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륜기로 가버렷-140화 (140/401)

< 처음이기에. 처음이니까. 처음이라서. (6) >

"싫어. 그냥 앞에서 해."

"힘들다며?"

"뒤로 하면 안 힘들어?"

"적어도 다리는 들지 않아도 되지."

"...싫어. 안 해."

"자기야?"

"예전에 한번 해봤는데 하나도 안 좋았단 말야. 아프고 배 울리고."

"에이. 그건 그 사람이 잘못 한 거지. 막 팍팍 이렇게 했지? 맞지?"

"야. 너 어제는 내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한다며?"

"자. 들어 봐. 진짜 싫다면 안 하겠지만, 내가 자기를 아프게 할 사람인 거 같애?"

"..."

"걱정말고 나한테 몸을 맡겨 봐."

"후우..."

거부해야 하는데. 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또 한수빈은 어찌어찌 돌아누워 부끄러운 듯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아 이건 진짜 아닌데..."

"후후후. 나를 믿으라니까."

"자기 믿었다가 어제 그 지경이 된 거 아냐?"

"그래서 내가 오늘 소파 얼룩 지웠잖아."

"그걸 말이라고..."

"믿어. 몸에 힘 빼고."

연인간에 서로를 마주보며 나누는 섹스는 교감을 얻지만, 후배위는 상대방을 볼 수 없어 교감보단 동물적인 쾌락을 선사해준다.

특히나 자세에서 오는 무방비하게 벌려지는 항문이라든지 일방적인 삽입에 굴욕적인 기분을 느끼는 여성들이 있다.

한수빈도 마찬가지였다.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는데, 그가 가볍게 볼에 키스를 해주며 어르고 달래주니 또 몸에 힘이 풀린다.

"한번만 해보고 싫으면 이제 진짜 안 할게."

"으음..."

복잡하다. 어찌됐든 내가 정한 선이 있는데 왜 이렇게 끌려가는지...

한수빈은 두근두근 긴 숨을 내쉬며 복잡한 마음을 눌러 담는데.

구마하가 항문을 간지럽히며 다가온다.

"야!!"

말려보아도 힘으로 그를 당해낼 순 없다.

이미 그는 스위치가 올라 멈출 상황이 아니었다.

"으으... 응~"

한수빈도 포기하고 그냥 풀썩 엎드려 표정을 감춘다.

부끄러웠다.

아무리 씻었다지만 아까 대변도 누고 한 곳을 어떻게 저렇게 음란하게 핥아댈 수 있는지...

그곳의 감각을 느낀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할짝할짝 거리는 깜찍한 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가운데, 수빈은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남자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았다.

정말 단 한 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들이 얼마나 자신에게 순종적으로 굴었는지 엮으로 느끼며.

그만큼 한수빈은 처음 느끼는 복종적인 관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음. 으응~"

"좋아?"

"몰라... 이상한 거 묻지 마."

포기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자존심을 버리니 감각만이 그를 원한다.

어느덧 엉덩이가 번쩍 들려 있었다.

항문을 번들거리던 침이 흘러내려 그곳을 적시며, 구마하의 손가락이 빠르게 감각을 키워내고 있었다.

"하아 하아..."

"이것 봐. 기분 좋다니까."

"아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하기나 해!"

화가 나는 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몸이 원하는데도 그가 들어올 생각이 없어 계속해서 애무만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기야... 설마 지금 일부러 나 괴롭히는 거야?"

"에이 내가 왜?"

"근데 왜 안 해?"

"아직 준비가 안 됐어."

"..."

내 몸이 됐다는데, 그걸 지가 어떻게 안다고...

한수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얼굴을 베개 속에 푹 눌러 담았다.

구마하는 그녀의 몸에서 맑은 액이 줄줄 흘러나올 때까지 담금질을 할 생각이다.

수빈이는 처음 삽입 시 통증을 느낀다. 자칫 두려움이 남아있는 후배위에 고통을 주었다간 다시는 이 모습을 볼 수 없을 테니 최대한 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쾌감은 차오르고 한수빈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자기야. 제발... 나 더는 안돼..."

