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이기에. 처음이니까. 처음이라서. (3) >
구마하는 한수빈을 놔주지 않고 같은 자세로 두 번째 피스톤 운동을 끝냈다.
한수빈은 두 번째 섹스가 끝나자 처음으로 눈을 떠 그를 바라본다.
"하아... 하아... 진짜 대단하다..."
"뭐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어?"
그녀는 적지않은 남자를 경험해 보았다.
연속으로 두 번 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삽입한 상태로 사정을 하고도 가라앉지 않는 몸은 처음이다.
구마하가 몸을 빼내자 두 번에 걸친 끈적하고 하얀 정액이 몸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한수빈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제 씻고 같이앉아 케잌도 먹고. 자기 전까지 누워 도란도란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구마하가 다시 가슴으로 입을 가져온다.
"..."
아무리봐도 이것은 후희를 위한 애무가 아닌데...?
넌지시 지켜보자 그의 몸이 또다시 성난 듯 올라서고 있다.
"자! 자기야?"
"응?"
역시나, 구마하는 자세를 바꿔 그녀의 가슴을 거머쥐고 쾌락이 멀어지지 않게 붙들고 있다.
"왜?"
"서... 설마 또?"
"어."
"...너무 이렇게 하면 피곤하지 않겠어?"
"괜찮아."
"응... 으응~! 아!"
구마하가 가슴을 물며 다른 손으로 아직도 끈적한 애액이 흐르는 그녀의 음부를 부드럽게 만지기 시작했다.
"으응~ 아아~"
"좋아?"
"좋은데. 나도 너무 좋은데..."
이제 그만해야 되는 거 아닐까...?
여기서 더 하다간 정신이 이상해질 거 같은데...
하지만, 구마하는 멈추지 않는다.
손과 입을 써서 전신을 애무해주다, 한수빈을 들어 인형을 끌어안은 듯 안아버렸다.
그가 두 다리를 넓게 벌려 자기 무릎에 감아 버렸다.
수빈은 빠져나갈 수 없는 자세로 무방비하게 벌려진 그곳을 온 거실에 보이고 있다.
"이... 이건 또 뭐야?"
마치 거인의 품에 안긴 듯 한수빈이 당황하며 고개를 돌리는데.
구마하의 두 손이 다가와 한 손은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다른 손은 음부로 파고들어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으음... 응~!"
각기 유기적으로 움직이던 두 손은 한 손으로 바뀐다.
그렇다고 다른 손을 놀리는 것도 아니다. 복부나 가슴을 문지르며 유두 끝을 간지럽혔다.
한수빈은 구마하의 악기가 되었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그녀는 간지러지는 신음과 끈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응. 으응~ 아아 자... 자기야..."
삽입이 아닌 애무로 절정에 다다르는 한수빈.
자유롭게 움직이는 양손에 가슴과 그곳을 공략당하느라 눈을 뜨고 있기가 어렵다.
온 몸이 뜨거워진다.
그의 전신에 안겨있기도 했지만, 엉덩이에 닿은 불기둥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런데, 속절없이 구마하의 애무를 당해내는 한수빈의 입으로 갑자기 굵은 손가락이 들어와 혀를 만졌다.
"응. 으응?"
얘 뭐야...?
한수빈이 놀란 듯 눈을 떠 돌아보니 구마하가 자신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빼며 웃어 보인다.
"해 봐."
"..."
뭐야 얘... 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고...
아니 지금까지 만났던 그 어떤 누구도 날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논 사람은 없었어...
흥분을 넘어서 수치스러움이 밀려오고 있었다.
머리는 당장 그만두라고 화를 내지만, 이상하게 입은 그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빨고 있다.
"그렇지. 옳지."
"...으음."
모르겠다. 좋아하니까 다 해주고 싶어.
한수빈은 눈을 지긋이 감고 그의 손을 정성스레 혀로 감싸며 애무해준다.
정액과 자신의 애액이 묻어나는 맛이 느껴진다.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을까... 그런데 이상하게 거부할 수가 없어...
입으로. 또 그곳으로. 구마하의 양 손이 마구잡이로 그녀의 반응을 키워내고 있었다.
"자기야 저기 좀 봐 봐."
"응?"
"저기 창문. 옆에 보여?"
"..."
딱히 보고싶지 않아 눈만 가늘게 떠 지켜보는데, 구마하가 입에 물린 손을 움직여 한수빈의 고개를 돌려버렸다.
역시나 거실 창문에 두 사람의 실루엣이 비쳐지고 있었다.
한수빈은 자신의 무기력한 모습에 존엄성이 꺾이는 기분을 느낀다.
"자기 지금 진짜 야한 거 알어?"
"..."
이 자식이 좋다좋다 해주니까 감히 날 어떻게 보고!!!
수치스러움을 넘어서 이제는 분노를 느낀다.
하지만 수빈은 화를 낼 수 없다.
성질 부리다 그를 두 번이나 눈앞에서 놓친 경험이 있기에, 속을 꾹 눌러참으며 말했다.
