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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기로 가버렷-118화 (118/401)

< 여왕의 시선 (3) >

"하하하! 정말요? 그걸 보셨다고요?"

"네! 저 그때 멀리서 보면서 너무 빠르길래 완전 깜짝 놀라가지고! 사람이 이렇게 피융-! 달려가는데"

"으하하하 제가 피융- 하고 달렸다고요?"

"네. 왜요?"

"효과음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세요? 움하하하!"

"네? 아하! 아하하!"

"크하하하~!"

구마하와 한수빈이 정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정승우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았다.

"..."

신기하네. 어떻게 저렇게 떨어져서 행동할 수 있지?

한수빈이 등장하자 그나마 오가던 대화가 막혀버렸다.

이 자리를 만든 그녀가 구마하와 가깝고 친해지려는 건 그렇구나 하겠는데. 저 셋은 어떻게 저렇게 셋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나는 보이질 않나?

말을 안 걸어줘 삐지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게 아니다.

마치. 부대 회식 때 간부들 편하게 있고 부사관들 서로 속닥거리는 그런 느낌이 너무 낯설다.

친한 동생이라며. 그녀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줬다며. 아까까지는 너희도 마하와 친해지고 싶은 거 아니었어? 어떻게 이렇게 한 공간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버릴 수 있는거지?

정승우는 이들이 보여주는 특이한 관계성에 더더욱 관심이 커진다.

"아 진짜요? 형!"

"깜짝이야. 왜?"

"우리 이대랑 같은 수업 들을 수 있어요?!"

"어. 학점교류 그런 게 좀 있어."

"아 씨... 알았으면..."

"너무 아쉽다. 그쵸? 저도 알았으면 같이 수업 듣는건데..."

"그러게요. 아 근데 그때는 또 제가 수빈 씨를 몰랐으니까..."

"씨?"

"어... 누나라고 불러드릴까요?"

"으으음! 아니 싫어! '씨'라고 해요. 너무 좋다!"

다행히 마하도 한수빈이란 애가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무용과 아니라고 우울하던 녀석은 어딜 갔을까?

그나저나 한수빈이라.

진짜 예쁘네... 무슨 인형같은 애가 다 있네...

이런 애면 우리 학교 사람들도 알겠는데? 나중에 한번 물어봐야지.

정승우가 구마하와 호들갑스레 웃고있는 한수빈을 지켜보는데 이도형이 그를 부른다.

"승우야."

"어."

"넌 전공 뭐야?"

"사회과."

"오오~ 공부 되게 잘하겠다."

"별로. 취업만 어렵지 뭐."

흠.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나?

방금 그 실없는 질문은 마치 한수빈에게 가는 관심을 차단하는 듯한...

얘네는 대체 뭐지? 남들은 취업 준비할 시간에 나잇살 먹고 뭐하는 거지?

"너네는? 전공 뭐야?"

강세준과 김원석은 유학중 잠깐 들어와 있고, 이도형은 서울대 재학중이란다.

"그렇구나. 그럼 너네 군대는?"

"야. 군대 얘기를 갑자기 왜 해?"

"그러게 술맛 떨어지게."

"..."

"도형이도?"

"난 갔다왔어."

두 녀석은 면제인가?

뭐. 군면제가 흉은 아니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들도 있는 거니까.

하지만 이 녀석들이 어디가 아프거나 조건이 안 맞아서 못 갔을 거 같지는 않고...

한번 찔러 봐? 그나마 반응을 보이는데?

"마하 씨. 우리 학교랑 서로 합동 동아리도 있는 거 아세요?"

"아... 저도 그건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육상팀을 하고 있어서 동아리는..."

"음~ 그럼 동아리를 만든 거에요?"

"네. 그날 보신 시범경기가"

"마하야 잠깐만."

"네? 형 왜요?"

"넌 메달 땄으니까 군대 면제지?"

"저요? 저 뭐. 일단 신검받고 하긴 해야 하지만. 대체복무죠."

대화의 맥락이라는 게 있어 짧게 이야기를 걸었는데.

한수빈의 눈빛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수빈 씨 왜요?"

"아니요."

"아. 혹시 제가 지금 마하한테 말 걸어서?"

"하하. 그럴리가요."

와 진짜 얘네들 뭐지?

저 세놈이나, 한수빈이란 애나 생각보다 재밌는데? 대체 뭐하는 애들이길래 이러지?

