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륜기로 가버렷-211화 (211/401)

< 우물가의 토끼처럼 (4) >

"결혼식 가서 무슨 일 있었어?"

"응? 아니야 없어."

"표정이 조금 어두워 보이는데?"

"애들이랑 술 마시고 왔잖아. 와 고량주 거 독하데."

"정장 입은 모습은 처음 본다."

"어때? 멋있어?"

"응. 나름 잘 어울려."

그날 밤. 성남시 인근에 있는 모텔에서 이정석은 여자친구 김선아를 만났다.

예식장을 다녀온 터라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살짝 풀어 헤치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호텔 멋있더라. 너도 같이 갈 걸."

"축의금 얼마했어?"

"안 했어. 사장님 것만 전해드리고."

"그래도 돼?"

"무슨 상관이야. 한상률이 나중에 우리 결혼식 올 것도 아니고."

"야아~ 그게 뭐야."

부끄럽게 정색하는 여자친구를 보며, 이정석은 쑥쓰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선아야."

"응?"

"나 정장입고 다니면 좋아?"

"아니. 난 그런 거 없는데."

"솔직하게."

"솔직하게? 솔직하게라. 솔직히 아무 상관 없어."

"..."

"왜? 무슨 일 있었지?"

"아니 그냥. 사회생활이라는 걸 접하다 보니까. 그런 이미지도 있고."

크게 미래에 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구마윤은 배울 점이 많은 멋진 경영자였고, 그를 믿고 따르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요 근래 동민이를 접하며 삶의 고단함을 느끼게 된다.

"뭔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라는 건 내 생각 같이 흘러가진 않을 거 같애."

"너... 결혼식 가서 누구랑 싸웠어?"

"그런 건 아니고..."

"뭔데? 말해 봐."

"아냐. 그냥 오랜만에 가게 나가서 여러 가지 보고와서 그러는 거 같애."

사회적 명사가 되어버린 친구. 그런 친구의 위력에 주늑든 동민이의 모습.

마하가 잘못한 건 없다. 동민이도 잘못한 건 없다.

아무도 실수하지 않았는데 처지가 달라지는 사람들이 나온다.

친구들인데 환경과 능력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것은 언제 어느때고 나에게도 닥칠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전에 태윤이가 나 없을 때 마하한테 그랬었데."

"뭐라고?"

"니가 잘하라고. 그래야 우리가 앞으로도 좋은 우정 이어갈 수 있다고."

"김태윤 걔는 은근 생각없이 사는 거 같으면서 애가 진중해."

"여자한테 인기가 없어서 그렇지. 우리중에 대가리는 젤 똘똘하잖아."

만약, 그때 태윤이의 말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마하도 언젠가 우리의 곁을 떠날 그런 존재가 될까?

친구를 보면서 부럽다는 느낌은 받아봤어도, 그 녀석의 성공과 노력을 불편하게 보진 않았다.

지금도 마하는 멀리 있어도, 언제 보아도 당장 육두문자를 박을 수 있는 놈이다.

그런 믿음이 있다.

적어도 우리 네 사람끼리는...

"아. 모르겠다. 낮에 술을 너무 먹었나..."

"그래서?"

"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

"...피곤해?"

"피곤한 거 하루이틀인가. 그냥 영 기분이 안 살어."

언제나 성실하게 행동하던 이정석의 지친듯한 모습에 김선아는 용기를 냈다.

"가서 씻고 와."

"왜? 그냥 쉬자."

"..."

"어... 설마...?"

"빨리. 마음 변하기 전에."

그날 이정석은 키스가 아니어도 여자친구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 속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사정을 끝내니 지속력도 늘어났다.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즐거울 수 있는 섹스였다.

한바탕 뜨거운 거사를 치른 두 사람은 침대 속에 누워 후희의 시간을 가졌다.

이정석은 과감한 용기를 내준 연인의 머리카락을 사랑스럽게 쓸어넘겨본다.

"잠들었네."

만약, 선아가 없었다면 난 그냥 나이먹고 공부 못 해 고깃집이나 나가는 20대로 비치겠지.

그녀가 있어, 그녀가 나의 꿈을 믿어주기에 난 미래를 생각하고 나아가는 예비창업자가 될 수 있다.

연애란 좋은 것이구나.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이야기야.

"...구마는 그런 여자가 존나 많겠지?"

"응?"

"어. 깼어?"

"으음. 안 자?"

"어. 그냥..."

"마하는 왜?"

이래서 혼잣말은 속으로 해야 한다고...

"아니야 됐어. 자."

