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을 녹이는 땀과 눈물의 이야기. (5) >
"폴리아모리?"
대체 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뭉쳤는지 물었더니, 그것이 폴리아모리란다.
폴리아모리란 그리스어의 많다와 사랑하다를 합친 단언데. 한 사람에 목을 매는 게 아닌 절대 다수와 자유로운 만남을 허락하는 연애의 형태였다.
그룹섹스나 갱뱅도 나름의 입장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데보라와 나는 열린 만남을 추구하는 편이야."
"쿠. 작년에 널 만났을 때도 나는 모레노와 연애중이었어."
"아... 그래? 근데 알았으면 내가 너랑 안 잤지..."
"하하! 괜찮아. 나는 모노아모리가 아니니까.
"그래. 나도 데보라 이야기를 듣고 쿠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어."
이런 제기랄 괜히 뻘쭘하구만. 쓰리섬은 남여여만 인정하고 있었는데, 이들 커플은 나만 오케이 된다면 여남남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으셨단다.
"허허허. 역시 유럽은 유럽이라니까."
이웃나라 처녀총각들은 또 다른 커플들과 만남을 늘려 마이클과 수잔 그리고 쟈스민을 끌어들였다.
"으음. 그럼 진짜로 나를 만나러 왔던 거구나."
"그렇지. 상택은 우연한 선물이었어."
상택이 형...
뭐. 형이 행복했다면 그걸로 된 거지.
"들어와."
모레노네 방이었다.
이탈리아에선 룸메이트를 꼼빠라고 부르는데, 모레노의 꼼빠도 지금 프랑스 친구와 사랑(?) 가득한 밤을 보내고 있단다.
"으음. 흠."
살다보니 이런 짓도 다 하고. 역시 인생은 아름답다.
그나저나 대체 어떻게 시작하는 거지? 누가 먼저 벗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섹스로 들어가기 전엔 뭔가 그 어떤 껄쩍지근한 분위기가 있잖아. 이건 어떻게 스타트를 끊는거야?
여섯명이 동그랗게 서서 허공에 키스하나?
생각보다 평범하게 시작하고 있으니.
방에 들어온 마이클이 웃통을 벗으며 침대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벗을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 마이클."
스켈레톤 선수도 몸이 좋구나.
하긴 맨 몸으로 속도감을 버티려면 근력이 좋아야겠지.
"뭐가 머리부터 타는 거야? 둘 다 1인용 썰매잖아?"
마이클이 타는 스켈레톤이 머리로 떨어지는고 모레노가 타는 루지가 발 끝으로 타는 썰매란다.
그래서 돌격정신으로 먼저 옷을 벗었구나.
역시 목숨 내놓고 사는 애들이 과감해.
그렇다면 여기 또 하나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활강 선수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나는 윗도리만 벗는 게 아니라 팬티만 남겨놓고 훌렁훌렁 다 벗어버렸다.
"오~~ 멋진데."
"와... 쿠는 근육이 진짜..."
"하하하!! 어때. 내 몸도 나름 봐줄만 해?"
모레노가 가슴에 손을 대길래 꺼지라고 주먹을 쥐어 위협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건드리는 건 싫다고.
"쿠는 육상에서도 챔피언이잖아."
"이렇게 보면 참... 우리가 대단한 사람과 한 방에 있는 거 같군."
어우 그 무슨 서운한 말씀을. 초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지.
하계 동계 금메달을 따도, 그룹섹스 경험 같은 건 마주보기 어렵다고.
어느새 데보라와 수잔도 옷을 벗고 있었다.
벗는다기 보다는 모레노와 마이클이 벗기는 걸 거부하지 않는다고 봐야되겠지.
"하하하하~"
"아하하~!"
모레노는 독일어도 잘 하는 것 같다. 데보라와 둘이 뭐라뭐라 깔깔 거리고 한참을 웃었다.
모레노의 손길이 자기 애인을 모두의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상태로 만들었다.
볼록한 가슴과 스키선수 특유의 튼튼한 허벅지가 드러나는데.
저기 아랫동네의 똘똘이 녀석이 나도 보여달라는 듯 빼꼼히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쿠.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어?"
어느새 수잔도 다 벗고서 내 앞에 앉아 팬티 끝을 붙잡고 녀석을 꺼내준다.
"허허허. 허허허허~"
"후후후."
수잔도 굉장히 육감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 어딘가 몸이 육상선수를 닮은 거 같다.
사격도 하고 장거리 스키도 타다보니 전신이 발달한 것 같다.
"수잔. 잠깐만. 나 소파로 가고 싶은데."
"음. 그렇게 해."
소파에 앉자 수잔 블레이크가 무릎꿇은 자세로 다가와 다시 우리 똘똘이 녀석을 입으로 물었다.
건너편 침대에 걸터앉은 마이클과 모레노가 나와 수잔을 흐뭇하게 보면서 지들 걸 만지고 있다.