그동안 살아오며 대학 여행 그리고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을 겪어본 정승우.

이 자리에 그들을 초대한 네 사람은 지금껏 자신이 겪고 느낀 바, 처음 겪는 유형들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도형이 나서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역시나 그가 나서서 물어본다.

"승우 넌 군대 갔다왔어?"

"어."

"어디?"

"백골. 3사단."

강세준이 묻는다.

"어딨는 거야?"

"...철원. 전방이야."

"으음. 들어본 거 같다."

백골을 들어본 것 같다라...

사단이나 위치는 몰라도, 한국놈들이 백골을...

형들이 나누는 대화에 구마하도 뭔가 주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낀다.

하지만 아는 게 있어야 말을 나눌 것 아닌가. 두리번거리다 그나마 하나 잡히는 것이 김원석의 팔에 걸린 시계였다.

"와 시계 되게 좋은 거 차시네요."

"그래? 이거 알어?"

"네. 오메가."

"으음. 얼마 안 해."

한수빈이 구마하를 보면서 물었다.

"마하 씨. 시계 좋아해요?"

"아니요. 저 올림픽 기록 잴 때 저기서 측정해주거든요. 그때 들었어요. 스위스 명품이라고."

"아 맞다. 마하 너 세계 신기록 세웠었지?"

"나 그거 봤어."

"야. 너만 봤냐?"

"그러게 우리도 다 봤어."

"정말요? 하하! 고맙습니다 형님들."

"그때 몇 초 나왔었지?"

김원석이 구마하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한수빈이 막아버렸다.

"마하 씨."

"네?"

"운동하는 거 안 힘들어요?"

"뭐. 힘들어도 참고 하는 거죠. 재밌어요."

구마하가 다시 한수빈에게 붙들려 이야기를 나누자, 김원석이 조용히 술잔을 들어올린다.

이번에도 정승우는 그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흠. 여자애가 나름 위치가 있고...' 라는 관계도를 그리며.

그러자 이번엔 강세준이 그를 본다.

"승우야. 그 친구는 뭐해?"

"누구? 내 친구? 무용 하는 애?"

"어."

"연락 했었다면서..."

"나도 오는 줄 알았는데, 도착해서 애가 몸이 좀 안 좋다고 그러더라고."

"..."

강세준은 알면서 넌지시 찔러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묘하게 관찰하는 듯한 그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아 던진 도발이었다.

그러자, 대화에 끼지 못하고 붕 떠버린 김원석이 두 사람을 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

"크하하! 새끼야 너 때문이잖아. 애 몸매 좋았는데!!"

그나마 체면이 뭔지 아는 강세준이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렸다.

정승우는 짧은 대화에서 몇 가지가 더 명확해진다.

적어도 존중 받는 만남이 있었던 건 아니구나. 뭔지는 몰라도, 빨리 나가서 애한테 전화를 걸어봐야겠다...

이도형은 말릴 수 없는 김원석의 경박함에 혼자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구마하와 한수빈은 여전히 그들만의 세상에 있느라 옆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관심이 없었다.

"정말요?"

"네! 제 친구에요."

"도형이 오빠 들었어?"

"뭘?"

"오빠 농구 좋아하잖아."

"어. 왜?"

이도형에게 한수빈이 자랑하듯 말한다.

명품 시계를 별 거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구마하가 인맥을 밝히는데, 그의 인맥은 기본이 NBA부터 시작하고 있다.

"브라운 제임스? 진짜로? 그 사람을 알어?"

"도형아 그게 누구냐?"

"있어... 조던, 코비 못지않게 잘하는 애."

"네. 제 친구에요. 키 진짜 크죠. 몸도 장난 아니고."

"..."

"얼마 전에 NICE 사람들 만났는데, 조만간 한국 올 거 같다고 하길래 메일 보내 봤거든요. 와서 파티 할 장소 어디 없냐고 묻는데, 이런 데 하면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수빈이 때문에 나온 자리였고 구마하도 잠깐 관심 가지고 말 거였지만, 묘하게 무게감이 치우치는 분위기에 세 사람의 자존심이 꿈틀거렸다.

지금껏 사내놈에게 분위기를 압도당하긴 처음이다.

강세준이 짐짓 흐름을 바꾸고자 김원석에게 물었다.

"야. 너네 아버지한테 말씀드려 봐."

"뭐라고...?"

"방송국에서 취재 좀 가시라고. NBA선수 오는데. 좋지 않나?"