"말해 봐. 오늘 선생님 결혼식 가서 무슨 일 있었던 건 맞는데. 말을 안 하니까 걱정 되잖아."

"별로 없어. 그냥 한상률 결혼 존나 화려한데. 거기 꽃이나 손님들이 마하 광고하는 회사들이더라고."

"그래서...? 마하한테 자격지심 느꼈어?"

"뭐 별로. 그런 거 모르겠는데. 내가 아니라, 동민이란 친구가 있어."

이정석은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해준다.

"그래서? 동민이란 애가 걱정 된 거야?"

"응. 뭐. 최근에 친해지다 보니까."

"가까운 애도 아닌 거 같은데, 그렇게까지 신경쓸 거 있어?"

"...입장이 서로 좀 비슷하더라고."

"어디가? 걘 선수고, 넌 그냥 사업하는 앤데?"

"기댈 곳 없는 사회인이란 처지는 똑같으니까."

공감대가 통했다.

각자도생하는 험난한 세상에서 홀몸으로 거니는 그 친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

이정석은 따뜻하고 진솔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김선아도 이동민을 의미없는 제 3자가 아닌, 연인의 주변인으로 바라보며 말해준다.

"듣고보니까 동민이란 친구도 힘들긴 하겠다."

"빡세지. 하필 운동하며 젤 친해진 애가... 친구도 몇 명 없다는 거 같던데."

"다른 친구가 없어?"

"한주 고 운동부는 운동부로 따로 움직여서 일반 애들 사귀기가 힘들었다나 봐."

"같이 운동했던 애들 있을 거 아냐?"

"동기들은 걔네 선배들이 괴롭혀서 1학년 때 우르르 나갔고."

"마하만 있었구나."

"그렇지. 그래서 구마가 한주 고 육상부 애들한테 3학년 선배 대우를 받잖아."

"그냥 잘 나가서 그러는 줄 알았어."

"그런 것도 없지않아 있긴 하겠지만."

2학년 여름에 친구가 된 두 사람.

성격도 잘 맞고 의지도 깊어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다만, 한 사람의 성장이 너무 빨랐다. 압도적으로. 주변인들이 보기에도.

"질투심일까?"

"질투는 아닌 거 같고... 모르겠다. 그런 것 조차 따지기 어려운 상황인 거 같던데."

"정석아. 혜정이 있잖아."

"갑자기 이혜정?"

"내가 걔를 엄청 싫어했었던 적이 있었어."

"진짜? 니네 베스트잖아."

"응. 지금은 그런데. 너도 알잖아. 혜정이는 뭔가 여자애들 입장에서 질투가 날 수 밖에 없는 존재라."

"예뻐서?"

"뭐. 그렇지."

"너도 예뻐. 너도 남자애들 사이에서 인기 좋았어."

"에이... 난 그 정도는 아니었지."

처음 이혜정을 알게 됐던 그때.

혜정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예쁘다고 재거나 도도한척 하지 않는 순박한 아이로 다가왔단다.

그런데 그 모습이 묘하게 꼴보기 싫었다.

꾸미는 것 같고 가식 떠는 것 같이 비춰지길래 싫어하고 있었는데.

한편으론 이게 저 친구가 아닌, 내 자격지심이 나를 지키려고 하는 것 같아 그 마음을 비우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써야만 했단다.

"사춘기의 감정에 휘둘리는 게 싫어 다시한번 혜정이를 천천히 살펴봤지."

"그러니까. 애가 좋아?"

"좋다기 보다는... 나 아니어도 이미 충분히 이유없이 헐뜯고 비난하는 애들이 정말 많더라고."

김선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선입견을 버리고 다가갔는데, 적어도 꾸민 모습은 아니고 그냥 애가 생각보다 허당이어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순진한 척을 하고 있었더란다.

"이혜정이? 그래?"

"아마. 마하는 알 걸."

"흠. 우리는 그런 거 모르겠던데."

"니네 앞에선 자기 모습을 보일 이유가 없으니까."

친구로서 곁에서 지켜 본 혜정이는 생각보다 외로움도 많이 타고. 남자친구들한테 상처도 많이 받은 인물이었다.

예쁘게 태어난 게 지 잘못도 아닌데, 그런 이유로 사람을 미워한다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무엇보다 혜정이 욕하는 애들은 다들 좀 못생긴 애들이 많길래. 그렇게 어울리고 싶지 않더라고."

"하하하하!! 그런 식이라니까! 여자들 욕은 여자들이 해."

"마하 같은 존재가 바로 옆에 있는데. 미워하지 않고 어떻게든 스스로 해보려고 한다는 것만 봐도. 동민인가 하는 애도 나쁜 애는 아닐 거야."