"흠."

"일단 뭐든 좋으니까 좀 하자... 진짜 힘들어."

그래. 너무 큰 오르가즘은 고통스럽다고 했었지. 무엇보다, 일방적인 섹스가 아닌 서로 맞추는 관계를 가져가는 게 우선이다.

구마하도 현실적으로 생각하며 그녀를 돌려 눕혔다.

"아~ 아~!"

그래도 뜨겁게 담금질을 한 덕에 준비 된 몸이 그를 부드럽게 받아들인다.

이제는 아프다거나 너무 크다는 말 없이 한수빈은 살며시 눈을 뜨며 말했다.

"너무 해... 일부러 그랬어."

"아니야 내가 왜 일부러 그래."

한수빈이 심술 난 표정으로 툭 때리자 그 모습이 더 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구마하였다.

"와... 우리 수빈이는 대체 왜 이렇게 예쁠까?"

"하하하! 야. 너 나보다 어려. 이게 진짜..."

"그래서 싫어?"

"누가 싫데. 응~! 으응!"

"키스하자. 이리 와."

구마하가 입을 맞추며 템포를 올렸다.

한수빈은 또 다시 무아지경에 빠지며 절정을 향해 가는데.

"아아 앗~!"

"자기야 잠깐만."

"하아 하아... 응?"

구마하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수빈의 한쪽 다리를 들어 몸을 교차 시켰다.

이번엔 또 뭐지? 한수빈이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데.

그가 갑자기 자신의 상체를 들어 자세를 완전히 후배위로 바꿔버렸다.

뭔가 휙휙 하고 인식도 하기 전에 체위가 빠르게 바뀌자 한수빈이 깜짝 놀라며 돌아본다.

"뭐! 뭐야 이게...?"

"하하하. 빼면 기분 식잖아."

"차암... 음!"

"천천히 할 게."

"음. 으음!"

무방비한 뒷모습과 넓게 벌려진 골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수빈이 가볍게 주먹을 쥐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아아!"

후배위는 여성의 골반에서 오는 조임이 다르다.

구마하도 삽입 때마다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뒤에서 보는 얄상한 허리나 사과를 닮은 엉덩이도 남자의 정복감을 높여준다.

구마하는 깊이를 조절하며 삽입의 속도를 높였다.

그만큼 한수빈의 신음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거. 으응 윽! 아아!"

"봐 봐. 그래서 내가 기분 좋다고 했었잖아."

"으윽 응!"

정자세로 할 때 느끼는 교감도 좋지만 이건 뭔가 차원이 다른 감각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원초적인 두 마리의 짐승이 된 것 같은 상황.

절정에 시달리는 한수빈의 입에서 침이 흘러 내렸다.

"아아. 아아~"

"자기야. 허리 숙여 봐."

"아. 으응!"

"그렇지. 그렇게."

네 발로 서 있던 한수빈이 허리를 낮추며 고양이 같이 몸을 길게 빼자, 더욱 더 깊이 삽입이 이루어졌다.

쾌감이 커지며 한수빈은 이성이 멎어가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허억! 헉! 아~ 아아!!"

"와... 목소리 엄청 올라가는데...?"

"하아 하아 자기야... 워... 원래 뒤로 하면 아픈 거 아니었어?"

"그건 배려심 없는 놈들이나 그러지."

"으응 응~!"

"말했지?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고."

과연 그 말대로 한수빈의 머릿속에 찌르륵 전기가 통하는 것 같다.

구마하도 다가가 낼름낼름 혀를 내밀자 한수빈도 어렵게 키스를 하며 두 번째 오르가즘에 도달했다.

"으윽. 읍!!"

그녀의 골반이 달달달 떨리는 것을 보며 구마하가 말했다.

"이제 끝낼게."

"싫어..."

"어?"

"더... 더 해줘..."

어라? 어? 뭐라고? 구마하는 자신이 잘 못 들은 게 아닌가 재차 물어본다.

"자기야. 더 하라고?"