"자기야... 이제 그만하고 넣어 주면 안돼...?"
내가 사정을 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하지만, 아까부터 엉덩이를 태우는 듯한 이 불기둥을 이제는 참을 수가 없어.
"후후. 누워 봐."
자세를 바꿔 두 사람의 세 번째 사랑이 시작되었다.
"으응~"
몸이 먼저 그의 물건을 부드럽게 받아들여 아프다 크다는 말도 할 수 없다.
오히려 꽉 차는 압박감에 그곳에서 찌르륵 자극이 밀려오느라 한수빈의 입에서 기쁨의 신음소리만 울려 퍼진다.
구마하도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자기야."
"아아. 으음. 아~"
얘는 대체 어떻게 이렇게 여자의 몸을 잘 알고있지?
너무 깊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지도 않게 딱 좋은 부위를 집중적으로 찌르고 온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의 몸놀림에 전신에 열기가 차오르는 것 같다.
눈을 감고 전율이 이는 사랑의 감각에 시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구마하가 볼을 쪽쪽 부드럽게 키스를 해주며 물었다.
"자기야. 우와. 하하하! 자기는 왜 이렇게 예뻐?"
"으음. 응..."
"어우 근데 입이 너무 말랐는데? 입술이 갈라지는 게 보여."
"하아 하아~ 계속 숨을 가쁘게 만드는데, 안 마를 수가 없잖아..."
"잠깐만 있어 봐."
이번에도 구마하가 와인을 한 잔 머금으며 키스와 함께 건네준다.
알콜과 수분이 더해지자 한수빈이 기다렸다는 듯 그의 혀를 탐닉하며 받아 마셨다.
주르륵 혀를 타고 넘어가던 붉은 술이 그녀의 볼을 따라 흘러 내렸다.
뜨거운 몸에 차가운 술기운이 닿자 육신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으응 자기야..."
"한 잔 더 줄까?"
"응."
또 한번의 키스. 희미한 알콜 기운이 더해지자 한수빈의 몸이 더 짜릿하게 달아오른다.
"으응! 앗! 아아!"
강렬한 그녀의 반응에 구마하도 흥이 오른다.
무엇보다 수빈은 자신이 만난 그 누구보다 맑고 하얀 피부를 가진 여인이었다.
구마하가 그녀의 하얀 몸 핑크빛 유두 옆에 새빨간 키스마크를 남겼다.
"어? 뭐야? 하지마! 나 이거 싫어해."
하지 말라는데도 구마하는 계속해 수빈의 몸을 괴롭혔다.
"아. 하... 하지 말라니까..."
그녀는 늘 주변에 부탁같은 명령을 건네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명령이 아닌 진짜 부탁을 하고 있었다.
키스 마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야만 흐려지고, 화장으로 감춰도 땀이 나면 쉽게 눈에 띄인다.
무엇보다 아직은 여름이라 노출이 있는 옷을 입어야 하는 계절인데.
그런데, 이렇게 보란 듯이 목이나 가슴. 팔에다...
나는 밖에 어떻게 하고 돌아다니라고 이기적으로 구는지...
"자기야. 이러면 진짜... 나 옷 입을 때. 아아. 아~"
어쩌면 한수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힘없는 아녀자의 간절한 마음으로 애원했을 것이다.
자신이 듣기에도 그것은 너무나도 애닮픔이 담겨 있는 목소리였으니까.
그럼에도 구마하는 거침없이 그녀가 자신의 것이라도 된다는 듯 몸 여기저기에 지울 수 있는 흔적을 남겨 버렸다.
"와~ 피부 진짜 하얗다."
"..."
"응? 어떻게 이렇게 몸이 하얄 수 있어? 백인들보다 더 하얀 거 같애."
속상해서 보는 사람한테 짜증나게 뭐라는 거냐...
얘 진짜 뭐지? 뭐 이런 애가 다 있지?
존중어린 섹스가 어쩌구 하더니, 아까는 사람을 무슨 장난감 다루듯 멋대로 굴더니. 또 지금은 무슨 도장 찍어?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섹스는 기가 막히게 잘 한다.
이제 여기서 다시한번 자세를 바꿔 올라가기라도 하면.
"응! 으응!"
야수가 되어버린다.
커다란 용이 온 몸을 부셔버리는 것 같았다.
구마하는 한수빈의 위에 올라탄 상태로 가슴과 목. 배와 팔 곳곳에 새겨진 자신의 흔적을 지켜보며 허리를 쉬지 않았다.
진짜 여자친구랑 하니까 다르구나...
사랑스럽다. 그냥 섹스가 아니야. 사랑이다.
구마하는 오늘 그녀에게 혜정이한테 해줬던 그 이상의 오르가즘을 전해 줄 마음으로 각오를 굳힌다.
그리고 역시나, 한수빈이 또 한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근데 왜 할 때마다 울어?"
"몰라. 분한데, 뭔가 좋아... 그래서 속상해..."
"후후후~ 아 진짜 너무 좋다."