와 씨 뭔가 좀 쪽팔리는데. 역겹기도 하고.
"오~ 폴리아모리는 게이도 허락되는 거구나."
"하하하!"
"쿠. 우리가 보는 게 부끄러워?"
"아니. 파트너를 맞춰서 왔는데 둘이 딸딸이나 치고 있으니까."
"쟈스민은 샤워중이고. 데보라도 처음은 너랑 하고싶다고 하더군."
"..."
"난 괜찮아."
아까 모레노랑 둘이 웃고 떠든 이야기가 그 뜻이었구나.
처음은 각자 파트너를 정하고 있었는데 막상 나를 만나니 역시 가만있을 수 없다며 데보라가 모레노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단다.
"그렇다고 하는데? 수잔은 괜찮아?"
추웁추웁 오랄을 해주는데 집중하던 수잔이 입에 길고 굵직한 리틀 구마하를 물고 옆을 돌아보았다.
영어 원어민인 마이클이 빠르게 뭐라뭐라 설명해주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아~ 오케이."
"오케이구나. 어..."
"근데 데보라는 어디갔어?"
"어디갔냐는데? 모레노?"
"화장실."
볼일을 마친 데보라가 다가와 소파 팔걸이에 걸터 앉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KOO. Ich habe dich vermisst."
"무슨 뜻이야?"
"니가 많이 그리웠다고."
"모레노 앞에 있는데 그런 소리 해도 돼?"
"하하하~"
수잔은 열심히 침을 흘려가며 오랄을 해주고, 데보라는 한쪽팔에 안겨 가슴을 애무받으며 키스를 나눴다.
애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 애인과 다른 여성을 더해 쓰리섬을 시작한다.
윤리 도덕이 뭔데? 여긴 그런 걸 말하는 곳이 아니야.
여긴 이탈리아라고.
게다가 올림픽 선수촌이잖아.
아모레가 중요해.
두 사람의 매력적인 여성들과 추릅추릅 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마이클과 모레노가 가까이 다가와 우리들을 보면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하하하! 자스민 빨리 씻고 나와!!"
빨리 쟈스민이 나와줘야 저 둘을 눈 앞에서 치우지.
얘네가 싫다기 보다는 뭔가 내가 그들의 딸감 된 거 같아 기분이 좀 그렇다고.
"후후후. 쿠는 이런 섹스 해봤어?"
"쓰리섬은 해봤지만, 이런 건 나도 처음이지."
"헤이 쿠. 쓰리섬을 해봤다고?"
"역시. 슈퍼스타. 아마 오늘도 우리 아니면 이미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겠지?"
괜찮아. 너희랑 있는게 더 좋아.
충분히 위험한 레이스를 펼친 보상을 얻고 있어.
그 순간 뽀얀 김을 뭉게뭉게 뿜으며 쟈스민이 샤워를 마쳤다.
오~ 이렇게 보니까 저 친구도 분위기가 마냥 우울한 건 아니구나.
하얀 샤워가운을 부끄럽게 걸친 쟈스민이 방으로 걸어들어오자, 마이클과 모레노가 기다렸다는 듯, 다가가 키스를 하고 가슴을 애무하며 침대로 눕혔다.
"..."
젖은 머리켤의 덴마크 여인이 두 남자에게 희롱당하듯 키스를 받고 다리를 벌리고 있는데.
수잔도 하던 것을 멈추고 데보라도 고개를 돌려 세 사람을 지켜보았다.
"아아~"
침대에 누운 그녀의 입으로 모레노가 자기 성기를 물려버린다.
마이클은 쟈스민의 다리를 벌리고 긴 혀를 빼들었다.
감정 표현이 약한 줄 알았던 쟈스민은 누구보다 가녀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헤이~ 쿠! 컨디션이 너무 달라지는 거 아냐?"
"어...? 어..."
달라질 수 밖에.
건강한 산타할아버지들에게 붙잡힌 쟈스민을 보는데, 똘똘이가 터질 것 같다.
입으로 해줘도 이렇게 단단해지지 않았다면서, 수잔이 괜히 장난스레 투덜거린다.
"쿠. 어때? 우리들의 방식도 나쁘지 않지?"
"어. 데보라..."
와 어제 상택이 형은 어떻게 버텼을까.
섹스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게 또 보면서 하니까 너무 다르다.
마치, 갓 배달온 바삭한 치킨을 먹으며 최신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데. 아래선 여자친구가 입으로 해주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시각과 청각. 그리고 성욕 모든 것이 충족되는 기분이다.
고맙다. 모두들. 이런 뜻깊은 자리에 나를 불러줘서.
"후후후. 마이클. 쟈스민 좀 이쪽으로 돌려줘 봐. 쿠가 지금 눈을 때질 못해."
"오케이."