"어. 어 뭐 그러면 좋지."

구마하가 미끼를 덥썩 물었다.

"방송국요?"

"원석이 오빠네 아버지. B 방송국 대표님이세요."

"오오! 우오오! 진짜요!!"

대체 뭐하는 놈들이지? 집이 좀 사나? 싶던 정승우의 시선에 커다란 충격이 어렸다.

강세준과 김원석도 두 사람을 보면서 역시 이렇게 가면 되는구나 시류를 읽는다.

"왜? 뭘 그렇게 놀래?"

"진짜 너가 B방송국 아들이라고...?"

"어. 그게 이상해?"

"아니... 이상할 건 없는데..."

여기저기 하도 재벌 재벌 해서 그렇지, 실제로 일상에서 그들을 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세상을 산다, 낮은 세상을 산다. 그런 문제가 아닌, 서로 문화와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접하기 어려운 만남이었다.

정승우 뿐 아니라 구마하에게도 그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우와... 와 형님! 어우 악수 한번만..."

"하하하! 야 왜 이래? 그냥 편하게 있어."

"아이고 귀하신 분을 만나면서 제가 이거..."

"마하야. 하지 말라고. 이런 거."

방송국에 호들갑이면, 그렇게 재잘거리고 떠들던 수빈이네를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세 사람이 호기심을 가져본다.

자연스레 화두가 집안과 배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마하는 기사 봤는데 형이 식당 하신다면서."

"네. 맞아요."

"형 진짜 잘생겼더라."

"하하하... 제 자랑이죠... 근데 제 앞에서 형 이야기는 조금..."

"왜?"

"그냥 형제가 너무 비교되니까..."

"그게 무슨 소리에요! 마하 씨도 잘 생겼어요!!"

"아 그러지 마세요... 전 제 얼굴을 알아요."

"내 주변에서도 작년에 니네 형 보겠다고 찾아간다던 사람들 있었어."

"덕분에 장사가 잘 됐죠. 요즘도 예전에 비하면 잘되고 있어요."

"확장하시겠네. 거기야말로 기업이네 기업. 어?"

강세준이 농담 삼아 하는 말에 정승우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방송국 얘기하다 식당을 기업이라..."

"자영업으로 따지면 다 똑같지 뭐? 안 그래?"

"야. 자영업이랑 방송국이랑 같냐?"

"결국 사업이잖아. 뭐야? 너 지금 개인 사업자 무시하는 거야?"

"후후후. 재밌는 관점이네."

"승우야. 너희는 부모님 뭐하셔?"

"아버지 그냥 직장 다녀. 엄마는 집에서 살림하고."

"전업 주부 좋지. 난 살림하는 여자들 좋더라."

묘하다... 묘하게 사람 속을 긁는 재주가 있는 놈들이다.

이걸 화를 내기도 뭐하고... 기 죽고 꿀리기도 뭐하고... 어쩌라는 건지.

"형님은요?"

"응?"

구마하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강세준에게 물었다.

"형님네도 재벌?"

"아니. 우리 아버진 공무원이셔."

그러자 한수빈과 김원석이 웃으며 말했다.

"오빠! 공무원은 도형이 오빠네가 공무원이지."

"그래. 국회의원이 공무원이냐?"

"..."

방송국에 이어 이번엔 국회의원인가. 정승우가 또 한번 놀라며 묻는다.

"아버지 국회의원이셔?"

"어."

"이야... 너네들 로열패밀리네...?"

"로열은 무슨. 우리나라에 그런 게 어딨냐."

"그래. 세금만 뜯어가고, 이 나라엔 그런 거 없어."

끝까지 개겨라. 그래봐야 남는 건 너의 자격지심 밖에 없을테니.

강세준과 김원석이 정승우를 보면서 비웃음을 날리는데, 이번에도 구마하가 물었다.

"누구세요?"

"어?"

"국회의원 어느 분이세요? 저도 의원님들 많이 만났는데."

"음. 강찬준이라고. 대민당 소속인데."

"어! 강찬중 의원님. 저 만나 뵀어요!"

"우리 아버지를 만났어...?"

"자주 뵀죠. 얼마 전에도 지역구에서 대회 열려서 경기장 오시고 같이 사진 찍고. 의원님도 저 아실걸요?"

이도형도 웃으며 돌아본다.

그만들해라 게임 끝이다 친구들아... 너희의 든든한 배경은 저놈에게도 결국 인맥일 뿐이니까.