"자. 자기야 이제 지. 진짜 그만... 으응! 윽!!"
그리고 또 한번 밀려오는 오르가즘에 한수빈의 몸이 파르륵 떨려온다.
짧은 시간에 벌써 몇 번의 절정이던가. 갈수록 주기는 빨라지고 감각은 커지는 것 같다.
구마하가 부드럽게 속도를 늦추며 말했다.
"알았어 이제 슬슬 끝낼게."
끝이 오는구나. 이 섹스에도 끝이 있구나!
안돼. 끝내지 마... 더 해줘...
아니야 끝내야 돼! 여기서 더 하면 미쳐!!
죽어도 좋아. 그냥 여기서 날 죽여 줘.
한수빈은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두려움과 공포.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쾌락 등등. 모든 것이 그녀에겐 처음 느끼는 것이었다.
"아 하아~ 으윽! 끆!!"
그런데, 마지막 피스톤을 올리는 단계에서 구마하가 손을 가져와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눌렀다.
또 한번 찌르륵 전기가 통하며 소변이 터진 것 같다.
감각은 없는데, 몸에 뜨거운 물 줄기가 흘러 내리는 느낌이 왔다.
한수빈은 괜한 수치심에 눈물이 흘렀다.
"흑. 흐윽. 자. 자기야... 제발 그만..."
애원하면서도 수빈은 마하의 목을 잡고 몸을 바짝 밀착시켰다.
떨어지기 싫다. 정말 이대로 죽어도 좋아.
그러니 손으로 하지 말아 줘. 그렇게 대하지 말아 줘...
한수빈은 단단한 구마하의 치골에 자신의 둔덕을 강하게 누르며 자극을 올렸다.
"하아아... 으으윽"
또 한번 잔변인지 뭔지 모를 애액이 질 속에서 흘러나와 온 몸의 긴장을 풀어 버렸다.
구마하도 멈추며 그녀를 지켜본다.
"후우. 후우."
세 번 째 절정.
한수빈은 주먹쥐듯 웅크린 두 다리와 경련이 밀려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으아... 으어어..."
가녀린 신음이 아닌 심장 저 안쪽부터 올라오는 괴로움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배 부터 골반까지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구마하가 가만히 자신과 결합되어 있는 그곳을 바라보며 물었다.
"자기야 아퍼?"
"아... 아니... 그건 아닌데..."
차츰차츰 잦아드는 감각에 한수빈이 원망하듯 눈이 빨개져 구마하를 보면서 말했다.
"흑. 흐윽. 이게 뭐야... 그러니가 내가 그만하라고 했잖아...!"
구마하는 다가와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미안."
"흑. 이제 그만해... 좋은데, 좀 무서워."
"알았어."
"흑 흐윽..."
"금방 끝낼게."
...뭐라고?
한수빈이 또? 라는 시선으로 눈을 뜨자 구마하는 그녀의 양쪽 다리를 높이 들어 잡았다.
"자... 자기야 잠깐만!"
"조금만 더 하면 돼."
만약, 수빈의 반응이 정말 고통이었다면 구마하는 바로 섹스를 멈췄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마르지 않는다. 오히려 하면 할 수록 그곳에선 애액이 흘러 넘쳤다.
구마하는 클리토리스에 몸을 바짝 가져가며 허리를 압박한다.
그때마다 한수빈은 몇 번이나 몸을 떨며 눈물과 함께 신음소리를 흘렸다.
"흑! 윽! 응~ 으으!!"
수빈이 전신을 맡기고 있었다.
구마하는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려 그녀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아아... 하아아~~"
너무 커다란 쾌락에 눈을 뜨면서도 보지 못하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서도 소리를 내지 못 하는 한수빈.
경직된 그녀의 몸에선 오직 그곳만 미친듯 요동치며 구마하를 자극하고 있다.
미쳤다... 입으로도 이런 자극은 거의 느껴본 적 없는데... 어떻게 질 속에서...
구마하도 더는 참지 못 하고 마지막 진한 정액을 뿜어내고 말았다.
"후우. 후우..."
세 번 째 사정이 가장 양이 많아다는 건 남은 여력까지 다 쏟아냈다는 말이었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모든 것을 받아낸 한수빈의 몸속에서 하얀 거품과 함께 흰 액체가 끊임없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하아. 하아..."
"윽. 으윽. 흑..."
"울지마 자기야. 무서운 거 아니야. 좋은 거잖아."
"몰라!!"
한수빈은 그의 품에 안겨 1초에 몇 번씩 경련을 일으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키스를 아끼지 않는다.
"자기야. 음. 자기야. 으음 음!"
"하하하. 뭐야? 좋은 거야 싫은 거야?"
속상하면서 기쁜 순간이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이 사람늘 놓치지 않길 정말 잘했어.
하지만, 너무 건방져. 이 성격은 어떻게든 뜯어 고쳐야지...
사랑에 빠지며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마주하는.
정말 모든 것이 첫 경험과 같은 그런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