"오... 김선아..."

"왜?"

"넌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 하냐?"

"나 은근 책 많이 보거든!"

시기하고 미워하는 길은 쉽고 간단하다.

상대방을 모함하고 헐뜯다 보면 나 자신의 못난 모습을 감추고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겨내기가 어렵다.

"나는 어려운 길을 택한 사람들은 고난을 이겨냈을 때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

"좋은 말이네."

"너도 그렇잖아."

"음."

"세상엔 괜히 주는 것 없이 응원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법이니까."

연인과의 대화에서 사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배워가는 이정석이었다.

다음 날 아침. 뜨뜻한 국밥 한 그릇을 나눠 먹으며 김선아와 헤어진 이정석은 가게로 출근하여 장사 준비를 시작했다.

"보자. 청소는 다 했고. 재료는 사장님이 사오신다고 했고."

오전 일찍 나와서 그런가 한적하고 손님들도 없다.

이정석은 잠깐 짬을 내어 국제전화를 걸었다.

"개새끼. 왜 이렇게 안 받어..."

어딘가 이질적인 통화 수신음을 기다리기 잠시. 구마하가 전화를 받는다.

"어. 왜?"

"빨리빨리 받어 새끼야!!"

"지랄이야 미친놈이. 여기 지금 몇 신 줄은 알어?"

"어디냐?"

"독일."

"네덜란드는?"

"거긴 끝내고 오늘 독일로 왔어."

"너 한상률이 일하고 있다던데 맞어?"

"어. 여기저기 일정 잡히면."

"새끼 잘 나가. 지금도 여자랑 있지?"

"응."

"하하! 진짜?"

"진짜."

"오 씨발... 끊어야 되는 거 아니냐...?"

"구라야 병신아. 쫄지 마."

따뜻한 안부인사는 나눴고. 이제 본론을 꺼내들 차례.

이정석은 괜히 말문을 열기가 어렵다.

"왜? 오래 통화 할 거면 내가 걸고."

"아냐. 그냥 놔 둬. 어차피 이따가 재료 들어올 거야."

"가게냐? 뭔데? 심심해서 걸었어?"

"야. 구마. 난 고등학교 친구는 평생 간다고 들었다."

"...뭐야 씨발놈아. 또 뭔데 무섭게?"

"진지한 이야기니까."

"뭐? 너도 명품 사오라고?"

남수가 이미 먼저 전화를 걸어 여자친구 선물 좀 해주게 부탁을 했단다.

"이 씨발새끼. 선아는!!"

"꺼져 병신들아! 내가 니네들 여자친구 걸 왜 사!!"

"돈도 많은 놈이..."

"아 뭔데? 나 지금 새벽이라고."

"아무튼, 우린 친구다. 잊지마라."

"하하하... 야 그럼 태윤이는? 걔도 뭔가 사다줘야 될 거 아냐."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아 이 새끼 성격 진짜 좆같애가지고."

"왜 시빈데 미친놈아?! 지금 니가 전화 걸었어!!"

이정석은 용기를 가진다.

이것은 쓸데없는 오지랖이 아니다.

선아에게 말한대로 사람과 사람의 동질감에서 오는 응원의 메시지다.

"그리고. 동민이도 니 친구다."

"..."

"동민이도 니가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라고. 인정하냐?"

구마하의 목소리도 조금 당황스럽게 변하고 있었다.

"...뭐야? 여기서 동민이가 왜 나와?"

"마하야. 너 운동 시작하고 한주 고 가면서부터는 우리보다 동민이랑 더 오랜 시간 보냈어."

"동민이한테 무슨 일 있어?"

"거기까진 내가 말하기 좀 어렵고."

"근데 왜 니가 동민이 이야기를 나한테 하는데?"

"동민이가 내 친구가 됐거든."

구마하는 말이 없다.

이정석도 침묵을 재촉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려 주었다.

"왜? 무슨 일인데?"

"내 입으로 다 떠들기엔 동민이 새끼 가오가 있어서."

"너 동민이한테 욕하냐?"

"친해졌다니까."

"사교성 씨발..."

"그냥 요즘 좀 힘들어하는 거 같애."

"알았어."

"잘 챙겨 줘 새끼야."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해."

"니가 뭘 알아서 하는데?"

"아 알아서 챙긴다고."

"씨발놈. 나는 안 챙기잖아!"

"넌 우리 형이랑 같이 있잖아 새끼야!! 내가 닐 챙기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어? 내 자리도 다 뺏어간 놈이."

"하하하! 너 그런 거 따지냐?"

