌마가 그러는데 너 뭐하는데 맨날 늦냐? 일찍일찍 다녀 여자애가."

"이러니까 니가 짜증난다는 거야!!"

벌집을 쑤셨구나. 혜정이가 두다다다 불만을 쏟아낸다.

"밤 10시면 지하철 끊길까 조마조마하는 마음 알아? 다들 있는 자리에서 한참 분위기 좋을 때 아쉬운 마음으로 인사하고 일어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저기. 잠깐만..."

"천호 가서 갈아 타고. 하염없이 성남까지 가야하는 그 기분을 아냐고? 그렇게 집에 가면 몇 신줄 알어! 내가 늦길 뭘 늦는다고 그래!! 내가 뭘 하고 왔다고 그러냐고!!!"

"저기. 아줌마랑 싸우는 걸 나한테 풀지 말고..."

"서울 살아서 좋겠다... 이게 무슨 대학이야... 이럴 거면 그냥 집 근처 학교로 갔지."

한참 술자리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사귀는 시기였다.

애가 젊음을 누리지 못해 짜증이 난 것 같다.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재밌는 시간 보내야 되겠다.

"차?"

"응. 끝나고 데려다 줄게. 나 옷 사는 것 좀 골라줘."

"너 운전해?"

"이번에 면허 땄어."

"차는?"

"내일 하루 감독님 차 빌리지 뭐."

"흠."

"나와. 맛있는 거 사줄게. 나 진짜로 옷 볼 줄 몰라서 그래."

"알았어. 수업 끝나고 동대문에서 봐."

"학교 앞으로 갈게."

"니가 우리 학교를 왜 와?"

"왜 가긴. 가서 너희 과 사람들도 만나고, 우리 혜정이 잘 부탁드린다 인사도 드리고."

"야. 꿈도 꾸지마. 내 주변에 얼씬거리기만 해봐. 그땐 너 진짜 가만 안 둬."

에이 아무렴 민서같은 일이 또 벌어질까.

라고 하려다, 눈치 껏 말을 삼켰다.

"오케이 내일보자."

"응."

* * *

다음 날 동대문.

한쪽에 차를 세워놓고 혜정이를 만났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데 노란 염색이 풀리고 있었다.

그래도 애가 인물이 좋으니 이러든 저러든 잘 어울린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 뭔가 머리가 그러니까 느낌이 달라서."

"지저분하지? 염색을 풀든가 다시 하든가 해야 되는데, 머리 하러 갈 시간도 없어."

"괜찮아. 잘 어울려. 아까도 보니까 사람들이 너 오는데 슥 쳐다보더만."

"뭐래."

그래놓고 누가 봤나 싶은 마음에 한번 뒤를 돌아보는 혜정양.

"후후후 걸어왔어?"

"응. 아 다리 아퍼. 오늘 구두 신고 왔는데."

"버스 타지. 지하철도 있고."

"차는 막히고, 지하철 타면 괜히 빙빙 돌더라고. 운동 겸 해서."

"오케이. 뭐 먹으러 갈까?"

"옷 먼저 사러 가자. 지금은 배 안 고파.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래 움직이자."

이야기를 나누며 패션 상가 쪽으로 이동했다.

"동대문 처음 와 보는데 이런 분위기구나. 친구들이랑 가끔 와봐야겠다. 볼 게 많네."

"진짜? 난 옛날에 태윤이랑 둘이 와봤는데."

"성남에서 여기까지?"

"그렇게 좋은 추억은 아니지. 태윤이는 몰라도 난 그때 키가 요만해서. 형들한테 붙잡히고..."

"뭐? 깡패 이런 거?"

"아니. 친절하게 옷을 강매 당했지. 정말 친절하고 친근하게..."

"하하하~ 그게 뭐야? 그런 걸 왜 사?"

"아무튼, 그때는 그랬고. 이제는 누구한테 안 붙잡히겠지."

"니 덩치에 누가 덤비겠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중간에 애가 물었다.

"근데, 갑자기 옷은 왜? 누구 만나?"

"아니. 클럽 가는데 옷이 없어서."

"클럽? 너 그런데도 가?"

"나도 누가 불러서 가는거야."

"그건 또 뭐야? 누가 널 불러?"