"응. 끄... 끝내지 마... 어제... 어제같이..."

"..."

"왜? 안 되겠어?"

그럴리가. 그대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또 다시 휘릭휘릭 자세를 바꿔 이제는 한수빈이 위로 올라가고 구마하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진짜 너무해..."

"왜? 뭐가?"

"나 지금 몸에 힘 하나도 없는데... 나더러 올라가라면 어떡하라고."

"하하하!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여성상위라고 꼭 여자가 움직여야 하는 건 아니다.

구마하는 힘이 있는 남자다. 그가 수빈의 허벅지를 들고 움직인다.

"으응! 응!!"

"이럼 되지?"

"하아~ 아~! 안 무거워?"

"뭐 어때. 근력운동이라 생각하고 하면 되지. 으쌰!!"

"아하하! 뭐야 그게!! 으응 아아~"

구마하가 들어 올렸다 내릴 때마다 더 없이 깊게 삽입이 되지만. 놀라운 건 그 간격을 힘으로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웠다 엎드렸다 고개를 이리저리 흔드는 한수빈의 머리가 다 헝클어지고 있었다.

해진 머리 사이로 그녀의 감겨진 진한 눈매가 드러날 때마다 구마하의 몸에 힘이 솟는다.

기쁨의 신음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정력이 1분씩 늘어나는 것 같다.

결국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수빈은 몇 번의 멀티 오르가즘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흑. 으윽."

"아 진짜 왜 할 때마다 울어."

"좋아서 그러지!!"

"후후후. 자기야 이리 와."

마지막은 연인의 품에 안겨 엉덩이만 들썩이며 서로 끝을 향해 달린다.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의 골반을 꾹 쥔 채 구마하도 덜덜 사정을 마쳤다.

마치 한수빈의 질 속이 꿀꺽이며 그의 정액을 삼키는 것 같다.

"하아. 하아..."

"어우야... 이거 어떻게 하나."

"하아 하아... 하아... 왜?"

"빼면 이제는 침대도 더러워지는 거 아냐?"

"하하하. 자기야?"

한수빈이 구마하의 얼굴 여기저기에 키스를 해주며 말했다.

"진짜 명심해. 나 만약에 자기가 바람이라도 피웠다간 그 여자부터 죽여버릴 거야."

"어이고 무서워라."

"넌 내 꺼야..."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 중 이런 사람이 있었던가.

이렇게 놓치기 싫은 사람이 있었던가.

이렇게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솔직한 아픔을 나눈 것이 처음이니까.

사랑을 느낀 것이 처음이라서.

그를 바라보는 여인의 애정이 무한히 깊어져 간다.

"어?"

"진짜... 내가 이 짓까지는 절대 안 하는데."

한수빈이 막 자신의 속에서 빠져나온 구마하의 몸 앞에 얼굴을 가져갔다.

또 다시 몸 속 깊이 사정을 한 뒤라 두 사람의 진한 향이 풍겨오는 거근.

푹 자고 일어나서인지, 아니면 어제보다 사정을 덜해서 인지. 여전히 거친 힘 줄을 자랑하며 굳건하게 서 있다.

"후우..."

비리다 못해 어떻게 보면 역겹다는 생각에 본능적인 거부반응이 오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 또한 그의 몸이니까. 나를 몇 번이나 괴롭히고 또 갈망하게 만드는 그니까. 한수빈은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마음대로 행동한다.

구마하가 멍하니 지켜보는 앞에서 그녀가 혀를 내밀어 자신의 기둥을 핥기 시작했다.

"어우야..."

한수빈은 몇 번이나 혀로 구마하의 몸을 부드럽게 닦아내더니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 물고 빠르게 움직인다.

"어어..."

"읍 우읍-"

"허허허..."

뭐야? 설마 처음인가? 마치 다빈이가 입으로 해주던 것 같이 이빨이 닿고 있다.

"자기야 이빨이 닿는데?"

"웁?"

"입을 조금 더 이렇게 옳지 그렇지. 그래야 안 아프지."