수빈이가 제대로 고르긴 고른 것 같다. 이놈은 확실히 뭔가 다른 놈이다.

"맞어 세준아. 나도 봤어. 너희 아버지 거기 가셨어."

"어. 그래...?"

"체육회에 여러모로 큰 힘 주시죠. 연맹에서도 아는 분들 많고요."

"음. 고맙다. 우리 아버지 알아줘서."

강세준 입장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다이렉트로 알고있는 구마하에게 더 이상의 도발은 무리였다.

이도형은 그저 이 상황이 우습다.

드러낼 게 없어 가족을 들먹이는 친구들도 우습고, 그런 친구들에게 주늑들지 않고 태연하게 맞서는 구마하도 신기하다.

무엇보다 수빈이의 반응이 너무 낯설었다.

"마하 씨는 그런 자리도 가요?"

"하하하... 아 여기 아드님 계셔서 말하기 조금 껄끄러운데..."

"말해 봐. 뭔데?"

"엄청들 부르시죠. 진짜 올림픽 끝나고 와서는... 행사인형으로 살다가 지겨워서 도망쳤어요."

지겹다.

강세준의 자존심과 배경을 그는 지겹다고 말했다.

정승우같이 기 싸움에서 나온 말이 아닌 그의 경험에서 느낀 이야기였다.

하지만, 내세울 것이 그것밖에 없는 입장에선 충분히 위축 될 수 있는 한 마디였다.

"내가 아버지한테 말씀 드릴게... 선수들 귀찮게 하지 말라고..."

"아이고 그러시면, 저만 혼나게요?"

"뭐? 지겹다면서?"

감정을 비춘다는 건 밀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무식하지만, 김원석도 나름 눈치가 있었다.

"야. 우리 재미없는 얘기 그만하고. 마하야. 너 형이랑 팔씨름 한번 해볼래?"

"팔씨름요?"

"어. 너 옷을 얼마나 얇게 입었길래 근육이 다 보여?"

"하하하! 아 이거 동대문에서 샀는데. 옷이 좀 그렇죠?"

"..."

정승우는 속으로 이를 악물며 웃음을 참는다.

마하야... 여기서 그런 말 하면 쟤들 자존심만 더 상하지...

이도형도 안되겠다는 생각에 친구를 말렸다.

"하지마. 다쳐."

"뭐 어때. 한판만 해보자. 어? 나도 헬스라면 꾸준히 하고 있었거든."

"좋습니다. 근데요, 형 저요..."

"뭐?"

구마하가 홀 가운데로 걸어오는 김원석에게 말했다.

"승부라면 지지 않습니다."

"..."

"의자 놓고 할까요?"

"어... 그래... 가져 와."

당당하고. 그리고 주눅들지 않는 구마하.

그를 만나면서 도련님들은 처음으로 벽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이놈의 존재감을 낮출 수 있을까...

구마하와 김원석이 바닥에 앉아 소파에 팔꿈치를 놓고 맞잡는다.

"..."

"빠르게 가겠습니다."

정승우가 나서서 심판을 봐주고 있었다.

"힘 빼. 손목 꺾기 없어."

"물론이죠. 형."

"..."

"오케이 시작!"

과 동시에 김원석이 먼저 손을 뺐다.

"에이 씨 안 해."

"하하하 왜요?"

"져. 못 이겨. 무슨 철근 잡는 거 같애..."

"아 왜요! 형 끝까지 해요."

한수빈이 이도형을 지켜보며 눈웃음을 짓고 있다.

오빠 봤지? 이 사람 이런 사람이야 라는 듯한 의기양양한 그녀의 미소에 이도형도 알겠다는 듯 피식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대단하네. 그래도 원석이가 우리 사이에선 어렸을 때부터 힘 좋기로 유명했는데."

"형님. 끝까지 해보자니까요?"

"야 됐어. 앉아서 술이나 먹어..."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몰라도, 구마하를 한번 눌러보자는 그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승우는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

쉽게 보기 어려운 재벌이어도, 따져보면 이 땅에 무슨 가, 무슨 그룹.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구마하와 같은 인간은 전 인류를 통틀어도 몇 명 되질 않는다.

진짜 월드클래스 앞에선 애당초 게임이 되질 않는 이야기였다.

이도형도 수빈이가 그를 원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만이 가진 특별함.

과연 입맛 까다로운 녀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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