"정확하게는 초대라고 해야지.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야. 여기 뭔가 느낌 온다. 들어가 보자."

양팔에 문신 가득한 어떤 아저씨가 앉아 계신 가게였다.

옷 좀 보러 왔다고 하자. 이것저것 꺼내 보여주신다.

"이런 건 어때요?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오오~ 괜찮네요. 야 어떠냐?"

혜정이한테 물어보니, 애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고 있다.

"야?"

"그냥 나와."

"어이 씨... 죄송합니다. 둘러보고 올게요."

"그러세요..."

밖으로 나와 애한테 물었다.

"뭐야. 그렇게 말도 없이 나가면 어떡해?"

"저런 걸 왜 입어. 니가 무슨 양아치도 아니고..."

"양아치는 무슨? 옷만 멋있더만."

"애냐! 요즘 대학생이 누가 저런 걸 입는다고..."

"그래?"

이번엔 혜정이가 한쪽 가게를 둘러보더니. 음. 여기 가보자. 라면서 들어가 이것저것 옷을 골라준다.

"이렇게 입으면 어때?"

"음. 흠..."

"왜? 별로야?"

"뭔가 좀 특색이 너무 없는 거 같은..."

"이렇게 입어. 너 키 크고 몸 좋아서 깔끔하게 입는 게 젤 괜찮아."

"아니. 근데 이건... 너무 좀 댄디? 하지 않나?"

"하하하! 댄디가 뭔지는 알어?"

"그냥 이런 느낌?"

"모르는 거 아는 척 하지말고 골라주는대로 입기나 해."

둘이서 옥신각신 거리고 있는데, 알바하는 누나가 다가와 친한 척 말을 걸었다.

"어머~ 너무 잘 어울리신다!"

"그래요?"

"네. 모델이세요?"

"하하하하! 모델은 아니고요."

"얘 모르세요?"

"유명한 분이신가? 전 잘 모르겠는데?"

남자들이야 스포츠를 좋아하니 바로 날 알아봐도 여자들은 모를 수도 있지.

혜정이한테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라고 눈짓 주니 애가 씩 웃으면서 말한다.

"그냥 운동하는 친구에요."

"그러시구나. 스타일 너무 좋으신데요? 잘 어울리실 거 같아요. 한번 입어보세요."

그런가? 여자들은 또 이런 걸 좋아하나?

다시 거울을 보며 바지랑 티랑 대보는데 또 어떻게 보면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그때 뒤에서 지켜보던 혜정이한테 알바 누나가 물어본다.

"혹시... 남자친구?"

"하하하! 아니요. 절대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으음~"

"야. 넌 뭘 그렇게 정색해서 아니라고 그러냐..."

"됐으니까. 빨리 옷이나 입어 봐."

"그냥 이걸로 하지 뭐. 주세요."

"정말요?"

"네. 보니까 또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알바 누나가 새 옷으로 가져다 준다고 창고로 가는데, 애가 와서 툭 쏘아붙인다.

"그냥 보고 나가도 돼. 뭘 바로 사."

"저분이 잘 어울린다잖아."

"...넌 내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고 저 언니 말은 듣냐?"

그래서 이것저것 바지에 셔츠에 남방 같은 걸 여러개 샀다.

"이런 건 어떠세요?"

"오~ 혜정아. 어떠냐?"

"후우... 맘대로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저. 그리고요?"

"네."

"저기... 제가 손님한테 이런 적은 처음인데."

알바 누나가 혜정이를 슥 보길래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 진짜 친구예요."

"으음. 저 그럼 혹시 전화번호 좀."

"너 계산 다 했어? 옷은? 다 챙겼네."

"어. 왜?"

"가자.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앗. 아. 저... 저기..."

거의 해피 끌고 가듯이 애가 끌고 나갔다. 그리고도 나와서 한 소리를 들어야 했다.

"뭐하는 거야?!"

"뭘 뭐해. 내가 뭐 했는데?"

"왜 흘리고 다녀?"

"하하! 뭘? 내가 뭘 흘려? 뭐 돈 흘렸어? 침 흘렸어?"

"몰라서 물어...?"

"뭐? 아까 그 사람이 나 번호 불어보려고 했던 거?"

"아는데, 그걸 듣고 있어?"

"무슨 상관인데. 나도 혼자고. 그 사람은 내가 마음에 드는 눈치고."