데보라의 요청에 마이클이 그녀의 하반신을 우리쪽으로 돌려버린다.
진홍빛의 음부가 마이클의 침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제모를 한 상태라 더더욱 뭔가.
"..."
존나 꼴리는 기분이다.
그 순간 눈을 질끈 감은 채 모래노를 들락말락 입에 넣었다 뺏다 하던 쟈스민이 고개를 들어 이쪽을 보며 말했다.
"하아 하아... 쿠. 오해하지 말아줘."
"무슨 오해...?"
"나도 이런 건 여기와서 처음이야. 그러니까. 으음~!"
마이클의 애무를 받으며 모레노의 물건을 열심히 빨던 그녀의 힘겨운 자기 변명에 뭔가 스위치가 덜컥 들어가고 말았다.
어우 제기랄. 수잔도 어딘가 자존심이 발동해서 전립선을 같이 만지고 있어.
젠장. 어쩔 수 없지.
뭔가 엄청난 터부를 듣고 말았다는 듯 똘똘이 녀석이 울컥거리며 수잔의 입으로 쏟아버리고 말았다.
"우웁!! 쿱!!"
"와우. 쿠. 벌써 한?"
"오오... 후우우~"
"왜? 설마 긴장했어? 2년 전엔 꽤 오래 했는데."
"어. 아니. 수잔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보다시피 분위기가."
"쟈스민이 많이 매력적이지?"
맞다. 그녀의 한 마디가 분위기를 폭발시키고 말았다.
데보라가 수잔에게 티슈를 건네준다.
수잔이 티슈를 북북 뽑아 입에서 하얀 우리 올챙이 구마하들을 주르륵 뱉어냈다.
"후후. 너무 급한 거 아니야?"
"쏘리. 수잔. 입에 묻었다."
"괜찮아. 쿠가 좋았다면."
걱정말라고. 나도 이게 오늘 처음이지. 오히려 한발 뺏으니 더 오래 할 수 있어.
데보라를 돌아보자, 그녀가 수줍게 웃으며 눈을 마주쳤다.
"왜?"
"그래도 어찌됐든 파트너는 파트너니까. 다음에."
"오케이."
그녀의 통통한 가슴에 가볍게 키스를 하며 양해를 구한 뒤. 수잔을 소파에 앉히고 다리를 들었다.
수잔 블레이크도 기대감을 안고 눈을 질끈 감았다.
데보라가 그녀의 가슴을 문지르며 말해준다.
"쿠. 잘해야 될 거야. 내가 엄청 자랑해놨단 말야."
"알았어. 돈 워리하라고. 트러스트 미."
옆 침대에서도 마이클이 쟈스민의 다리를 들며 깊게 삽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느끼는 표정에 우리 똘똘이 녀석은 지가 싼 줄도 모르고 다시 불끈불끈 솟아나고 있다.
"아아~ 너무 단단해..."
나도 수잔의 몸에 우리 리틀 구마하를 문질거리며 천천히 밀어넣어준다.
수잔도 이런 하드함은 처음이라는 듯 눈이 동그래져서 껌벅거린다.
"하아아~ 예스! 예스~~!!"
어쩌다보니 이 모임의 중심인 데보라 모레노 커플만 관전자가 되고 말았는데. 그럼에도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 보는게 좋은가, 쟈스민의 손으로, 나와의 키스로. 충분히 만족하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데보라도 여기 앉아 봐."
숨을 껄떡거리며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수잔의 옆에 데보라를 앉으라 했다.
"벌려. 오픈 잇."
그녀가 웃으며 양손을 엉덩이 아래로 골반을 넓게 벌린다.
데보라는 쟈스민과 다르게 제모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몸에서는 반짝 거리는 촉촉함이 묻어 나온다.
"헤이. 마이클."
"음?"
"룩 앳 댓."
수잔과 하면서 데보라에게도 손을 밀어넣었다.
상급 테크닉에 옆 침대의 모레노와 마이클이 보면서 휘익 거리고 휘파람을 불어준다.
쟈스민도 놀랍다는 듯 우리를 보고 있었다.
세 사람과 눈인사를 주고받고, 수잔 블레이크도 눈을 떠 바로 옆에서 헐떡이는 데보라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어제는 상황이 어쩔 수 없기에 상택을 만났지만."
"하아~ 아앙~ 쿠!"
"하하하! 상택이 형은 어땠는데?"
"뭐. 낫 베드."
아이고 우리 상택이 형. 됐어. 형이 행복했으면 된 거야.
이틀에 걸쳐 한국남자를 상대하는 수잔 블레이크가 점점 호흡이 가빠지고 있다.
"아아~ 아~ 퍽 미. 퍽 미!! 쿠!!!"
물론, 수잔의 호흡이 가빠지는 만큼 데보라도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쿠. 실력이 더 늘었는데? 왜 손만으로 좋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