구마하의 손이 열심히 노력하는 한수빈의 볼을 쓰다듬었다.

"노래하는 사람이라 이런 거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

한수빈은 대답 대신 애정어린 눈빛으로 그를 보며 다시 눈을 감고 애무를 이어갔다.

"아아~"

춥춥거리는 적나라한 소리를 울리는 가운데 구마하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휘어 잡았다.

"..."

"으음. 음~"

"......"

하나를 해줘도 열을 넘어서는구나...

어쩔 수 없어. 얘는 그냥 받아주는 수밖에.

구마하의 손이 한수빈의 고개를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절정에 치닫는다.

"입에 다 하면 안 되겠지?"

한수빈도 그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럼 내가 빼라고 할 때 빼."

알겠다는 듯 그녀가 눈을 감고 빠르게 고개를 흔들자 구마하의 몸이 덜덜 거리며 떨려왔다.

"아아. 자기야. 빨리 빼. 지금!"

그러나 왜 일까.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결국 한수빈의 고집 속에 구마하의 정액이 그녀의 입 속으로 뿜어져 나온다.

그런데, 뭔가 생각과는 너무 달랐다.

가열차게 뿜어지는 끈적한 액들이 입안을 가득 채우다 못해 목으로 넘어가자 한수빈도 당황하며 몸을 일으켰다.

"컥컥. 웁 무... 무야 이게..."

"아 그러니까 내가 빼라고 했잖아."

입을 열다 보니 정액이 턱에서 가슴으로 주르륵 흘러내리며 결국 난장판이 벌어지고 말았다.

"켁! 켁!!"

"에이. 빼라니까."

"컥. 아이 뭐야 진짜... 이 정도인 줄 몰랐지..."

"하하하! 섹스 처음 하는 사람도 아니고."

"한번도 입으로 해준 적은 없었단 말야."

"진짜로? 진짜 내가 처음이야?"

"그래. 뒤로 하는 것도 싫은데 내가 입으로 해주겠어?"

구마하가 다가와 그녀에게 딥키스를 건넸다.

"으읍!?"

할짝이는 그의 혀가 입안을 달콤하게 만들고 있다.

"뭐야? 자기도 그럼 이거 먹는 거잖아."

"뭐 어때. 내 여자친구가 먼저 해줬는데."

"..."

"하나도 이상하지 않어."

"자기는 진짜 섹스에 한계가 없구나..."

두 사람은 3라운드에 돌입한다.

이제는 구마하가 아까의 한수빈같이 엎드려 있고, 그녀가 넓게 벌려진 항문을 보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아. 뭔가 이러고 있으니까 자기가 느낀 게 뭔지 알겠다."

"부끄럽지? 그치?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지?"

"하하하! 진짜 수치심이 장난 아니긴 하네."

그의 수치심을 즐기고 싶다는 듯 한수빈의 혀가 구마하의 항문을 간지럽힌다.

"어어..."

"좋아?"

"와. 뭔가 여자들이 느끼는 게 뭔지 조금 알 거 같애."

"무슨. 남자가 그걸 어떻게 안다고."

"뭔가 자기 혀가 닿으니까 전립선까지 막 짜르륵 하고 오는데?"

리밍. 상대방의 항문을 애무해 주는 사랑의 행위.

한수빈은 거대한 구마하의 엉덩이를 애무해주며 덜렁거리는 물건을 손으로 열심히 위 아래로 흔들었다.

"이건 처음이야?"

"완전 처음이지. 으음. 아..."

"후훗 좋네. 자기도 그런 소리를 내는구나?"

항문에서 전립선 그리고 고환까지 이어지는 애무에, 세 번째 섹스에서도 구마하는 삽입 없이 사정을 할 수 있었다.

한수빈이 자신의 손에 매달려 있는 음경을 끝까지 쥐어짜며 정액을 침대에 흘리고 있었다.

"와... 뭔가 젖소 우유 나오는 거 같애..."

"하하하! 아 자기야!"

이틀 간 이어진 섹스에서 두 사람은 많은 것들을 함께 느끼며 더 깊은 애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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