"모르겠다... 빨리 옷 사고 밥이나 먹으러 가. 이제는 배고파."

"그래. 그럼 밥 먹으러 가자."

"...옷은?"

"다 샀잖아."

"...아까 거기서 산 걸로 끝이라고?"

"어. 왜?"

"...진짜 모르겠다."

자리를 옮겨 야외 시끌벅적한 식당으로 갔다.

"좋은 거 먹지."

"나 백숙 좋아해."

"그래. 먹고 부족하면 또 다른 거 먹자."

"근데, 마하야. 넌 무슨 쇼핑을 그렇게 간단하게 해?"

"그럼 쇼핑을 어떻게 하는데?"

"좀 따져보고 골라보고 둘러보고. 티셔츠 하나를 사도 그렇게 사야 하는 거 아냐?"

"글쎄? 태윤이나 남수나. 우리 옷 살 때 다 이렇게 사는데?"

"한군데 가보고 그냥 고른다고?"

"어. 남자들 다 그럴 걸."

"그게 무슨 쇼핑이야... 그럴거면 그냥 마트를 가든가..."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 얘가 왜 이렇게 잔소리가 심하지?

"야. 옷은 놔두고. 아까 그건 뭐냐?"

"뭐?"

"내가 흘리고 다니니 뭐니."

"마하야. 정신 차려. 넌 그냥 너 좋다는 여자는 다 좋아?"

"싫진 않지."

"..."

"그렇잖아. 사람이 사람을 좋아해 주는데 그걸 어떻게 싫어할 수 있어."

"허어... 얘가 진짜..."

"왜? 아 뭐? 니가 내 여자친구도 아니고. 왜 이렇게 따지고 드는데."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음식이 나오는지라 잠깐 대화가 끊겼다.

일단 먹고 이야기 하자며 수저를 드는데 혜정이가 멍하게 본다.

"먹어. 너 지금 배고파서 짜증 부리고 있어."

"야 이게 어떻게 허기져서 짜증 부리는 거야..."

"그럼 뭔데? 옷도 니가 사라는 거 샀고. 배고프다고 밥 먹으러 왔고."

"...아까 그 언니는?"

"하하하. 혜정아 지금 질투하는 거 아니지?"

"미쳤냐. 내가 왜?"

"드세요. 일단 먹고 이야기 하자."

먹으면서도 계속 따지듯 물어본다.

나의 취향이라든지, 내가 입고 싶은 옷이라든지. 내가 갖고 싶은 거라든지 그런 건 없냐는데.

"왜 없어 나도 있지."

"그래? 난 그냥 너 좋다고 하면 그만이라는 거 같은데?"

"아니야. 나도 따질 거 따지고 있어."

"그럼 아까 그 언니랑 전화번호 나눠서 어쩌려고 했어?"

"어쩌긴 뭐..."

"자? 해?"

"어이. 그만하고 밥 먹어. 넌 닭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마하야 그러고 싶어? 너 요즘도 그러고 다녀?"

"허허허... 야. 나 여자 만날 시간도 없어. 되게 바뻐."

"클럽은 뭐야 그럼?"

일단 식사를 먼저 끝내면 이야기 해주겠다고 말했다.

* * *

차 타고 가는 길에 남은 대화를 이어갔다.

이러저러 클럽을 가게 됐다고 하니까 애가 바로 빽빽 소리를 지른다.

"것 봐. 결국 클럽도 여자는 맞네!!"

"근데, 그 사람들이 나 보고 싶다고 그러고."

"그럼 지들이 오라고 할 것이지 니가 거길 왜 가?"

"거기 멤버가 이대 무용과라고..."

"어~어! 더러워!!"

"야 뭐가 더러워!! 너도 남자친구 사귄다고 그랬잖아! 왜 나한테만 뭐라 그러는데!"

"적어도 나는. 난 그렇게..."

"지는 남자 만나고, 난 뭐 여자 만나면 안 되냐? 이혜정 완전 이중적이구만."

"앞에 봐. 운전하는데 왜 한눈을 팔고있어."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서 왜 이렇게 잔소리를... 너 나 좋아졌냐?"

얘가 이제 나를 받아주려고 그러나? 싶어 물었는데. 혜정이가 웃으며 혼잣말을 하고있다.