"씨발년이 조용히 있으니까. 개새끼야. 우리 형 나 보면 나보다 니 얘기 더 많이 하는 건 아냐?"

"사장님이 날 많이 이뻐라 하시지."

"아무튼, 알겠다. 내일 한번 전화해봐야겠네."

"누구? 어딜 전화 해?"

"동민이지."

"전화는 하지말고."

"왜? 니가 걱정이 태산이라고 다 말해주려고 하는데."

"아 이 새끼 진짜 눈치없게..."

"쫄긴 병신. 한국 가서 볼 거야 새끼야."

"그래. 알아서 잘 하고. 너 진짜 여자랑 있는 거 아니지?"

"하하하..."

"이 새끼 있네... 어이구... 이번엔 누구냐?"

"그냥 올림픽 때 만났던 애."

"덴마크 소녀? 원나잇으로 끝난 거 아냐?"

"꺼져 병신아. 사생활 캐묻지 말고."

"그럼 또 누가 있어?"

"아 닥치라고. 혼자 있어."

"씨발년. 너 내가 스포츠 신문에 니 얘기 다 폭로 할 거야."

"뒤진다 진짜."

"아무튼, 잘하자."

"그래. 전화해 줘서 고맙다."

"선아 선물도 잘 챙기고."

"꺼져 새끼야."

"은정이보다 비싼 걸로 사다줘야 돼."

"꺼지라고 미친년아. 새벽에 전화해서 짜증나게 하고있어."

툴툴대는 구마하지만, 그래도 넌지시 물어보다.

"선아 가방 뭐 들고 다니냐?"

"크하하! 됐어 새끼야. 농담이지."

"오케이 알았어. 니네는 뺄 게."

"백 팩."

"새끼. 메이커는 내가 알아서 사간다."

"혜정이랑 똑같은 걸로 사다주면 될 거야."

"아 또 걔가 왜..."

"야. 혜정이 니네 집에 있지?"

"아니."

"하여튼 입만 열면 구라. 나 이따가 혜정이네 아줌마 보러 가는데 물어볼까?"

"니가 아줌마 왜 보냐?"

"나 집 샀어."

"오오! 오오~~!!!"

아직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은 기쁜 소식에 구마하가 누구보다 좋아해준다.

이정석은 시계를 둘러보며 조금 더 통화해도 좋겠다는 마음에 자랑을 늘어놓았다.

"판교 개발 많이 하거든. 아줌마가 집은 빨리 사는 게 이득이라고 그래서. 20평 작은 거. 가게랑도 가깝고. 나중에 내가 창업해도 어차피 난 서울로 갈 거 아니니까."

"와 이 새끼. 우리 형이 돈 많이 주나보네. 전화해서 급여 깎으라고 해야지."

"내가 일을 열심히 하는 거지!!"

한참 시끄러운 대화를 나눈 끝에 이정석이 구마하에게 물었다.

"야. 넌 나한테 좋은 소식 있으면 기분이 어떠냐?"

"좋지. 새끼야 내가 오글 거려서 말을 거칠게 하는 거지. 난 니네들 좋은 일 있다 그러면 나도 좋아."

"나도 그래. 나도 너 메달 따고 광고하고. 돈 잘 벌고 이러는 거 질투해 본 적 없어."

"고맙네."

"여자 따먹고 다니는 건 좆같지만."

"하하하! 미친 놈."

구마하가 묻는다.

정석아. 동민이가 나 질투하냐?

질투는 아니다.

그럼 대체 왜 너가 이렇게까지 동민이 걱정을 하는 거냐?

"누구든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을 건네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 법이니까."

"오~ 이 새끼."

"왜? 아 씨발 뭐?"

"너 그거 니 말 아니지? 선아가 그랬지?"

"꺼져 새끼야."

아무튼, 모르겠다. 나도 솔직히 이걸 내가 말을 해도 되나 아닌가 지금도 좀 조심스럽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봤을 때 동민이한테 뭔가 문제가 있다 이거 아냐."

"그렇지. 힘든 상황인 건 맞어."

"고맙다. 이 새끼 소식 들려줘서..."

마하의 문제가 아니다.

동민이의 문제도 아니다.

그냥 두 녀석이 잘 이겨내길.

그래서 밝은 모습으로 든든하게 밥 한 그릇 먹자고 찾아와 함께 웃는 그날이 오기를.

"믿는다 슈퍼스타..."

이정석은 통화가 종료 된 핸드폰을 보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그러고보니 이혜정 이야기는 또 교묘하게 피해버렸네?

새끼. 복도 많은 놈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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