"하하하. 이래서 사람이 나만 봐야지... 남이 무슨 상관이라고..."

씨... 아니면 아닌 거지...

"나오는 거 귀찮다던 애가 왜 이렇게 관심이냐."

"마하야. 이건 관심이 아니라 걱정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애냐? 뭐가 그렇게 걱정되는데?"

"너 그러다가"

"그러다 뭐?"

"사람들한테 막 휘둘리고..."

"어이고. 진짜 걱정도 팔자다."

마침 차도 막히고 얼굴을 보며 물었다.

"야. 내가 어디 모자란 놈이냐? 휘둘리긴 누가 뭘 휘둘려."

"근데 왜 아무하고나 막 자? 좋다고 하면 다 사고?"

"아무나가 아니잖아. 나한테 호감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잖아."

"그 호감을 왜 그냥 다 받냐고? 의심도 없이?"

혜정이가 아줌마랑 싸우고 나한테 투정 부리듯이, 나도 최근 차 사는 문제로 여기저기 비슷한 쓴소리를 들은 터라 애한테 쏘아붙이고 있었다.

"넌 사람들한테 호감을 많이 받아서 그런 걸 거를 수 있겠지만, 나한텐 아직 그게 어렵다고."

"...그래서 잔다고?"

"하하하... 미치겠네 진짜... 야. 이게 질투가 아니면 뭔데?"

"..."

"뭐냐고? 너 진짜 나 좋아하는거야?"

"됐어. 그만 해. 내가 말을 말아야지."

나한테 얘가 어떤 특별한 위치를 가지고 있듯, 혜정이도 내가 그럴 거라 생각한다.

걱정 해줄 수 있지.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왜 다른 문제도 아니고 자꾸 섹스 쪽으로 콕 집어서 이러는지.

나도 다른 누구도 아닌 혜정이니까 편안하게 속내를 꺼낼 수 있었다.

"일일이 말을 안 해서 그러지. 나도 내 취향이 있어. 사람 보는 눈도 있고.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반대하고 해. 나도. 단지 뭐 사는데 있어선, 아직 잘 모르고, 뭐가 좋은지도 몰라서 일단 사고 보는 거고."

"여자는? 여자도 누가 좋은 여잔지 몰라서 일단 자고 보는 거야?"

"그건... 아! 그건 날 좋아해 주니까."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넌 너 좋다는 사람들 받아줄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런 관계를 만들어?"

운전중에 잠깐 눈을 돌려 시선을 마주쳤다.

"..."

"왜?"

"혜정아. 혹시 내가 너를 그렇게 대하는 줄 알고 지금 이러는 거야?"

"됐어. 말을 말자."

왜 이렇게 뭐라고 하지? 이제와서 그런 걸 풀어봐야 우리가 사귈 것도 아니고...

"야. 난 니가 이렇게 강하게 말하는 게 이해가 안 돼. 내가 누구랑 자든 말든 대체 무슨 상관인데, 너도 결국 남자친구 사귈 거 아냐?"

"그러겠지."

"넌 안 잘 거야? 넌 그 사람이랑 안 해? 내가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 돼?"

"적어도 나는 사귀는 사이에 그러지.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절대 잠자리 안 해."

"나도 그래! 민서 때도 그랬지만, 너도 봤지만."

"...민서 이야긴 하지 마. 걔 얘기가 지금 왜 나와."

둘 다 잠깐 미쳤던 그날 밤을 떠올리느라 이야기가 끊기고 말았다.

덕분에 꼬여가던 대화가 멈출 수 있었다.

그래도 매듭은 짓고 싶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어쨌든 나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섹스까지 가는 거야. 단지 그게 연애까지는 무리라는 거고."

"..."

오히려 섹스를 하고 사귀고 싶다. 더 오래 알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은 지금까지 딱 두명.

혜정이랑 그리고 빅토리아.

그리고 두 사람 다 나에게 그렇게는 안되겠다고 분명하게 거절을 했었지.

젠장. 생각하니까 서글퍼지네.

"왜 이렇게 화를 내. 오랜만에 만나서..."

"답답하니까 그러지!!"

"답답할 것도 많다."

"마하야. 잘 들어. 너한테 호감을 가졌다고 그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란 뜻은 절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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